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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19> 용눈이오름~다랑쉬오름

물결치듯 이어진 분화구 구릉…오름 위 제주 자태 참 곱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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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눈이·아끈다랑쉬·다랑쉬오름
- 연결한 11.3㎞ 원점회귀 코스
- 서쪽 한라산·동쪽 성산일출봉
- 막힘없는 조망이 시선 사로잡아

- 오전 6시 도착하는 페리 타면
- 등반·트레킹 등 일정 잡기 편해

화산섬 제주도는 여러모로 육지와는 다른 자연환경과 풍광을 보여준다. 특히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로 긴 타원형을 이룬 제주도에서 곳곳에 솟은 300개 훨씬 넘는 기생화산 오름은 가장 제주다운 풍광을 형성한다. 등산 동호인들에게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을 빼놓을 수는 없지만 물결치듯 완만한 구릉이 이어지는 지형에서 불쑥불쑥 솟아오른 오름을 산행하는 것도 제주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산행이라기보다는 트레킹에 가깝지만 그런 만큼 힘든 산행에 대한 부담 없이 편안하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게 오름이다.
   
용눈이오름 주차장에서 용눈이오름 분화구로 올라가는 길에 뒤로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이 물결치듯 완만한 구릉 지대에 솟아 있다. 높이 382m의 다랑쉬오름은 멀리서 보면 산세가 부드러워 보이지만 단숨에 표고 차 200m를 치고 올라야 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제주시 구좌읍의 용눈이오름(248m)과 아끈다랑쉬오름(195m), 다랑쉬오름(382m)을 연결해 걸었다. 세 오름 모두 조망이 시원하다. 서쪽으로는 우람한 한라산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북쪽과 동쪽, 남쪽으로는 파란 바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특징적인 자태를 뽐낸다. 셋 중 남쪽에 있는 용눈이오름은 최근까지 말을 방목한 곳이라 대부분 억새를 비롯한 풀밭이어서 어디서나 조망이 시원하다. 물결치듯 오르내리는 분화구(굼부리) 능선이 용이 노는 듯하다고 해서 또는 용이 누워 있는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용눈이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랑쉬오름은 제주에서 오름이 가장 많이 분포한 동부 지역에서 남서쪽 3.5㎞ 떨어진 높은오름(403m)에 이어 높이가 두 번째이지만 주변을 압도하는 독특한 모양새와 빼어난 조망을 갖춰 ‘오름의 여왕’으로 대접받는다. 출발지점인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높이 차가 200m에 달해 제법 땀을 흘려야 오를 수 있지만 360도 막힘없는 조망에 깊이 115m로 한라산 백록담과 맞먹을 정도로 깊은 분화구를 내려다 보면 아찔함이 느껴진다. 동쪽에 있는 아끈다랑쉬오름은 ‘작은’이란 뜻의 제주도 말 ‘아끈’이 붙어 있는데 다랑쉬오름의 위성처럼 자리 잡고 있다. 다랑쉬오름에서 용눈이오름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제주4·3사건 당시 불타 사라진 다랑쉬마을 터와 주민 11명이 희생된 다랑쉬굴이 있다.

