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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85> 울산 가지산 입석대 능선~밀양 쇠점골

합장하듯 마주한 입석…가파른 바윗길 산꾼 위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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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8.5㎞ 거리 3시간 이상 소요
- 전반부 급경사 코스 힘들지만
- 하산 때 울창한 숲 더위 식혀줘

- 구불구불 배내고개 조망 일품
- 하얀 암반 위 맑은 ‘호박소’
- 형제폭포 등 계곡물소리 시원

부산과 가까운 영남알프스에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바위가 많다. 쌀바위 귀바위 호거대 문바위 농바위 상투바위 사자바위 칼바위 천질바위 등 전설과 바위의 생김새에 따라 다양하게 불린다. 창같이 뾰쪽하게 생긴 입석도 영남알프스의 독특한 바위에서 빼놓을 수 없다.

   
입석대 능선의 하이라이트인 입석이 수직으로 우뚝 서 있다. 입석은 석남재를 넘어 밀양 산내장과 울산 언양장을 오가던 민초의 무탈을 비는 듯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합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시원한 경관을 보여주는 입석대 암릉을 올라 영남알프스 최고의 비경 중 한 곳인 쇠점골로 하산하는 가지산 입석대 능선 ~쇠점골 코스를 소개한다. 가지산의 여러 등산로 중 발길이 드문 입석대 능선의 입석은 이전에 근교산 취재팀이 처음 답사해 소개할 때 명명한 것이다.

전반부는 가파른 바윗길에서 땀을 흘리고 후반부는 활엽수의 나무 그늘과 시원한 물소리를 듣는 계곡산행이라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는 데는 최고의 조합이다. 가지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이 밀양재를 지나 중봉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린다. 석남재를 거쳐 능동산으로 가는 도중 813m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바위 능선 가운데에 입석이 있다.

석남터널에 이어 가지산터널이 뚫리면서 밀양과 울산을 손쉽게 오가지만 옛날에는 석남재를 넘는 길이 워낙 길고 험해 계곡 입구에 쇠 발굽을 갈아 주던 대장간과 주막이 있었다. 쇠점골은 쇠 발굽을 갈아주던 주막에서 유래했다. 쇠점골은 경사가 완만해 ‘누운골’로도 불린다.

산행이 끝나는 호박소는 하얀 암반에 푹 패인 소의 모양이 방앗간에서 사용하는 절구의 호박을 닮았다 해서 호박소 또는 구연이라 부른다. 소가 깊어 명주실 한 꾸러미를 풀어 넣으면 신불산의 파래소폭포에서 나왔다고 한다.

   
입석대 능선에 오르면 남쪽으로 보이는 배내고개로 올라가는 꾸불꾸불한 도로
산행 코스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석남사’ 정류장에서 출발해 언양도예를 지나 나오는 등산로 입구를 거쳐 다시 석남터널 도로~입석~813m봉~호박소·가지산 갈림길~밀양시 석남터널 입구~가지산 정상 쉼터 갈림길~쇠점골 형제폭포~오천평반석~호박소~‘호박소’ 주차장 순이다. 산행 거리는 약 8.5㎞에 시간은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석남사 정류장에서 석남사 입구를 보고 왼쪽 ‘석남터널·배내골’ 방향 도로를 따라간다. 약 20분이면 ‘살티’ 정류장을 지나고 이어 언양도예에서 30m를 더 가면 나오는 낙석 보호 철망 울타리 끝이 입석대 능선 들머리다. 산행 시작부터 능선에 올라붙으며 산길은 뚜렷하다. 군함을 닮은 바위를 지나 30분이면 나오는 폐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끝까지 가서 석남터널로 가는 길을 건너면 입석대 능선 입구에 쉼터가 있다. 쉼터 왼쪽의 산비탈 길을 10분 오르면 입석대 바위 능선이 시작되며 조망이 열린다.

   
쇠점골을 내려와 산행 막바지에 만나는 밀양 호박소.
남쪽은 까마득한 바위 벼랑이니 조심한다. 발아래 깊게 팬 골짜기는 덕현천이다. 석남터널과 배내고개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배내고개로 뱀이 올라가듯 꾸불꾸불 도로가 이어진다. 배내고개 왼쪽은 배내봉과 오두산이며 오른쪽은 능동산이다. 북쪽은 가지산 정상과 쌀바위 상운산 귀바위가 하늘 마루금을 긋고 있다. 여기서부터 짧은 바위 능선이 시작된다. 우회하는 길도 있다. 입석대 능선의 하이라이트는 두 개의 바위가 합장하듯 솟은 입석이다. 입석 왼쪽으로 바위를 넘어가는 길과 오른쪽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는 길이 있다. 뒤이어 암봉 아래를 지나면 산길은 가팔라진다.

소나무 한 그루가 입석대 능선을 굽어보는 전망대를 지나면서 산길은 유순해진다. 주 능선의 돌무더기에 입석봉(813m) 안내판이 걸려 있다. 왼쪽은 능동산 방향이다. 쇠점골 하산은 오른쪽으로 향한다. 입석봉에서 15분이면 가지산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호박소로 내려간다. 직진하면 가지산(3.1㎞) 방향이며 석남재에서도 왼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10분이면 밀양시 석남터널 입구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도로를 끼고 5분쯤 가면 ‘가지산 정상 쉼터(국숫집)’ 직전에 왼쪽의 ‘오천평반석·호박소’ 방향 나무 덱 계단을 내려간다. 쇠점골 상류인 이곳은 장마철인데도 암반의 푹 패인 소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다.

호박소를 닮아 애기호박소라 이름 붙인 소를 지나 산길은 계곡과 붙었다 떨어지며 계곡을 건너기도 한다. 형제가 빠져 죽었다는 형제폭포를 지나 계곡을 오른쪽으로 건넌다. 돌로 쌓은 축대와 돌담 흔적을 지나면 계곡에 하얀 암반이 넓게 깔린 오천평반석이 나온다.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를 보며 이마의 땀을 식힌다. 여기서 호박소까지 1㎞ 거리다. 야자 매트가 깔린 너른 길을 따라 호박소계곡에 걸린 홍교를 건너면 백연사 앞이다. 오른쪽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 호박소를 보고 내려가 호박소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얼음골 버스정류장은 길을 따라 15분을 더 가면 구연교 못 미쳐 얼음골 입구 삼거리에 있다.


# 교통편

- 부산서 언양터미널로 간 뒤 328번 시내버스 갈아타고
- 석남사 정류장서 하차해야

이번 산행은 금정구 노포동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으로 간 다음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석남사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동부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밤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45분 소요. 언양임시터미널 정류장에서 석남사행 328번, 1713번, 807번 시내버스를 타고 석남사 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이 끝나는 밀양 얼음골 정류장에서는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을 경유해 석남사로 가는 직행버스를 탄다. 얼음골 정류장에는 오후 3시50분, 5시20분, 7시께에 도착하니 여유 있게 기다렸다 탄다. 석남사 정류장에서는 언양으로 간 다음 부산으로 가면 된다. 얼음골 정류장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방법도 있다. 얼음골 정류장에서 밀양행은 오후 2시50분, 4시30분, 6시30분(막차)에 있다. 밀양터미널에서는 오후 8시10분(막차)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하는 부산 서부버스터미널행 시외버스를 타거나 밀양역에서 기차를 탄다. 이번 코스는 원점회귀가 아니지만 얼음골 정류장에서 석남사행 버스 시간만 잘 맞춘다면 승용차 이용도 편리하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1002-2 석남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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