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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12> 전북 임실 국사봉~오봉산

붕어섬 에워싼 옥정호, 눈부신 ‘눈꽃 드레스’ 입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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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 회귀
- 5㎞ 코스…어딜가나 뷰 맛집
- 마이산·지리산·백련산 황홀

- 물안개로 유명… 설국도 압권
- 섬진강 물도리에 심장 ‘쫄깃’
- 미끄러운 눈길 조심 또 조심

겨울 가뭄이 심해 전북 임실군 옥정호 물안개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아 첫눈이 오기만 한동안 기다렸다. 12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쳤고, 중부와 서해안에는 폭설이 내렸다. 이에 맞추어 취재팀은 답사 산행을 떠났다.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은 근교산 애독자에게 물안개로 잘 알려진 옥정호(玉井湖) 붕어섬을 잘 조망할 수 있는 국사봉(國士峰·475m)~오봉산(五峰山·513.4m)을 눈 산행지로 소개한다. 옥정호 붕어섬을 휘감은 국사봉~오봉산 들머리인 국사봉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난 밤 내린 눈에 온 세상은 설국이었다.

■붕어섬 전망대 ‘국사봉·오봉산’

전북 임실군 운암면의 옥정호는 붕어섬 물안개로 산꾼과 사진가에게 알려졌다. 붕어섬에 밤새 눈이 내려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취재팀이 오봉산 정상에서 붕어섬 뒤 멀리 왼쪽에 지리산 반야봉과 노고단을, 오른쪽에 오뚝한 백련산을 보고 있다.
옥정호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섬진강 상류인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사이에 댐을 막아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다. 조선 중기에 한 스님이 마을을 지나다 이곳에 ‘맑은 호수’인 옥정이 들어선다고 예언한 데서 지명이 옥정리가 되었으며, 호수는 운암호 섬진호로 불리던 게 다시 옥정호로 바뀌었다. 기온차로 옥정호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면서 전국 산꾼과 사진 애호가에게 알려졌고, 전망대인 국사봉·오봉산도 함께 유명해졌다.

붕어섬은 호수에 물이 차면 섬의 모습이 붕어를 꼭 닮아 불려지게 됐다. 원래는 자두의 옛말인 ‘오얏’이 ‘외앗’으로 발음된 데서, ‘날’은 산등성이를 뜻해 ‘외앗날’이라 불렀다. 현재는 외앗날보다 붕어섬으로 더 많이 불리며, 섬에는 휴양시설인 생태공원이 들어섰다.

국사봉은 입석리 잿마 출신 선비 12명이 이 산의 정기를 받아 모두 진사 벼슬을 한 데서 ‘스승사(師)’가 아닌 ‘선비사(士)’자를 쓰게 됐다 한다.

산행경로를 보면 임실군 영운면 입석리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1·2·3 전망덱~국사봉·오봉산 갈림길~전망대~국사봉 정상~‘태극물돌이길’ 갈림길~오봉산 4봉~절골재~510봉 헬기장~오봉산 정상~운암면·소모마을 갈림길~ ‘국가지점번호 다마 6672 3842’ 표지판 갈림길~옥정호 순환도로(‘용운 입구’ 정류장)~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5㎞ 이며, 3시간 안팎 걸린다. 워낙 빼어난 조망으로 산행시간은 무의미 하다.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서 출발해 화장실 오른쪽 나무 덱 계단을 올라간다. 주차장 입구의 이정표에는 태극 물도리 길로 ‘국사봉 정상 0.6㎞, 도보 15분’이라 안내한다. 7분쯤이면 덱 계단이 끝나고 나오는 이동통신 중계기에서 왼쪽에 첫 번째 붕어섬 전망대가 나온다. 사진으로 보던 옥정호에 붕어가 유영하는 장면을 기대했지만, 가뭄으로 호수는 바짝 말라 바닥이 드러났다. 그 위에 밤새 눈이 내려 붕어섬은 마치 매미가 하얀 망사 드레스를 걸친 모습이다. 덱 길이 잇달아 나오며 옥정호 붕어섬 전망대를 여러 곳 만들어 놓았다.

■물도리 붕어섬 ‘회룡포’ 닮아

입석리 요산공원에서 붕어섬을 연결한 옥정호 출렁다리(위쪽 사진)와 생태공원인 붕어섬 뒤로 국사봉과 오봉산이 보인다.
소나무 전망대를 지나 약 4분이면 나오는 세 번째 전망덱은 국사봉에서 최고의 옥정호 붕어섬 전망대다. 지난 밤 자연이 그려낸 붕어섬의 수채화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현재 옥정호 출렁다리와 연결된 붕어섬을 홍보하는 사진은 모두 이곳에서 찍었을 만큼 조망이 압권이다. 정면에 가야 할 국사봉 정상부가 보이고 덱 계단을 지나 안내판 갈림길과 만난다. 국사봉은 오른쪽 능선을 탄다. 왼쪽은 국사봉을 우회해 오봉산으로 곧장 간다. 동쪽 마이산에서 지리산까지 펼쳐지는 전망대 한 곳을 지나 안내판 갈림길에서 5분이면 나무 덱이 깔린 국사봉 정상에 선다. 가운데 정상석이 있다.