   
1948년 12월 제주4·3사건 당시 주민 11명이 희생된 다랑쉬굴.
근교산 취재팀은 이번에 제주도로 가는 교통편으로 부산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페리를 이용했다. 페리에는 항공편과는 다른 나름의 장점이 있다. 제주항 도착 후 하선 시간이 통상 오전 6시라 등반이나 트레킹을 할 때 여유롭게 일정을 잡을 수 있다. 국제신문 홈페이지에 지역 산악회가 올리는 산행 안내를 보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페리를 이용한 2박3일 한라산 등반이나 올레길 트레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취재팀은 금요일인 지난달 29일 부산을 출발해 30일 답사를 마치고 다시 페리를 이용해 31일 오전 부산에 도착했다. 왕복하는 동안 페리 뉴스타호에는 산행이나 트레킹을 위해 제주를 찾은 이들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나 자전거 동호회 일행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번 코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용눈이오름 주차장을 출발해 용눈이오름 정상~다시 용눈이오름 주차장~아끈다랑쉬오름·다랑쉬굴 갈림길~삼거리~다랑쉬오름 주차장~아끈다랑쉬오름~주차장~다랑쉬오름~주차장~잃어버린 마을~다랑쉬굴을 거쳐 다시 용눈이오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11.3㎞ 정도로 소요 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세 오름 모두 분화구를 돌아 올라간 길로 다시 내려와야 해 동선이 겹치는 구간이 많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용눈이오름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탐방로를 따라 10분 정도 가면 분화구 기슭에 오른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주변 조망이 시원하다.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데 40분 정도 걸린다. 여기서 도로 왼쪽으로 100m가량 가서 북쪽으로 갈라지는 콘크리트 길로 접어든다. 다랑쉬오름을 바라보고 화산석으로 만든 돌담 사이로 걸어간다. 500m 정도 가면 왼쪽으로 흙길이 갈라지는데 이 길은 코스 끝부분에 다랑쉬굴을 들렀다가 나오는 길이다. 계속 콘크리트 길을 따라 800m 정도를 더 가서 아끈다랑쉬오름 동쪽 끝자락에 다가가면 콘크리트 길 삼거리와 만난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다랑쉬오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오는 콘크리트 길과 만난다. 오른쪽으로 가면 곧 다랑쉬오름 주차장이다.
   
다랑쉬오름 분화구에 가까워질 즈음 내려다보이는 억새밭으로 된 완만한 분화구가 특징적인 아끈다랑쉬오름.
먼저 동쪽의 아끈다랑쉬오름을 오른다. 짧은 비탈을 올라가면 살짝 꺼진 원형의 분화구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한 바퀴 돌아 주차장으로 되돌아가서 곧바로 다랑쉬오름의 계단을 올라간다. 가파른 오르막을 20분 정도 갈지자로 오르면 분화구에 다다른다. 북쪽의 정상에 먼저 오른다. 탁 트인 조망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둘레 1500m 분화구를 빙 돌아 다시 입구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도로를 되짚어 남쪽으로 간다. 용눈이오름에서 왔던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곧 ‘잃어버린 마을’ 안내석을 만난다. 20m가량 더 가서 다랑쉬굴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에는 1.5㎞로 표기돼 있는데 실제 거리는 500m 정도다. 도로 끝 주차장에서 오른쪽 비포장길로 가면 왼쪽에 다랑쉬굴 안내판이 보인다. 비포장길을 계속 가면 콘크리트길과 만나 용눈이오름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교통편

- 제주항서 대천정류장 간 뒤 810-1번 순환버스 타고 출발지 ‘용눈이오름’ 하차

   
부산~제주를 오가는 페리 뉴스타호.
부산항에서 제주항으로 가는 페리 뉴스타호는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7시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6시면 제주항에 도착해 하선을 시작한다. 1~3등실과 특별실, 스위트룸으로 객실 등급이 나뉜다. 제주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제주 시내에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환승정류장으로 가서 순환버스로 갈아탄다. 뉴스타호가 정박하는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천환승정류장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국제여객터미널에서 315번 버스를 타고 제주시청 인근 ‘광양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211번 간선버스를 갈아타거나 415번 지선버스를 타고 역시 시청 인근 ‘동광양’ 정류장에서 내려 211번이나 급행버스 111번으로 갈아탄다. 제주공항에서는 급행버스 111, 112번을 타고 대천환승정류장으로 가면 된다. 대천환승정류장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810-1번이나 시계 방향으로 도는 810-2번 순환버스를 타고 ‘용눈이오름’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갈 때는 810-1번, 올 때는 810-2번이 동선이 짧다. 제주항에서 부산항으로 가는 뉴스타호는 매주 화·목·토요일 오후 6시30분에 출발한다. 페리인 만큼 필요에 따라 렌터카 대신 차량을 실어가 사용할 수도 있다. 문의 ㈜엠에스페리 (051)461-0064, 1661-9559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4650 용눈이오름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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