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순한 갈지자 오르막 걷는 재미
- 정상앞두고 진달래 군락 꽃마중
- 봉수대서 영축산·가야산 등 조망
- 삼문동 밀양강 물돌이 전경 장관
- 하산길 울울창창한 소나무 여운
진달래꽃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란다. 민초들은 춘궁기에 배고픔을 달래려고 꽃잎을 따먹었다. 그래서 남부 지방에서는 ‘진짜 꽃’이라는 의미로 참꽃이라 부른다. 이맘때 만나는 진달래꽃이 더욱더 아련해 보이는 이유다. 진달래꽃은 한없이 연약해 보이지만 어머니, 고향, 향수 같은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줘 우리나라의 국화로 추천되기도 했다. 진달래꽃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라 한다. 잔인한 달 4월에 진달래꽃 산행으로 사랑이 가득하고 행복과 기쁨이 넘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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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의 안산인 종남산 정상에 분홍색 진달래꽃이 장관이다. 북쪽으로 밀양 삼문동의 밀양강 물돌이가 보이고 그 뒤로 북동쪽에 옥교산, 추화산, 산성산, 낙화산은 물론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
지난주 소개한 경남 거제 대금산(438.4m)에 이어 진달래꽃을 찾아가는 부산 근교 두 번째 산행지는 경남 밀양 종남산(終南山·662.6m)이다. 종남산은 진달래꽃이 피는 4월 초에 맞춰 근교산 지면에 여러 차례 소개했다. 덕대산(622m), 우령산(596m), 팔봉산(391m)과 예림리, 신생마을 개고개 등에서 오르는 다양한 코스가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종남산 산행 코스는 거리가 너무 짧아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에서 여태까지 외면했다. 하지만 이번에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긴 산길을 걷는 대신 오로지 진달래꽃만을 즐겨보자는 취지로 밀양시 방동마을에서 오르는 종남산 원점 회귀 코스를 선택했다. 방동마을은 꽃새미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밀양의 진산은 청도와 경계한 화악산이며 밀양의 안산이 종남산이다. 이 산의 원래 이름은 자각산(紫閣山)이었으나 밀양의 남쪽을 감싸 안았다고 해서 남산이 되었다가 다시 종남산으로 바뀌었다. 종남산은 밀양 8경에 이름을 올릴 만큼 빼어난 풍광으로 밀양 시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봄에는 가까이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꽃과 멀리 정상에서 북쪽으로 보이는 삼문동의 밀양강 물돌이 전경이 어우러지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짧은 시기에 종남산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라 이맘때 밀양 시민뿐 아니라 등산 동호인도 즐겨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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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마을 입구 삼거리.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온다. |
이번 산행은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 방동마을(꽃새미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이어 참샘허브나라 입구를 거쳐 사거리 고개(임도)~종남산 정상~우령산·헬기장 갈림길~방동고개~참샘 약수터~방동동회관을 지나 방동마을 입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이다. 산행 거리는 약 6.5㎞에 시간은 3시간 안팎이 걸린다.
종남산은 방동마을 입구 갈림길에서 보면 정면에 우뚝 솟은 원추형의 봉우리이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오른쪽 등산로를 올라 정상을 거쳐 왼쪽 길로 내려온다. 방동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오른쪽 참샘허브나라 앞을 지나는 콘크리트 도로를 오른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를 오르다 뒤돌아보면 창녕 화왕산 능선의 뾰쪽한 봉우리가 아가리를 벌린 백상아리의 이빨을 닮았다. 도로를 한 굽이 돌아가면 콘크리트 길과 비포장 길이 번갈아 나타나는 임도로 바뀐다. 1시간이면 덕대산과 종남산이 갈라지는 사거리 고갯마루에 선다. 오른쪽은 덕대산(2.5㎞) 방향이고 직진하면 고노실(4.23㎞)이다. 종남산(0.57㎞) 정상은 왼쪽으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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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마을 입구 방동저수지에 비친 종남산과 방동마을의 반영. |
치솟은 산세에 비해 유순한 갈지자 산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을 100m 남겨두고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진다. 대부분 꽃망울만 맺혔으나 성질 급한 일부는 이미 꽃망울을 터트렸다. 오는 주말이면 일부는 꽃이 지겠지만 대부분은 분홍색의 진달래꽃을 피우고 있을 듯하다.
종남산 정상에는 복원된 봉수대가 있다. 그런 만큼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없어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서쪽 조망 안내판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덕대산, 영축산(창녕), 화왕산, 관룡산, 가야산, 비슬산, 화악산, 가지산, 천황산, 영축산(양산), 만어산, 금정산과 밀양강·낙동강 합류점 등 동서남북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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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남산 정상에 있는 복원한 봉수대. |
종남산은 정상을 빙 돌아 진달래꽃이 피며 북동쪽 사면의 진달래 군락지는 여느 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정상에서 방동마을로 하산한다. 정상석 앞을 지나 진달래 군락지를 끼고 200m쯤 내려가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헬기장·관음사 방향 대신 왼쪽 우령산 방향으로 꺾어 진달래 터널을 빠져나가면 된다.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면 산길은 소나무 숲으로 바뀐다.
종남산·마흘리고개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방동고개에서 방동마을은 왼쪽이다. ‘꽃새미마을 가는 길’ 안내판이 바닥에 누워 있다. 울울창창한 소나무 사이로 난 산길을 걷다가 산림욕장 갈림길에서 오른쪽 임도로 간다. 참샘 약수터와 방동동회관을 지나 종남산 정상에서 약 1시간10분이면 마을 입구 삼거리에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한다.
# 교통편
- 밀양터미널서 버스 이용
- 봉황마을 정류장서 하차
이번 산행의 출발지인 방동마을은 대중교통편이 없어 불편하다. 부산역에서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KTX와 무궁화를 이용해 밀양역에 내려 시내버스로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가거나 부산서부터미널에서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밀양행 직행버스를 타고 간다.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3회 운행하는 ‘무안·봉황·초동공단’행 밀양교통 농어촌버스를 이용해 ‘봉황’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에는 6시20분, 8시30분에 있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 첫차를 타야 밀양에서 오전 8시30분 버스를 탈 수 있다. 봉황마을에서는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걸어가다 처음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와지마을회관 앞 도로를 따라간다. 방동마을까지 1.5㎞ 거리로 도보 약 25분 소요. 돌아올 땐 다시 ‘봉황’ 버스정류장에서 밀양터미널로 간다. 종점에서 오후 6시53분 출발하며 봉황에는 5분 정도 뒤에 지난다. 원점 회귀 산행이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밀양시 초동면 방동길 129 참샘허브나라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마을 입구 삼거리와 참샘허브나라를 지난 지점에 주차장이 있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