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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71> 경남 하동 구재봉~분지봉

홍매·청매의 꽃대궐… 활공장은 최고 ‘지리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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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매화 원조 먹점마을 기점
- 전체 약 9.5㎞ 원점회귀 코스

- 5㏊ 3만 그루 매화 향기 내뿜어
- 차량으로도 갈 수 있는 활공장
- 동서남북 조망 열려 인기 급상승
- 부부 소나무·상사바위도 볼 만

건조한 날씨로 올해는 유난히 대형 산불이 많이 났다. 최근에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은 지난 주에 경북 울진에서 일어난 산불인데,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옮겨 붙었다. 동해안 한울원전과 LNG생산기지를 위협한데다 금강송까지 일부 집어 삼켰다.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 동안 자랐던 소나무인데 원인은 방화로 밝혀졌다 하니 인간의 이기심이 빚어낸 대재앙이다.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산불로 근교산 취재팀은 답사 산행을 나서면서 큰 돌덩이가 누르듯 마음이 무거웠다.
경남 하동 먹점마을에서 출발하는 구재봉은 전망대 산이다. 등산객이 활공장을 지나 산불로 벌목된 능선을 걷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들이며, 오른쪽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제석봉 촛대봉 시루봉 삼신봉 형제봉 반야봉 노고단 왕시루봉이 펼쳐진다.
■매화골 먹점마을에서 원점 산행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경남 하동에서 처음 매화나무가 심어졌다는 먹점마을을 기·종점으로 하는 구재봉(768m)~분지봉(628m) 매화산행을 소개한다.

먹점마을을 품은 구재봉도 지난해 2월 산불이 나 1박 2일 동안 산림을 태웠다. 미점리 뒷산에서 처음 발생한 산불은 행글라이더 활공장을 넘어 구재봉 정상 직전까지 불길이 번졌다. 현재 불에 탄 나무를 모두 벌목해 민둥산이 되었으며, 살아남은 소나무는 밑둥치에 불에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러다 보니 활공장 주위 능선은 최고의 전망대 산으로 바뀌었다.
양지바른 곳에 핀 먹점마을 매화.
이 맘 때 매화꽃 산행지하면 광양 다압면 청매실농원을 품은 쫓비산(536.5m)을 떠 올린다. 청매실농원은 워낙 알려져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다 보니 이번에는 좀 한적한 매화 산행지를 찾았다. 그런 곳이 눈에 띄었는데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청매실농원과 마주한 먹점마을이다.

하동에서는 흥룡·먹점·개치·미동에서 매화 농사를 많이 짓는다. 이중에 하동 매화의 원조는 구재봉 중턱 해발 300m에 들어선 먹점마을이며, ‘매화골’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린다. 청매실농원보다 규모는 작지만, 먹점마을로 접어드는 도로 양쪽으로 가지를 쭉 늘어뜨린 수양매화를 시작으로 5㏊ 밭에 3만 여 그루의 만개한 홍매·청매가 3월 중순부터 향기를 내뿜는다.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먹점마을 다목적회관을 출발해 지리산둘레길 갈림길~먹점재~활공장~칠성봉·구재봉 갈림길~구재봉 정상~구재봉자연휴양림 갈림길~신촌재(먹점재)~분지봉~신촌재(먹점재)~서어나무 쉼터~지리산둘레길 갈림길~먹점마을다목적회관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9.5㎞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먹점마을 다목적회관에서 출발한다. 근교산 지면에 소개 될 때 쯤 먹점마을에도 매화꽃이 만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면에 구재봉에서 분지봉을 잇는 완만한 능선이 먹점마을을 포근히 감싼다. 주차장을 나와 왼쪽으로 꺾어 도로를 간다. 먹점마을 작은 표석을 지나 차량 회차 지점에서 오른쪽 구재봉 활공장·혜광사 방향으로 콘크리트길을 간다. 지금부터 활공장 이정표를 따라간다. 길옆에 꽃망울이 맺힌 매화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지리산 둘레길과 합류한다. 취재팀은 구재봉 활공장으로 직진한다. 미점리로 가는 지리산 둘레길이다. 오른쪽은 삼화실·적량·신촌 방향 지리산 둘레길로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구재봉 활공장에서 이륙을 기다리는 행글라이더.
■구재봉 활공장 ‘최애’ 전망대

