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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59> 산청 꽃봉산~회계산

활짝 핀 꽃잎 같은 산세…이름에 끌려 흘린 땀 아깝지 않구려

  •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01-08 19:51:0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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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거리 6.2㎞ 원점회귀 코스
- 초반 계단길 급경사 주의해야

- 해발 235m 꽃봉산 정상 조망
- 동서남북 막힘 없이 트여 시원
- 회계산 꼭대기 지나면 나오는
- 분재 닮은 소나무 숲길 편안
- 굽이굽이 경호강은 운치 더해

산행지를 찾다 보면 아름다운 이름에 이끌려 산행지를 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 산청군 산청읍 꽃봉산이 그러한 경우이다. 꽃봉산만큼 아름다운 산 이름이 또 있을까 싶다. 꽃봉산은 경남 산청과 함양의 경계인 지리산 자락에도 있다. ‘근교산&그 너머’ 690회의 ‘산청 꽃봉산~공개바위’ 편에서 소개했다. 인근에 한국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공개바위가 있어 꽃봉산(731m)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처럼 많은 산꾼을 불러모은다. 이번에 소개하는 산청읍의 꽃봉산(235.8m)은 지리산 자락의 꽃봉산에 비해서 덜 알려진 숨은 산이다.
   
가파른 철제 계단을 오르면 정상에 꽃봉산 전망대 정자가 있다. 멀리 가야 구형왕의 전설이 있는 왕산과 필봉, 산청읍을 돌아 흐르는 경호강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빼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대전통영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단성 나들목을 지나 산청 나들목에 닿기 직전 오른쪽 암봉에 선 정자를 보면서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하며 지나다녔다. 꽃봉산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찾은 취재팀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꽃봉산 정상의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지리산을 호위하는 헌걸찬 산세와 꽃봉산·회계산(232m)을 휘감으며 흐르는 경호강이 어우러져 한 폭의 진경산수화와 다름없었다. 꽃봉오리처럼 생긴 꽃봉산을 화봉산이라고도 부르는데 꽃봉산은 꽃술에, 산청읍을 두른 주변 산은 활짝 핀 꽃잎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번 산행 경로는 산청읍 옥산리 성우아파트 옆 대형주차장에서 출발해 요양원 갈림길~꽃봉산 정상~골프 연습장 갈림길~체육공원~산청장례식장 앞 갈림길~회계산 정상~병정·기술센터 갈림길~문암대~묵곡마을 안부 사거리~대전통영고속도로 직전 전망대(~묵곡마을 안부 사거리)~경호강~산청하수종말처리장~두부소~해운각을 거쳐 성우아파트 옆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산행 거리는 약 6.2㎞, 산행 시간은 3시간 안팎이나 주위 경치에 취하다 보면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요양원 갈림길을 지나 철제 계단을 오르면 보이는 꽃봉산 정상의 정자.
성우아파트 옆 대형주차장에서 출발해 도로 건너편의 꽃봉산 등산 안내도에서 왼쪽 돌계단을 오른다. 꽃봉산은 시민공원으로 꾸며져 초반에는 거의 일직선의 가파른 계단길이 체육 쉼터 봉우리까지 이어진다. 이곳만 올라서면 산길은 비교적 수월하다. 요양원 갈림길을 지나면 정상을 우회하는 갈림길에서 직진해 가파른 철제 계단을 오른다. 한 발 한 발 숫자를 세어보니 68계단인데 너무 가팔라 자칫하면 뒤로 넘어져 구를 정도다. 주차장에서 20분이면 정상인 꽃봉산 전망대 정자에 오른다.

정상의 조망은 동서남북 막힘 없이 시원스럽게 열린다. 북쪽은 왕등재 왕산 필봉 황매산, 서쪽은 웅석봉 기산, 동쪽은 정수산 둔철산, 발아래는 산청읍이 넓게 펼쳐진다. 이제 회계산 방향으로 향한다. 전망 덱 왼쪽으로 내려가며 골프장 갈림길에서 체육공원(390m)으로 직진한다. 야자 매트 길을 잠시 걸으면 시야가 열리고 정수산과 둔철산을 보며 내려가면 체육공원이 있는 임도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금강약수터 방향이고 회계산은 오른쪽 임도로 간다. 250m 가면 산청장례식장 앞 도로와 만난다. ‘회계산·문암대’ 방향으로 직진한다. 곧 하수종말처리장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도로는 임도로 바뀌면서 철망 펜스 사잇길이 길게 이어진다.
   
큰 소나무가 정상석을 대신하는 회계산 정상.
옛 쓰레기매립장인 너른 공터를 지나면 회계산 임도다. 산청의 옛 이름인 산음과 함께 회계산의 지명은 중국에서 유래했다. 간벌 지역 직전에 오른쪽 능선을 올라 회계산 정상에 선다. 산행 리본만 몇 개 달려 있다. 간벌된 동쪽 능선을 내려가면 고개에서 다시 산길과 만나 오른쪽으로 꺾는다. ‘병정·기술센터’ 갈림길에서 문암대는 직진한다. 소나무 오솔길이 너른 암반인 문암대까지 이어진다. 문필봉으로도 불리는 필봉과 문암대는 일직선을 긋고 있어 예사롭지 않은 전망대로 보인다.

분재를 닮은 뒤틀린 소나무가 돋보이는 숲길을 지나 ‘묵곡마을·경호강 산청읍’ 사거리에서 직진해 고속도로 직전 전망대에서 웅석봉을 보고 돌아 나와 ‘경호강·산청읍’ 방향으로 하산한다. 묵곡마을에서 산청읍으로 넘어 다닌 옛길인데 낙엽이 두껍게 깔린 운치 있는 오솔길이다. 경호강에 내려서면 강을 끼고 길이 이어진다. 대숲 오른쪽에 있는 산청하수종말처리장 후문을 통과해 본관을 지나 정문에서 도로를 걷는다. 경호강의 두부소를 보고 절벽에 둥지를 튼 해운각과 연화대를 지난다. 내리교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산청군청소년수련관을 지나면 출발지였던 성우아파트 옆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청하수종말처리장을 지나 만나는 경호강의 두부소.

◆교통편

- 산청시외버스터미널 하차, 성우아파트 옆 주차장까지 900m 정도 걸어가면 돼

산청 꽃봉산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산청행 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5시40분, 6시25분, 7시, 7시40분, 8시45분, 10시 20분 등 하루 14회 운행하며 진주 원지를 거쳐간다. 2시간20분 소요. 출발 지점인 성우아파트는 산청시외버스터미널에서 900m 거리라 걸어가면 된다. 한국전력 산청지사를 지나면 나오는 성우아파트 옆 대형주차장이 꽃봉산~회계산 등산로 입구이다.

산청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50분, 4시28분, 4시57분, 5시7분, 5시50분, 7시17분(막차)에 있다. 원점회귀 산행이라 승용차를 이용해도 편리하다. 내비게이션에 경남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 72 성우아파트를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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