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311> 충북 제천 구담봉~옥순봉

이황·김홍도가 탐낸 비경, 그 능선 휘감은 충주호에 푹 ~ 빠졌죠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큰지도 다운로드   
- ‘공원 지킴터’ 회귀 5.8㎞ 코스
- 구담봉 가파른 철계단 북적북적
- 눈 내렸다면 미끄럼 사고 주의
- 관광객 적은 옥순봉부터 산행을
-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 발길 잡아
- 호수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핫플’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을 꼽으라면 우리나라에 여러 곳이 이름을 올린다. 그중 충북 충주호에 단양과 제천을 경계 짓는 구담봉(龜潭峯·338m)과 옥순봉(玉筍峯·283m)을 빼놓을 수 없다. 기암괴석이 빚은 산과 명경지수(明鏡止水)인 충주호의 물이 합쳐, 이를 수반 위의 수석 같은 경관에 비유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퇴계 이황이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다”며 극찬한 구담봉과 옥순봉을 연계하는 산행을 소개한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 정상에 서면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데 동쪽 조망이 수반의 수석을 보는 듯 아름답다. 왼쪽이 붕긋한 말목산, 오른쪽에 제비봉, 그 앞으로 거북이가 기어가는 모습을 한 구담봉이 펼쳐진다. 발아래는 충주호인데 제천에서는 청풍의 옛 이름을 따 청풍호라 부른다.
■수반의 수석 ‘구담·옥순봉’

구담봉~옥순봉은 충주호 수상관광으로 유명한, 여름 산행지로 알려졌다. 이는 구담봉 옥순봉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두 봉우리는 흰 눈을 인 겨울철 수묵화 같은 풍경이 펼쳐질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해 이맘때부터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근교산 취재팀은 날씨가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내심 눈꽃 산행을 기대했다. 그 꿈은 죽령터널을 지나면서 산산이 부서졌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흐렸던 날씨가 차츰 개였기 때문이다.

구담봉은 거북이가 절벽을 기어 오르는 모습이며, 물속 바위에 거북 무늬가 있다고 해 ‘구담(龜潭)’이 구담봉이 되었다면, 옥순봉은 죽순과 같이 솟구친 바위에서 유래한다.
길이 222m로 충주호를 가로질러 옥순봉 아래에 연결된 옥순봉 출렁다리.
옥순봉은 제천(옛 청풍) 땅에 속하지만, 단양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연유를 보면 퇴계 이황 선생이 단양 군수로 재직할 때 정했다는 ‘단양팔경’에 기인하며, 기생 두향 이야기가 전해온다. 옥순봉은 이황이 직접 이름 붙였을 만큼 애착을 가졌다. 이를 안 두향이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귀속시켜 달라 청원했다. 이황이 청풍 부사에게 이를 부탁하자 부사는 ‘그럴 수 없다’며 거절했다. 이황은 아쉬워하며 옥순봉 아래 바위에 ‘단양의 관문’이란 뜻의 ‘단구동문(丹丘洞門)’ 글자를 새겨 놓았다. 이때문에 단양팔경의 3경이 구담봉이며 4경이 옥순봉으로 돼 있다. 제천에서는 ‘제천 10경’에 옥순봉이 제8경으로 이름을 올렸다.

구담봉 철계단을 오르내릴 때 눈이 내렸다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산행경로를 보면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 옥순봉 구담봉 공원 지킴터(옥순봉 구담봉 주차장)에서 출발~콘센트형 움막(농장)~구담봉·옥순봉 갈림길~구담봉 정상~구담봉·옥순봉 갈림길~옥순봉 정상~옥순봉 전망대~다시 구담봉·옥순봉 갈림길에서 옥순봉 구담봉 공원 지킴터로 되돌아 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5.8㎞이며, 3시간 30분 안팎 걸린다.

