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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지를 찾아서 <1> 수영강과 용천산

도심 적시는 강줄기의 시작… 꿈틀대는 생명 탄생 순간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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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강은 시작이 있다. 여러 물줄기가 모여 하나의 하구로 흘러든다.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가장 멀리 올라가 물줄기가 처음 시작되는 곳이 그 강의 발원지다. 강은 발원지를 품은 산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샘에서 솟은 물줄기가 흐르고 흘러 하구에서 바다와 만난다. 자연과 도시를 적시는 큰 강의 시작은 어김없이 깊은 산중에 있는 가느다란 하나의 물줄기다. 발원지에서 강의 시작을 바라보며 자연의 가치와 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거치는 주요한 강의 발원지와 그 발원지를 품은 산을 찾아간다.

- 부산서 낙동강 다음으로 긴 강
- 국토지리정보원 등에 따르면
- 발원지, 용천산 동양골로 기록

- 추모공원 위쪽 계곡 상류지점서
- 취재팀 물 솟는 지점 새로 발견
- 공신력 있는 기관 조사 필요할 듯

- 추모공원~월평고개 산행 구간
- 오르막·내리막 경사 급한 정상
- 이정표·안내판 없어 길 주의해야

   
취재팀이 용천산 자락 수영강 발원지의 물을 떠서 마시고 있다. 정관고개에서 용천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의 안부에서 100m 정도 내려간 지점에 있는 이곳은 겨울과 여름 솟아나는 물의 양이 큰 차이가 없이 일정하다.
‘발원지를 찾아서’는 부울경에서 발원하거나 바다로 흘러드는 강 또는 주요한 강으로 낙동강에 합류하는 강의 발원지를 찾아 소개한다. 시작은 부산에서 발원해 부산 땅을 흘러 부산에서 바다와 만나는 수영강(水營江)이다. 수영강은 1652년 강의 하구에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설치되며 여기서 두 글자를 따와 수영강 또는 수영천으로 불리게 되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부산에서는 낙동강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강이 수영강인데 발원지와 하구가 모두 부산이면서 유역 대부분도 부산인 강은 수영강이 유일하다.

수영강은 부산 기장군과 경남 양산시의 경계를 이루는 용천산(湧天山·542.8m)의 남쪽 자락에서 발원한다. 취재팀은 국토지리정보원의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과 부산시의 디지털 ‘부산역사문화대전’ 수영강편에 근거해 용천산을 발원지로 보고 답사했다. ‘부산역사문화대전’ 수영강편에는 수영강의 유로 연장이 약 28.6㎞, 발원지는 용천산 동양골로 기록돼 있다. 동양골은 용천산 정상에서 정남쪽 백운제일공원묘지 관리사무소 뒤의 계곡이다. 계곡을 50m 정도 올라가면 주 계곡 왼쪽에 항상 물이 스며 나오는 지점을 수영강 발원지로 여겨왔다.

근교산 취재팀은 지난해 늦가을 최초 답사에서 이곳보다 더 긴 거리인 부산추모공원 위쪽 계곡 상류에 물이 솟아나는 지점을 확인했다. 연중 물이 솟아 흘러가는 수영강의 발원지는 부산추모공원 입구에서 바라봐서 11시 방향의 골짜기다. 추모공원 봉안당 왼쪽 뒤 개울 상류로 따라간다면 추모공원 경계에서 400m 정도 더 올라가야 수영강 발원지가 나타난다. 부산추모공원을 통해 발원지로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실제 답사에서는 정관고개에서 용천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을 따라가다가 발원지를 향해 골짜기를 내려갔다.