남쪽 붕어섬은 넘어온 능선에 가려 일부만 보인다. 그 대신 동서남북 막힘 없는 조망에 눈 호강을 한다. 붕어섬 뒤로 회문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장군봉 나래산 오봉산 모악산 치마산 경각산 연석산 운장산 부귀산 마이산 덕유산 내동산 덕태산 국사봉 선각산 팔공산 만행산 지리산 백련산 등 내로라하는 호남 명산이 즐비하다. 하산은 울퉁불퉁한 오봉산을 보며 북서쪽 ‘태극 물돌이길 시점’ 방향이다. 곤두박질 치듯 가파르게 떨어지는 덱 계단은 갈림길 한 곳을 지나 사다리 같은 덱 계단을 더 내려간다. 안부의 이정표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오른다.

소나무 두 그루가 선 붕어섬 전망대를 지나 정상에서 약 20분이면, 456봉 아래 갈림길에 닿는다. 오봉산은 왼쪽으로 간다. 오른쪽은 태극 물도리 길 시점 방향. 안부 갈림길에서 직진한 뒤 능선을 타고 봉우리를 넘으면 다시 안부 갈림길, ‘국가지점번호 다마 6728 3910’ 표지판을 지난다. 바위능선에서 왼쪽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이 길로 곧장 가면 오봉산 4봉은 우회한다. 취재팀은 직진해 눈 덮인 바윗길을 올라 호남정맥 길인 오봉산 4봉(510m)에 올라섰다. 오봉산 5봉(0.5㎞)은 왼쪽이다. 직진은 오봉산 3봉 방향. 4봉 우횟길과 다시 만난 뒤 안부인 ‘절골재’ 사거리에 내려선다.

취재팀은 직진해 오봉산으로 능선을 탄다. 왼쪽은 옥정호 순환도로에 내려가는 탈출로다.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해 오르면 눈덩이를 이고 선 소나무 뒤로 옥정호 붕어섬이 펼쳐지는 전망대가 나온다. 국사봉에서 봤던 오봉산 정상부의 바위 절벽 지대이다. 510봉의 헬기장 왼쪽에도 바위벼랑에 조망이 터지는 전망대가 잇달아 나온다. 태극 물도리 길 갈림길에서 약 40분이면 오봉산 정상에 선다. 정상석과 나무 덱이 깔렸다. 조망은 국사봉과 별반 다르지 않으나 이번 산행의 모든 것을 토해내듯 황홀한 조망이 열린다. 가뭄에 섬진강이 물도리 하는 게 꼭 ‘한 삽만 뜨면 섬이 된다’는 경북 예천 회룡포와 닮았다.

붕어섬을 에워싼 옥정호의 푸른 물 대신 하얀 눈가루를 뒤집어 쓴 옥정호 또한 물안개 못지 않은 경치다. 하산은 서쪽 소모마을(2.4㎞) 방향으로 내려간다. 20m 뒤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왼쪽 운암면 방향이다. 오른쪽은 소모마을 방향. 7분이면 나오는 ‘국가지점번호 다마 6672 3842’ 표지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오른쪽은 호남정맥 길로 무등산 방향. 15분쯤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옥정호 순환도로에 내려선다. 왼쪽 ‘용운 입구’ 버스 정류장을 지나 산을 탔던 국사봉 오봉산 능선을 보며 도로를 따라 걷는다. 25분이면 국사봉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보다 승용차 권장
- 1박2일 임실관광도 계획을

부산 경남에서 거리가 먼데다 임실 관촌터미널에서 운암면 입석정류장으로 가는 대중교통도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옥정호와 임실 관광을 겸한 느긋한 1박 2일 산행도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 국사봉로 639 국사봉전망대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한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전주로 간다. 경유버스는 노송동 간이시외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되고, 직통버스는 전주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로 노송동 간이정류소로 이동한다. 노송동 간이시외버스정류장에서 752번 시내버스로 관촌터미널로 간 뒤 운암·강진 방면으로 가는 농어촌 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전주행은 경유 버스는 오전 6시30분에 있고, 직통은 오전 7시10분 9시 10시 등에 출발한다. 경유는 5시간 30분 소요, 직통은 3시간 20분 소요. 전주시청·노송동 간이정류소정류장에서 관촌터미널 방면은 약 25분 간격으로 있다. 관촌터미널에서 운암·강진 가는 농어촌버스는오전 7시, 오후 1시10분 2회뿐이다. 입석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간다. 1㎞ 거리에 약 20분 소요. 산행 뒤 강진에서 관촌터미널로 출발한 농어촌버스가 하산 지점인 ‘용운 입구’ 정류장에 오후 2시 5시55분께에 지나간다. 미리 기다렸다 탄다. 관촌에서 전주 방향 시내버스를 타고 전주 노송동 간이정류소에서 내려 택시로 전주터미널로 이동한다. 전주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3시 5시 6시 7시에 출발하며 밤 10시30분에 심야버스가 있다.

붕어섬은 지난 10월 22일 옥정호 출렁다리가 개통하면서 걸어 들어 가게 됐다. 출렁다리는 입석리 요산공원에서 붕어섬을 이으며, 길이 420m에 폭이 1.5m이다. 출렁다리 가운데 붕어를 형상화한 높이 80m의 주탑을 세워 시원한 경관에다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야간 경관조명 설치 공사로 내년 3월까지 출렁다리는 일시 폐쇄됐다.

맛집 한 곳을 소개한다.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부산으로 가는 길에 임실군 강진면소재지에 있는 ‘섬진강 다슬기마을(010-3671-1515)’을 들러보자. 다슬기 육수로 만든 칼국수(사진) 수제비 탕이 먹을 만하다. 옥정호 수문 아래 자생하는 자연산 다슬기를 껍질째 갈아 육수를 끓여내 맛과 향이 좋다. 각 1만 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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