계란재에 있는 옥순봉 구담봉 공원 지킴터 안쪽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계란재는 조선 중기 문인 토정 이지함이 제천의 금수산에 올라 이곳을 보고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명당이라 한 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상단 주차장 오른쪽에 탐방객 계수대를 빠져나가면 콘크리트 임도와 연결된다. 여기서 본격적인 구담봉(2.0㎞)·옥순봉(2.3㎞) 산행을 시작한다. 완만한 임도는 고개를 넘어 콘센트형 움막이 들어선 농장을 지난다. 나무계단을 올라 고갯마루에서 옥순봉 구담봉은 오른쪽 능선을 탄다.

야자매트가 깔린 완만한 길로 통나무 계단을 오른다. 주차장에서 약 30분이면 구담봉·옥순봉 삼거리인 367봉에 올라선다. 오른쪽이 구담봉 방향이며 왼쪽이 옥순봉으로 간다. 어느 봉우리를 먼저 가느냐는 상관 없다. 모두 오른쪽 구담봉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등산객·관광객이 몰려 복잡한데다 철계단에서는 정체가 된다. 이때는 옥순봉을 먼저 갔다 온 뒤 구담봉으로 가는 게 낫다. 취재팀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해 등산객이 몰려가는 구담봉(0.6㎞)으로 향했다.

■가파른 구담봉 철계단 아찔

335봉에 두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을 닮은 바위.
구담봉까지는 크게 두 번 오르내림이 있지만 ‘빵빵’ 터지는 전망대로 힘든 줄 모른다. 왼쪽으로 머리를 들면 툭 불거진 ‘어금니’ 같은 금수산이 우뚝하며, 충주호는 울퉁불퉁한 바위 능선인 구담봉을 휘감았다. 철계단을 내려서면 안부, 다시 바윗길을 오른다. 쭈볏쭈볏한 바위가 늘어선 주변 경관은 발걸음을 자꾸 붙잡는다. 두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을 닮은 작은 바위를 지나 335봉 전망대에 선다. 왼쪽이 옥순봉이라면, 오른쪽은 가야 할 구담봉이다. 구담봉의 깎아지른 바위절벽에 걸린 철계단은 어릴 때 본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연상하게 한다.

구담봉 서벽의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는 등산객 .
구불구불한 철계단에 구담봉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이 늘어섰다. 취재팀도 합류하려고 철계단을 내려간다. 다시 ‘V자’ 안부에서 사다리를 받친 듯 연속으로 경사진 철계단을 오른다. 코가 닿을 만큼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한숨 돌린 뒤 바윗길을 오른다. 옥순봉 구담봉 삼거리에서 쉬엄쉬엄 경관을 즐기며 약 40분이면 구담봉 정상석과 만난다. 정상석 뒤 구담봉 덱 전망대가 나온다. 왼쪽 금수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둥지봉 가은산 말목산 두악산 소백산 제비봉 사봉이, 발아래는 유람선 선착장인 장회나루다. 왔던 길을 되돌아나가 30분이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옥순봉(0.9㎞)으로 직진한다. 아름드리 소나무숲길인데, 구담봉에 비해 한결 완만하다. 옥순봉(0.7㎞) 이정표를 지나 안부에서 다시 바윗길을 오르면서 조망이 열린다. 왼쪽으로 봉황이 날개를 펼쳐 하늘로 비상하려는 듯 창끝같이 뾰쪽한 월악산이 보인다면, 오른쪽에는 옥순봉에 기댄 촛대바위가 볼거리다. 옥순봉 전망대 안내판을 지나 이정표 삼거리에서 약 35분이면 나무 덱이 깔린 옥순봉 정상에 선다. 구담봉 정상 조망과 별반 다르지 않으나 수반에 놓은 수석을 보는 듯 충주호에 솟은 말목산과 구담봉이 한 폭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이곳 풍경을 이황과 김홍도가 그리 탐을 낸 모양이다. 이황은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반해 청풍 땅이지만 ‘단양으로 들어가는 입구’라 했으며, 김홍도는 옥순봉을 화폭에 담은 ‘옥순봉도(玉筍峯圖)’를 남겼다. 서쪽으로 80m쯤 떨어진 옥순봉 전망대를 갔다 온다. 충주호에 놓인 옥순봉 출렁다리와 호수를 가로지른 옥순대교 뒤로 거울 같은 물길이 이어진다. 삼거리로 되돌아 가 오른쪽 공원 지킴 터(1.4㎞)로 왔던 길을 되짚어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거리 멀어 당일산행 어려워, 승용차로 1박2일 여정 권장

