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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30> 전북 남원 바래봉

철쭉이 능선따라 한 달을 타오른다, 지리산 벗삼아 핑크빛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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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6m 고산 철쭉 명산 중 하나
- 높이따라 시일 달리하며 꽃 피워
- 21일까지 축제… 붉은 능선 장관

- 바래봉 삼거리엔 구상나무 울창
- 지리능선 파노라마뷰도 황홀해
- 맑을 땐 무등·덕유산 조망 맛집

우리나라 3대 철쭉 명산은 소백산(1440m) 황매산(1108m) 바래봉(1186m)을 꼽는데 이견이 없다. 모두 1000m가 넘는 고산이다 보니 분홍과 연분홍색 철쭉꽃은 더욱 선명해서 예쁘기 때문이다. 이 중에 전북 남원 바래봉 철쭉은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1915m) 명성에 힘입은 데다 높이에 따라 철쭉이 시일을 달리하며 꽃을 피워, 철쭉제가 한 달간 열리는 산으로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철쭉꽃을 보려는 관광객과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바래봉 철쭉제, 오는 21일 까지

전북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은 1000m가 넘는 고산이다 보니 연분홍 철쭉이 더욱 선명하고 예쁘다. 높이에 따라 철쭉이 시일을 달리하며 꽃이 피는데, 철쭉제가 한 달간 열리는 산으로 유명하다. 취재팀이 해발 650m 높이의 바래봉 임도에 만개한 철쭉 군락 옆을 지나고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붉은 철쭉꽃과 천왕봉에서 노고단을 잇는 지리 능선을 함께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바래봉을 소개한다.

바래봉은 삿갓봉으로도 불렀으나 나무로 만든 스님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닮아 ‘바리봉’이라 한 게 변해 바래봉이 되었다. 1971년 호주에서 들여온 면양을 방목하던 국립종축원 목장이 바래봉에 있었다. 면양은 식성이 워낙 좋아 나뭇잎과 풀을 모두 먹어 치웠는데, 철쭉은 뜯어 먹다가 독성이 있는 것을 알고 먹지 않았다. 그게 살아남아 철쭉 군락지가 됐다.

제27회 지리산 운봉 바래봉 철쭉제가 지난 4월 22일부터 오는 5월 21일까지 열리고 있다. 취재 산행 때 허브밸리에서 해발 700m까지 철쭉이 피었고, 이번 주말이면 능선도 붉게 물들 것으로 보인다.

근교산 취재팀은 바래봉 철쭉 산행을 허브밸리 주차장을 기·종점으로 하고, 바래봉 둘레길을 일부 포함해 출발했다. 바래봉 둘레길은 관리가 안 돼 있었고, 허브밸리로 가는 길은 찾을 수 없어 둘레길을 포기하고 기존 경로를 따랐다.

취재팀 답사길 외에 용산마을·허브밸리로 원점회귀하는 길은 두 곳 더 있다. 산덕 임도 끝의 차단기를 지나면 석축 직전에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임도가 허브밸리(약 2.6㎞)로 간다. 또 한 곳은 주민이 통행하는 길인데, 콘크리트 농로를 내려가다 ‘산덕길 206’ 가건물을 약 200m 지나 전봇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논두렁 길로 해서 용산마을을 거쳐 허브밸리로 가면 된다.

산행경로를 보면 지리산허브밸리 주차장을 나와 운지암 갈림길~탐방로 입구~잇단 안전 쉼터~바래봉 삼거리~샘터~바래봉 정상~바래봉 삼거리~팔랑치~부운치 2~산덕 임도~차단기~산덕 마을·허브밸리(용산마을) 갈림길~산덕 마을 표석~도로 삼거리~용산버스정류장~지리산허브밸리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14㎞이며, 5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지리산허브밸리주차장 매표소 입구로 나와 도로를 올라간다. 안내도와 바래봉 철쭉 표석을 지나 도로 오른쪽의 덱 길을 걷는다. 허브밸리 위에 조성한 철쭉 군락은 꽃이 활짝 피었으나, 철망 울타리에 막혀 ‘그림의 떡’을 보듯 눈으로만 보고 지나친다. 주차장에서 15분이면 운지사 갈림길, 바래봉(4.2㎞)은 왼쪽 평탄한 비포장 임도로 간다. 왼쪽 덱에서 철쭉 군락 뒤로 운봉읍 전경이 보인다.

길 옆으로 만개한 철쭉이 취재팀에게 눈인사를 했다. 아직 정상과 능선에는 꽃이 피지 않아 이곳 철쭉을 카메라에 담았다. 15분이면 임도 삼거리이다. 바래봉(3.5㎞)은 오른쪽으로 꺾어 열린 차단기를 지난다. 직진은 화산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천왕봉·지리 능선 ‘조망 맛집’

바래봉에 서면 동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능선이 펼쳐진다.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서는 탐방로 입구를 통과한다. 산길은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바둑판 같은 납작한 돌을 바래봉 삼거리까지 깔아 놓았다. 중간중간 설치된 다섯 곳의 안전 쉼터를 차례로 지난다. 임도 삼거리에서 1시간이면 바래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주위에 산림 복원을 위해 심었던 구상나무가 이제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바래봉(0.6㎞)은 직진한다. 야자메트가 깔린 평탄한 산길로 5분 가면 샘터에 닿는다. 식수로 부적합해 마실 수 없다고 한다. 지리산 태극종주를 할 때면 식수를 보충하는 중요한 샘인데, 오염돼 음용할 수 없어 안타깝다.

