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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추천 부산 근교 해안길 코스

가까운 바다 거닐며 ‘가족 추억담’ 만들고

  • 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01-22 19:42:1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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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진해 바다 70리 길 5구간

- 우도·음지도 연결해 볼거리 풍성
- 명소된 해양공원 짚라인 타볼 만

# 울산 간절곶 소망길 1구간

- 명선교·신랑각시바위 등 이채
- 높낮이 변화 없어 걷기에 편안

# 울산 강동사랑길 1·2구간

- 작은 포구·낮은 산지 조망 푸근
- 정자항 귀신고래모양 등대 독특

# 경주 감포깍지길 1코스

- 문무대왕릉서 감포항까지 추천
- 감은사지 석탑·소나무숲 운치

설을 쇠고 나면 하루 짬을 내 눈 산행을 떠나보려 계획하는 이가 많지만 사실 먼 산을 찾아 나서기는 부담스럽다. ‘근교산&그 너머’에서 소개한 해안 트레킹 코스 가운데 연휴 기간 가족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부산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의 근교 코스 4곳을 골랐다. 한적한 겨울 바다에는 세찬 바람이 찾아든다. 따뜻한 옷 등 방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경남 창원시 진해 바다 70리 길 5구간 출발지인 명동방파제에서 길을 벗어나 들어선 음지도의 쉼터에서 만난 조형물.
■창원 진해 바다 70리 길 5구간

경남 창원시 진해구는 2016년 해안선을 따라 진해 바다 70리 길을 조성했다. 서쪽 속천항에서 동쪽 안골포에 이르는 7개 구간에 총 29㎞ 거리다. 진해 바다 70리 길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구간이 ‘삼포로 가는 길’이라는 별칭이 붙은 5구간이다. ‘삼포로 가는 길’은 1970년대 후반 옹기종기 집들이 모인 진해 명동의 작은 포구인 삼포 해안마을의 풍경에 반한 이혜민이 가사와 곡을 붙여 강은철이 불렀던 대중가요다. 5구간 딱 중간쯤에 삼포마을을 지난다.

원래 코스는 명동 방파제에서 시작해 해안 도로를 따라 진해 수협 제덕 위판장 앞에서 끝나는데 초입에 코스를 벗어나 우도와 음지도를 연결하니 7.4㎞의 아름다운 해안 길이 되었다. 진해해양공원이 들어선 음지도의 창원솔라타워와 남쪽의 소쿠리섬을 연결한 짚라인이 있다. 2012년에 음지도와 우도를 연결하는 독특한 ‘ㄷ’자 형의 보도교가 생겨 두 섬만을 찾는 관광객도 많다. 우도는 2017년과 2018년 행정안전부가 꼽은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섬이다. 제법 많은 가구가 사는 손바닥만 한 섬으로 진해구에 이런 한적한 섬이 있다는 데 놀란다. 명동도선장 앞 동섬은 물때를 잘 맞추면 뭍과 연결된 바닷길이 열린다. 자그마한 이 섬은 나무 덱을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다. (근교산&그 너머 1103회)

   
울산 울주군 간절곶 소망길 1구간의 북쪽 끝인 강양항에서 바라본 진하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명선교.
■울산 간절곶 소망길 1구간

울산 울주군 간절곶 소망길은 서생면 소재지인 신암항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의 진하해수욕장까지 10㎞ 해안 길을 연결하는데 중간지점인 간절곶에서 구분해 2개 구간으로 나누었다. 이 가운데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을 연결하는 1구간은 5.5㎞ 거리다. 거리가 짧아서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풍광은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해안선을 따라가는 데다 이정표와 안내판, 해파랑길 안내 표식이 잘 설치돼 길을 찾는 데 별 어려움은 없다.

간절곶은 잘 알려진 해맞이 명소이다. 새해와 설날에 해를 맞으며 소망을 기원하는 데서 간절곶 소망길이 유래됐다. 간절곶 소망길은 높낮이의 변화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라 온 가족이 함께 걷기 좋다. 방향을 반대로 해서 진하해수욕장에서 출발해 간절곶에서 마치는 것도 괜찮다. 강양항 앞 회야강 하구에 2010년에 세워진 145m 길이의 명선교에서 시작한다. 진하해수욕장 북쪽 끝부분과 연결된 명선도는 강양항과 어우러진 겨울철 일출 촬영지로 전국의 사진작가를 불러 모은다. 대바위 공원과 바위 해안 탐방로는 신랑각시바위로 이어진다. 솔개공원 전망대 정면에 길게 누운 두꺼비 처녀 바위의 모양이 이채롭다. 송정항을 지나 해안 절벽의 덱 탐방로를 오르내린 뒤 간절곶 드라마하우스를 지나 간절곶등대에서 마친다. (근교산&그 너머 1076회)

