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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19> 강원 태백산

얼음꽃 핀 초록잎 주목, 칼바람에도 꼿꼿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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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사 주차장 회귀 11㎞ 코스
- 천제단 가는 길 등산객 인산인해
- 장군봉·영봉·부쇠봉 등 두루 섭렵
- 각양각색 주목·재단 볼거리 넘쳐
- 방한옷·아이젠·스패츠 꼭 챙겨야

1967년 지리산(1915m)이 국립공원 1호에 지정된 뒤 반세기 만인 2016년 8월 국립공원 막내로 태백산(太白山·1567m)이 22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강원도 태백산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한다는 주목이 유명하다. 부쇠봉을 가던 등산객이 흰 눈을 이고 아가리를 벌린 용가리 주목을 흉내내며 양팔을 벌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백산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제천의식을 지내던 세 개의 천제단이 있어 ‘민족의 성산’ ‘영산’이라 부른다. 천제단은 영봉(1560.6m)에 천왕단을 두고 북쪽에 300m 떨어져 장군단을, 남쪽으로 하단을 일직선으로 배열했다. 이를 합해 천제단이라 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아직 눈다운 눈 산행을 하지 못했다면 겨울 눈꽃에 ‘얼짱’이 된다는 태백산을 추천한다. 태백산국립공원은 함백산(1572m)이 최고봉이며, 한강(검룡소) 낙동강(너덜샘) 오십천의 발원지가 있다. 야생화군락지인 금대봉(1418.1m) 능선과 3000주가 넘는 주목, 세계 최남단의 열목어 서식지 백천계곡 등 문화·자연생태경관의 보고로 사계절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는다.

대표적인 산길은 당골 광장, 백단사 입구, 유일사 입구, 화방재, 백천계곡이다. 천제단이 있는 정상만 오르거나 부쇠봉(1546.5m)과 문수봉(1515m)을 경유한다면 당골 광장에서 출발한다. 유일사 코스는 정상까지 완만한데다가 산행시간도 짧아 가이드 산악회가 선호하며 하산은 당골 광장으로 하는 게 보통이다. 화방재는 백두대간 길로, 대간 종주팀이 주로 이용한다. 태백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눈꽃 산행지다. 방한 옷과 아이젠, 스패츠는 반드시 챙겨 가자.

산행경로를 보면 유일사주차장~유일사탐방지원센터~태백사~천제단·유일사·사길령 갈림길~백두대간 능선 삼거리~유일사 쉼터~장군봉 안전 쉼터~천제단·망경대 갈림길~장군봉(장군단)정상~영봉(천왕단)~천제단 하단~문수봉·백두대간 갈림길~부쇠봉 정상~망경대·문수봉 갈림길~천제단·반재 갈림길~단종 비각~망경사~반재 쉼터 갈림길~백단사 갈림길~백단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31번 국도를 따라 유일사 입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11㎞이며, 5시간 안팎 걸린다.

해발 900m 높이 유일사주차장을 나와 탐방지원센터와 농·특산물 판매장 사이에 유일사 탐방로를 알리는 나무 기둥이 서 있다. 천제단 (4.0㎞)·유일사(2.4㎞) 이정표를 보며 출발한다. 큰 이깔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너른 길을 따라 약 20분이면 태백사를 지난다. 차단기를 통과하면 이정표 갈림길이 나온다. 답사 당일 수많은 등산객이 한꺼번에 유일사 탐방로에 몰렸다. 천제단·유일사로 바로 가는 길은 등산객이 줄 서서 올라갈 정도로 혼잡해, 취재팀은 오른쪽 사길령(2.5㎞) 방향의 한적한 오솔길을 올라갔다.

이깔나무 숲을 지나 된비알의 구불구불한 길을 20분쯤 오르면 백두대간 길인 안부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 천제단(2.3㎞)·유일사(0.6㎞)로 꺾는다. 오른쪽은 화방재에서 사길령을 거쳐 올라 오는 길. 눈이 소복이 쌓인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왼쪽에는 함백산이 막아섰고, 연신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는 날갯짓을 한다. 20분이면 바람을 막아주는 간이 건물인 유일사 쉼터를 지난다. 천제단(1.7㎞)은 직진한다. 유일사는 오른쪽에 100m 떨어져 있다. 왼쪽은 유일사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 서쪽으로 태백산 특유의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 눈만 나오는 모자와 바람막이 덧옷으로 중무장한다.

