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장암서 출발하는 약 9㎞ 코스
- 정상까지 높고 낮은 봉우리 많고
- 산행 초반 된비알 체력소모 심해
- 로프 있는 바윗길도 있으니 주의
- 금정산·영남알프스·낙동강 조망
- 높이 30m ‘물맞이폭포’ 시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는데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은 요즘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말하는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봄이 찾아온 강산을 마음껏 누비지 못한다. 등산 동호인은 이런 시기라도 몸이 근질근질해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배낭을 꾸려 부산 근교의 산이라도 찾아 떠난다. 단체로 움직이는 건 조심스러운 시기이다. 한두 명 마음 맞는 사람끼리 조용히 봄산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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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맞이폭포에서 된비알 산길을 올라 596m봉 전망대에 서면 1300리를 달려온 낙동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들머리인 지장암 입구와 날머리 함포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낙동강 건너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신어산, 금동산, 석룡산, 무척산 등 김해의 산이 펼쳐진다. |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꽃 산행으로 기분을 전환해 주는 경남 양산시 원동의 토곡산(土谷山·875m)을 소개한다. 춘삼월에는 부산과 가까운 원동에서 매화가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전해온다. 해마다 이맘때면 이 일대를 들썩이게 하는 원동매화축제는 올해 열리지 않는다. 그래도 매화는 올해도 어김없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낙동강에 꽃물을 들여 놓았다. 올해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꽃을 피웠다. 토곡산은 꾀꼬리가 좋아하는 작약이 많아 예전에는 함박산이로 불렀다 하는데 언제부터 토곡산으로 불렸는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산행은 경남 양산시 원동면 지장암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지장암~물맞이폭포~596m봉~암릉 구간~함포마을 갈림길~토곡산 정상~복천정사(선암산) 갈림길~용굴산 갈림길~‘헬기장 삼거리 3’ 갈림길~석이봉~함포마을회관을 거쳐 지장암 입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이다. 산행 거리는 약 9㎞에 시간은 5시간 안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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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정인 원동 순매원의 매화. |
지장암 입구의 작은 주차장 안쪽 시멘트 계단을 오른다. 이정표에 토곡산까지 3.6㎞라고 표기돼 있는데 믿을 게 못 된다. 실제 거리는 이보다 1㎞ 정도 더 길다. 300m를 올라 작은 암자인 지장암 앞에서 왼쪽으로 틀어 용왕당 오른쪽 산길을 오른다. 10여 분 가면 물길이 30m 높이인 물맞이폭포와 마주한다. 답사 때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온 직후라서 그런지 바위 병풍을 두른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폭포를 돌아 올라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을 건넌다. 두 길은 나중에 능선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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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맞이폭포. |
곧바로 ‘토곡산(2.9㎞)’이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부터는 급경사가 시작되니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된비알 산길 탓에 자꾸만 거친 숨을 몰아쉬게 돼 전망대에서 숨 고르기를 반복한다. 폭포 위 갈림길에서 1시간 정도 가면 596m봉 전망대에 올라 함포마을과 출발지인 지장암 입구를 조망할 수 있다. 물맞이폭포 위 갈림길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삼거리 봉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여기서부터는 토곡산 정상까지 높고 낮은 봉우리와 전망대를 여럿 넘어야 한다. 왼쪽 발아래 골짜기에 늘밭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오른쪽 함포마을 갈림길에서 ‘토곡산(1.5㎞)’ 이정표가 가리키는 직진하는 능선을 탄다. 바위 턱을 넘고 우회도 한다. 처음 만나는 10m 로프 구간에서는 왼쪽으로 돌아 오르는 길도 있다. 두 번째 바위에서는 로프 위쪽을 바짝 당겨 잡고 몸을 옆으로 움직여야 한다. 좌우로 깎아지른 바위 절벽 능선은 설악산의 축소판을 보는 듯해 토곡산을 천태산, 달음산과 함께 부산 근교 3대 악산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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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곡산 능선의 10m 암벽에 걸린 로프를 잡고 오르는 등산 동호인. |
‘토곡산(0.2㎞)’ 이정표 오른쪽에는 함포마을에서 올라오는 산길이 있는데 길이 묵어 흔적조차 희미해 보인다. 정면으로 칼등 같이 좁은 능선을 올라서면 큼지막한 정상석이 있는 토곡산 정상에 선다. 동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천성산, 금정산, 엄광산, 신어산, 무척산, 금오산과 영남알프스가 펼쳐진다. 무척산과 금오산 사이로 S라인의 낙동강이 흘러간다. 하산은 이정표의 ‘원동역(3.5㎞)·서룡리(4.3㎞)’ 방향이다. 복천정사(선암산) 갈림길과 용굴산 갈림길에서 모두 오른쪽으로 향한다. 730m봉 직전 ‘헬기장 삼거리 3’ 갈림길에서 목적지인 함포마을은 오른쪽 ‘석이봉(0.9㎞)’ 방향이며 봉우리를 돌아 간다. 왼쪽은 원동초등학교(2.2㎞)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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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포마을 뒤 봄기운이 완연한 암반으로 된 계곡. |
능선 갈림길에서 이정표의 오른쪽 ‘함포마을(3.0㎞)’로 내려간다. 여러 번의 바위 전망대를 지나 토곡산 정상에서 50분이면 석이봉(553m)에 오른다. 바위에 석이버섯이 많은 데서 유래했다. 원동역은 왼쪽 원동초등학교(1.5㎞) 방향이고 함포마을(2.3㎞)은 오른쪽 능선을 따라간다. 뚜렷한 산길을 내려가면 산불 지역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급하게 떨어진다. 함포마을 뒤 계곡을 건너 왼쪽으로 나가서 마을 길을 따라 석이봉에서 1시간10분이면 함포마을회관에 내려선다. 여기서 지장암 주차장까지는 오른쪽 도로를 따라 500m쯤 가면 된다.
# 교통편
- 경부선 원동역까지 간 뒤 태봉·어영 가는 버스 타고
- 토곡산 입구 정류장 하차
이번 산행은 부산역이나 부전역에서 열차를 이용해 원동역으로 가면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오전 7시48분, 9시54분, 부전역에서 오전 6시14분, 10시3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원동역에 내린다. 원동역에서 2번 태봉행 버스는 오전 7시10분, 8시30분, 10시45분, 11시25분에 있으며 어영행 3번 버스는 오전 6시5분, 7시55분, 10시45분에 있다. ‘구포국수 토곡산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200m쯤 가면 지장암 입구가 나온다. 부산역 기차는 오전 8시30분, 10시45분 버스, 부전역 기차는 오전 7시10분, 11시25분 태봉행 버스와 각각 연결된다.
산행 후 원동역으로 나가는 버스편은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걷는 게 편하다. 약 2㎞ 거리에 30분 소요. 원동역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후 4시36분, 6시29분(막차)에 있다. 참고로 부산도시철도 증산역에서는 원동과 천태사까지 137번 양산 시내버스가 하루 4회 왕복 운행한다.
원점 회귀 산행이라 승용차 이용도 편리하다. 경남 양산시 원동면 원동로 1748 구포국수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