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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특집> 추석 연휴 가볼 만한 둘레길 4선

낙동강 뷰 환상인 도요새길 전망대, 편백향 가득한 법기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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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천마산 둘레길

- 부산항 빼어난 풍경이 한눈에
- 누리바라기 전망대 회귀 코스

# 김해 비암봉~테마임도

- 시루봉·만어산 등 능선 물결
- 억새 핀 도요생태공원도 볼만

# 양산 법기치유둘레길

- 30m 측백나무 등 ‘비밀의정원’
- 사계절 등산·가족여행지 인기

# 경주 아기봉산·영지둘레길

- 집채만 한 ‘아암’바위·괘릉 이채
- 아이 함께 ‘신라문화여행’ 제격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시작됐다. 올 추석 연휴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6일 동안 계속된다. 예년보다 연휴가 길어 산악동호인에게는 장거리 산행을 떠날 절호의 기회이지만,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혼자 멀리 떠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경치 좋고 볼거리가 풍성하면서 길도 완만해 가족과 함께 명절 증후군을 풀면서 걸을 수 있는 부산 근교 둘레길 4선을 엄선해 소개한다.

부산 서구 천마산 둘레길을 걷는 취재팀.
■부산 천마산 둘레길

부산 서구와 사하구를 경계 짓는 천마산에는 서구청이 만든 4㎞ 둘레길인 ‘천마산 10리길’이 있다. 그런데 사하구와 경계를 맞대고 있다 보니, 서구에 속하는 천마산 동쪽 산비탈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만들어져 한계가 있다. 이에 취재팀은 2018년 근교산&그 너머<1096>부산 천마산~옥녀봉을 잇는 감천문화마을 둘레길을 소개한 바 있다. 두 산을 연결하다 보니 거리도 10㎞쯤 길어졌고, 초보자는 길 찾기도 쉽지 않아 천마산만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을 따로 소개한다.

천마산 둘레길은 한가위 연휴에 편백 숲을 걸으며 부산항의 조망을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좋은 길이다. 서구 쪽은 천마산 10리 길을 따라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사하구로 들어서면 이정표가 없고 갈림길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현재 천마산 장군바위 일원에 복합전망대와 관광 모노레일 설치 공사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 공사로 천마바위와 조각공원으로는 산행할 수 없다. 그러니 천마산 둘레길을 걷고 나서 산복도로(천마산로)를 따라 서구 힐링 투어 여행을 해보자.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몰리면서 생긴 산복 마을인데, 피란민의 애환이 ‘산복마을 흔적길’로 남아있다. 하늘전망대에는 10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국제시장’의 극 중 두 주인공인 윤덕수와 오영자의 조형물이 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서구 남부민동 천마산로 누리바라기 전망대를 출발해 23번 초소~마삭줄 길~27번 초소 아래 갈림길~돌탑 두 기~축대 위 소나무 갈림길~편백숲 갈림길~천마산 약수터~사방댐~김해 김씨 묘~감정초교 뒤 사거리~천마산 10리길 출입문~아미초교·비석마을 갈림길~19번·20번·21번 초소~관용사~23번 초소 갈림길~부산항 전망대~누리바라기 전망대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 거리는 약 5㎞이며, 2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근교산&그 너머<1272>편 참조)

경남 김해시 생림면 도요리에서 상동면 여차리를 잇는 테마임도(도요새길·3.72㎞)에 조성한 낙동강 전망 덱에 서면 S자로 굽어 도는 낙동강과 그너머 시루봉, 멀리 만어산이 보인다.
■김해 비암봉~테마임도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뒤 구문소를 통과하면서 남쪽으로 영남 지역의 산과 들을 굽이굽이 돌아 부산 사하구 하단에서 바다와 만난다. 그 길이가 장장 1300리에 이르며, ‘영남의 젖줄’로 불린다. 낙동강의 명칭은 경북 상주시 낙동면 낙동리를 지나면서 비로소 강의 면모를 갖춘다고 해 낙동강이라 불리게 됐다는 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상주에는 나각산(240m) 비봉산(231m) 경천대 등 낙동강을 가까이서 보는 전망대가 여러 곳 있다.

부산과 가까운 밀양과 양산 사이에도 작원잔도의 시루봉과 황산잔도의 임경대가 낙동강 전망대로 알려졌다. 임경대는 최치원이 낙동강을 굽어보며 저녁노을을 즐겼던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에다 2021년 경남 김해시 생림면 도요리에서 상동면 여차리를 잇는 테마임도(도요새길·3.72㎞)가 낙동강을 끼고 개설됐다. 낙동강 전망 덱에 오르면 S자로 굽어 도는 낙동강과 건너편 시루봉, 멀리 만어산이 보이는 빼어난 조망에 황산·작원잔도와 함께, 상주를 제치고 낙동강 최고 전망대에 떠오르고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비암봉(348m)과 산 사면을 따라 들고나는 약 3㎞ 길이의 테마임도와 도요생태(문화)공원을 묶어 낙동강 전망대 명소 길로 소개했다. 추석 연휴에 어린이와 어르신이 함께한다면 비암봉 산행은 사실 부담이 된다. 이때는 억새와 갈대에다, 곧 가을이 내려 앉아 나뭇잎은 붉고 노란 물이 드는 도요생태공원에서 테마임도만 걸어도 좋다. 지난달 24일 시민 공모를 통해 테마임도로 불리던 길은 ‘도요새길’로 명칭이 바뀌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도요마을회관에서 출발한 뒤 금국사 입구~금국사~허씨묘 안부 갈림길~사명재(사망재)~무척지맥 갈림길~비암봉~322m 봉~무척산 갈림길~전망대~삼각점(291.8m봉)~전망대 2곳~테마임도(도요새길) 합류~전망 덱~정자 쉼터~임도 삼거리~도요배수장 앞 갈림길~도요문화공원을 거쳐 도요마을회관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11.5㎞이며, 4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근교산&그 너머<1252>편 참조)

