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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144> 양산 선암산

구름 아래 바위봉 앉으니 신선놀음 따로 없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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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금강산 못지않은 암봉
- 남쪽으로 시야 가리는 산 없어
- 원동면 화제들판·낙동강 경관
- 어곡산단·시가지 등 조망 시원

- 어곡마을 출발 정상 가는 코스
- 다른 길보다 짧지만 더 가팔라

‘조망(眺望)’이란 단어는 둘 다 ‘바라보다’란 의미를 지닌 조와 망이란 글자의 조합으로 먼 곳을 바라보는 행위나 그런 경치를 일컫는 말이다. 조망은 산을 오르는 행위의 아주 큰 목적 가운데 하나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다는 의미가 담긴 영어 단어 ‘view’가 더 적합하게 나타내주는 일이다. 땀 흘려 오른 봉우리에서 수십 ㎞ 거리까지 탁 트인 시야를 바라보면 올라가면서 겪은 고생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부산 시내에서는 금정산 고당봉을 비롯해 바다가 보이는 황령산이나 봉래산, 천마산, 장산 등 숱한 조망 명산이 있다. 부산을 벗어나면 내륙의 첩첩이 둘러싼 산들을 바라볼 수 있는 산이 기다린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경남 양산의 숨은 조망 명산인 선암산(仙岩山·704m)을 찾았다.

   
정상 암릉에 오르기 전 오봉산 갈림길 아래 바위 전망대에서는 어곡산업단지를 비롯한 양산시 일대와 천성산, 금정산 등의 주변 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주변 암릉 조망보다는 못하지만 긴 숲길에서 처음 하늘이 열리는 곳이라 한결 시원하게 느껴진다.
양산시 어곡산업단지 뒤에 뾰족하게 솟은 선암산은 정상의 암봉만 놓고 본다면 설악산이나 금강산의 바위 봉우리에 뒤지지 않는 모양새다. 가히 신선이 놀던 자리라는 이름에 걸맞다. 사방이 탁 트인 정상의 바위에 앉아 시선을 좌우로 돌리면 신선이 따로 없다. 양산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 정도 높이의 조망 명산이 숨어 있다니 놀랄 만하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이라면 낯익은 산이다. 부산 톨게이트를 거쳐 경부고속도로에 접어들어 노포 분기점을 지난 뒤 북서쪽으로 양산휴게소 방향으로 달리면 정면에 양산 시가지 뒤로 보이는 삼각형의 봉우리가 선암산이다.

선암산 동쪽에 천성산(922m), 서쪽에 토곡산(855m), 북쪽에 능걸산(783m)부터 영축산까지 높은 봉우리 여럿이 있지만 남쪽으로는 금정산을 제외하면 시야를 가리는 높은 산이 없다. 그래서 가까이 어곡산단과 양산 시가지, 원동면 화제 들판과 낙동강의 경관을 발아래 두고 감상할 수 있다. 멀리 가지 않고 이만한 ‘조망의 즐거움’을 누리려면 그만큼 수고를 들여야 한다. 선암산은 앞서 몇 차례 소개했다. 오봉산~선암산 코스나 토곡산~선암산 코스는 모두 20㎞ 안팎의 장거리다. 또 용선마을에서 출발해 염수봉~선암산 능선을 거쳐 선암산에 오르는 코스도 거리가 만만찮다. 이번에는 선암산 정상만 노리고 어곡마을에서 출발해 화룡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다른 코스보다 상대적으로 짧지만 쉬운 길은 아니다. 멀리서 산세를 보면 알겠지만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오로지 정상 암봉을 비롯해 주변 400m 정도 거리의 암릉에서 누리는 조망을 위해 급경사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감수해야 한다.

   
어곡산업단지에서 출발해 산행 초반에 지나는 급경사의 오르막.
이번 코스는 경남 양산시 어곡동 어곡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어곡지방산업단지 제일제당 양산공장 앞에서 등산로에 접어들어 바위 전망대~선암산·오봉산 갈림길~704m 봉~바윗길~선암산 매봉 정상~토곡산·화룡마을 갈림길~우규동별서를 거쳐 경남외국어고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전체 거리는 7.6㎞ 정도로 소요 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어곡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유산천을 따라 100m 정도 내려가 52번 교차로에서 건널목을 건너 어곡산단으로 올라간다. 정류장에서 선암산이 올려다보이는데 정상은 뒤쪽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10분 정도 가면 산 아래 사거리다.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가다가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100m가량 가면 제일제당 양산공장이 나온다. 입구 맞은편 임도로 올라가면 된다. 곧 무덤 앞에서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산길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50m가량 가면 갈림길이다. 오른쪽 길로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정상 암릉 직전의 오봉산 갈림길까지는 외길이라 내처 오르면 된다. 차츰 경사가 가팔라진다.

   
암릉 끝에 우뚝 솟은 선암산 정상 매봉.
숨 돌릴 만한 곳도 없는 급경사 흙길을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예닐곱 개 바윗덩어리가 모인 곳과 만난다. 여기서 10분 정도 급경사를 더 올라가 경사가 완만해지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벗어나면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어곡산단을 비롯해 일대가 모두 눈에 들어온다. 여기까지 오면 오르막의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15분가량 올라가면 오봉산에서 오는 길과 만나고 10분 정도 더 가면 바위 봉우리인 704m 봉이 나온다. 119 표지목에는 매봉산 정상이라고 적혀 있지만 선암산 정상이 매봉으로 불린다. 북쪽으로 선암산 정상과 에덴밸리, 능걸산이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바위 능선을 따라 걷는다. 다소 위험한 곳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400m 정도 아찔한 바윗길을 오르내리면 선암산 정상이 바로 앞에 나타난다. 철계단을 따라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인 선암산 매봉에 오른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시야가 열리고 주변 산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 막바지 지나는 우규동별서.
하산길은 정면의 계단으로 내려간다. 깎아지른 벼랑을 뒤로하고 능선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넘어선 뒤 짧은 급경사를 내려가면 안부의 삼거리다. 이정표는 없고 리본만 여럿 달려 있다.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토곡산과 염수봉으로 갈 수 있다. 여기서 오른쪽 급경사 비탈로 내려간다. 30분 정도 내려가면 주택 옆 임도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 100m 정도 가면 나오는 기도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꺾인다. 임도를 따라가면 우규동별서를 지나 4차로 도로의 경남외국어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도시철 2호선 양산역서 1000번 버스로 갈아타 어곡마을 정류장 내려야  

이번 코스는 교통카드만으로 다녀올 수 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에서 배내골을 오가는 1000번 버스를 타고 ‘어곡마을’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1000번의 배차 간격이 길므로 덕천역과 용선마을을 오가는 23-1번, 호포역~용선마을 노선의 24번과 24-1번 시내버스를 타고 ‘어곡’ 버스정류장에 내려 어곡교를 건너 올라가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경남외국어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양산시 대동로 3 대동회관을 목적지로 해서 찾아간 뒤 인근에 주차 장소를 찾으면 된다. 산행 후에는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도보(2.2㎞)로 차량을 회수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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