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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288> 통영 소매물도 등대길

하루 두 번 하나가 되는 두 섬…어깨동무한 듯 정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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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착장 기점 약 4.2㎞ 원점회귀
- 걷기 애호가 ‘최고 명품길’ 꼽아

- 섬·바다 아우르는 망태봉전망대
-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남매바위
- 국가지정 명승 등대섬도 볼 만

올 여름은 폭염이 유난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그래서 근교산 애독자에게 여름휴가 산행지로 무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아가는 ‘섬 산행’을 소개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첫 번째로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잇는 바다백리길 6구간 ‘등대길’을 찾았다.

■둘레꾼이 뽑은 ‘최애’ 명품 길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등대섬 가는 길은 망망대해를 보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광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등대섬 전망대에서 보는 등대섬의 병풍바위 단애와 등대의 빼어난 경관은 통영8경의 하나로 국가명승 제 18호에 지정됐다.
소매물도 등대길은 대매물도 ‘해품길’과 함께 둘레꾼이 꼽는 최고의 명품 길이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보는 등대섬은 ‘통영 8경’의 하나이며 국가지정 명승 제 18호다. 살면서 꼭 한번은 가 볼만한 곳을 꼽는다면 소매물도 등대섬 구간을 빼놓을 수 없다.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에 열목개가 있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에만 몽돌길이 열려 등대섬에 올라갈 수 있다. 반드시 산행 전에 소매물도 물때표를 확인하고 떠나야 한다. 이를 모르고 찾았다가는 물때가 맞지 않아 열목개 입구에서 등대섬만 멍하니 바라보다 배 시간에 쫓겨 되돌아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답사 당일에도 열목개 입구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 되돌아가는 사람을 여럿 보았다. 반드시 물때표를 보고 여유를 두고 섬을 나가는 배편을 예약해야 한다. 또 물때표 시간에 맞추어 등대섬으로 바로 갈지, 아니면 남매바위로 둘러갈지 선택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오후 2시20분에 ‘바다 갈라짐’이 시작된다고 해 썰물 이전 시간이 많이 남아 먼저 남매바위로 출발해서 망태봉에 올랐다가 등대섬을 간 뒤 나가는 막배(오후 4시15분) 시간에 맞추어 선착장으로 바로 하산했다.

소매물도 등대길 출입문.
매물도(每勿島)는 군마를 닮아 마미도(馬尾島)라 한 게 변했다 하며, 땅이 워낙 척박해 메밀을 많이 심은 데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등대섬은 원래 해금도(海金島)라 불렀으나 등대가 들어선 뒤 2002년 국토지리정보원 고시에 따라 등대도로 바뀌었다.

소매물도 선착장을 출발해 화장실 위 사거리 갈림길~바다백리길 6구간 등대길 출입문~남매바위~가익도 전망대~동백나무 쉼터~등대섬·관세역사관 갈림길~망태봉(관세역사관) 정상~망태봉 전망대~공룡바위 전망대~등대섬 전망대~열목개~등대섬 등대~가익도 전망대로 되돌아와 소매물도 선착장으로 원점회귀 한다. 산행거리는 약 4.2㎞이며, 2시간 30분 안팎이 걸린다. 망태봉 전망대에서 등대섬에 이르는 주변 경치가 워낙 빼어나 산행시간은 별의미가 없다.

선착장을 출발해 100m 쯤 마을길을 올라간다. 화장실 위 사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등대섬(2.3㎞)·남매바위(0.5㎞)로 꺾는다. 직진은 등대섬(1.3㎞)으로 가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펜션 아래 길은 소매물도 탐방안내센터를 지나 바다 백리길 6구간 소매물도 등대길 출입문을 통과한다. 산비탈을 에돌아 동백나무 숲길에 들어선다. 등대길 출입문에서 약 5분이면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집채만 한 바위가 나온다. 두 남녀가 천륜을 어겨 하늘의 벌을 받아 변했다는 남매바위 중 하나다. 또 다른 바위는 30m 아래 바닷가 쪽에 있다. 대매물도 전망대 한 곳을 지나 산길은 오른쪽으로 틀어 잠시 된비알 길을 올라간다.

■썰물 때 열목개를 통해 올라

등대섬을 가기 위해 물 빠진 열목개를 건너는 등산객.
두 번의 전망덱을 지나 남매바위에서 약 25분이면 가익도 전망대에 도착한다. 북쪽으로 ‘어금니’를 닮은 암초가 가익도인데 가마우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보는 위치에 따라 세 개로 보여 마을 주민은 ‘삼여’라고도 하며, 바닷물이 들고나면서 여섯 개이던 섬이 다섯 개로 보여 ‘오륙도’로도 불린다.

