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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82> 울산 밝얼산~배내봉

1000m대 호쾌한 능선, 짙은 녹음 상쾌한 코 끝

  •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  |   입력 : 2020-06-24 18:56:38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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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마을회관~배내고개 코스
- 영남알프스 6.5㎞ 3시간여 소요

- 밝얼산 오르는 산길 숲 울창해
- 샘솟듯 온몸 흐르는 땀 식혀줘
- 해발 966m 배내봉 산세 힘 넘쳐
- 가지산·신불산·간월산·운문산 등
- 360도 파노라마 정상 조망 시원

올해에도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왔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는 예년보다 10일 정도 빠르게 시작됐는데 마른장마와 폭염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더위에 장사 없다’는 속담이 있다. 등산에서 최대의 적은 살을 에는 겨울 추위보다 폭염이기에 여름철 무리하게 산행하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근교산 취재팀은 장마철에도 주말 산행을 쉬지 않는 독자에게 짧지만 ‘큰 산’을 오르는 기분을 맛볼 수 있는 울산 밝얼산(739m)~배내봉(966m) 코스를 소개한다.
   
큰 정상석이 세워진 배내봉 정상에서는 360도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취재팀이 바라보는 남쪽에는 장쾌한 능선 끝에 1000m가 넘는 영남알프스 간월산과 신불산이 운무에 휩싸여 있다.
밝얼산~배내봉은 여러 차례에 걸쳐 다양한 코스를 소개했다. 이번 산행은 언양에서 배내골로 넘어가던 고갯길 중에서 배내고개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올랐다. 대덕사에서 출발해 밝얼산으로 올라갈 때는 짙은 녹음이 하늘을 가린 숲 그늘을 걷고, 밝얼산에서 배내봉을 넘어 배내고개에 이르는 산길은 영남알프스의 장쾌한 능선을 걷는 재미가 있다.

배내봉은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1241m)에서 남으로 뻗다가 능동산(983m)에서 갈라진 능선에 솟은 봉우리다. 능동산 남서쪽 능선은 천황산(1189m)과 재약산(1119m) 방향이며 남동쪽 능선은 가장 먼저 배내봉을 세우고 나서 1000m가 넘는 간월산(1037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을 차례로 일으켰다. 그런 만큼 비록 1000m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배내봉의 산세도 이웃한 명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힘이 철철 넘친다. 오두산(823.8m)과 송곳봉(481m) 밝얼산이 배내봉에 능선을 잇대었고, 이름만 들어도 한여름 납량 특집을 연상시키는 무시무시한 저승골이 배내봉을 떠받친다.

   
밝얼산 정상석.
이번 산행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 거리새마을회관에서 시작한다. 대덕사를 거쳐 순정마을 갈림길~밝얼산~가매봉~배내봉~배내고개·오두산 갈림길~배내고개 주차장을 지나 배내정상 버스정류장에서 마친다. 산행 거리는 6.5㎞로 3시간 안팎이 걸린다.

거리마을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바로 앞 거리새마을회관 오른쪽 길로 간다. 100m쯤 가서 붉은 2층 벽돌집을 지나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접어든다. 정면에 보이는 봉긋한 무명봉은 봉황이 둥지를 튼 듯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콘크리트 길을 따라가면 ‘대문동 포장 준공기념비’를 지난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이정표가 세워진 첫 번째 갈림길에서 직진해 곧 나오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대덕사(0.1㎞) 방향으로 꺾는다. 대덕사에 닿으면 표지석 왼쪽으로 향한다.

정면에 보이는 요사채 왼쪽의 바닥에 돌이 깔린 수로를 따라가면 무덤이 나온다. 왼쪽에 밝얼산을 알리는 붉은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직진하는 길 대신 오른쪽 길로 꺾어 능선을 오른다. 무덤을 지나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 오르막이다. 여기서부터 된비알 산길이 순정마을 갈림길까지 한참 이어지니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높은 습도에 바람까지 없는 한증막 날씨 탓에 온몸에서 봇물 터지듯 땀이 샘솟는다. 대덕사에서 40분이면 쉬어 가기 좋은 식탁 바위를 지나 순정마을에서 올라오는 너른 옛길과 만난다. 산길은 완만하면서 한결 편해진다.
   
밝얼산에서 배내봉으로 가는 도중의 부드러운 능선 길.
순정마을 갈림길에서 25분이면 갈림길과 만난다. 오른쪽 길은 밝얼산을 우회해 배내봉으로 바로 가는 길이다. 밝얼산을 오르기 위해 왼쪽 능선으로 간다. 오래지 않아 ‘밝고 신령스럽다’는 뜻을 가진 밝얼산 정상에 선다. 박월산으로도 불리는 정상에 서면 앙증맞은 까만 정상석이 반긴다. 배내봉과 오두산 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지만 답사 때는 운무로 전혀 볼 수 없어 배내봉으로 바로 향했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바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등억마을 방향이고 목적지인 배내봉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곧 앞서 갈라졌던 우회로와 만나 편안한 능선을 걷는다. 잠시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난 가매봉에 올랐다가 내려온다. 정상에는 ‘가매봉 760m’라고 적힌 작은 나무판이 나무에 걸렸다. 가매봉에서 20분 가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 길을 올라야 배내봉으로 이어진다.

   
배내봉 정상석.
바위 전망대 한 곳을 지나 큰 정상석이 세워진 배내봉에 올라 360도 파노라마 조망을 즐긴다. 북쪽 가지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상운산과 고헌산 문수산 대운산 신불산 간월산 재약산 천황산 능동산 운문산 등이 펼쳐지는 영남알프스 최고 전망대 중 한 곳이다. 정상에서 왼쪽(남쪽)은 간월산·간월재 방향이며, 하산로인 배내고개(1.4㎞)는 오른쪽이다. 400m를 내려서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배내고개는 왼쪽이다. 아무런 표시가 없는 오른쪽 길은 오두산 방향이다. 오두산 가는 중간의 오두산재에서 거리마을 하산로는 길이 묵은 데다 상수원 보호를 위해 현재는 폐쇄됐다. 거리마을회관 원점 회귀를 하려면 오두산 정상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하산해야 한다. 취재팀은 장마철에 부담스러운 긴 거리의 오두산 코스 대신 배내고개로 가는 길을 택했다. 정상에서 20분이면 배내고개 주차장에 닿고, 왼쪽 도로를 따라 배내터널 입구에 있는 배내정상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교통편

- 부산서 언양터미널 이동, 323번 시내버스 타고 거리마을 정류장서 하차

이번 산행은 부산 금정구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임시터미널로 간 다음 울산 시내버스를 이용해 거리새마을회관으로 간다.

동부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45분 소요. 언양임시터미널 정류장에서 323번 시내버스와 울주 06번 마실버스를 타고 거리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323번은 기점에서 오전 6시30분, 8시30분, 10시30분에 있으며 언양임시터미널 정류장은 약 10분 뒤에 통과한다. 울주 06번은 오전 9시, 낮 12시(평일만 운행)에 각각 출발한다. 산행이 끝나는 배내정상 정류장에서 언양읍으로 가는 328번 버스는 종점인 백련마을에서 오후 2시30분(석남사까지만 운행), 3시50분, 6시20분(막차)에 출발해 약 15분 후에 통과하니 여유있게 도착해 기다려야 한다. 언양임시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는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이번 코스는 원점회귀가 아니고 차량 회수도 까다로우니 대중교통 이용을 권한다. 승용차를 이용해 출발지에 가려면 울산 울주군 상북면 거리로 115 거리새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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