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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82> 거창 흰대미산~양각산

황소의 등 닮은 능선 따라…깊고 높은 ‘막막궁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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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방마을 버스정류장서 출발
- 전체 약 9.5㎞ 원점회귀 코스

- 흰대미산 정상 거침없는 조망
- 첩첩이 포개진 산세 물결 황홀
- 양각산에선 수도산·덕유산 등
- 360도 파노라마 풍경 한눈에
- 잣나무숲·물고기바위도 볼 만

수렵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들어서면서 소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다. 논과 밭 갈기에 동원돼 온갖 힘든 일을 도맡아 하다 보니 소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가족으로 생각할 만큼 귀한 대우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우리 주변에는 소에 관한 전설과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남 거창군 웅양면과 가북면을 경계 짓는 양각산(兩角山·1157.5m)이 아닐까 싶다. 양각산은 소의 두 뿔을 뜻한다. 양각산 주변의 우랑동은 소불알, 구수는 소의 밥그릇인 구유, 우두령은 소머리, 시코봉(1237m)은 소의 콧구멍을 뜻해 한 마리의 소를 연상시킨다. 양각산과 연결된 수도산(1317.1m)에서 이어지는 우두산(1046.3m), 가야산(1432.6m)의 우비정도 소와 무관 하지 않은 지명이다.

■‘막막궁산(莫莫窮山)’에 비유

경남 거창군 가북면과 웅양면을 경계 짓는 흰대미산과 양각산 능선은 소 등을 닮아 유순하면서도 전망이 좋다. 근교산 취재팀이 흰대미산 정상에서 북쪽 조망을 즐기고 있다. 정면에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양각산이며, 오른쪽 멀리 시코봉과 수도산이 보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소 등을 닮은 완만한 능선에, 최고의 전망대를 걷는 흰대미산(白石山·1018.5m)~양각산~시코봉 산행을 소개한다. 양각산의 옛 지명은 금광산(金光山)이며, 흰대미산은 백석산 흰덤이산으로 불린다.

거창은 산속에 또 산이 있다고 한다. 이 중에 흰대미산을 잇는 양각산은 인적이 끊겨 적막하도록 깊고 높은 산인 ‘막막궁산(莫莫窮山)’에 비유한다. 산의 서쪽은 산과 물이 좋은 데서 산수동이며, 동쪽은 경치가 좋다는 뜻에서 심방(尋芳)이라 했다.

양각산을 오르는 산길은 가북면과 웅양면에 나 있는데, 대부분 가북면의 심방마을에서 오르내린다. 대표적인 코스는 회남재에서 흰대미산을 오르는 코스(4.9㎞). 심방마을에서 취재팀이 올랐던 아홉사리재에서 흰대미산~양각산~수재로 내려가는 코스(5.8㎞)와 시코봉을 거쳐 취재팀이 하산했던 코스가 있다. 건각은 시코봉에서 수도산을 거쳐 구곡령으로 하산하는 종주 코스(11.2㎞)를 찾는다.

양각산 정상석과 유래석이 서 있는 정상에서 남쪽 가조 방향을 바라보는 취재팀.
거창군 가북면 심방마을 버스정류장~쌈지공원(흰대미산 입구)~아홉사리재~흰대미산 정상~양각산·심방마을 갈림길~양각산 좌봉~수재마을 갈림길~양각산 정상~어인·수도산 갈림길~벽바위 암릉~시코봉~수도산·심방 갈림길~불석계곡 임도(화장실)~수재마을~심방마을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9.5㎞이며, 5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심방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한다. 마을 경로당 뒤 멀리 하얀 바위를 이고 선 암봉이 양각산이다. 왼쪽은 양각산(2.4㎞)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라면, 오른쪽은 수도산(5.2㎞) 방향인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흰대미산은 차가 들어 왔던 방향으로 100m 즈음 되돌아 나간다. 쌈지공원 입구에서 흰대미산(1.5㎞)은 오른쪽의 콘크리트길을 오른다. 느티나무 두 그루가 숲 그늘을 만드는 화장실 앞에서 오른쪽이며, 바로 나오는 지하수 관측소 작은 건물에서 왼쪽으로 꺾어 임도를 간다. 약 100m면 나오는 임도 갈림길에서 직진 길 대신 왼쪽으로 간다. 안쪽에 흰대미산(1.3㎞) 이정표가 서 있다.