왼쪽 등대섬(0.8㎞)으로 간다. 오른쪽은 선착장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 1969년 4월 29일 개교 한 뒤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6년 3월 폐교된 소매물도 분교 터와 동백나무 쉼터를 지나면 이내 갈림길이다. 직진해 등대섬으로 곧장 가도 되지만 왼쪽으로 꺾어 관세역사관(0.1㎞) 방향 덱 계단을 올라간다.

오누이가 천륜을 어겨 변했다는 남매바위.
‘망을 보는 봉우리’에서 유래했다는 망태봉 정상에는 1970~1980년대에 남해안에 들어오는 밀수를 감시하던 초소가 있었는데 현재는 관세역사관으로 바뀌었다. 이른 시간 때문인지 출입문이 잠겨 있다. 등대섬으로 내려가면 열목개와 등대섬 조망이 열리는 망태봉 전망대가 나온다. 등대섬 홍보용 사진은 모두 이곳에서 찍었을 만큼 등대섬 ‘최애’ 전망대다. 멀리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어유도 대매물도 홍도 등가도 대구을비도 소구을비도와 맑은 날에는 70㎞ 떨어진 대마도가 대매물도와 홍도 사이에 펼쳐진다. 발아래 등대섬 사이 열목개는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았다.

이제부터 등대섬 정상인 등대까지 가는 동안 망망대해 바다를 보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광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덱 계단을 지나 동백나무 쉼터에서 등대섬으로 곧장 가는 길에 있는 공룡 전망대와 만나 오른쪽으로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생태 복원 지역 안내판을 지나 왼쪽 등대섬 전망대를 갔다 온다. 등대를 호위하듯 깎아 세운 병풍바위 암릉이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그 아래에 뚫린 해식동굴은 진시왕의 명을 받은 서복이 ‘불로초를 구하러 다녀 가다’라는 ‘서불과차(徐市過此)’ 글씨가 새겨 있어 ‘글씽이굴’로 불린다.

망태봉 정상에 들어선 관세역사관.
열목개로 내려가는 길은 ‘V자’ 홈통의 가파른 덱 계단이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몽돌밭에 내려선다. 아직 바닷물이 다 빠지지 않아 따가운 햇볕을 피해 작은 동굴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물이 거의 다 빠졌길래 등산화를 벗어 목에 걸고 바지를 동동 걷어 올렸다. 찹찹한 바닷물에 동글동글 매끈한 몽돌의 감촉을 느끼며 얕은 곳을 디뎌 열목개를 건넜다. 소매물도 항로표지관리소를 지나 덱 계단을 약 15분 올라가면 등대에 도착한다.

섬의 남쪽은 천길 낭떠러지로 촛대바위와 사이 암초에 갯바위 낚시꾼이 점으로 보인다. 공룡·등대섬 전망대는 한 마리의 큰 공룡이 대매물도를 향해 바다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다시 열목개를 지나 왔던 길을 되짚어 간다. 앞서 공룡전망대에서 직진해 동백나무 쉼터를 지난다. 가익도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내려선 뒤 등대에서 60분이면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편 환승 힘들어
- 승용차 이용 저구항 간 뒤 여객선 타고 섬 들어가야

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는 통영항과 거제시 저구항에서 배편이 들어간다. 취재팀은 통영항에 비해 거리가 짧은 저구항에서 여객선을 탔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한다면 저구항선착장에서 매물도 배편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해안길 60 매물도여객터미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편은 부산 서부터미널이나 동부터미널에서 거제시 고현터미널로 이동해 저구행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고현터미널 행은 오전 6시 6시40분 7시 7시30분 8시 8시30분 등에 출발한다. 1시간 20분 소요.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는 오전 7시10분 8시 8시40분 등에 출발한다. 고현터미널에서 저구행 버스는 오전 5시50분(53-1번), 7시5분(54-1번), 8시10분 9시45분(53번) 등에 출발한다.

저구항 매물도여객선터미널에서 대·소매물도 배편은 하절기(3월~11월) 오전 8시30분, 11시에 출발해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소매물도에서 저구항으로 나가는 배는 오후 2시30분 4시15분(막배)에 있다.

저구에서 고현터미널행은 오후 4시30분 6시30분 등에 출발한다. 고현터미널에서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5시40분 6시 6시20분 6시40분 7시 7시20분 7시40분 등이고 막차는 밤 10시10분에 있다. 동부터미널행은 오후 4시50분 5시40분 6시50분 7시30분 등 오후 9시까지 있다.

여객선을 탈 때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또한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가려면 반드시 국립해양조사원(www.khoa.go.kr) 홈페이지에서 소매물도 물때표를 확인한다.

맛집 한 곳을 소개한다. 오전 7시30분에 식당 문을 여는 덕분에 배 시간에 쫓겨 먹지 못한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선착장 인근 토박이 음식점이 괜찮다. 소매물도에서 채취한 싱싱한 톳으로 만든 영양 톳밥(사진)이 먹을 만하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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