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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40> 전북 부안 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

채석강 책 수만 권 쌓은 듯한 지질명소…‘채화대’는 서해 일몰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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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천항~격포항 9.8㎞ 코스
- 해안 둘레길 완만하게 이어져
- 해식동굴 보려면 썰물 때 가야
- 적벽강 주상절리 등에 눈호강
- 죽마동유적지 취향저격 포토존

우리 글 중에 마을을 뜻하는 방언인 ‘마실’이 있다. 그런데 마실은 어느 한 지역에서 통용되는 게 아니라 전국적으로 쓰이는 것을 보면 특이하다 하겠다. 마실의 의미는 ‘밤마실 갔다 올게’에서 보듯 마을의 의미보다는 잠깐 마을을 산책하는 뜻이 더 커 보인다. 이를 보면 마을을 돌아다니는 줄임말이 마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적벽강·채석강은 지질명소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국립공원 해안을 따라 여덟 코스의 변산마실길(53.8㎞)이 조성돼 있다. 그중 마실길 3코스는 서해안 명승지인 적벽강과 채석강을 연결했다. 취재팀이 수만 권 책을 쌓아 놓은 듯한 지질명소인 채석강을 걷고 있다.
전북 부안군은 변산반도 해안에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변산마실길’로 명명했다. 변산반도를 돌아다니는 길이리라. 부안 변산마실길은 총 여덟 코스에 거리는 53.8㎞다. 모두 거리가 짧아 동네를 산보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앞서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의 선유도를 한 바퀴 도는 구불 8길을 안내(국제신문 7월 5일 자 12면 제1339회)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성천항에서 격포항 구간을 걷는 부안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을 소개한다.

변산마실길 3코스는 서해안 명승지로 유명한 부안 적벽강과 채석강을 찾아가는 길이다. 적벽강은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즐겨 찾았던 중국의 적벽강을 닮은 데서 유래했다면, 채석강은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강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에서 따왔을 만큼 그 경치가 아름답다.

적벽강과 채석강은 바닷물이 빠져야만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www.khoa go.kr)에서 부안 위도 물때표를 검색해 썰물(간조) 때에 맞춰 찾아간다.

둘레길 막바지에 만나는 채석강에서 격포항으로 가는 마실길은 세 가지 길로 이뤄졌다. 첫 번째 길은 썰물 시간대를 맞춰가야 한다. 물이 빠지면 격포해수욕장에서 해안가 암반을 타고 채석강으로 들어가 퇴적암과 해식동굴을 보고 바로 격포항으로 가면 된다. 두 번째는 채석강 중간에 설치된, 닭이봉(86m) 오르는 덱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서 격포항으로 간다. 세 번째는 취재팀이 따른 경로로, 해수욕장에서 이정표와 안내리본이 전혀 보이지 않아 격포해수욕장으로 되돌아 나가 채석강 공영주차장에서 변산마실길 3코스를 마무리하고 주차된 격포항으로 향했다. 세 가지 코스에서 취재팀은 채석강과 해식동굴을 지나가는 첫 번째 코스를 추천한다. 변산마실길 3코스는 서해랑길과 겹친다.

한 송이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인 하섬.
변산마실길 3코스 시작은 성천항~성천항 배수 갑문~하섬 전망대~옛 군막사~출렁다리~쉼터(전망대)~변산마실길 반월안내소~적벽강(작은당사구)~적벽강 주차장~수성당~죽막동 유적지~적벽강 주차장~후박나무군락~변산반도 생태 탐방원~소노벨 변산 리조트 삼거리~해넘이 채화대~격포해수욕장~채석강을 돌아 격포항에서 마친다. 변산마실길 안내도에서 3코스 거리는 9.8㎞이며, 3시간 안팎 걸린다. 적벽강과 채석강의 해양경관이 워낙 빼어나 소요시간 예측은 별 의미가 없다.

변산마실길 3코스는 모래의 성이 하늘까지 쌓이는 곳이라는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 성천항에서 출발한다. 성천항 표석에서 격포해수욕장(마실길)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고사포 해변 길로 송포에서 출발하는 변산마실길 2코스이며, 서해랑길이다. 포구 끝 성천 배수 갑문을 지나 갈림길에 변산마실길 안내도와 격포항 (9.0㎞)이정표·서해랑길 47코스 시점(8.3㎞) 이정표가 나온다. 안내도에서 3코스 경로를 확인하고 덱 계단을 올라 짙은 숲 그늘 길을 걷는다.

■최남선 애찬, 변산낙조

변산마실길에 세워진 출렁다리.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은 소가 누워 되새김하는 형상의 소바위를 돌아 격포항(8.2㎞)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꺾어 돌계단을 오른다. 도로 직전 원탁 쉼터에서 오른쪽 통나무 계단을 내려간다. 서해랑길 안내 리본과 전북 천리길(마실길) 표지목이 길잡이가 되어 준다. 해안을 따라 난 오솔길은 초소와 녹슨 철조망이 군데군데 남은 ‘초병의 길’로 이게 변산마실길로 바뀌었다.

성천항에서 약 20분이면 큼지막하게 부안 변산마실길을 알리는 조형물 옆에 전망 덱이 있다. 하섬 전망대이며 정면에 보이는 섬은 한송이 연꽃이 물위에 떠 있어 ‘연꽃 하(遐)’자 하섬이라 하고, 섬 형태가 새우가 웅크린 모양이라 ‘새우 하(鰕)’자를 써서 하섬으로도 불린다. 한 달에 두 번 바다가 갈라져 걸어 들어 갈 수 있다.

