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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43> 포항 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

산행길에 만나는 9개 폭포…맑은 계곡에선 탁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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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수목원~보경사 13.4㎞
- 12폭포 중 9개 찾아가는 코스
- ‘시명폭포~복호1’ 등산로 없어
- 물에 내려선 뒤 조심해서 건너야
- 정선, 관음 등 3폭 화폭에 담아
- 치솟은 벼랑 위 선일대정자 이채

누가 여름 아니랄까 봐 더워도 너무 덥다. 한번 올라간 온도계 수은주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불볕·가마솥·찜통더위를 실감했다. 아무리 더워도 등산동호인은 산행을 쉬지 않는 법, 그래서 ‘더위 사냥’하는 계곡을 찾아보았다.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은 삼복더위 와중에 미디어에서 계곡 트레킹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711m) 숲길 청하골 코스를 다녀왔다.

■청하골12폭포 ‘더위사냥’ 최적지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 청하골 12폭포는 삼복더위에 시원한 계곡 트레킹을 소개할 때 미디어에 빠지지 않고 나온다. 근교산 취재팀이 경북수목원에서 청하골을 내려가다 마지막에 걸린 상생폭포를 보고 있다. 두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져 긴 산행의 피로를 잊게 한다.
청하골에는 열두 개 폭포가 걸려 있어 12폭포라 하며, 입구에 천년고찰 보경사가 있어 보경사 계곡으로도 불린다. 내연산 청하골의 유명함과 인기는 조선 시대 수많은 시인묵객이 찾은 데서 알 수 있다. 특히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은 청하 현감 때 청하골을 찾아 연산·관음·잠룡 세 폭포를 화폭에 담았는데 ‘내연삼용추도(內迎三龍湫圖)’이다. 창검 같은 수직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기둥에서 청하골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청하골 코스는 보경사에서 출발해 계곡을 거슬러 올라 경북수목원에 도착하는 게 보통이다. 산길은 완만하게 계곡을 끼고 나 있어 경북수목원까지 별 어려움이 없지만, 무더운 날씨에는 쉽게 몸이 지친다. 이를 고려해 근교산 취재팀은 역 방향 산행으로 경북수목원에서 여유를 가지며 내려가는 산길을 찾았다.

12폭포에서 실폭포 잠룡폭포 삼보폭포를 제외하고, 아홉 개 폭포를 만나는데 명경지수(明鏡止水)라 했던가, 거울같이 맑은 물과 옥구슬이 구르며 내는 물소리에 눈과 귀를 씻고 탁족도 즐겨보자. 시명폭포에서 복호 1폭포로 내려가는 계곡은 등산로가 따로 없다. 2. 3번 소(沼)가 나오는데 물이 잘 빠지는 등산화를 신고 물에 내려선 뒤 건너는 게 안전하다. 비 온 뒤나 기상 악화 때는 ‘청하골 코스’ 산행을 하지 않도록 한다.

세 개의 동굴이 뚫린 관음폭포. 그 아래 소(沼)는 감로담이다.
경북수목원은 2001년 들어선 고산수목원이다. 국내·외 수종과 경상북도 고유 수종을 수집·보존하며 26개 전시원을 갖추었다. 관람시간은 하절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수목원 정문은 관람시간 외에도 열려 있어 산행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경북수목원정류장에서 출발해 수목원 정문~제3주차장 초소~아름드리 소나무 사거리~매봉등산로·매봉관찰로 갈림길~매봉전망대·삼거리(숲길)·삼거리(임도) 갈림길~임도~삼거리~시명리~보경사·향로봉(밤나무등 코스) 갈림길~시명폭포 갈림길~시명폭포~복호1·2폭포~삼지봉(미결등 코스)·은폭포·보경사 갈림길~보도교~은폭포~삼지봉(조피등 코스)·소금강 전망대·선일대 갈림길~우척봉 갈림길~선일대 갈림길~관음폭포~연산폭포~보현폭포~상생폭포~보경사를 지나 보경사 주차창(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산행거리는 약 13.4㎞이며, 시명폭포와 복호1·2폭포를 통과하면 약 6시간 안팎 걸린다.

포항시 죽장면 상·하옥리로 오르는 구불구불 한 도로는 내연산 삿갓봉 산허리를 돌아 해발 650m 높이인 샘재에 들어선 경북수목원에 닿는다. ‘쑥밭골’로도 불리는데 예전에 화전민이 불을 놓아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지었다 한다. 경북수목원버스정류장이 있으며 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는 수목원 정문을 통과한다. 1 주차장 앞을 지나 전망대·삿갓봉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3주차장 앞에 수목원으로 차량 진입을 막는 초소를 지난다.

■관음·연산폭포에서 무더위 씻어

청하골의 상징인 30m 높이의 연산폭포.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길을 끄는 사거리에서 고산식물원·관목원으로 직진해 100여m 가면 이정표가 섰다, 오른쪽 ‘매봉 등산로’ 방향으로 콘크리트길을 벗어난다. 직진은 매봉관찰로 방향. 1, 2분이면 초소와 사각 쉼터가 있는 사거리 고개에 닿는다, 첫 목적지인 삼거리까지는 두 길이며 임도와 산길로 나뉜다. 취재팀은 내연산 숲길 안내도를 보고 차단기가 있는 오른쪽 삼거리(4.2㎞)로 편안한 임도를 걷는다. 직진하는 능선은 매봉전망대 방향인데 삼거리(숲길)까지 산길이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멀리 향로봉과 우척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세 번의 갈림길에서 직진해 약 1시간이면 ‘삼거리’에 닿는다. 보경사는 ‘등산로(시명리)2.4㎞’ 방향 임도로 계속 간다. 오른쪽은 우척봉·삿갓봉으로 가고, 왼쪽은 꽃밭등·향로봉으로 향한다. 청하골 상류가 모습을 드러내며 5분이면 임도는 끝나고 오솔길로 바뀌는데 산비탈에 낙엽이 두텁게 깔렸다. 산길은 암반 계곡을 건넌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산악 위치 표지판이 서 있다. 시명리(0.3㎞)·보경사(6.5㎞)이정표에서 왼쪽으로 꺾어 시명골을 거슬러 오른다. 약 35분이면 석축이 남아 있는 너른 터가 나온다. 화전민마을로 20여 가구가 살았다는 시명리다.