경남 양산시 법기 치유의 길 B코스 법기전망대에서 본 법기수원지 전경.
■양산 법기치유둘레길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수원지는 부산 최초의 근대식 수원지인 구덕수원지(1902년)와 성지곡수원지(1909년)에 이어 1932년에 완공됐는데, 우리나라에 살던 일본인의 식수로 쓰였다. 광복 뒤에도 수원 보호를 위해 철저하게 주민 출입을 통제해 오다 낙동강 물을 이용한 상수도 시설 완공으로 구덕수원지(1963년)와 성지곡수원지(1985년)는 용수 공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법기수원지는 현재까지도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상수원 보호를 위해 일반인 출입을 79년 동안 막아 ‘금단의 땅’이었다가 2011년 7월 15일 댐과 수림지 일부를 개방했다.

여기에 양산시가 법기수원지를 둘러보는 ‘법기 치유 둘레길’ 3개 코스를 조성했다. A코스는 ‘법기 조망 길’(0.5㎞)이며 수원지 주차장에서 청송산(584.1m) 방향 산비탈에 세운 전망대를 갔다 온다. B코스는 ‘법기 편백숲길’(1.3㎞)로 운봉산(군지산·535m) 자락 편백숲과 법기수원지 전망대를 잇는 길이다.

C코스는 ‘법기 둘레길’(6.5㎞)인데, B코스 편백숲길에서 시작해 운봉산 산비탈의 운치 있는 오솔길을 걸은 다음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법기마을로 내려간다. 법기 치유 둘레길은 B코스 법기 편백숲길과 C코스 법기 둘레길을 연결해 걷는다.

‘비밀의 정원’으로 남아 있는 법기수원지에는 수원지의 상징이 된 30m 높이 히말라야시다와 편백, 측백, 둑에 심은 칠형제 반송, 벚나무, 은행나무 등 오랜 세월만큼 다양한 수목이 비경을 만들어 사계절 관광객·등산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수원지 안에서는 배낭 휴대와 음식물 반입·섭취를 할 수 없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법기수원지 입구 법기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법기2교~법기지~편백숲 원두막~법기수원지·법기전망대 갈림길~둘레길(임도 방향)·법기수원지 분기점 갈림길~법기전망대·둘레길(임도 방향) 갈림길~법기전망대~법기전망대·둘레길(임도 방향) 갈림길~둘레길(임도 방향)·운봉산 갈림길~낙동정맥 고개 임도 갈림길~임도 삼거리~60번 지방도 굴다리를 거쳐 법기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둘레길 거리는 약 8㎞이며, 3시간 안팎이 걸린다.(근교산&그 너머<1223>참조)

경북 경주시 아기봉산 정상의 ‘아암’에 서면 펼쳐지는 외동읍 황금 들판.
■경주 아기봉산과 영지 둘레길

취재팀이 장거리 산행을 많이 하다 보니 괜찮은 산행지인데도 코스가 짧아 놓친 곳이 더러 있다. 그중 한 곳이 경북 경주 외동읍 아기봉산(236m)이다. 산 높이가 300m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동네 뒷산 수준인데, 정상에는 집채만 한 큰 바위가 서로 엉켜 있어 이를 ‘아암(兒巖)’이라 부른다. 근교산 취재팀은 선녀와 아기장수 전설로 유명한 경주 입실의 아기봉산, 아사녀가 불국사 석가탑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치길 기다렸다는 영지(影池)에 조성된 둘레길을 묶어 소개했다.

아기봉산과 영지는 직선거리로 5㎞쯤 떨어졌으며, 두 코스는 합해 약 5㎞ 거리다. 아기봉산의 유래는 임신한 선녀가 천상에서 쫓겨나 아기봉 석굴에서 몸을 풀었고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삼칠일(21일)이 되면서 말을 하고, 바위를 메고 산봉우리를 뛰어올라 아기장수라는 소문이 서라벌에 퍼졌다. 이를 시기한 왕이 군사를 보내 아이를 죽여 포대기에 싸서 밧줄로 꽁꽁 묶었다고 한다. 현재 아암에는 아기를 포대기로 싸 밧줄로 묶은 형상이 바위에 묘사되어 있다.

아기봉산과 영지 사이에 사적 제26호 괘릉(掛陵)이 있다. 괘릉은 능을 쓰려고 연못을 메웠는데 물이 새어 나와 장치를 걸어 원성왕의 유골을 안치한 데서 유래하며, 원성왕릉이라고도 한다. 괘릉은 석물과 함께 신라 왕릉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고 아름답다는 평가다. 가족 여행을 겸한 신라 문화재를 만나는 산행으로 추천한다.

아기봉산은 경북 경주시 외동읍 수곡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능선의 태평사·애기봉 갈림길~잇단 건국사·구어리 갈림길~운동기구 쉼터~건국사·애기봉 갈림길~아기봉(아암) 정상~건국사·연안리 갈림길~건국사를 거쳐 수곡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3㎞이며, 2시간 안팎이 걸린다. 영지 둘레길은 약 2㎞에 45분이면 된다.(근교산&그 너머<1247>참조)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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