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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127> 경남 고성 구절산

송림 사이 숨통 트이는 바윗길, 당항포·다도해 풍경에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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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거리 8.6㎞ 산행 코스
- 여러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 사방 막힘없는 정상 조망 시원
- 맑은 날 부산 가덕도까지 보여

- 협곡 바위 위 자리 잡은 폭포암
- 소원 들어준다는 흔들바위 유명

올해 날씨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종잡을 수 없다. 겨울이 따뜻하고 짧게 지났지만 봄이 된 뒤에는 기온이 떨어져 오히려 철쭉 같은 봄꽃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늦춰졌다. 그러더니 다시 날씨가 급변해 갑작스럽게 기온이 오르면서 곧바로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5월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미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선 곳이 많으니 등산이든 트레킹이든 대비를 단단히 하고 집을 나서야 한다.

   
주 능선을 걸어 구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바윗길 뒤로 당항만과 당항포 관광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뒤 북쪽으로 멀리 낙남정맥의 서북산과 여항산이 솟아 있다. 구절산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바윗길이 어우러져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경남 고성군의 구절산(九節山·565m)을 찾았다. 구절산은 고성 땅의 동쪽으로 튀어 나간 동해면의 중심에 있다. 북쪽으로는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던 당항만이 잔잔한 호수처럼 자리 잡았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통영과 거제의 수많은 섬이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준다. 고성의 산 가운데 거류산이나 연화산에 비하면 이름값이 떨어지지만 오르내리며 산행하는 재미나 정상 주변에서의 조망은 뒤지지 않는다. 가까이 연화산과 천왕산, 거류산, 통영 벽방산은 물론 대기가 깨끗하면 동쪽으로는 부산 가덕도, 서쪽으로는 남해도의 산도 구분할 수 있다.

크지 않은 산이지만 숲길을 걷다가 틈틈이 조망이 탁 트이는 바윗길을 만난다. 구절산의 명소인 폭포암은 소나무가 우거진 골짜기 중간에 툭 쪼개진 듯한 협곡 바위 위에 자리 잡았다. 구절산의 이름 유래도 이곳에서 비롯됐다. 고성군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옛날 이곳에 한 도사가 살았는데 찾아온 사람이 아홉 구비 폭포에서 아홉 번 목욕하고 아홉 번 절하고 아홉 번 도사를 불러야 나타난다고 해 구절도사라 불렀다. 구절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폭포암에는 다른 전설이 전해진다. 폭포에 살던 용이 등천하다가 떨어졌는데 부서진 몸이 흩어져 폭포암 주변의 암반과 용두폭포, 백호동굴, 전망대 등을 이룬다고 한다. 용의 꼬리가 변했다는 법당 옆의 흔들바위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흔들바위’로 이름났다.

   
나무 한 그루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구절산 정상 모습.
이번 코스는 경남 고성군 동해면 ‘내곡리(남촌·북촌)’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효열비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내곡·북촌 갈림길~전망대~곡산봉수대(318m 봉)~내곡마을 갈림길~전망대~403m 봉 장기마을 갈림길~구절산 정상~상장마을 갈림길~폭포암 흔들바위·백호동굴 갈림길~폭포암(~용두폭)~용문저수지~정북마을회관을 거쳐 정북·정남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전체 산행 거리는 8.6㎞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구절산은 500m대 중반으로 부담없는 산이지만 요즘 같이 기온이 오른 시기에 만만하게 생각하고 올랐다가는 제법 땀을 흘리며 고생해야 한다. 아홉 번 오르내린다는 의미로 구절이라고 부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여러 차례 넘어가야 정상이 나온다.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영험 있는 폭포암 흔들바위.
내곡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간다. 넓게 펼쳐진 논 뒤로 남북으로 길게 누운 구절산 능선이 병풍처럼 외곡리 일대를 감싸고 있다. 서쪽으로는 마동호와 간사지가 잇달아 보인다. 구절산 능선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400m 정도 가면 콘크리트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다. 효열비와 구절산 등산 안내도 왼쪽으로 산길이 열린다. 여기서부터는 정상까지 능선만 따라간다. 곧바로 만나는 오거리에서는 정면 능선으로 간다. 완만하지만 꾸준히 오르막이다. 잠깐 능선을 벗어나지만 내곡-북촌 갈림길을 지나면 곧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북쪽으로 당항포가 바라보인다. 30분 정도 오르면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거류산과 마동호, 외곡리 방향으로 시야가 트인다. 잠깐 오르면 풀에 덮인 곡산봉수대가 있는 318m 봉에 오른다. 봉수대는 출발 지점에서 구절산 정상까지 절반을 딱 넘어서는 지점이다.

   
용이 떨어져 만들어졌다는 용두바위.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안부에서 내곡마을 갈림길을 만난다. 이어지는 능선은 조망이 탁 트인다. 이전에 산불이 지난 듯 듬성듬성 서 있는 소나무 몇 그루 외에는 시야를 막는 게 없다. 중간에 제법 넓은 바위 전망대를 지난다. 내곡리 일대가 바로 발아래다. 몇 차례 더 오르내리다가 다시 치고 오르면 펑퍼짐한 봉우리 끝에 장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직진해서 내려갔다가 한 번만 더 치고 오르면 구절산 정상에 오른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에는 정상석 동쪽에 나무 한 그루가 그늘을 드리운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시원한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정상에서는 바윗길을 잠시 내려가면 상장마을 갈림길에서 폭포암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간다. 5분 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두 방향 모두 폭포암으로 이어진다. 거리가 짧은 흔들바위(폭포암) 방향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제법 긴 급경사를 30분 정도 내려가면 폭포암이 나온다. 법당 앞 흔들바위를 살짝 밀어보고 법당 앞을 지나 내려간다. 계단 중간쯤에 왼쪽으로 백호동굴과 용두폭포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용두폭포는 보통 때는 수량이 부족해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장마철 등 비가 올 때는 장관을 보여준다. 잠시 구경하고 돌아와 절 입구 약수로 목을 축인다. 여기서부터는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용문저수지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서 직진해서 가면 정북·정남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구절산 정상에서 상장마을 갈림길로 내려가는 도중 지나는 소나무 숲.

◆교통편

- 고성여객자동차터미널서 동해면 가는 버스 타고 내곡리 정류장에서 하차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부산에서 고성읍으로 간 뒤 농어촌버스를 이용해서 가야 한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남마산, 진동을 거쳐 고성으로 가는 버스가 오전 5시4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8시40분까지 운행한다.

고성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바로 농어촌버스를 탈 수 있다. 오전 6시50분부터 45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달티 당동 동해일주’ 버스를 타고 내곡리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동해면을 일주하는 버스가 섞여 있으니 타기 전에 문의하는 게 좋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정북·정남 버스정류장에서 고성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경남 고성군 동해면 내곡2길 107 남촌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남촌마을 입구 내곡리 버스정류장 근처에 주차하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 차량을 회수하려면 내곡리 버스정류장까지 도로를 따라 1㎞ 정도 더 걸어야 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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