   
부산추모공원 입구에서 보이는 진태고개생태터널.
발원지에서 솟은 물은 부산추모공원을 지나 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동양골에서 내려온 물줄기와 만나서 정관로와 신정관로 도로 아래를 지나 인공 수로를 잠시 흐른 뒤 다시 자연하천의 형태를 갖춘다. 수영강은 이어서 7번 국도 아래를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법기천과 임기천, 여락천, 송정천을 차례대로 끌어안은 뒤 회동 수원지 상류에서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에서 발원한 철마천과 합류한다. 회동 수원지를 지난 수영강은 계속 흘러 온천천을 품은 뒤 수영구와 해운대구 사이를 흘러가다가 수영2호교 아래를 지나 바다와 만난다. 이번 근교산 취재팀이 한 취재가 수영강 발원지가 어디인지 결론짓는 건 아니다. 용천산을 발원지라 한 곳이 많지만 출처에 따라 법기 수원지 상류 양산 천성산 남쪽 계곡을 발원지라 하기도 한다. 유로 연장도 이번 발원지를 기준으로 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 울산 태화강의 경우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이 수영강의 유로를 정확하게 살펴 발원지를 특정해 시민이 쉽게 찾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수영강 발원지를 찾는 길은 부산 기장군 정관면 부산추모공원 입구에서 시작한다. 남쪽으로 인도를 따라가다가 진태고개 생태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주유소 직전에 왼쪽으로 꺾어 콘크리트 길을 따라 생태터널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컨테이너 가건물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산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곧 진태고개 생태터널 안내판이 있는 지능선에 오른다. 해운대 동백섬~장산을 거쳐 용천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용천지맥이 지나는 길이다. 능선은 부산추모공원의 경계를 따른다. 이정표 없는 갈림길을 두 차례 지난다. 15분 정도 가면 이정표가 서 있는 세 번째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은 대천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답사로는 왼쪽 병산마을 방향이다. 발원지를 알리는 이정표나 안내판이 없으니 여기서부터는 길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정관고개(진태고개)에서 수영강 발원지로 올라가는 호젓한 숲길.
대천사 갈림길을 지나 능선 오른쪽으로 치우쳐 완만한 오르막을 가다가 다시 능선 왼쪽 비탈을 걷는다. 곧바로 만나는 안부 바로 왼쪽으로 가파른 골짜기가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100m 정도 아래에 발원지가 있다. 키 작은 나무에 ‘근교산’ 리본을 매고 발원지 바로 위임을 표시해 두었다. 낙엽이 쓸려서 모인 물골을 따라 내려가면 곧 골짜기의 모양이 확연해진다. 미끄러운 비탈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재선충 소나무 무덤 밑 큼지막한 바위에서 가는 물줄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곳이 수영강 발원지다. 지난해 11월 1차 답사에서도 비슷한 굵기의 물줄기가 흘러나오는 걸 확인했다. 주변에는 굵지는 않지만 지름 20㎝ 전후의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발원지를 뒤로하고 수영강의 시원을 품은 용천산 산행을 이어간다.

   
용천산에서 내려오면 보이는 덕계 시가지.
안부로 되돌아가 능선을 따라 오르막을 간다. 30분가량 급경사를 오르면 갈림길이다. 오른쪽 내리막은 용천북지맥인데 해운대CC·병산마을로 연결된다. 왼쪽 오르막으로 계속 가면 489m 봉이다. 북쪽으로 골프장과 양산 매곡리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급경사를 내려가 안부를 거쳐 40분 정도 가면 용천산 정상에 오른다. 땅에서 솟아올랐다는 전설을 품은 산답게 정상 오르막과 내리막은 경사가 가파르다. 정상은 나무가 우거져 조망은 어렵다. 정면 급경사를 한참 내려가면 산업단지 조성 공사 중인 옛 예비군 훈련장이 나온다. 왼쪽 경계선을 따라 내려가 가림막 왼쪽으로 나가면 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따라 7번 국도 두명1터널 위를 지나 내려가 버스정류장이 있는 월평고개에서 산행을 마친다. 전체 거리는 5.5㎞ 정도로 3시간 안팎 소요된다.


# 찾아가는 길

-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서 37번 시내버스 갈아타고
- 부산추모공원 정류장 하차

수영강 발원지를 찾아가는 길의 시작 지점인 부산추모공원 버스정류장에는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정관·좌천·월내를 오가는 37번과 정관과 서창을 오가는 302번이 운행한다. 월평고개에서는 양산이나 노포동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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