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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93> 경남 사천 비토섬 토끼와거북이길

별주부전의 고향…그림 같은 하늘·갯벌 풍경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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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신 바닷길 3코스 구간 중
- 섬 해안길·월등도 등 트레킹
- 약 8.5㎞ 거리 3시간여 소요

- 테마파크·토끼와 거북이 조형물
- 하루 2번 열리는 바닷길 이색
- 사천만·와룡산 등 조망도 황홀

동화책에서 보던 옛이야기가 그냥 옛이야기만이 아니었다. ‘심청전’-전남 곡성, ‘춘향전’-전북 남원, ‘흥부전’-남원 인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경북 경주 도림사 등 많은 동화가 지역을 기반으로 태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당시의 세태를 풍자한 권선징악 이야기로 꾸며졌다.

   
경남 사천 비토섬에서 왼쪽에 보이는 월등도로 건너가는 길에 동쪽으로 멀리 와룡산과 상사바위, 각산이 보인다. 비토섬과 월등도 사이에는 하루 두 차례 썰물 때 바다가 갈라져 길이 생긴다.
거북이의 꼬임에 솔깃해 용궁으로 따라간 토끼는 간을 뺏기게 될 위기에 기지를 발휘해 다시 뭍으로 나온다는 별주부전은 어릴 적 바닷속 용궁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별주부전의 배경은 경남 사천의 비토섬(飛兎島)으로 알려졌다. 비토섬은 섬의 모양이 ‘날아오른 토끼’를 닮았다 해서 얻은 이름이다. 거북섬, 토끼섬, 별학도 등을 거느려 별주부전의 스토리와 딱 들어맞는 비토섬 입구에는 ‘별주부전의 고향’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꾀돌이 토끼와 느림보 거북이의 용궁 이야기인 별주부전의 배경이 된 비토섬 ‘토끼와거북이길’을 찾았다.

토끼와거북이길은 사천시가 조성한 이순신 바닷길 5코스 중 3코스다. 사천대교를 출발해 서포농협, 비토교, 거북교를 거쳐 비토섬의 월등도 입구까지 약 16㎞ 거리이며 월등도와 토끼섬, 거북섬을 돌아오는 길을 포함하면 약 19㎞다. ‘근교산 취재팀은 사천대교에서 거북교까지 11㎞ 도로 구간은 제외하고 별주부전의 핵심인 비토섬의 해안길과 월등도를 소개한다. 비토섬을 걸으며 바라보는 경치는 바닷속 용궁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상촌 버스정류장 부근 도로에서 바라본 비토섬 전경.
비토섬은 1992년 개통된 비토교와 거북교로 육지와 연결된 섬 아닌 섬이다. 별주부전은 기지를 발휘한 토끼가 다시 뭍에 올라오는 것으로 행복하게 끝난다. 그러나 비토섬의 별주부전은 뭍으로 나오던 토끼와 거북이, 토끼 처까지 모두 죽는 비극으로 끝난다. 토끼가 달빛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뛰어오른 곳이 월등도이다. 월등도는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khoa.go.kr)에서 사천·삼천포 물때를 검색해 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 맞춰야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이번 코스는 사천시 서포면 거북교에서 출발해 비토섬 휴게소 삼거리~범바위~낙지포마을~낙지포(비토해양낚시공원 입구)~삼거리~비토국민여가캠핑장주차장~별주부전테마파크 (중봉 거북정자)~하봉 정류장~월등도~토끼섬~거북섬을 거쳐 하봉 정류장에서 마친다. 거리는 약 8.5㎞에 3시간 안팎이 걸린다.

