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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62> 부산 기장 삼각산

고즈넉한 장안사, 탁 트인 대운산 능선…내 마음도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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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안사 주차장 기점 원점회귀
- 6.2㎞ 코스 나홀로 산행 제격

- 박치골·시명산·무룡산·염포산 등
- 하봉 전망대 파노라마 조망 황홀
- 불광산 테마임도, 걷기에 편안
- 바싹 마른 낙엽 수북 … 산불 주의

매년 11월 1일부터 전국 산은 산불 예방으로 입산 통제됐다가 그해 12월 15일 해제된다. 그 이유는 이때부터 눈이 내려 산불이 쉽게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 인근에는 겨울철에도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건조한 날씨와 바싹 마른 낙엽에 조그만한 부주의에도 큰 산불이 발생한다. 2018년 1월 초 기장군 삼각산(三角山·469m)에도 대형 산불이 났다. 15시간 동안 약 100만 ㎡(약 30만 평)의 산림을 태웠다 한다. 이를 보면 ‘산불 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흔한 이정표 하나 없는 삼각산

부산 기장군 장안읍 삼각산 전망대에 서면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취재팀 왼쪽은 불광산 테마임도가 올라가는 박치골이며, 그 위 울퉁불퉁한 능선에는 시명산 불광산 대운산 1봉·2봉·3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양쪽 날개를 활짝 펼친 독수리가 먹이를 노리는 듯 산세가 웅장한 대운산(742m)과 천년 고찰 장안사 전망대인 삼각산을 소개한다. 삼각산은 산의 모양이 삿갓을 닮은 세 봉우리에서 유래한다. 기장읍지에 ‘현(懸)에서 북으로 40리 거리에 있고, 원적산(천성산·920.2m)에서 산줄기가 내려왔다’고 기록돼 있다.

삼각산은 대운산의 유명세에 가려 아직 변변한 이정표조차 세워져 있지 않다. 그만큼 찾는 이가 뜸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산길 만은 뚜렷하다. 삼각산은 한 산만 오르는 것보다 경유하는 산행을 많이 한다. 근교산에서도 장안사주차장을 출발해 삼각산을 올라 투구봉(564m) 시명산(675.6m) 불광산(660m)을 돌아 장안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이미 559회차에 소개했다. 그리고 서쪽의 석은덤(543m) 함박산(485m)을 잇는 종주 산행도 있다. 이들 코스는 산행 시간이 긴 데다 체력 소모도 많아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을 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코로나19 시국에 ‘나홀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삼각산을 찾았다. 최근에 장안사에서 상어령으로 개설된 불광산 테마임도와 연계해 걸어도 좋다.

삼각산 첫 전망대에서 만나는 장안사 전경.
기장군 장안읍 장안사 주차장~화장실~전망대~능선 갈림길~삼각점(324.8m)봉~능선 갈림길~삼각산 하봉 전망대~삼각산 정상~안부 갈림길~폐 초소~박치골~불광산 테마임도~반딧불이공원~장안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6.2㎞이며, 3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기장 장안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에서 차가 들어왔던 방향으로 되돌아 나가 장안사 표석 앞에서 차량 회차 방향으로 30m 즈음 간다. 오른쪽 계곡에 놓인 장안 1교를 건너면 나오는 화장실이 들머리다. 오른쪽 남자 화장실 입구를 지나면 바로 된비알 산길인데, 겨울철에는 북사면이라 잔설이 있거나 땅이 항상 얼어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지그재그로 난 길을 5분 즈음 오르면 이번에는 바윗길이 나온다. 아침 햇살을 받아 따뜻한 느낌이 드는 장안사 전망대를 지나 로프가 묶인 바위를 오른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 보면 더 넓게 주위 조망이 열린다.

산길은 완만하게 이어져 324m봉으로 곧장 오르는 길 대신 오른쪽으로 돌아 능선 갈림길에 올라선다. 왼쪽에 324m봉을 갔다 온다. 들머리 화장실에서 30분이면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산불 흔적과 삼각점만 있을 뿐 전망이 없어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 직진한다. 정면에 가야 할 산이 삼각산이다. 소뿔을 연상시키듯 네 개의 봉우리가 겹쳐 보인다. 떡갈 나뭇잎이 발목까지 빠지는 평탄한 능선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첫 번째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간다. 아름드리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나면 대나무 숲 안부에 내려선다. 폐 헬기장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이며, 다시 나오는 안부 갈림길에서 직진해 된비알 산길을 오른다. 두 번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은 모두 박치골 방향이다.