오른쪽 보경사(6.2㎞)로 계곡을 건너 능선을 오른다. 직진은 향로봉(고메이등 코스) 가는 길. 다시 갈림길이다. 오른쪽 보경사(6.1㎞)로 간다. 직진은 향로봉(밤나무등 코스) 방향. 산허리 길을 5분쯤 가면 갈림길인데, 취재팀은 오른쪽으로 꺾어 150m 떨어진 시명폭포로 내려간다. 계곡 산행을 하지 않으려면 직진한다.

연산구름다리에서 본 천길 절벽 위의 선일대 정자.
계곡에 내려선 뒤 왼쪽 70m 아래에 시명폭포가 있다. 시명마을 어귀에 있으며 12폭포 중 마지막 폭포다. 암반과 폭포 소(沼)가 ‘폭탕 폭탕’하며 걸렸는데, 선경에 취한 호랑이가 엎드려 쉬었다는 복호 2폭포를 거쳐 1폭포까지 이어진다. 계곡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기존 등산로를 따른다.

산악위치표지판 ‘내연산 주등산로 제 60지점’을 지나면 갈림길이다. 은폭포(0.6㎞)·보경사(4.0㎞)를 보고 직진한다. 덱 계단을 올라 협곡에 놓인 보도교를 건너 은폭포에 닿는다. 기립한 암벽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는 음(陰)폭포로 불렸던 게 은(隱)폭포로 바뀌었다 하며. 용이 숨어 산다 해 ‘숨은 용치’라 한 데서 은폭포가 됐다는 설도 있다. 은폭포에서 7분이면 중요 갈림길이다. 취재팀은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를 보려고 오른쪽 선일대(0.6㎞)로 계곡을 건넜다. 직진은 소금강 전망대(0.8㎞) 가는 길로 연산·관음폭포와 선일대 비경을 멀리서 볼 수 있다.

우척봉과 선일대 갈림길을 거쳐 비하대 옆의 지그재그 덱 계단을 내려가면 관음폭포다. 쌍폭에 굴이 세 개 뚫려 있고 그 아래 소는 감로담이다. 관음폭포 오른쪽 계단을 올라 구름다리를 건너면 청하골의 상징인 연산폭포가 나온다. 30여m 높이의 학소대 벼랑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긴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다시 구름다리로 나와 치솟은 바위 벼랑 끝에 들어선 선일대 정자와 소금강 전망대를 보고 무풍폭포를 지난다. 잠룡폭포 삼보폭포는 등산로와 떨어져 있어 통과한다.

10분이면 소금강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 보경사로 향한다. 수줍은 새색시 마냥 돌아앉은 보현폭포를 지나 상생폭포와 마주한다. 암벽에 두 물줄기가 떨어져 쌍폭포로도 불린다. 1688년 정시한이 쓴 산중일기에는 ‘사자쌍폭’이라 나온다. 문수봉 갈림길을 지나 20분이면 인공수로를 따라 보경사 경내에 들어선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보경사주차장은 상가를 빠져나가 10분이면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 환승하기 어려워
- 청하파출소까지 자차 권장

거리가 멀어 당일 산행은 청하환승센터에서 대중교통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하로 178 ‘청하파출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파출소 옆에 청하환승센터가 있다. 차는 정류장 주위에 둔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경북수목원까지 청하개인택시(054-232-5252)를 이용한다. 택시요금 1만8000원. 경북수목원에 주차했다면 보경사 주차장에서 수목원까지 택시요금은 3만 원 선. 수목원 입장료 주차비 무료.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동부버스터미널에서 포항으로 간 뒤 청하환승센터로 이동한다.

동부버스터미널에서 포항행은 오전 6시20분 6시50분 6시58분 7시20분 7시28분 7시50분 8시20분 등에 있다. 터미널을 나와 22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보경사행 5000번 좌석버스를 타고 청하환승센터에서 내린다. 월포 방향도 있으므로 반드시 청하환승센터를 확인하고 탄다. 청하환승센터에서 하옥행 580번(오전 7시10분 11시30분(포항 오거리 오전 11시 출발)) 버스를 타고 경북수목원에 내린다.

산행 뒤 보경사정류장에서 5000번 버스를 탄다. 승용차 회수는 청하환승센터(버스 승차 때 확인 필수)에서 내리면 되고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은 바로 간다. 포항터미널에서 부산행은 10~20분 간격으로 밤 9시30분까지 다니며 심야버스(밤 10시)도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보경사 상가 식당은 산나물로 만든 정식과 비빔밥이 알려졌지만,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려 무더위를 식혀주는 음식으로 콩국수가 제격이다. 검정콩 호박씨 호두 깨 땅콩가루를 넣은 수제 콩물이 진국인 데다 밑반찬으로 산나물이 나오는 ‘청하식당(054-262-0945)’이 괜찮다. 콩국수 9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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