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거리 약 4.4㎞ 원점 회귀
- 우뚝 솟은 바위·낭떠러지 많아
- 아이젠 등 겨울 장비 꼭 챙겨야
- 물결치는 봉우리·동해 조망
- 산 휘감는 옥계계곡 비경 일품
- 코스 초반 가파른 ‘108계단’
- 동물 뿔 닮은 ‘송곳바위’ 이색
산 이름 첫머리 글자에 숫자가 들어간 산 가운데 유독 명산이 많다. 충북 괴산 이만봉(991m), 서울 삼각산(북한산·836m), 강원 양구 사명산(1198m), 춘천 오봉산(779m), 삼척 육백산(1244m), 괴산 칠보산(778m), 경북 영덕 팔각산(633m), 충남 보은 구병산(876m)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하나같이 구구절절한 전설과 아름다운 경치를 품은 대신 산길은 험난하고 거칠다는 공통점이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숫자가 들어가는 명산 중에서 산행 거리는 짧지만 톱니바퀴를 깎아 세운 듯한 여덟 암봉과 비경의 옥계계곡이 일품인 영덕 팔각산(八角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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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각산 여덟 암봉 중 7봉 전망대에 서면 동쪽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발아래 오른쪽 끝에 2봉이 보이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톱니바퀴를 깎아 세운 듯이 도열한 3·4·5·6 암봉 뒤로 멀리 쪽빛 동해가 시원하게 열린다. |
경북 포항 내연산 향로봉(932m)에서 발원한 하옥천과 청송 주왕산면 내룡리에서 발원해 팔각산을 휘감으며 흐르는 가천이 옥계리의 침수정에서 만나 ‘산태극 물태극’을 이룬 옥계계곡의 비경을 빚어 놓았다. 17세기 초 이곳에 은거한 손성을이 학소대, 삼귀암, 병풍석, 진주암, 일월봉, 팔각봉, 세심대, 탁영대 등 빼어난 절경 37곳을 찾아 이름을 붙였다. 이를 옥계 37경이라 하는데 팔각산을 ‘옥계 팔봉’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와 같은 비경의 옥계계곡을 낀 팔각산은 여름 산행지로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여름철 무성했던 잎을 다 털어내고 도드라진 근육질의 암봉이 그대로 드러나는 겨울 산행에서 팔각산의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 취재팀은 근교산 435회에 여름 팔각산을 소개했다. 팔각산장에서 팔각산을 거쳐 북쪽의 산성골로 하산하는 종주 산행을 했는데 이번에는 팔각산만을 산행했다. 겨울 암릉 산행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린다. 눈 소식이 없더라도 안전 산행에 필수인 아이젠과 겨울 장비는 꼭 챙겨 떠나자.
이번 산행은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 팔각산장 옆 팔각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108계단~안부 갈림길~1봉~2봉~버지기굴~4봉~5봉~6봉~7봉~팔각산 정상~삼거리를 거쳐 팔각산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4.4㎞이며, 3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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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봉 능선에 다리를 꼬고 비스듬히 앉은 미인송. |
산행은 팔각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오른쪽 ‘옥계송’ 표석이 있는 ‘등산길’ 안내판을 거쳐 시계 반대 방향으로 능선을 돌아 왼쪽 ‘하산로’ 방향으로 내려온다. 계곡에 놓인 두 곳의 다리를 건너면 가파른 철 계단이 기다린다. 일명 108계단으로 팔각산 관문 역할을 한다. 철 계단을 지나면 가파른 외길 능선이 이어지는데 무덤 앞에서 왼쪽으로 산허리를 돌아간다. 팔각산(1.9㎞) 표석이 있는 안부에서 왼쪽 능선을 오른다. 1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뾰쪽한 전망바위에서 1봉을 거쳐 에서 8봉까지 암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팔각산 주 등산로 제3 지점을 지나면 바위벽이 막아선다. 왼쪽으로 돌아 안전로프를 잡고 오른다. 뾰쪽한 바위가 줄지어 섰다. 주 등산로 제4 지점(일명 상투봉)의 까마득한 천길 낭떠러지와 옥계계곡 사이에 들어선 마을은 수구동이다. 제4 지점을 지나면 1봉을 알리는 표석이 있다. 그 뒤에 동물 뿔을 닮은 송곳바위가 우뚝하다. 로프로 막아둔 주 등산로 제5 지점 표지판 뒤로 올라가면 2봉이다. 주 등산로 제6 지점에서 오른쪽 3봉을 오르는 길은 위험해서 폐쇄됐다.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안전한 왼쪽 길로 3봉을 우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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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각산의 관문인 일명 108계단. |
곧 팔각산(0.9㎞) 표석과 서너 명이 비를 피할 수 있는 버지기굴을 지나면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주 등산로 제7 지점 방향이다. 3봉과 4봉 사이 안부에 올라 왼쪽으로 꺾어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철 계단이 4봉까지 이어진다. 4봉에서 안부에 내려서면 왼쪽에 올라오는 우회 길과 만나 직진한다. 안전로프를 붙잡고 가파른 바위에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5봉을 지난다. 성벽을 걷는 듯 양쪽을 깎아 세운 바윗길을 간다. 오른쪽은 깊게 팬 산성골이 흘러가고 그 뒤로 주왕산 국립공원과 명동산이 펼쳐진다. 안전로프와 난간을 붙잡고 6봉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경사가 급한 데다 바위가 잘게 쪼개져 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주왕산의 주왕암을 연상시키는 7봉 바위기둥을 왼쪽으로 돌아 능선에 오르면 비스듬히 누운 미인송이 반긴다. 7봉 정상은 오른쪽이라 생각하고 성벽 같은 능선을 끝까지 갔지만 표석은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1봉에서 6봉까지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암봉과 동해, 바데산 동대산 향로봉이 시야를 꽉 채웠다. 돌아나가 팔각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7봉 표석이 어중간한 위치에 붙어 있다. 칼등 같은 바위를 지나 주 등산로 제13 지점에서 오른쪽 철 계단을 오르면 정상석이 있는 팔각산 정상이다. 하산은 서쪽의 ‘등산로·하산길’ 안내판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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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각산 1봉에 우뚝 솟은 송곳바위. |
10분이면 안부 삼거리에 닿아 왼쪽 팔각산장(1.5㎞)으로 내려간다. 삼거리에서 20분 정도 가면 잇따라 만나는 전망대에서는 북쪽의 팔각산과 남쪽의 학소대를 휘감은 물돌이가 장관이다. 팔각산장(0.6㎞) 표석을 지나 바윗길을 내려와 팔각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대중교통 갈아타기 힘들어
- 팔각산장까지 승용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승용차 이용을 권한다. 부산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포항으로 간 뒤 영덕행 버스를 갈아타고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다시 원담·옥계 방면 군내버스를 타야 한다. 동부터미널에서 포항행 버스는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포항터미널에서 영덕행은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있다. 영덕터미널에서 원담·옥계행 군내버스를 타고 팔각산장에서 내린다. 오전 6시50분, 8시20분, 9시15분 출발. 팔각산장 정류장에서 영덕터미널행은 종점인 원담마을에서 오후 4시20분, 6시50분에 출발하며 바로 도착한다. 영덕에서 포항행은 오후 4시43분부터 밤 9시43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포항에서 부산행은 밤 9시까지 17~4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심야버스도 있다. 현재 부산종합터미널에서 포항을 경유해 영덕 강릉 속초로 가는 동해선 직행버스는 코로나19 탓에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북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로 737 팔각산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서 찾아가면 산장 옆에 대형 무료 주차장이 있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