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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73> 남해 송등산~호구산

호구산 北은 원숭이, 南은 호랑이 형세…돗틀바위는 야성미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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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문사 주차장 원점회귀 10㎞
- 백련암 왼쪽 길로 본격적 산행
- 편백 숲 지나면 얼레지 군락지

- 호구산 오르면 일망무제 조망
- 천왕봉·삼천포대교까지 보여
- 금산·앵강만 노도, 발길 잡아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남해에서 ‘작은 금강산’이라는 돗틀바위 암릉의 짜릿함을 느껴보는 송등산(松登山·617m)~호구산(虎丘山·621.7m)을 소개한다. 호구산은 정면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금산(705m)과 설흘산(482m)이 앵강만을 사이에 두고 솟았으며, 북으로 남해군의 최고봉인 망운산(786m)이 호위하는 형세다. 정상은 송등산 괴음산(605m)으로 연결되는 남해지맥 길로, 세 산을 묶어 군립공원으로 지정했을 만큼 능선이 장쾌하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산을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남 남해군 이동면 송등산~호구산 능선은 동서남북 거침없는 조망에 전망대 산으로 알려졌다. 취재팀은 경치가 워낙 빼어나 누군가 망봉이라 표시한 전망대봉에 섰다. 정면의 웅장한 산은 금산이며, 오른쪽 끝에 서포 김만중이 유배로 생을 마감한 앵강만의 노도가 물위에 떠 있다.
■‘작은 금강산 ’호구산 돗틀바위

호구산은 납산·원산(猿山)으로도 불린다. 북쪽에서 보면 원숭이가 앉은 모습이고, 남쪽에서는 정상에서 용문사로 뻗은 능선이 호랑이를 닮았다 한다. 그러나 정상석에는 호구산이 아니고 원숭이 원(猿)자를 써 납산(猿山)으로 되어 있는데, 납은 원숭이의 옛말을 뜻한다고 한다. 이를 보면 남해 군민에게는 호구산 보다 납산, 또는 원산이 더 친숙한 이름이다. 천년고찰인 용문사 일주문 현판에 호구산으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원산으로 표기된 것을 보면 오래전에 이미 같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호구산·납산·원산도 아닌 남산(南山)으로 나와 이는 납산의 오기인 듯하다.

남해군 이동면 호구산군립공원 용문사 주차장을 출발해 용문사 일주문~용문사~백련암 갈림길~544m봉 전망대~송등산·호구산 갈림길~송등산 정상~송등산·호구산 갈림길~염불암·호구산·다정마을 갈림길~염불암·호구산 갈림길~다정마을·호구산 갈림길~염불암·호구산 갈림길~호구산 정상~용문사·석평 갈림길~석평·앵강고개 갈림길~헬기장·용문사갈림길~돗틀바위~용문사·앵강고개 갈림길(임도)~용소공동묘지~용문사 일주문~용문사주차장순으로 되돌아 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10㎞이며, 5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미국마을 위 용문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서포문학공원을 지나 용문사 방향 도로를 올라 용문교를 건너면 일주문 앞 갈림길에 도착한다. 왼쪽 용문사로 오른다. 화장실이 있는 오른쪽은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주차장에서 10분이면 용문사에 도착한다.
호구산 ·송등산 들머리인 천년고찰 용문사.
용문사는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승병의 주둔지로 사용되면서 모든 전각이 불타 전란이 끝나고 새로 지어졌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등 많은 문화재가 남아 있으며, 숙종 때 수국사로 지정됐다.

일반 사찰에는 천왕각의 사천왕이 악귀를 밟고 있다면, 용문사 사천왕은 관복을 입은 탐관오리와 양반을 짓밟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내를 둘러보고 백련암·염불암 방향 도로를 오른다. 백련암까지 200m 거리. 용문골의 서어나무에는 새봄을 알리는 연둣빛 물이 들었다.

