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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110> 경남 밀양 백운산

급경사 하얀 바윗길… 호랑이 등에 올라탄 듯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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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능선 가장 짧게 지나는
- 거리 4.3㎞ 원점회귀 코스

- 멀리서 보면 ‘호랑이’ 형상인
- 수직에 가까운 화강암 암벽
- 위험지역 많아 산행 때 주의

- 북쪽 가지산·남쪽 천황산 등
- 360도 열리는 정상 조망 장관

우리나라에 있는 수천 개 산과 봉에 붙은 제각각의 이름을 보면 어찌 이리도 다양하고 독특할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대도시인 부산에만도 고유의 이름이 붙은 봉우리가 50개를 훌쩍 넘는다. 금정산이라는 하나의 산역 안에도 고당봉을 비롯해 원효봉 계명봉 파리봉 상계봉 등 이름이 붙여진 여러 봉우리가 있다. 그런데 전국으로 시선을 돌려 보면 지역마다 하나씩은 있는 유독 사랑받는 산 이름도 있다. 백운산이 그런 산이다. 산림청이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에는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이 포함됐다. 100대 명산 가운데 ‘동명이산’은 백운산뿐으로 그만큼 전국의 명산 이름으로 백운산이 사랑받는다는 방증이다.

   
삼양마을 갈림길에서 백운능선으로 올라가는 바윗길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비켜 올라가면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 정상이 정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과 오른쪽 중봉 사이로 흘러내린 용소골이 발아래 제일농원 주차장으로 흘러내린다.
백운산(白雲山)이라는 이름을 보면 ‘흰 구름’이라는 의미로 대부분 같은 한자를 쓴다. 이 가운데는 전남 광양(1217m)이나 강원 원주(1022m), 경남 함양(1279m)처럼 1000m를 훌쩍 넘는 높은 봉우리 정상부에 흰 구름이 얹어져 그 이름값을 하는 산이 있는데 이와 달리 산의 하얀 화강암 암벽이 흰 구름처럼 보인다고 해서 백운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100대 명산으로 산정호수를 품은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과 부산에서 가까운 밀양 백운산이 하얀 바위로 이름이 높은 산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긴 설 연휴를 앞두고 멀리 가지 않고 ‘굵고 짧은’ 코스를 걸으며 바위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밀양 백운산(891m)을 찾았다. 백운산은 영남 알프스의 일원이면서 가까이 있는 가지산과 운문산의 명성에 가려 상대적으로 인적이 뜸하다. 하지만 짧지만 인상적인 암릉지대를 올라보면 이 산의 진가를 바로 깨달을 수 있다. 맞은편 능선의 얼음골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호랑이 형상으로 보인다는 백운산 암벽은 등반 도중 옆에서 바라보면 수직으로 느껴질 만큼 가파르다. 백운능선에 오르기 전 지나는 급경사의 바윗길은 좌우로 쏟아지는 듯한 벼랑이라 아찔함을 더한다. 여느 등산로와 비교하면 위험한 만큼 백운능선을 지날 때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게 좋다.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녹지 않은 상태에서는 산행을 피하는 게 좋다.

이번 코스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호박소 주차장에서 출발해 백연사~얼음골·석남터널 도로~삼양마을 갈림길~철계단~백운능선~삼양마을 갈림길~삼각점봉(885m)~백운산 정상(891m)~제일농원·가지산 갈림길~주차장·가지산 갈림길~구룡소폭포~옛 제일농원 주차장~삼양교를 거쳐 호박소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로 백운능선을 지나는 가장 짧은 코스다. 전체 산행 거리는 4.3㎞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 안팎이다.

   
백운능선에 올라서기 전의 바윗길에는 로프가 설치돼 있지만 고도감이 상당해 아찔하다.
얼음골 버스정류장에서 케이블카 승강장을 거쳐 도로 끝까지 들어가면 나오는 호박소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호박소 방향으로 식당을 지나 백연사 직전 ‘백운산·가지산 등산로 입구’ 펼침막이 걸린 왼쪽으로 간다. 급경사를 올라가면 얼음골 입구에서 석남터널로 가는 도로와 만난다. 길을 건너 왼쪽 사면의 철망 사이로 바위를 타고 오르면 산길이 시작된다. 20분 정도 올라가 삼양마을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이정표 삼거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바윗길이 시작된다. 정면의 백운산(1.05㎞) 방향으로 오르면 곧바로 시야가 탁 트이는 벼랑 위 전망대가 나온다. 좌우로 가파른 바윗길을 오른다. 위험지역에는 로프가 있는데 설치하고 시간이 제법 지나 약간씩 닳아 있으니 체중을 완전히 실어 잡아당기지 않는 게 좋다.

아기자기한 급경사 바위를 지나 철계단을 올라가면 정면에 가지산이 올려다보인다. 여기서부터는 백운능선을 따라 상대적으로 걷기 쉬운 길이다. 중간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지나 바위 능선이 끝나고 숲으로 길이 이어진다. 급경사를 오르면 삼양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이정표 없는 갈림길을 지나 곧바로 삼각점이 있는 885m 봉에 이어 바위 봉우리인 백운산 정상에 오른다. 360도로 조망이 열린다. 북쪽으로 가지산과 운문산, 남쪽으로 천황산과 멀리 영축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의 주요 봉우리가 보인다.

   
산행 막바지 만나는 구룡소폭포.
하산길은 정면으로 가지산을 바라보고 내려간다. 바윗길을 내려가 ‘밀양 카-4’라고 적힌 119 표시목 앞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큼지막한 바위를 돌아 로프가 설치된 길을 내려가면 곧 이정표 삼거리다. 정면의 제일농원(1.55㎞) 방향으로 내려간다. 능선을 따라 왼쪽 가지산(4.10㎞) 방향으로 가다가 812m봉을 오른 직후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조금 편한 길로 구룡소폭포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이번 답사에서는 가장 짧은 이 코스를 택했다. 제일농원 방향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다시 갈림길이다. 이정표의 오른쪽 주차장(1.51㎞) 방향으로 간다. 잠시 뒤 ‘주먹바위’라고 적힌 나무판을 지나며 급경사의 험로가 시작된다. 20~30분 내려가면 구룡소폭포다. 수량이 많지 않다. 폭포 아래를 건너 덱 탐방로를 따라 내려가면 화장실 앞에서 계곡을 건넌다. 주차장을 지나 삼양교 앞에서 도로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300m가량 가면 호박소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 교통편

- 밀양터미널까지 간 뒤 얼음골 가는 버스 이용

백운산 산행을 하려면 시외버스나 기차 편으로 밀양까지 가서 다시 얼음골로 들어가야 한다. 부산역을 출발해 밀양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5시6분(첫차), 5시45분, 7시2분, 7시48분, 9시57분 등에 있다. KTX와 새마을호도 있다. 밀양역에서 버스터미널까지는 시내버스나 택시로 이동한다.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 들어가는 버스는 오전 8시20분, 9시5분, 9시35분(농어촌버스), 10시40분, 11시30분에 있다. 호박소에서 밀양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오후 2시30분, 4시10분, 5시, 6시10분 등에 얼음골 종점에서 출발한다. 밀양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무궁화 열차는 오후 4시18분, 5시53분, 7시6분, 7시55분 등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334-1 백연사나 호박소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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