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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05> 밀양 북암산~문바위

칼날처럼 뾰족한 암릉 … 기린 닮은 산세 매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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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곡복지회관 출발 ‘원점회귀’
- 초반부터 구불구불 된비알 길
- 설악산 비유하는 문바위 오르면
- 사자봉·운문산·천황산 파노라마
- 가인계곡 등 곳곳 단풍 절정

설악산(1708m)에서 남하하는 단풍을 좇아 근교산 취재팀도 강원 영월 마대산(1050.2m)을 시작으로 경북 김천 단지봉(1326.7m), 경남 함양 상림공원~최치원 산책로를 잇는 코스를 소개했다. 이제 영남알프스의 1000m 봉우리를 넘어 쇠점골 학심이골 배내골 등지에도 울긋불긋한 단풍이 들었다. 아직 단풍 산행을 즐기지 못했다면 이번 주말 부산 근교의 산을 찾아 보자.
경남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 북암산~문바위 능선은 전망대의 연속이다. 취재팀이 북암산 정상을 지나 문바위로 가다 나오는 칼날암릉(말바위)에서 조망을 즐기고 있다. 붉고 노란 단풍이 내려 앉은 문바위와 수리봉 사이에 구름을 이고선 운문산이 펼쳐진다.
■설악산에 비유하는 문바위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한여름 산꾼의 ‘알탕’ 산행지로 꼽는 가인계곡을 잇는 북암산(806m)~문바위(884m)를 끝물 단풍 산행지로 소개한다.

북암산~문바위 코스는 근교산에서 여러 번 소개했을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근교산의 전신인 ‘다시 찾는 근교산’에서 밀양 북암산을 소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산행에 참여한 인골산장 유임준 대표는 길이 없어 낫을 들고 일일이 나무를 잘라 산길을 만들며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신문에 산행기가 나가고 단 일주일 만에 산길이 반들반들해진 것을 보고 근교산 취재팀의 위상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 뒤 수리봉~북암산, 수리봉~억산, 통수골~가인계곡, 운곡폭포~억산 등 주위 산과 연결하는 다양한 코스를 소개했다. 영남알프스의 수많은 명품길이 이런 과정을 거쳐 태어났다.

북암산의 ‘북암(고암·鼓岩)’은 운곡마을 북쪽의 바위 모양이 두드리는 북 같이 생긴 데서 유래한다. 이런 점에서, 현재 정상석의 한자인 북암산(北岩山)은 잘못 표시된 것으로 보인다. 출발지인 인곡마을에서 저수지를 돌아 가인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경북 청도로 넘어가는 고개가 나온다. 산세가 기린을 닮아 인령(麟嶺)이라 하며, 인령(仁嶺)으로도 불린다. 마을 이름도 여기서 유래해 인곡(麟谷)이 됐다가 인곡(仁谷)으로 바뀌었다.

북암산 정상에 선 취재팀.
북암산 남쪽 운곡마을은 ‘굼실’ ‘구름실’로 불리는데, ‘왕비 터’로 알려졌다. ‘밀양지명고’ ‘산내향토지’ 등에 조선 21대 왕인 영조의 생모 숙빈 최 씨 출생지라 기록돼 있으며 생가 터를 알리는 표석이 서 있다.

북암산~문바위 산행 경로를 보면 인곡복지회관을 출발해 인골산장~북암-2 표지목 갈림길~전망대~북암산 정상~전망대~말바위(칼날 암릉)~가인계곡 갈림길~문바위 정상~가인계곡 갈림길~가인계곡~구만산 갈림길~가인저수지~인골산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8㎞이며 산행 시간은 4시간 안팎이 걸린다.

버스를 탔다면 인곡버스정류장에서, 승용차로 왔다면 인곡복지회관에 주차한 뒤 출발한다. 산행 들머리인 가인저수지 제방 아래 인골산장까지는 인곡버스정류장에서 약 20분, 인곡복지회관에서는 약 10분 걸린다. 인곡교를 건너 사과 밭을 돌아 인골산장 입구에 도착한다. 왼쪽은 가인저수지와 가인계곡 방향이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산행은 인골산장 마당을 통과해 건물 끝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억산(5.8㎞)·문바위(3.1㎞)·북암산(2.1㎞)이정표가 나온다. 산길은 초반부터 된비알 길이 구불구불 올라간다. 20분이면 박씨 묘를 지나 산길은 약간 완만해지며 숨을 고른다.
울긋불긋한 가인계곡 늦가을 단풍을 즐기는 등산객.
■일망무제 문바위 조망

10분이면 ‘현 위치 번호 북암-2 표지목’이 서 있는 삼거리. 취재팀은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암벽의 거친 길을 올라야 한다. 두 길은 북암산 정상을 앞두고 만난다. 산길은 봉우리를 돌아 안부의 북암-3 표지목을 지난다. 평탄한 산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다시 가파르게 치받는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바위에 설치된 안전 로프는 오래돼 끊어졌거나 삭아 로프를 잡아주던 구조물만 남았다. 이곳을 오르면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올라가기가 까다롭지만 전망대에 올라서면 동쪽에는 운문산과 천황산이 구름을 이고 섰다. 발 아래는 얼음골 사과밭 사이로 ‘S라인’을 그리며 24번 국도와 동천(산내천)이 흘러간다.