   
낙지포 방파제에서 본 별학도 비토해양낚시공원.
비토섬 입구 거북교에는 토끼와 거북이 조형물이 있다. 썰물에 다리에서 보는 해안은 사천 8경의 하나인 ‘비토섬 갯벌’이다. 토끼와 거북길 산책로 안내도는 이순신 바닷길 3코스인 토끼와거북이 길과는 관계없다. 거북교에서 서쪽에 구름 모자를 쓴 하동 금오산을 보며 출발한다. 70m쯤 도로를 가면 비토섬휴게소 앞 1005번 도로 삼거리가 나온다. 도로 표지판이 ‘별주부전의 고향’임을 알린다. 왼쪽은 ‘하봉 ·낙지포’ 방향의 토끼로이며 ‘토끼와거북이길’은 오른쪽 ‘해안도로·수협공판장·낙지포’ 방향 거북길로 간다. 해안로 쉼터(0.3㎞) 이정표와 돌을 가득 채운 사각 철망 기둥에 이순신 바닷길과 3코스 안내도가 붙어있다.

산책로 안내도에서 오른쪽 해안길을 따라가도 되지만 토끼와거북이길 코스를 따라 직진한다. 오른쪽 바다 건너에 남해도 구두산과 남해대교, 하동 연대봉과 금오산이 펼쳐진다. 낙지포마을(1.7㎞) 이정표를 지나면 범바위 갈림길인 ‘산책로 입구 2’ 안내도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가 왕복 20분이면 범바위를 보고 온다. 벚나무 터널과 ‘산책로 입구 3’ 안내도를 지나면 진도와 소진도가 보이는 낙지포마을이다. 낙지포로 직진하면 폐교된 비토초등학교와 구름다리로 연결된 별학도(비토해양낚시공원) 입구의 대형 주차장을 지난다.

   
‘산책로 입구 2 ’갈림길에서 해안에 내려서면 만나는 범바위.
겨울철 최고 먹거리인 굴구이 비닐하우스가 즐비하다. 삼천포대교, 창선대교와 창선도의 속금산·대방산, 남해 본섬이 바다를 막아 바다가 큰 호수처럼 잔잔하다. 새남쪽나라횟집을 지나 나오는 삼거리에서 월등도는 오른쪽 하봉 방향에 있다. 비토국민여가캠핑장 주차장에서 월등도는 직진하지만 왼쪽 별주부전테마파크의 토끼 조형물과 토끼를 키우는 우리를 보고, 중봉(51m) 정상의 거북 정자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긴 뒤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하봉마을로 간다. 월등도 입구의 하봉 버스정류장에서 월등도(0.4㎞)는 직진해 별주부전 전설과 토끼와 거북이 조형물을 거치면 나온다.

비토섬에서 월등도 사이는 하루에 2번 썰물 때 바다가 갈라져 길이 생긴다.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때를 잘 맞춰야 들어갈 수 있다. 4가구만 산다는 월등도에서 토끼섬과 거북섬이 연결된다. 월등도 캠핑장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갈림길에서 먼저 오른쪽 야자매트와 나무 덱이 깔린 토끼섬을 다녀온다.

   
거북을 닮았다는 월등도 거북섬.
왼쪽의 거북섬은 나무 덱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사천만 건너 와룡산과 상사바위, 각산이 보인다. 푸른 하늘과 바다에 취해 별주부전의 동화 속에 빠져 본다.

뭍으로 올라오는 토끼를 상상하며 왔던 길을 되짚어 하봉 정류장에서 마친다.


# 교통편

- 사천·삼천포 물때 맞춰야해
- 비토섬까지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사천·삼천포 물때를 고려해야 하는 데다 곤양터미널에서 비토섬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2차례뿐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하동 방면 직행버스가 곤양에 정차한다. 오전 8시30분, 11시30분에 있으며 1시간30분 소요. 곤양터미널에서 비토섬 하봉마을행 시내버스를 타고 상촌 정류장에 내려 거북교까지 600m를 되돌아간다. 곤양에서 낮 12시, 오후 6시10분에 출발한다. 하봉 정류장에서 곤양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낮 12시35분, 오후 6시40분(막차)에 있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하봉 정류장에서 서포개인택시를 부른다. 하봉마을에서 서포면사무소까지는 1만 원 안팎이다. 곤양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5시, 8시(막차)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사천시 서포면 토끼로 206 비토섬휴게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주차는 거북교 주위와 비토섬휴게소에서 정면으로 약 70m 더 가면 나오는 주차공간에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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