■대운산·장안사 전망대 삼각산

불광산 테마임도.
로프가 걸린 힘겨운 산길을 20여 분 오르면 삼각산 하봉으로 불리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하봉 정상석이 놓였던 받침대만 남았는데 조망 하나 만은 기가 막힌다.

북쪽 박치골에 구불구불한 불광산 테마임도가 올라가고 왼쪽 끝에 작은 삼각형이 투구봉이다. 시계방향으로 시명산 불광산 대운산 1봉·2봉·3봉 무룡산 염포산 온산공단 고리원전과 가까이 우뚝한 424m봉 오른쪽 능선에 척판암 부속건물이 보인다. 원효대사가 673년(문무왕 13년)에 장안사와 함께 창건했다고 한다. 척판암 이름에 얽힌 전설 하나. 원효가 혜안으로 중국 당나라 태화사 뒷산이 폭우로 무너지는 것을 보자 급한 나머지 앞에 있는 밥상(또는 부엌 문짝)을 냅다 하늘로 던져 1000명의 대중을 구한 ‘해동원효 구중척판’에서 유래됐다 한다.

직진해서 바위봉에 올라가면 소나무가 둘러 싼 두 번째 봉에 삼각산 정상석이 있다. 하지만 정상은 아니다. 정상은 왕관 모양으로 바위가 둘러싼 세 번째 봉인데 여기에도 삼각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466.7m로 산 높이가 잘못됐다. 어서 빨리 바로 잡아야 하겠다.

나무 사이로 조망이 열리지만 직진하면 네 번째 봉인데 왼쪽으로 내려간다. 이곳까지 산불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큰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나 산길을 가파르게 내려가면 안부 갈림길이다. 취재팀은 오른쪽으로 하산한다. 왼쪽 용소골 방향에 출입금지 팻말이 밧줄에 걸려 있어 이를 참고한다. 산비탈을 내려가면 물 마른 계곡 주위에 대나무 숲이 나온다.

계곡을 건너 오른쪽으로 산길을 더듬어 내려가다 다시 계곡에 내려 선다. 3, 4분이면 왼쪽으로 계곡을 벗어나 산길과 마주친다. 옛날 군 폭발물 처리장이 있을 때 경비를 섰던 폐 초소를 지나면 산길은 왼쪽으로 돌아 너른 박치골(장안사 계곡)로 이어진다. 안부 갈림길에서 45분이면 불광산 테마임도에 도착한다. 장안사는 오른쪽인데 계곡을 따라 난 너른 임도이다. 반딧불이공원을 지나 약 25분이면 장안사 주차장이다.


# 교통편
 
- 동해선 이용 좌천역 하차
- 기장 9번 마을버스 환승
- 상장안 정류장서 내려야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모두 편리하다.

부산에서 기장은 시내버스보다는 동해선 경전철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부산교대역 또는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좌천역에서 내린다.

동해선 부전역에서 공휴일, 주말은 첫차가 오전 5시25분부터 20분~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기장에서 출발하는 기장 9번 마을버스가 오전 5시45분, 6시18분, 7시6분, 8시21분, 9시23분, 10시16분 경에 좌천삼거리정류장을 지나간다. 경유지다 보니 미리 기다렸다 탄 뒤 상장안 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기장으로 나가는 마을버스 시간은 오후 3시15분, 4시9분, 5시, 6시2분, 6시58분 등에 있다. 좌천삼거리정류장에서 내려 좌천역에서 동해선 경전철을 타면 된다. 기장 좌천역 정류장에서는 182번 187번 188번 302번 37번 시내버스가 도시철도 장산역 안평역 용당공용차고지 금정공용차고지로 각각 운행하니 참고한다.

승용차 이용 때에는 기장군 장안읍 장안로 482 장안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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