부산 경남에서 충주호까지는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으론 당일 산행을 할 수 없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워낙 빼어난 경치라 느긋한 1박 2일 계획을 세워 장회나루에서 충주호 유람과 옥순봉 출렁다리, 청풍호문화재단지 등을 둘러보면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 6-15 ‘옥순봉 구담봉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주차비 소형 5000원.

대중교통은 버스는 부산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 단양으로 가는 교통이 없다. 대신 충주로 간 뒤 단양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해 장회나루정류장에서 내린다. 기차는 부산역에서 신경주로 간 뒤 단양으로 연계하는 기차로 바꿔 탄다.

버스는 동부터미널에서 충주로 가는 무정차 우등버스는 오전 8시 10시 등에 있다. 약 3시간 10분 소요. 충주에서 단양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 9시10분 오후 2시45분 6시10분 7시30분에 출발하며 장회나루정류장에서 내린다. 기차는 부산역에서 오전 8시 출발해 신경주역으로 간다. 단양은 오전 9시1분 기차와 연계 된다. 단양역버스정류장에서 양당 가는 군내버스는 오전 6시50분 8시25분 11시5분 오후 2시35분 등에 지나가며 장회나루정류장에서 내린다.

장회나루정류장에서 산행 들머리인 계란재까지 약 1.6㎞ 거리, 걸어서 25분쯤 걸린다. 산행 뒤 장회나루정류장에서 충주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후 4시45분 한 차례 있다. 충주에서 부산 가는 버스는 오후 2시30분 5시 6시50분에 출발한다. 장회나루에서 단양역으로 가는 군내버스는 오후 3시20분 5시20분 7시40분에 있다. 단양역에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기차는 오후 4시40분 있다. 신경주역에서 부산역은 오후 7시37분, 7시55분 기차와 연계 또는 환승 한다.

산행 뒤 옥순봉 전망대에서 발아래 보이던 옥순봉 출렁다리를 가보자. 옥순대교 입구에서 청풍호를 가로질러 옥순봉 아래 벌말마을로 연결한 출렁다리는 길이 222m 폭 1.5m인 무주탑 방식이다. 충주호 건너 가은산의 깎아 세운 벼랑이 아찔하다. 입장료는 1인 3000원인데, 제천 지역화폐로 2000원은 되돌려준다.

맛집 한 곳을 소개한다. 제천시 수산 면소재지에 있는 약채음식 전문점 ‘가람(043-651-2264)’이다. 청정댐인 충주호(청풍호)에서 직접 잡은 민물고기로 푹 고아 내 놓는 어탕과 매운탕이 걸작이다. 어탕(사진)은 비린내가 없고, 진한 국물은 산행으로 언 몸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어탕 1인 8000원, 어칼국수 1인 9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산행출발일검색     검색

월별산행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4. 4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5. 5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6. 6‘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7. 7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8. 8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9. 9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10. 10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8. 8李대통령 ‘강훈식 후임’ 신임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 임명
  9. 9한동훈, 법무부 장관 재직시 딸 '허위스펙' 수사무마 의혹으로 고발당해
  10. 10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IMF "올해 韓 1인당 GDP 4만3512달러"…부채전망은 대폭 하향
  9. 9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 1[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6. 6진주 상평산단, 주거·생활편의 기능 갖춘 미래형 산업공간 탈바꿈
  7. 7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9. 9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10. 10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