해안초소를 지나 덱 갈림길에서 오른쪽 하섬이 보이는 작은 백사장으로 내려갔다 온다. 옛 군막사와 초소가 나오고 둘레길은 출렁다리를 건너 조릿대 숲을 빠져나간다. 철책선이 쳐진 교통호를 따라 숲을 빠져나가면 도로변 빈터에 도착한다.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은 왼쪽 도로를 끼고 간다. 오른쪽은 ‘진여’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로 안전사고가 잦아 출입통제중이다. 쉼터 전망대를 지나 조망이 열리며 오른쪽 멀리 고군산군도가 보인다. 다시 도로와 연결되고 하섬 전망대에서 약 50분이면 변산마실길 반월안내소에 도착한다.

정자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적벽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격포해수욕장(2.2㎞) 갈림길에서 오른쪽 ‘지질명소 적벽강 500m’ 입간판이 있다. 썰물에는 백사장으로 내려가 적벽강에 가도 된다. 취재팀은 도로를 직진해 반월안내소에서 약 20분이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죽막동 유적·수성당·적벽강 안내판을 보고 오른쪽 ‘적벽강길’로 꺾는다. 적벽강 지질명소까지는 500m, 적벽강을 찾는 차량이 워낙 많아 취재팀은 100여m 가다 소원펜션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적병강 해안으로 내려섰다.

퇴적물과 용암이 만나 생긴 주상절리와 페퍼라이트 등 다양한 지질을 볼 수 있다. 적벽강 바위 절벽을 돌아 ‘작은당사구’에서 멀리 적벽강 사자바위를 보고 적벽강 노을길 조형물이 섰는 주차장에 올라선다. 화장실 왼쪽에 ‘들어가는 길’ 팻말은 수성당과 죽마동유적지로 간다. 수성당은 딸 여덟을 낳아 일곱 딸은 팔도에 한 명씩 시집 보내고 막내딸만 데리고 살면서 서해를 다스린 계양할미를 모신 사당이다. 수성당을 나와 왼쪽 시누대 숲은 선사시대 바다에 제사를 지냈던 죽마동 유적지이다. 유적지 끝의 수성당 포토존에서 조망이 열린다.

서해 멀리 위도와의 사이에 보이는 임수도는 심청이가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 몸을 던졌던 임당수라고 구전되는 곳이다. 주차장으로 되돌아 나간다. 천연기념물 제123호 격포리 후박나무군락을 지나 여우골의 서해생명자원센터 앞을 거쳐 도로 삼거리에서 오른쪽 격포항(2.01㎞)으로 꺾는다. 이내 변산반도 생태 탐방원을 지나 소노벨 변산 리조트 갈림길에서 격포해수욕장은 오른쪽 ‘변산해변로’ 방향이다.

적벽강 주차장에서 20분이면 해넘이 채화대 전망 덱에 닿는다. 발아래 격포해수욕장과 닭이봉 아래 채석강이 보인다. 여기서 보는 일몰이 변산 팔경의 으뜸인 ‘격포낙조’이며, 육당 최남선은 ‘심춘순례’에서 조선의 빼어난 풍광 10경에 변산낙조를 꼽았다. 격포해수욕장을 돌아 채석강횟집에서 오른쪽으로 백사장을 내려선 뒤 물 빠진 암반을 따라가면 지질공원에 지정된 채석강이 펼쳐진다.


# 교통편

- 대중교통편 당일산행 힘들어…자차 이용 1박2일 여행 추천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으로는 당일 산행을 할 수 없어 승용차 이용이 낫다. 1박 2일 여행을 겸한 산행을 추천한다.

승용차 이용 때는 변산마실길 3코스 도착지점인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788-13 ‘격포항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 차를 둔다. 격포개인택시(063-582-8962)를 불러 출발지점인 성천항으로 이동한다. 택시비 1만원 선.격포터미널에서 성천마을정류장을 거쳐 부안으로 가는 좌석버스도 있다. 오전 7시5분 7시55분 8시50분 9시10분 9시50분 등이며 성천정류장에서 내린다. 정류장에서 성천항까지 약 800m 떨어졌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전북 전주로 간 뒤 부안으로 간 뒤 성천마을로 이동한다.

부산서부터미널에서 전주행 직통은 오전 7시10분 9시 10시 등에 있다. 3시간20분 소요.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약 150m 떨어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안으로 가는 버스는 직통은 첫차 오전 7시10분부터 막차 오후 7시30분까지 10회 출발하며, 김제 경유버스는 첫차 오전 6시10분부터 막차 밤10시까지 30회 운행한다. 부안시외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격포항 좌석버스는 기점에서 오전 6시25분 7시5분 7시50분 8시20분 9시5분 등에 출발해 곧 도착하며, 성천마을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격포터미널에서 부안으로 가는 좌석버스는 오후 2시40분 3시40분 4시20분 5시 6시 등에 출발한다. 농어촌버스도 수시로 부안과 격포항을 운행한다. 부안에서 전주로 이동한다. 전주고속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5시 6시 7시 밤 10시30분(심야)에 있다.

맛집 한곳 추천한다. 익산~장수고속도로를 타려면 부안읍을 거쳐 가는데 부산으로 가다 찾아간 맛집으로 현지인에 인기 높은 ‘미조리돌솥쌈밥’(063-581-0072)이 괜찮다. 양 푸짐하고 가격이 착하다. 제육쌈밥을 주문하면 우렁쌈장이 덤으로 나온다. 제육쌈밥(사진) 1인 1만2000원, 2인 이상 주문. 밤 9시 마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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