약 10분이면 억산(3.9㎞)·문바위(1.2㎞) 이정표가 선 갈림길에 올라서고 오른쪽으로 꺾어 북암-6 표지목을 지나 정상에 선다. 인골산장에서 약 1시간 30분쯤 걸렸다. 까만 북암산 정상석과 돌무덤이 있지만 조망은 없다. 바로 문바위 방향으로 직진해 5분이면 나오는 바위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긴다. 설악산의 한 부분을 떼 놓은 듯한 헌걸찬 산세인 문바위와 오른쪽 농바위에 붉고 노란 단풍이 물들었다.

이번에는 말바위로 불리는 칼날 암릉을 넘어 왼쪽으로 내려선다. 바위능선 자체가 전망대로 발아래 폭포골 비경과 문바위에서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경관이 운문산과 어울려 그림 같다.

무덤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문바위 방향 가파른 길이다. 무덤에서 8분이면 가인계곡으로 내려가는 이정표 없는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6분이면 문바위 정상에 올라선다. 갈라진 바위가 문짝을 닮은 데서 유래한다. 정상의 조망은 화려하다. 북쪽으로 하얀 암봉을 이고 선 사자봉에서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범봉 운문산 수리봉 천황산 재약산 실혜산 정각산 용암봉 화악산 남산 비슬산 용당산 비룡산 호랑산 통내산 육화산 구만산 등 영남알프스 서쪽 언저리 산과 밀양 청도의 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문바위에서 능선을 따라가면 억산과 수리봉으로 간다.

하산은 앞서 가인계곡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가 능선을 직진한다. 완만하던 길은 10분이면 북암산 북벽과 가인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틀어 가파르게 내려간다. 한 곳의 전망대를 더 지나 35분이면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가인계곡에 도착한다. 물 마른 계곡을 건너 인곡마을에서 인령과 기도원으로 오르내리던 산길과 만나 왼쪽으로 내려간다. 8분쯤이면 너덜을 지나고 다시 7분이면 나오는 구만산 갈림길에서도 직진한다. ‘불법야영금지’ 안내 현수막을 지나 왼쪽으로 계곡을 건넌다. 구만산 갈림길 한 곳을 더 지나 30분이면 가인저수지를 돌아 인골산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밀양버스터미널서 얼음골행 차량 탑승, 인곡정류장서 하차

이번 산행은 대중교통과 승용차 이용 모두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인곡길 79 인곡복지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밀양역으로 가거나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기차를 탔다면 밀양역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로 밀양터미널로 이동한다.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석남사)로 가는 직행버스와 농어촌버스를 타고 인곡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부산역에서 밀양으로 가는 기차는 오전 5시10분 첫차를 시작으로 수시로 있다. 서부터미널에서 밀양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전 7시, 9시 등에 출발한다.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석남사) 직행버스는 오전 7시5분, 8시20분, 10시40분 등에 있으며, 농어촌버스는 오전 6시20분 9시35분에 있다.

산행 뒤 얼음골 정류장에서 밀양터미널로 나가는 농어촌버스는 오후 5시에 있으며, 직행버스는 오후 2시50분 4시30분 6시30분 7시30분(남명리)에 있다. 인곡 정류장에는 5~10분이면 도착하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밀양터미널에서 부산 직통버스는 오후 3시 5시10분 7시이며, 밀양역에서 부산역 기차는 밤 9시58분까지 수시로 있다.

맛집 한 곳을 소개한다. 산행 들머리의 인골 산장(예약:010-9312-6538·055-353-6531)은 영남 알프스를 찾는 산꾼에게는 야외에서 고기를 굽는 방식과 독특한 맛으로 이미 소문이 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철판오리구이(사진)만 판매한다. 싱싱한 오리고기는 쫀득하고 잡내가 나지 않으며 직접 담근 묵은 김치와 환상의 궁합이다. 마무리로는 오리 기름에 묵은 김치와 밥을 볶아 준다. 반드시 방문하기 하루 전에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얼음골 사과도 판매한다. 오리고기 한 마리 5만 원, 볶음밥 1인 1000원.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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