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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58> 전남 영암 월출산

이름값 하는 호남의 소금강…마애불 호위하듯 기암괴석 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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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포대탐방센터~기찬랜드주차장
- ‘하늘아래 첫 부처길’ 코스 포함
- 왕인박사·정약용 등도 다녔던 길

- 백제 시대 때 창건된 ‘월남사지’
- 구정봉 정상 9개 물 웅덩이 이채
- 무등산·제암산 등 파노라마 조망
- 용암사지 삼층석탑·베틀굴 볼만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을 경계 짓는 월출산(月出山·810.7m)은 기암괴석의 산세가 천하 절경을 이루어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렸다. 1988년 20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되었다. 면적은 56.22㎢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국립공원이다. 이는 그만큼 산세가 빼어나다는 방증이며, 작은 고추가 매운 산이다.

■‘하늘아래 첫 부처길’ 개방

전남 영암군과 강진군의 경계에 솟은 월출산은 빼어난 산세로 ‘호남의 소금강’이라 한다. 구정봉으로 향하는 등산객 뒤로 기암괴석의 바위 능선이 천황봉을 솟구쳤다.
그러다 보니 월출산 탐방로는 영암군은 도갑사와 천황사에서 오르는 산길, 강진군은 무위사와 금릉경포대 코스가 전부였다. 2015년에 영암읍에서 오르는 산성대 코스가 새로 열리면서 탐방로가 한 코스 더 느는가 했는데, 2020년에 무위사에서 미황재로 오르는 코스가 자연휴식년제로 폐쇄되면서 탐방로 숫자는 변화가 없다.

그런데 올해 9월에 월출산 탐방로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돼 영구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던, 대동제에서 큰골을 경유해 용암사지(마애여래좌상)로 오르는 탐방로가 새로 개방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용암사지와 국보인 마애여래좌상은 구정봉(九井峰·711m)에서 500여 m 정도 산길을 내려가야만 볼 수 있었고, 하산 길이 따로 없어 구정봉으로 되돌아가야만 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월출산 최단 코스인 강진군의 금릉경포대에서 바람재로 올라 구정봉을 타고 용암사지(마애여래좌상)로 하산하는 ‘하늘아래 첫 부처길’을 소개한다. 이 길은 왕인박사 도선국사 김시습 정약용 등이 오르내렸다고 알려져 ‘명사 탐방로’라 불린다.

금릉경포대(金陵鏡布臺)에서 ‘금릉’은 고려 시대부터 부른 강진의 또 따른 이름이다. 경포대는 월출산에서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무명베를 길게 늘어놓은 모습 같다는 데서 유래한다.

구정봉의 웅덩이.
금릉경포대 가는 길에 월남사지가 있으니 꼭 찾아보자. 고려 시대 진각국사 혜심이 창건했다고 알려졌으나, 발굴조사하면서 전남 최초로 백제 때 창건한 사찰로 밝혀졌다 한다. 절터에는 보물로 지정된 월남사 삼층석탑과 진각국사비만 있었는데 지난 6월 대웅전을 새로 지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웅전이 들어서기 이전에는 삼층석탑 뒤로 불꽃 같은 월출산 기암이 병풍을 둘러 그 모습이 웅장 했는데, 이제 월출산을 배경으로 한 삼층석탑은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월출산국립공원경포대탐방지원센터~경포대삼거리~바람재삼거리~장군바위전망대~베틀굴·구정봉·도갑사 갈림길~베틀굴~마애여래좌상·대동제(탐방로 입구)·구정봉갈림길~구정봉~(마애여래좌상·대동제(탐방로 입구)·구정봉 갈림길)~삼층석탑~마애여래좌상~용암사지(삼층석탑)~부도~대곡제~대동제~하늘아래 첫 부처길 주차장~기찬랜드 주차장. 산행거리는 약 8㎞ 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마애여래좌상 등 문화재와 각양각색 바위 군상을 보는 재미에다 장쾌한 조망 산행이 더해져 예상 산행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강진군 월남리 월출산경포대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한다. ‘월출산국립공원 금릉경포대’를 알리는 대형 표석을 지나 학생수련원 입구에서 오른쪽 금릉경포대 출입문으로 들어선다. 탐방로는 산책로 같은 완만한 길이다. 동백나무와 덩치 큰 편백이 만든 숲길은 탐방지원센터에서 약 25분이면 경포대 삼거리에 도착해 숨을 돌리게 해준다.

바람재 삼거리(1.2㎞)는 왼쪽이며 계곡에 놓인 철다리를 건넌다. 오른쪽은 천황봉 방향. 가는 물줄기가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를 거쳐 너덜지대를 통과한다. 산길은 가팔라진다.

■웅장한 국보 ‘마애여래좌상’

‘하늘아래 첫 부처길’의 유래가 된 마애여래좌상.
길게 덱 계단을 올라 40분이면 바람재 삼거리에 올라선다. 바람재 명성에 걸맞은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쳐 코와 볼이 얼얼하다. 고개는 바람 피할 데도 없어, 얼른 왼쪽 도갑사(4.7㎞)·구정봉(0.5㎞)으로 꺾었다. 오른쪽은 천황봉 가는 길. 다시 덱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가면 능선은 평탄해지며 표지목이 서 있는 장군바위 전망대다. 오른쪽 건너편 구정봉 형상이 투구를 쓴 장군 모습을 닮아 장군 바위로 불리는데,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어 ‘큰 바위 얼굴’로 더 잘 알려졌다.

