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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58>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4코스

무뚝뚝 포항 뱃사람 닮은 듯…해풍이 빚은 기암절벽 세상

  • 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01-01 19:42:5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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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거리 12.5㎞ 4시간여 소요
- 물 흘러내린 듯한 3코스 구룡소
- 4코스는 ‘4계단 해안단구’ 유명

- 형형색색 빛나는 몽돌 길 이색
- 시커먼 바위는 제주 풍경 같아
- 호미곶 해맞이광장 ‘상생의 손’
- 1908년 만들어진 등대도 볼 만

호미곶은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 속하는데 2010년 1월 1일 대보면에서 호미곶면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호미곶은 장기곶 동외곶이라고도 부른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지리’에서 장기일출을 조선 10경에 꼽았을 만큼 호미곶 일출을 격찬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포항시 동해면의 청림운동장~선바위~흥환해수욕장을 잇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1·2코스에 이어 동해면과 호미곶면을 연결하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4코스를 소개한다.

   
호미곶의 서쪽 끝부분인 대동배2리 작은 포구를 지나 만나는 모아이상 바위. 몽돌 길이 끝나고 바위 해안과 푸른 바다가 만나는경계선에 세워진 덱 탐방로에서 보이는 모아이상 바위는 무뚝뚝한 포항 뱃사람의 얼굴을 닮았다.
3코스인 구룡소길에는 물이 흘러내린 듯 오랜 세월 해풍이 빚은 바위와 돌개구멍으로 만들어졌다는 구룡소가 있다. 고려 충렬왕 때 아홉 마리 용이 등천하며 남겼다는 소와 굴이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구룡소는 신비감이 든다. 4코스 호미길의 종착지인 호미곶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4계단 해안단구이며 해맞이 광장의 상징이 된 상생의 손과 1908년에 벽돌로만 쌓았다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호미곶 등대가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4코스 경로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1리 마을회관에서 시작해 장기목장성비~발산1리 어민복지회관~장군바위~발산2리 포구~해안초소 갈림길~구룡소 전망대~대동배1리 버스정류장~대동배교회~대동배2리 버스정류장~모아이상 전망대~서상만 시비~호미숲 해맞이 터~독수리바위~호미곶항~이육사 시비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마무리한다. 전체 거리는 약 12.5㎞, 걷는 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의 호미곶등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4코스는 2코스 종착지인 흥환1리 마을회관에서 출발한다. 흥환포구를 돌아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안내도를 보고 콘크리트 해안 길을 걷는다. 500m 정도 가서 장기목장성비를 보호하는 비각을 지난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함께 가다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발산 1리 어민복지회관을 지나 홍등대와 백등대가 길잡이 역할을 하는 발산항에 도착하니 마을 아주머니 두 분이 해풍에 멸치를 말리고 있다. “아니, 남해에서만 멸치가 나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멸치가 잡히네예” 하니 “여름과 가을에 안 나던 멸치가 이제 잡힙니더”하며 빠른 손놀림으로 맛국물용 볶음용 멸치를 골라 보여준다.

해양경찰서 발산출장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왼쪽 ‘구룡소 3.6㎞·모감주 군락지 2.0㎞’ 방향으로 간다. 콘크리트 길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몽돌 길을 걷는다.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몽돌이 자꾸만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호박만 한 몽돌이 바위 절벽에 박힌 게 눈길을 끈다. 몽돌 길 끝에 울릉도 정벌에 나선 이사부 장군의 화신인지 늠름한 모습을 한 장군바위가 취재팀을 반긴다.

   
대동배 1리 포구를 지나 해안 길과 헤어져 오르는 호미반도 둘레길에서 유일한 소나무 능선.
발산 2리 포구에 도착했지만 모감주 군락지 이정표는 보이지 않고 대신 ‘호미곶 관광지 10.1㎞’ 이정표가 나온다. 마을을 벗어나니 다시 몽돌 길이다. 하늘을 받친 듯 우뚝한 바위 절벽을 보며 걷는데 ‘자르륵자르륵’하고 몽돌이 파도에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절벽에 막힌 해안 길은 오른쪽 산자락의 덱 계단으로 이어졌다가 다시 해안으로 내려선다. 시커먼 바위는 꼭 제주도 해안을 걷는 느낌을 준다. 해안초소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며 움푹 팬 구룡소를 돌아가면 끝에 전망대가 나온다.

   
발산항을 지나면 곧 만나는 호박만 한 몽돌이 박힌 해안절벽.
덱 계단을 내려서면 콘크리트 길은 대동배1리 정류장까지 이어진다. 마을회관을 지나 대동배교회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야트막한 산을 타고 넘으면 대동배2리 표지석과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다. 다리를 건너 왼쪽 마을 길로 내려서고 대동배2리 포구를 지나 방파제를 넘으면 다시 몽돌 길이다. 큰 바위를 돌아가는 덱 길이 바다에 놓였다. 덱 중간에 ‘모아이상 전망대’가 있다. 무뚝뚝한 포항 뱃사람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구만리의 펜션과 연수원의 풍경이 펼쳐지며 곧 호미곶 해안도로와 만난다. 둘레길 안내도와 서상만 시비에서 3코스는 끝나고 호미곶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4코스를 시작한다. 호미숲 해맞이터와 독수리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호미곶 광장의 새천년 기념관이 보인다. 해안의 테트라포드는 갈매기 쉼터이다. 호미곶항(대보항)과 대보 2·3리 어촌계 사무실을 차례로 지난다. 해양경찰서 호미곶파출소와 이육사의 청포도 시비를 지나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4코스를 마무리한다.


# 교통편

- 포항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서 200번 승차 도구2리로 이동
- 동해지선 타고 흥환리 하차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포항행 버스는 오전 6시40분(첫차)부터 오후 8시20분(막차)까지 대략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오전 5시15분부터 운행하는 200번(배차 간격 15분) 버스를 이용해 ‘도구2리 마을회관’ 정류장에서 내려 오전 9시10분 호미곶행 ‘동해지선’으로 갈아탄다. ‘흥환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코스 출발지인 흥환1리 마을회관은 200m 거리이다.

둘레길을 마치는 호미곶에서 포항시외버스터미널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고 구룡포에서 환승해야 한다. 호미곶 버스정류장에서 구룡포행은 오후 3시10분, 4시20분, 5시20분, 6시20분, 7시10분(막차)에 있다. 구룡포 환승센터에서 포항시외버스터미널행은 200번, 210번 버스가 수시로 있다.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8시30분까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 2490 번길 22 흥환1리 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호미곶 버스정류장에서 3코스 출발지인 ‘흥환리’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3시 출발하는 ‘동해지선’ 단 1회뿐이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구룡포등대콜택시를 이용한다.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흥환1리 마을회관까지 요금 2만3000원 정도.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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