정상을 300m 남겨두고 산비탈에 꽃봉오리만 맺힌 철쭉이 군락을 이뤘다. 철쭉나무 사이로 난 덱 길을 따라 지리산 조망이 터지는 전망 덱에 올라선다. 등산객이 많아 곧장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표석을 둘러싸고 나무 덱이 깔렸다. 조망은 동서남북 막힘이 없다. 동쪽의, 울퉁불퉁한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에서 시계방향으로 제석봉 연하봉 촛대봉 영신봉 덕평봉 명선봉 토끼봉 삼도봉 반야봉 노고단 세걸산 만복대 고리봉이, 서쪽 운봉읍 뒤로 수정봉 여원재 고남산 만행산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광주 무등산, 무주 덕유산, 합천 가야산도 보이는 ‘조망 맛집’인데, 이날은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 볼 수 없었다.

전망 덱에서 다시 천왕봉과 지리 능선을 한 번 더 눈에 담고 10분이면 앞서 거쳤던 바래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왼쪽 정령치(8.8㎞)·산철쭉 군락지(0.9㎞)로 꺾는다. 1.5㎞ 거리인 팔랑치까지 넓고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양쪽으로 철쭉나무가 울타리를 만들었다. 눈을 들면 반야봉과 사이에 만수천(달궁계곡)이 흘러내린다. 천왕봉을 보며 오랜만에 지리산의 기운을 받는다. 25분이면 바래봉을 대표하는 산철쭉 군락지인 팔랑치(八郞峙)에 도착한다.

진한과 변한 군대를 피해 마한 왕이 지리산 만수천에 궁궐을 지었는데, 지금의 달궁이다. 팔랑치는 궁궐을 지키려고 여덟 명 장수를 북쪽 고개에 배치한 데서 유래한다. 팔랑치는 운봉읍 산덕 마을과 산내면 팔랑 마을을 잇던 989m 높이의 고갯길로 남원에서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지름길로 이용했다. 현재 산덕 마을 길은 폐쇄됐고, 왼쪽 팔랑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지정 탐방로라 열려 있다.

취재팀의 경로는 오른쪽 정령치(7.9㎞) 방향인데, 산철쭉 군락에 나무 덱이 깔렸다. 1037봉을 오르면 탐방로는 철쭉 터널을 빠져나간다. 팔랑치에서 25분이면 ‘부운치 2’로 불리는 갈림길이다. 오른쪽 ‘산덕 임도(0.6㎞)’로 하산한다. 왼쪽은 정령치 방향 서북능선 길.

아름드리 낙엽송 숲길을 약 13분 내려가면 임도에 내려선다. 오른쪽 산덕 마을로 간다. 개울에 물소리가 들리고 국립공원 경계 구역을 벗어나 40분이면 차단기를 지난다. 다시 5분이면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 용산마을·허브밸리로 간다. 왼쪽은 산덕 마을 방향. 비닐하우스가 많은 콘크리트 농로이다. 정면에 백두대간 능선의 수정봉과 고남산을 보면서 35분이면 산덕마을 표석을 지나 삼거리 도로에 닿는다. 허브밸리 주차장은 오른쪽으로 꺾어 15분이면 도착한다.


# 교통편

- 먼 거리 당일 산행 빠듯
- 허브밸리까지 자차 이동

먼 거리로 대중교통은 당일 산행이 빠듯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용산리 724의 4 ‘지리산허브밸리주차장 4’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바래봉 철쭉제 기간인 오는 5월 21일까지 주차요금을 징수(2000원~5000원)한다. 철쭉제 기간 지리산허브밸리는 무료 관람이다.

대중교통으로 당일 산행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전주행(오전 6시30분) 경유버스를 타고 운봉버스정류장(약 오전 10시10분께 도착)에서 내린다. 허브밸리 주차장까지 걸어서 15~20분 소요. 산행 뒤 택시로 남원공용터미널로 간다. 남원공용터미널에서 부산 직통은 오후 6시30분(막차)에 있다. 운봉에서 부산행 경유버스는 오후 2시35분 한차례 있다. 산행시간을 감안하면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없다. 이때는 산덕 마을이나 허브밸리에서 인월개인택시(010-3680-5123)를 불러 인월공용터미널로 간다. 택시비 1만5000원 선.

인월에서 함양 가는 버스는 오후 8시45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다닌다. 함양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 6시30분(막차)에 있다. 함양에서 부산 막차를 놓쳤다면 진주(오후 6시8분 7시1분 7시17분 8시10분)로 간다. 진주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밤 9시까지 있으며, 심야버스(밤 10시 12시)도 운행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외지로 나가면 주말 저녁 밥집 찾기가 힘들다. 밥 먹을 집을 찾다 인월까지 왔다. 현지인이 추천한 맛집인데, 인월장터 안 장터 국밥(036-636-5828)이 괜찮다. 전국 등산동호인이 찾는 맛집으로, 국밥과 청국장에 잘 어울리는 지리산 고랭지 김치는 시원하며 담백했고, 국밥의 간을 맞추는 새우젓은 신안군 임자도 산을 쓴다. 머릿고기 순대국(사진)과 수제 청국장 각 9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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