계곡을 건너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키 큰 잣나무와 활엽수가 만든 숲 그늘인데, 아홉사리재를 앞두고 가파르게 올라 쌈지공원에서 약 30분이면 안부 사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 흰대미산(0.5㎞)으로 간다. 왼쪽은 회남재에서 올라오는 길이며, 직진해 고개를 넘으면 웅양면 우랑동으로 내려간다. 청도 김씨 묘를 지나 코가 땅에 닿을 만큼 된비알 길을 올라 약 20분이면 흰대미산 정상에 도착한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조망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북쪽으로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쇠뿔로 불리는 양각산이다. 남쪽은 거창의 명산이 첩첩이 포개진다.

■소 등 같은 유순한 전망대 능선

암릉을 돌아 양각산 좌봉으로 향하는 취재팀(위 사진)과 물고기를 닮은 바위.
산길은 완만하게 이어져 15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양각산(1.0㎞)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심방마을 경로당에서 올라오는 길. 완만하던 산길은 다시 가팔라진다. 암릉을 왼쪽으로 돌아 물고기를 닮은 바위를 지나 25분이면 바위가 포개진 양각산 좌봉 아래에 도착한다. 바위를 바로 올라가도 되지만 오른쪽으로 돌아 봉우리에 올라선다. 서쪽 능선은 약수암 방향. 양각산(0.4㎞) 정상으로 향한다. 안전 목책이 쳐진 경사진 바위 끝에 오른쪽으로 산행 리본이 여러 장 달려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수재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바위 능선을 왼쪽으로 돌아 양각산 정상에 도착한다. 동서남북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 산이다. 북쪽으로 멀리 수도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독용산 구곡령 형제봉 좌일곡령 가야산 단지봉 우두산 오도산 미녀봉 박유산 보해산 금귀봉 기백산 금원산 덕유산 삼봉산 대덕산 민주지산 월매산 등이 뿌연 송화가루 속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남쪽 멀리 지리산 천왕봉도 보인다. 여기서 심방마을 하산은 두 길. 취재팀은 직진해 수도산(3.5㎞) 방향으로 나무 덱 계단을 내려간다. 짧은 산행을 원한다면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왼쪽 수재마을로 내려가면 된다.

좌우 산비탈은 가파르지만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소의 등을 닮은 듯 유순하다. 왼쪽 어인(3.2㎞)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1166m봉에 올라선다. 벽바위 암릉을 지나 양각산 정상에서 35분이면 시코봉(1237m)에 도착한다. 백두대간인 대덕삼도봉(초점산)에서 뻗어나온 수도지맥 길에서 다시 양각지맥이 분기하는 봉우리로 멋진 정상석이 서있다. 오른쪽 수도산(1.4㎞)으로 향한다. 왼쪽은 우두령 방향.

7분이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심방(3.8㎞)으로 내려간다. 왼쪽은 수도산 방향. 체력에 자신 있다면 수도산을 거쳐 구곡령으로 하산해도 된다. 전망대 한 곳을 지나 갈림길에서 약 40분이면 임도 끝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산행 리본이 달려 있으나 취재팀은 왼쪽으로 임도를 50m 즈음 간 뒤 오른쪽 뚜렷한 길로 내려간다. 곧 나오는 쌍무덤에서 왼쪽이며, 다시 이씨 묘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잇단 무덤을 지나 12분이면 화장실이 있는 불석계곡 임도에 내려선다. 오른쪽 작은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천재가 살았다는 해발 700m 높이의 수재마을을 돌아 25분이면 심방마을 정류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 환승시간 안 맞아
- 심방마을까지 자차 이용을

이번 산행은 거리가 먼 데다 거창에서 농어촌 버스 환승 시간도 맞지 않아 승용차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심방마을 경로당 주소인 ‘경남 거창군 가북면 심방길 36-9’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대중교통편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거창으로 간 뒤 심방행 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거창행은 오전 7시10분 10시30분(가조 경유)에 출발하며 총 6회 운행한다. 거창시외버스터미널 뒤 서흥여객(055-944-3720) 버스터미널에서 심방가는 농어촌버스는 두 방향으로 가는데 가조선과 남산선이 있다. 가조선은 오전 8시40분, 남산선은 오전 6시50분 11시10분에 출발한다. 산행 뒤 심방에서 거창으로 나가는 버스는 가조 경유가 오후 4시30분이며, 남산을 경유하는 버스는 오후 3시10분 6시50분에 출발한다. 거창에서 부산행은 오후 3시10분 5시 7시에 있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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