■금산과 앵강만 노도(삿갓섬) 조망

용문사 방향 삼나무 숲 임도를 걷는 취재팀 머리 위로 돗틀바위가 보인다.
5분이면 백련암 입구에 도착해 왼쪽 호구산(납산)·송등산으로 꺾어 본격적으로 산길을 오른다. 직진은 염불암 방향이며 호구산 정상으로 곧장 간다. 백련암은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중 한분인 용성스님과 성철스님 등이 수행했던 장소다. 요사채 뒤로 산행팀이 올라야 할 호구산 정상 암봉이 보인다. 아름드리 편백 숲을 지나 산비탈의 얼레지 군락지를 오른다. 갑자기 꽃샘추위가 찾아와 얼레지는 모두 입을 앙다물었다. 벤치 두 개가 놓인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완만한 산길을 서서히 올라간다. 바위능선을 왼쪽으로 돌아 로프를 잡고 올라 백련사에서 40분이면 전망대봉에 선다. 망봉이라 누군가 적어 놓을 만큼 전망이 특출나다.

나무다리를 건너 544m봉에서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소사나무 군락을 올라간다. 20분이면 남해지맥 능선과 만난다. 먼저 왼쪽 송등산(0.8㎞)을 갔다 온다. 561m봉을 지나 약 20분이면 송등산 정상에 도착한다. 직진하면 괴음산으로 간다.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15분이면 삼거리에 도착해 호구산(1.4㎞)으로 직진한다. 함지박을 엎어놓은 듯한 정상을 보며 완만한 능선을 내려가면 사거리 안부다. 호구산(0.9㎞)은 직진한다. 왼쪽은 다정마을 방향이며, 오른쪽은 염불암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바위능선을 지나 10분이면 염불암 갈림길 한 곳을 더 지난다. 산죽 밭을 지나 다정마을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다시 염불암(0.7㎞) 갈림길인데 왼쪽 호구산(0.1㎞)으로 간다.

바위에 설치된 목책을 잡고 오른다. 5분이면 너른 암반에 봉수대가 복원된 정상에 선다. 호구산봉수대는 금산과 설흘산 봉수에서 받아 이동면의 본 현에 보고하고 끝난다. 동서남북 일망무제의 조망이 열린다. 북쪽으로 금음산과 대국산 뒤로 금오산이 보인다. 시계방향으로 대방산 금산 노도 설흘산 응봉산 송등산 괴음산 망운산이 펼쳐지며 맑은 날에는 지리산 천왕봉과 삼천포대교 와룡산까지 조망된다. 하산은 정상석 맞은편 나무 덱 계단을 내려간다. 곧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 석평(3.4㎞)으로 간다. 오른쪽은 용문사 방향. 또 한 곳의 석평마을 이정표에서 앵강고개(3.5㎞)로 직진한다. 5분이면 나오는 용문사 갈림길에서는 헬기장으로 직진한다.

반송이 뿌리를 내린 울퉁불퉁한 돗틀바위에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좌우는 천 길 낭떠러지, 금산과 앵강만의 노도가 바라보이는 전망대가 곳곳에 나타난다. 삿갓을 닮아 삿갓섬으로 불렸다는 앵강만의 노도는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집필한 조선 후기 정치가인 서포 김만중이 당쟁에 휩쓸려 유배로 생을 마감한 곳이다. 돗틀바위를 벗어나면 산길은 가파르게 내려간다. 삼나무 숲을 지나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 용문사(2.3㎞)로 꺾는다. 직진은 앵강고개 방향. 용소공동묘지 아래 갈림길에서 직진한 뒤 약 25분이면 용소마을에서 용문사로 오르던 옛 도로를 만나 오른쪽으로 꺾는다. 돌장승을 지나 용문사 일주문에 도착해 왔던 길을 되짚어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편리, 버스 이용땐 미국마을 하차

이번 산행은 거리가 먼데다 원점회귀 산행이라 대중교통편보다는 승용차 이용이 편리하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남해공용터미널로 간 뒤 다랭이마을(가천)행 농어촌버스를 타면 된다. 서부터미널에서 남해행은 오전 6시20분, 8시30분, 9시40분 등에 있다. 남해터미널에서 다랭이마을행 농어촌버스는 오전 7시, 8시5분, 9시35분, 10시40분 등에 출발하며 미국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미국마을과 용문사 주차장을 지나 산행 출발지인 용문사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걸린다. 산행 뒤 남해터미널로 나가는 농어촌버스는 오후 4시35분, 6시20분, 8시5분께에 미국마을 정류장을 지나가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남해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15분, 5시5분, 5시30분, 7시20분에 있다. 승용차 이용 때는 호구산군립공원 용문사 주차장이 목적지인데, 내비게이션에 ‘경남 남해군 이동면 미국마을길 55’로 설정하면 된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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