좋은 매실농원을 지나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구재봉 활공장으로 간다. 오른쪽은 혜광사 방향. 살짝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왼쪽에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들의 부부 소나무를 빼 닮은 먹점마을 부부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구불구불한 임도는 비포장 흙길로 바뀐다. 주차장에서 30분이면 임도 삼거리인 먹점재에 도착한다. 구재봉은 오른쪽 활공장으로 꺾는다. 직진은 미점리 방향. 산모퉁이를 돌아가면 갑자기 민둥산이 나타난다. 지난 해 2월 발생한 산불로 벌목된 산비탈을 돌아 활공장에 올라선다. 활공장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어 요즘 ‘최애’ 전망대로 떠오르는 장소다.

이날은 이륙을 기다리는 수십 기의 행글라이더로 활공장은 빈틈이 없었다, 이륙에 필요한 바람 방향이 맞지 않아 오후 1시 쯤 기체를 띄운다 한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침목계단을 올라 구재봉으로 향했다. 산불로 활공장만 전망대가 아니었다. 불에 타 잘려나간 아름드리 소나무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활공장에서 675m봉까지 전망대 능선이 펼쳐졌다. 675m봉에 서면 동서남북 조망이 열린다. 서쪽 활공장 뒤 광양 백운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또아리봉 왕시루봉 노고단 반야봉 형제봉 삼신봉 시루봉 촛대봉 제석봉 천왕봉 깃대봉 칠성봉 구재봉 금오산 분지봉 쫓비산 억불봉 등이 펼쳐진다. 북쪽과 서쪽 발아래는 산이 둘러 싼 악양들과 먹점마을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르는 섬진강이 S자로 굽어 돌아 광양만으로 흘러간다.

산불 지역은 벗어났지만 불에 그슬린 소나무 숲 능선이 이어진다. 구재봉을 향해 능선을 올라가면 지리산둘레길 이정표가 붙은 삼신지맥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구재봉으로 간다. 왼쪽은 칠성봉(6.2㎞) 방향. 깎아 세운 바위 벼랑인 상사바위 전망대를 지난다. 옥산과 이명산 멀리 와룡산이 펼쳐지며 발아래 골짜기는 구재봉자연휴양림이다. 곧 정상에 올라서면 거북이 정상석이 반긴다. 전망이 없어 먹점재(2.0㎞)·분지봉(2.5㎞)·문암정(1.0㎞)으로 직진한다. 폐 헬기장을 지나 큰 바위 틈을 빠져나간다. 바위는 구석기시대 돌도끼를 닮았는데 앞은 너른 전망대다.

다시 산길로 복귀해 현 위치 번호 하동 5번 갈림길에서 지리산 둘레길 방향인 오른쪽으로 꺾는다. 직진은 구재봉자연휴양림 방향. 능선 길이 완만해 구재봉에서 35분이면 적량면 신촌마을과 하동읍 먹점마을을 잇는 사거리 신촌재(먹점재)에 도착한다. 여기서 곧장 먹점마을로 하산해도 되지만, 직진해 분지봉(0.5㎞)을 갔다 온다. 30분이면 산불초소가 있는 정상에서 다시 신촌재로 되돌아와 왼쪽 먹점마을로 하산한다. 절묘하게 앉은 뜬돌이 있는 서어나무 쉼터를 지나 신촌재에서 25분이면 앞서 거쳤던 지리산 둘레길 갈림길에 도착해 왔던 길을 되짚어 먹점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서 하동터미널 간 뒤 쌍계사행 농어촌버스 환승, 흥룡마을 정류장서 내려야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이용 어느 쪽이든 좋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하동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쌍계사·화개 방향 농어촌버스로 환승한다. 부산서부터미널에서 하동행은 오전 8시30분 10시에 출발한다. 약 2시간 20분 소요. 하동터미널에서 오전 6시25분 7시40분 8시 9시15분 9시30분 10시10분 등에 출발하며 흥룡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먹점마을은 버스 진행 방향에 ‘와룡사·매화골먹점길’ 안내판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먹점마을까지는 약 2㎞ 거리에 도보로 30분 쯤 걸린다.

산행 뒤 흥룡마을정류장에서 하동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출발지인 종점이 각각 달라 버스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하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3시 4시30분 7시30분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내비게이션으로 경남 하동군 하동읍 매화골먹점길 186 먹점마을다목적회관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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