7분쯤 완만한 길이 이어지며 이정표 갈림길이 나온다. 취재팀은 ‘하늘아래 첫 부처길’ 입구인 구정봉 삼거리는 오른쪽 베틀굴·구정봉으로 간다. 직진은 도갑사 방향 월출산 종주길이다. 100여m면 임진왜란을 피해 인근 아낙네들이 올라와 베를 짰다는 베틀굴에 도착한다. 굴의 깊이는 10m이다. 그 모양이 여성의 성기를 닮아 음굴로도 불리며 천황봉 쪽 남근석과 짝을 이룬다고 한다. 베틀굴 왼쪽으로 경사진 바위에 박힌 철 난간을 잡고 오르면 구정봉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구정봉을 갔다 온다. 직벽 바위가 버티고 있어 도저히 오를 수 없을 것 같은데 왼쪽으로 돌아가면 바위에 구멍이 뚫려 있다. 여기를 빠져나가면 월출산 전망대인 구정봉 정상에 올라간다. 바람은 취재팀을 날릴 듯 몰아졌다. 암반에는 물이 가득한 아홉 개의 크고 작은 웅덩이가 파였는데 신기하게도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한다. 아홉 마리 용이 웅덩이를 하나씩 차지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산행 들머리에 있는 월남사 삼층석탑.
조망은 사방 막힘이 없다. 동쪽 천황봉 왼쪽에 무등산이 솟았다면, 오른쪽은 수인산 뒤로 멀리 장흥 제암산과 일림산이 보인다. 남쪽에는 부용산 천관산 강진만 만덕산 등이 확인된다.

하산은 직전 구정봉 삼거리에서 오른쪽 마애여래좌상(0.5㎞)·대동제(탐방로입구·3.4㎞)로 꺾는다. 정면에 도깨비 뿔 같은 첨탑이 두 기 섰는데, 마애불은 첨탑 왼쪽으로 내려가면 갈림길이다. 삼층석탑(0.2㎞)으로 직진한다. 왼쪽은 마애여래좌상·탐방로 입구인 대동제로 바로 간다.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삼층석탑으로 가면 큰 공깃돌 같은 바위에 위태롭게 올려놓은 삼층석탑이 있다. 석탑 뒤로 마애여래좌상이 보인다. 능선의 울퉁불퉁한 암봉이 마애여래좌상을 감쌌는데, 부처님을 호위하는 금강역사와 절 입구를 지키는 사천왕상 같다.

앞서 갈림길에서 마애여래좌상으로 직진하면 하늘에 걸린 괘불을 보는 듯 웅장한 마애여래좌상을 만난다. 자연 암석에 새긴 마애불은 높이가 8.6m로 거대한 액자 속 불상을 보는 느낌이다. 국보로는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하늘아래 첫 부처길’로 명명됐다. 용암사지 안쪽에 탑봉으로 불리는 20m 높이의 언덕에 조성한 삼층석탑과 부도 두 기를 거쳐 계곡을 끼고 본격적으로 내려간다. 석축만 남은 절터 한 곳을 거쳐 큰골을 따라 용암사지에서 약 1시간이면 상수원보호구역인 대곡제를 지난다.

콘크리트길을 따라 15분이면 대동제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며 산행은 사실상 끝난다. 취재팀은 기찬 랜드 주차장에 차가 있어 기찬랜드 둘레길인 녹암마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15분이면 도착한다.


# 교통편

- 대중교통편 당일산행 못해
- 날머리까지 승용차 이용을

전남 영암은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당일 산행은 할 수 없으며, 승용차가 낫다.

승용차 이용 때면 먼저 날머리에 주차한 뒤 들머리인 강진 금릉경포대로 가는 게 하산 뒤 일정이 편하다. 날머리인 ‘하늘아래 첫 부처길’ 주차장인 전남 영암군 영암읍 회문리 646 ‘대동제’ 나 영암읍 회문리 417-2 ‘기찬랜드 주차장 전기차충전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들머리인 강진 금릉경포대는 영암 개인택시(061-471-1995)를 이용한다. 택시요금 2만4000원 선.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강진으로 간 뒤 터미널에서 금릉경포대로 운행하는 버스로 바꿔 탄다.

서부터미널에서 강진행은 오전 7시5분 10시5분 오후 1시30분 4시35분에 있다. 광양 순천 벌교 보성 장흥을 거쳐 간다. 약 4시간30분 소요.강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금릉경포대로 운행하는 버스는 오전 8시30분 오후 1시40분 에 있다. 하산 뒤 대동제 아래 하늘아래 첫 부처길 주차장에서 영암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탄다.

영암에서는 부산으로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다. 강진은 부산 가는 막차가 오후 4시55분에 있다. 산행을 감안하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광주로 이동해 부산으로 간다. 광주종합터미널행은 오후 4시 4시45분 5시20분 6시15분 등이며 막차는 밤 9시2분에 있다. 광주종합터미널에서 부산행 고속버스는 오후 4시20분 5시10분 6시 7시30분 8시20분(막차)에 출발한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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