   
울산 북구 정자항을 파도로부터 보호해주는 양쪽 방파제가 끝나는 지점에 설치된 귀신고래 모양의 백등대와 홍등대. 정자항에서 출발하는 울산 강동사랑길 1구간은 박제상 발선처 기념비와 정자성터 등 유적을 두루 거친다.
■울산 강동사랑길 1·2구간

울산 북구에는 해안 길과 함께 야트막한 산지를 아우른 강동사랑길이 있다. 2009년 조성을 시작해 5년 만인 2014년에 7개 구간을 완성했다. 정자항에서 출발해 해안을 따라 내려오며 내륙의 주요 지점을 연결하며 당사동과 어물동에서 6·7구간이 끝난다. 7개 코스 중 강동사랑길 1·2구간은 특히 해안 풍광이 아름답다. 2개 코스를 연결해 걸으면 전체 거리 9㎞ 정도인데 원점 회귀로 걸을 수 있어 승용차를 이용해 찾기 편리하다. 겨울 대게 철에는 더욱 바빠지는 정자항은 흰색과 붉은색을 한 귀신고래 모양 등대가 마주 보는 독특한 풍경을 자랑한다. 이어서 한적하고 자그마한 규모의 판지항을 경유하는 아름다운 해안 길은 명절 치르며 쌓인 몸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정자항에서 출발한 길은 해안을 벗어나 조선 시대 왜구를 막으려고 쌓은 유포석보와 신라 눌지왕 때 왜로 끌려간 미해(미사흔) 왕자를 구하려고 배를 띄웠다는 전설을 기려 세운 박제상 발선처 기념비를 지난다. 동해와 정자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자성터를 지나 정자천교에서 1구간을 마무리한다. 2구간은 소나무 숲길을 올라 2구간에서 살짝 벗어난 옥녀봉 북쪽의 정자에서 정자항과 울산의 진산인 무룡산을 조망한다. 다시 해안으로 내려가면 판지항이다. 강동사랑길과 해파랑길이 함께 지나는 해안을 따라 신생대 화석지대를 보고 정자천교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근교산&그 너머 1055회)

   
경북 경주시 감포깍지길 초반 문무대왕릉이 보이는 봉길해수욕장을 출발하면 감은사지 동서 쌍탑이 곧 방문객을 반긴다.
■경북 경주 감포깍지길 1코스

동해안을 따라 조성된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앞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연결된 해안 길이다. 푸른 바다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바위 해안의 절경, 한적한 포구의 정취를 찾아 많은 둘레꾼이 해파랑길을 걷는다. 해파랑길을 품은 각 지자체는 일련번호 대신 지역의 명물이나 스토리텔링을 담은 이름을 따로 붙였다. 해파랑길을 포함해 살짝 변형한 코스를 만들기도 한다. 경북 경주 해안을 지나는 해파랑길에는 경주시가 감포 해안과 내륙의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감포깍지길을 조성했다. 총 8개 코스에 80.7㎞인데 그중에서 감포깍지길 1코스는 해파랑길과 겹친다.

문무대왕릉이 있는 봉길해수욕장 앞에 자리 잡은 봉길리 버스 정류장에서 종점인 감포읍 연동까지는 18.8㎞에 6시간이 넘게 걸리는 장거리 코스다. 긴 거리가 부담스러우면 감포항까지만 걸어도 된다. 감포깍지길 이정표가 따로 있지만 해파랑길 표식을 따라가면 길 찾기가 쉽다. 감포깍지길 1코스는 호국정신이 깃든 문무대왕릉에서 시작해 대종천을 건너 동해의 용이 된 문무왕의 안식처였다는 동·서 쌍탑이 서 있는 감은사지를 지난다. 이어 신문왕이 동해의 용에게 만파식적을 받았다는 이견대와 나정고운모래해변, 소나무 숲을 차례로 지난다.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3개의 굴이 뚫린 용굴에 이어 운치 있는 소나무 숲을 지나 감포항에서 코스를 마친다. (근교산&그 너머 1099회)

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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