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 코스에 심방마을 연결
- 전체 거리 약 8.5㎞ 원점 회귀
- 작은 폭포·소 이어지는 계곡길
- 금원산·남덕유산 등 조망 가능
- 사시사철 산행 하기에 매력적
- 울창한 월성숲·사선대 바위 이색
사람이든 짐승이든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다. 그래서 우리 선조는 물의 소중함을 알고 물과 가까운 곳에 집을 짓고 살았다. 물의 발원을 두고 풍수가들은 ‘동출서류(東出西流)’하는 물은 최고조에 달했던 기운이 서서히 쇠락하는 형국이라 해서 멀리했고 ‘서출동류(西出東流)’하는 물은 앞으로 더욱 융성하고 발전한다고 해서 명당수로 여겼다고 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청정수로 소문난 경남 거창군 월성계곡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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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설담의 너른 암반 위로 계류가 마치 눈가루가 흩날리듯 세차게 흘러간다.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길은 산수교에서 끝나고 하류 방향으로 500m 거리에 분설담이 있다. |
거창군과 전북 무주군의 경계를 이루는 덕유산(1614m) 삿갓봉(1419m) 삿갓샘에서 발원한 위천은 동쪽으로 물이 흘러 황강을 통해 낙동강에 흡수된다. 이를 서출동류라 하며 거창군은 월성마을에서 산수교에 이르는 약 2.9㎞의 계곡에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길을 조성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월성마을~산수교를 왕복하거나 도로를 따라 걷지만 취재팀은 서출동류 길과 분설담, 오지인 심방마을을 연결해 서부 경남의 명산을 함께 조망하는 코스를 걸었다.
코스의 전반부는 위천 물길을 걷고 중반부는 계곡을 끼고 난 도로를 걷는다. 후반부는 오지마을을 찾아 고갯마루에서 전망을 즐기며 내려오는 코스로 사계절 모두 걷기 괜찮은 트레킹 코스다. 트레킹을 마친 뒤에는 짬을 내서 황점마을 방향으로 길을 따라 1.5㎞가량 가면 나오는 사선대를 꼭 보고 오자. 4층으로 포개진 반석 위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거창군 북상면 월성마을회관에서 출발해 월성농림남강교를 건너 월성숲 캠핑장이 조성된 월성숲~서출동류 물길 트레킹~징검다리~산수교~분설담~산수교~주은캠핑장~심동정류장 삼거리 ~심동마을~고개 정상을 지나 월성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전체 거리는 약 8.5㎞에 시간은 3시간 안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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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길 출발지인 월성숲. |
서출동류 물길은 월성마을회관을 나와 나무 덱 길을 따라 위천까지 150m 되돌아가서 오른쪽 월성농림남강교를 건넌다. 월성 숲에 조성된 캠핑장에 서출동류 물길 안내판이 있다. 산수교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꺾어 활엽수와 편백이 그늘을 만든 월성숲을 빠져나가 위천을 끼고 걷는다. 뒤돌아보면 1000m가 넘는 월봉산과 남덕유산 삿갓봉의 장쾌한 능선이 펼쳐져 과연 ‘거창하다’는 거창의 산을 실감한다. 나무다리를 건너면 하얀 암반에 옥구슬 구르듯 흐르는 물줄기에 한여름 무더위가 저만큼 달아난다. 작은 폭포와 소, 계곡을 뒤덮은 암반이 서출동류 길 내내 이어진다.
두 번째 나무다리를 건너면 오른쪽 덱 계단을 올라 콘크리트 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곧 나오는 갈림길에서 위천을 건너는 왼쪽 길 대신 직진해 흙길을 걷는다. 야자 매트, 흙길, 나무 덱이 번갈아 놓인 기분 좋은 숲속 길이 이어진다. 월성마을회관에서 50분이면 위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다. 평소에는 등산화를 신고 건널 수 있지만 답사 때는 전날 내린 비로 물이 불어 등산화를 벗어야 했다. 발을 통해 서늘한 냉기가 전해졌다. 도로에 올라가면 산수교에서 서출동류 물길은 끝난다. 이곳에서부터는 수승대로 가는 수승대 트레킹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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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천 징검다리를 등산화를 벗고 건너는 부경대OB산악회 회원들. |
하류 방향으로 500m 거리에 있는 분설담을 보고 산수교로 되돌아온다. 분설담(噴雪潭)은 너른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이 마치 눈이 흩날리는 듯하다 해서 붙여졌다. 서쪽 능선에 쫑긋한 장군바위를 보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 산수교를 지나 월성 방향 길로 간다. 주은캠핑장에서는 장군바위가 더욱더 가깝게 보인다. 분설담에서 약 30분 간 뒤 심동 정류장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심동마을로 간다. 심동마을은 ‘깊은 골’로 불린다. 마을 입구에서 약 15분이면 심동마을을 벗어나 왼쪽 콘크리트 다리를 건넌다. ‘심정동’ 표석이 세워진 별장 같은 집을 지나 콘크리트 임도를 걷는다. 정면 무룡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눈앞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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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출동류 길에서 살짝 벗어나 황점 방향에 있는 사선대. |
‘공기 반 물 반’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산수마을 방향이다. 월성마을로 가는 길은 직진한다. 컨테이너가 놓인 고개 정상은 최고의 전망대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모리산 금원산 수망령 월봉산 남령 남덕유산이 펼쳐진다. 내려가다 처음 만난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길로,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길로 간다. 길옆에는 거창 특산품인 사과와 오미자가 익어가고 멀리 내계마을 다랑논이 보인다. 작은 콘크리트 건물이 있는 갈림길과 취수 탱크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계속 오른쪽으로 간다. 월성마을 가운데 계류를 복개한 ‘월성중앙길’을 내려간다. 구멍가게가 있는 옛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월성마을회관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거창~북상~월성마을, 환승 차편 맞추기 힘들어…당일산행은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거창으로 간 다음 서흥여객 버스터미널에서 위천선 버스를 탄다. 종점인 북상에서 황점행 버스로 환승해 월성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거창행은 오전 7시10분, 10시30분 등에 있으며 2시간40분 소요. 서흥여객 터미널에서 북상행은 오전 6시50분, 8시10분, 8시50분, 10시50분 등에 있고 북상에서 황점행 버스는 오전 7시20분, 8시50분, 9시30분, 11시30분 버스와 연계 환승되며 월성 정류장에서 내린다. 트레킹을 마치고 북상으로 나오는 버스는 황점 종점에서 오후 3시10분, 5시10분, 6시30분, 7시에 출발해 곧 도착하니 미리 기다린다. 북상에서 서흥여객 터미널행은 오후 4시20분, 5시, 5시40분, 6시20분 등에 있다. 거창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5시, 7시에 있으며 코로나19로 감차 운행 중이다.
월성마을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환승 등으로 차편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경남 거창군 북상면 덕유월성로 1433-4 월성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