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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132> 10주년 갈맷길 7선③ 죽성~해동용궁사

해안선 굽이마다 반기는 포구 … 정겨운 사람 냄새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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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9.6㎞ 기장 해안길 코스
- 선명한 수평선·바위해안 매력
- 경사 거의 없어 걷기 편안해
- 죽성리 왜성·해송·황학대 유명
- 오랑대는 일출 사진 최고 명소
- 멸치로 이름난 대변항도 볼만

부산 갈맷길은 산과 바다, 해안을 걷는 코스가 두루 있는데 아무래도 해안을 따라가는 길이 부담이 적다. 경사가 거의 없는 데다 같은 듯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부산 해안선의 다양한 매력을 맛볼 수 있다. 가덕도길은 탁 트인 수평선과 낙동강 하구의 모래섬 풍경을 함께 볼 수 있고 이기대와 몰운대, 송도반도를 걷는 길은 도심과 어우러진 해변이 이색적이다. 이와 달리 해운대와 기장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구간은 선명하게 보이는 수평선과 바위 해안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기장군의 해안길은 자연미와 함께 해안선이 들어가는 곳마다 자리 잡은 작은 포구의 활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암마을 선착장 끝에 젖병등대가 이색적인 모양을 뽐내고 왼쪽에는 닭벼슬 등대가 보인다. 갈맷길 1-2구간은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을 바라보다가 틈틈이 만나는 작은 포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10주년 갈맷길 7선 세 번째로 1-2구간의 죽성~해동용궁사 구간을 찾았다. 갈맷길 1코스는 부산 해안선의 가장 끝부분인 임랑해수욕장에서 출발해 남쪽으로 길을 이어 해운대 문탠로드에서 끝난다. 1-1구간은 임랑해수욕장에서 기장군청까지, 1-2구간은 기장군청에서 문탠로드까지다. 1-1구간 끝부분과 1-2구간 시작 부분은 해안선을 벗어나 도로를 따라 기장군청을 거친다. 이는 학리 일대가 모두 사유지라 갈맷길이 이곳을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갈맷길 해안 구간은 오륙도에서 강원 고성까지 연결하는 해파랑길과도 대부분 겹친다. 갈맷길 1코스도 진행 방향이 해파랑길과 반대라는 걸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겹친다.

이번에 소개하는 코스의 출발 지점인 죽성리 두호항은 기장군청에서 도로를 걷다가 다시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죽성리왜성과 해송이 유명한데 두호항 해변의 황학대도 빼놓을 수 없다. 두호항 입구에서 포구를 바라보는 야트막한 둔덕이 황학대다. 1617년부터 7년간 기장에서 유배생활을 한 고산 윤선도가 중국 양쯔강 하류의 황학루에 견줘 황학대라 이름 붙이고 매일 같이 찾아온 곳으로 전한다. 또 코스를 걷다 보면 봉대산 자락의 죽성과 대변을 잇는 운치 있는 옛길을 넘고 동해 일출 사진의 최고 명소인 오랑대도 만난다. 멸치로 유명한 대변항은 물론 월전, 서암, 동암 등 작은 포구를 잇달아 지난다. 대변항은 멸치축제를 전후한 봄철에는 인파가 넘치지만 축제 때를 제외하면 여유롭다. 갈맷길을 걷는 도중 한 끼 식사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기장 해안선을 벗어나 월전포구에서 대변고개를 지나 대변항으로 가는 숲길.
이번 코스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두호항의 두호해녀복지관에서 출발해 황학대~드림세트장(죽성성당)~월전포구~대변고개~봉대산 정상 갈림길~대변항~용암초등학교 대원군 척화비~연화리 신암어민복지회관~죽도~서암마을~해광사~오랑대~힐튼호텔부산~동암항~수산과학관을 거쳐 해동용궁사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9.6㎞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두호해녀복지관에서 출발해 바로 앞의 황학대에 오른다. 자그마하고 한적한 두호항에서 시선을 돌리면 드림세트장 앞 작은 등대가 있는 잔잔한 바다가 평화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황학정 앞으로 내려가 해안도로를 걸어 드림세트장을 구경한다. 이곳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해안도로를 따라 포장마차 앞을 지나면 도로 옆에 ‘두모포 풍어제터’ 표지석이 있고 이어 해안 덱 탐방로로 올라간다. 해녀들이 물질하는 광경을 바라보며 모퉁이를 돌면 월전포구로 내려간다. 포구 끝부분 월전마을회관 앞 삼거리에 갈맷길 이정표가 있다.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랑대 방향 추천코스로 표기된 왼쪽 길은 해안을 따라 인도가 따로 없는 도로를 걷는다. 직진하는 대변항 방향으로 가야 한다. 곧 펜션 사이로 접어들어 ‘봉대산 등산로’ 이정표를 따른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해동용궁사.
마을을 벗어나면 다시마를 말리는 밭을 지나 비포장 임도로 접어든다. 대변항으로 넘어가는 옛길이다. 잠시 오르막을 가서 대변고개를 넘으면 임도에서 좁은 산길로 바뀐다. 나무가 터널을 이루는 멋들어진 길을 잠시 걸어가면 봉대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능선 삼거리다. 경사진 내리막을 가면 곧 대변항이 눈앞에 나타난다. 대변항 해변 도로를 따라가면 나오는 용암초등학교 교문 왼쪽 담장 안에는 조선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세운 척화비가 서 있다. 건널목을 건너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간다. 연화리 선암어민복지회관 앞을 지나 죽도를 잠시 들렀다가 나온다. 장승등대를 보고 서암마을에 들어서면 닭벼슬등대와 젖병등대도 보인다. 진행 방향으로 멀리 오랑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도로변 인도를 걷다 해광사 버스정류장을 거쳐 해광사 앞을 지나 오랑대 주차장으로 간다. 해광사에서 용왕단으로 부르는 오랑대는 작은 암자가 있는 바위가 일출 사진의 명소로 유명하다. 되돌아 나와 주차장 끝 소나무 숲으로 들어간 뒤 군부대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곧 아난티코브 앞 해안 산책로로 내려간다. 힐튼호텔부산을 지나 모퉁이를 돌면 동암항이다. 동암항 포구를 빙 돌아 해변 산책로를 따라가면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 앞을 지나 해동용궁사에서 이번 코스를 마친다. 해동용궁사 입구로 올라가 이바고터에서 직진하면 갈맷길이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도중에 용녀의 전설이 서린 기장 제일의 명승지인 시랑대가 있는데 낙석 위험이 커 현재 목제 울타리로 통행을 막아두었다. 갈맷길도 해안 방향 대신 내륙으로 우회한다.


# 교통편

- 동해선 기장역 앞 정류장서  ‘기장군 6’ 마을버스 타고 죽성초교나 두호마을 하차

갈맷길을 탐방할 때는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출발 지점인 두호항에 가려면 기장읍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동해선 기장역 앞 ‘기장중학교’ 버스정류장에서 2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기장군6 마을버스를 타고 죽성초등학교나 두호마을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해동용궁사에서 800m 정도 걸어 나간 뒤 ‘용궁사·국립수산과학원’ 정류장에서 100, 139, 181번 시내버스를 이용해 기장 방향이나 해운대 신시가·센텀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죽성로 289 두호해녀복지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찾아간 뒤 황학대와 드림세트장 사이 마을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차량을 회수할 때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139번 시내버스를 타고 ‘죽성사거리’ 버스정류장에 내려 200m 전방 기장군청 방향 또 다른 ‘죽성사거리’ 정류장에서 기장군6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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