다시 줄을 서며 등산객의 흐름에 발을 맞추어 올라간다. 천제단(1.4㎞) 이정표를 지나자 가지마다 ‘얼음 꽃’인 상고대가 폈다. 날씨는 흐려 조망은 멀리까지 열리지 않는 대신, 태백산의 상징인 주목이 모습을 드러낸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한다는 주목이 도깨비 뿔을 닮았다. 허리춤에는 얼음 꽃이 핀 초록 잎을 둘렀지만 속은 텅텅 비었다. 꼭대기는 벗겨져 속살을 드러내며 추위와 바람에 맞서고 있다. 어느덧 구급함이 설치된 장군봉 안전쉼터, 거치대에 배낭을 걸고 잠시 앉아 쉴 수 있다. 바람이 거세 쉴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한쪽에선 점심 먹을 동안만이라도 추위를 피하려고 삼삼오오 모여 큰 비닐을 뒤집어쓰고 있다.
세 개의 천제단 중 가장 큰 천왕단.
유일사 쉼터에서 40분이면 갈림길이 나온다. 천제단(0.7㎞)은 직진한다. 왼쪽은 당골 광장에서 망경대를 거쳐 오는 길. 다시 15분이면 ‘크게 밝은 뫼’를 뜻하는 태백산의 주봉인 장군봉 정상에 선다. 세 개의 제단 중 가장 북쪽에 있으며, 장군단으로 불린다. 정상에 서면 소백산 치악산 오대산 설악산 등 내로라하는 명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 날은 흐려 함백산 문수봉 부쇠봉 등 가까운 산만 볼 수 있었다. 정상 인증 사진을 찍는다고 많은 등산객이 정상석 앞으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영봉의 천왕단으로 향한다.

건너편 둥그스럼한 언덕에 천왕단이 보인다. 상고대를 찍으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조망이 열리지 않는다. 10분이면 천왕단에 도착한다. 2m 높이에 둘레가 약 20m로 천제단에서 가장 큰 규모다. 제단에는 단군을 뜻하는 ‘한배검’ 비석이 있다. 천왕단 앞에서 하산은 두 길, 취재팀은 부쇠봉을 가려고 문수봉(2.6㎞)으로 직진한다. 왼쪽은 당골 광장·백단사 주차장으로 바로 간다. 덱 계단을 내려가면 천왕단 아래쪽에 있어 하단으로 불리는 제단을 지나 10분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문수봉(2.1㎞)으로 간다. 오른쪽은 백두대간 길.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부쇠봉(0.1㎞)을 갔다 온다. 헬기장을 지나면 부싯돌로 쓰이는 돌이 많은 데서 유래했다는 부쇠봉 정상이고, 10분이면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오른쪽 문수봉(1.8㎞)으로 향한다. 5분이면 나오는 ‘태백 05-10’ 표지목 갈림길에서 왼쪽 망경대(1.1㎞)로 꺾는다. 오른쪽은 문수봉으로 간다. 넘어왔던 천제단과 망경사가 보인다. 주목이 늘어선 산 허리길이 망경사까지 이어진다. 약 30분이면 망경사 직전 갈림길에 도착한다. 왼쪽 천제단으로 100m쯤 오르면 단종비각이 나온다.

비각에는 ‘조선국태백산단종대왕지비(朝鮮國太白山端宗大王之碑)’라 새긴 비석이 있다. 반재는 망경사 앞을 지나 당골 광장 방향으로 간다. 급경사 길에 ‘썰매금지’ 현수막이 걸려있다. 20분이면 잣나무 숲에 조성된 반재 쉼터에 닿는다. 백단사 주차장(1.7㎞)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당골 광장 방향. 덱 쉼터와 백단사 갈림길을 지나 30분이면 나오는 백단사 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주차장을 지나 31번 국도와 만나 왼쪽 도로를 따라 25분이면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노포동 동부터미널서 5시간, 1박2일 일정 태백투어 추천
- 당골광장 맛집 ‘소나무 정원’…찰진 가마솥밥, 밑반찬 매력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으로는 당일 산행을 할 수 없다. 승용차로 간다 해도 왕복 8시간이 넘는 길은 만만치 않아 검룡소, 황지 등 태백 관광을 겸한 1박 2일 산행도 괜찮다. 또한 본지 매주 목요일자 신문에 실리는 ‘등산가이드’의 태백산을 안내하는 산악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강원도 태백시 혈동 260-68 태백산국립공원 유일사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 있는 동부터미널에서 태백으로 간다.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4회 운행하는 화방재 방면 시내버스로 ‘유일사 입구’ 정류장에 내린다.

동부터미널에서 태백행은 오전 7시28분 9시34분 오후 3시31분 4시51분에 있다. 약 5시간 소요.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방재 방면 시내버스는 오전 8시5분 오후 12시20분 6시20분 9시20분에 출발한다. 산행 뒤 화방재에서 태백터미널로 나가는 버스 시간은 출발시간에서 약 30분을 더하면 된다. 오전 8시37분 오후 12시52분 6시52분 9시51분이며 유일사와 백단사 정류장에 곧 도착한다. 부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당골 광장으로 곧장 내려가면 된다. 당골에서 태백터미널행은 오후 2시50분 3시40분 4시20분 5시20분 등이며, 막차는 밤 9시40분에 있다. 태백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전 6시50분 오후 2시40분 5시에 출발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태백산 입구 당골 광장에 사계절 푸른 소나무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보약 같은 한 끼를 내 놓는 식당인 ‘소나무 정원(033-554-0195)’이다. 가마솥의 찰진 밥은 밥맛부터 달랐다. 신선 재료로 만드는 10여 가지 밑반찬과 실내 인테리어는 젊은 부부의 감각이 돋보인다. 소나무 정식(사진) 1만5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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