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진안군의 남쪽 끄트머리
- 장수군과 접한 산줄기 서쪽
- 해발 880m에 위치한 ‘데미샘’
- 마이산 지리산 팔공산 제치고
- 섬진강 발원지로 1983년 확인
- 8㎞ 자연휴양림 원점회귀 코스
- 세 봉우리 오르내림 반복해야
- ‘천상데미’ 1100m 정상 정자선
- 덕유산·지리산 주 능선 한눈에
- 선각산 정상서면 마이산도 조망
흔히 하동 재첩이나 광양 매화마을이 떠오르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섬진강은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의 경계를 이루며 남해로 흘러든다. 우리에게 익숙한 하동의 악양 들판과 화개장터를 지나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구례와 곡성 남원 순창 임실 정읍을 지나 전북 진안군의 데미샘에 이른다. 데미샘에서 바다까지 유로 길이가 223.86㎞에 이른다. 이전에 섬진강의 발원지는 문헌에 따라 마이산 지리산 팔공산(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 등으로 달랐는데 1983년 국토지리정보원이 섬진강 최장 발원지를 현재 위치인 데미샘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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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진안군 천상데미의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에서 솟아난 물이 바위 사이를 타고 흘러내린다. 울창한 숲을 뚫고 내려온 햇살이 비치는 데미샘에는 표지석과 함께 정자가 옆에 있어 쉬어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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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발원지를 찾아서’ 시리즈 다섯 번째로 섬진강 발원지인 전북 진안군 천상데미 데미샘을 찾았다. 진안군의 남쪽 끄트머리로 장수군과 접한 산줄기의 서쪽에 있는 데미샘은 해발 880m 정도에 있는데 출발 지점인 데미샘 자연휴양림이 해발 680m라 앞서 소개한 밀양강이나 황강 발원지보다는 한결 수월하게 발원지와 만난다.
이번 산행의 큰 장점은 짧은 오름의 끝에 장쾌한 조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데미샘을 거쳐 곧 오르는 천상데미(1100m) 정상의 정자에서 인상적인 덕유산과 지리산 주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덕유산은 북쪽 끝 향적봉에서 남쪽 끝 남덕유산과 장수덕유산까지, 지리산은 동쪽 끝 천왕봉에서 서쪽 끝 반야봉과 노고단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가까이 동쪽으로는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 등 함양의 고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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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각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라보이는 마이산의 인상적인 바위 봉우리. |
산행을 계속해 삿갓봉(1134m)에 이어 선각산(仙角山·1142m) 정상까지 간다면 앞선 두 봉우리에서는 보이지 않던 마이산의 인상적인 두 바위 봉우리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데미샘을 품은 천상데미는 금남호남정맥의 한 봉우리다. 데미라는 말은 더미(봉우리)를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로 천상데미는 천상으로 오르는 봉우리라는 의미이다. 금남호남정맥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갈라진 장안산(1237m)에서 시작해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갈라지는 주화산까지 서쪽으로 달린다. 시두봉~신무산~팔공산~마이산 등을 거치는데 이 산줄기의 남서쪽은 섬진강 수계를 이루고 북동쪽은 금강 수계다. 금강 발원지인 신무산 뜬봉샘은 데미샘 남동쪽으로 8㎞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데미샘보다 남쪽 장수군에서 발원한 금강은 북으로 흘러 전북과 충남 충북 대전 세종 전북을 거쳐 서해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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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샘 산행의 출발 지점인 휴양림 관리사무소 위의 갈림길. |
이번 코스는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 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발해 합수점 삼거리~오계치 갈림길~섬진강 발원지 데미샘~능선 위 팔공산·오계치 갈림길~천상데미~오계치~전망대~삿갓봉~체험의 숲 갈림길~점전폭포 갈림길~선각산~다시 체험의 숲 갈림길로 접어들어 휴양림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원점 회귀 코스다. 전체 거리는 8.1㎞ 정도로 소요 시간은 4시간~4시간30분이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세 개의 봉우리를 오르는 만큼 내려섰다가 올라서기를 반복해야 한다.
데미샘 자연휴양림 주차장을 나와 팔선정 정자 옆 등산 안내도를 본 뒤 도로를 걷는다. 다리를 건너기 직전 이정표의 ‘데미샘 1.19㎞’ 방향으로 간다. 계곡을 옆에 두고 비탈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두 계곡이 만나는 지점의 삼거리다. 섬진강 발원지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 계곡이다. 계곡 주변에는 당단풍나무가 흔하다. 오계치 갈림길을 지나면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정자 오른쪽에 바로 붙어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다. 빙 둘러선 사면 중앙의 완만한 작은 너덜 끝의 데미샘은 돌로 잘 단장해 두었다. 주변에는 굵지는 않지만 울창한 나무가 둘러서 있다. 샘 왼쪽에는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이라고 새긴 표지석이, 오른쪽에는 전라북도와 진안군이 세운 안내판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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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갓봉 직전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천상데미와 팔공산. |
데미샘 오른쪽 비탈의 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30분 정도 가파른 오르막을 가면 팔공산에서 이어온 금남호남정맥 능선과 만난다. 장수군과 진안군의 경계인 능선에 오르면 맞은편 동쪽으로 장수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오계치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면 천상데미정이 있는 천상데미 정상이다.
북쪽으로는 삿갓봉과 선각산이 가까이 병풍처럼 서 있고 나머지 방향으로는 덕유산과 지리산을 비롯해 수십 ㎞ 거리까지 산들이 겹쳐 자리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와룡 휴양림 갈림길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을 걸어 오계치를 지난 뒤에는 급경사를 올라 전망대에 닿는다. 발아래 휴양림을 비롯해 남쪽으로 시야가 열린다.
전망대 입구를 지나면 곧바로 삿갓봉 갈림길이다. 300m 정도 떨어진 삿갓봉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온다. 금남호남정맥은 삿갓봉을 거쳐 마이산으로 이어진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선각산으로 향한다. 체험의 숲·신암리 갈림길과 점전폭포 갈림길을 지나 급경사를 올라가면 사방이 탁 트인 선각산 정상이다. 조망은 세 봉우리 가운데 선각산이 가장 뛰어나다. 북쪽으로 향한 전망대에서는 11㎞ 정도 떨어진 마이산의 두 ‘귀’가 뚜렷하게 보인다.
막힘 없는 조망을 감상한 뒤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체험의 숲 갈림길까지 가서 급경사 내리막으로 접어든다.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30m쯤 가서 이정표 갈림길에서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내려간다. 도로와 만나면 휴양림 주차장이 멀지 않다.
◆교통편
- 부산서 진안행 시외버스 없어
- 목적지 ‘데미샘 자연휴양림’, 승용차 내비 찍어 가야 수월
이번 코스는 부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오기는 몹시 불편하다. 거리가 멀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그나마 편리하다. 부산에서 진안으로 바로 가는 시외버스가 없어 대구나 무주, 전주를 거쳐야 한다. 진안터미널에서 데미샘 자연휴양림 아래 원신암으로 가는 농어촌버스도 하루 세 차례밖에 운행하지 않아 시간을 맞춰 이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전북 진안군 백운면 데미샘1길 172 데미샘 자연휴양림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찾아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