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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60> 경북 경주 단석산

푹신한 낙엽 카펫 깔린 단석산…김유신이 잘랐다는 바위는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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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내리 정류장~송선2리 정류장
- 8㎞ 산행코스 4시간 안팎 소요

- ‘김유신 동굴’ 추정 불선바위 굴
- ‘ㄷ’자 암벽에 새겨진 불상 10구
- 높이 8m가량 기둥바위 등 이채
- 묵장산·토함산·남산 등 조망 장관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 장군은 17세 화랑 시절에 외적을 평정하려는 큰 뜻을 품고 중악 석굴에 들어가 무술 연마를 하던 중 난승(難勝)을 만나 보검을 받았다고 한다.

울산시 두서면 백운산(892.7m) 동굴, 경북 영천시 팔공산(1192.3m) 중악 석굴, 경주시 단석산(斷石山·827.2m) 불선바위 동굴, 충북 진천군 사자산 사자굴이 김유신이 보검을 받았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네 곳에서 모두 김유신이 보검을 받았을 리는 없고 진짜 보검을 받았다면, 신빙성이 더 있는 굴은 어디일까 취재팀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실마리는 중악 석굴에 있었다.

■김유신이 잘랐다는 ‘단석’은

경주 단석산은 김유신이 난승에게 보검을 받아 수련을 하며 내리친 ‘단석’이 알려졌다. 단석을 앞두고 나오는 전망대에 서면 오른쪽 삼태봉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토함산 동대봉산 무장봉 시루봉이, 그 앞으로 경주시내와 선도산 벽도산 남산(금오봉·고위봉) 마석산 등이 펼쳐진다.
신라는 일찍부터 국가 제사를 지내던 다섯 산을 정했는데, 이를 ‘신라오악(新羅五岳)’이라 하며 그 안에 중악(中岳)을 두었다. 신라오악은 삼국통일 이전과 이후로 구분한다. 통일 이전 신라오악은 ‘왕경오악’이라 해 서라벌(현 경주) 주위의 산인 동악 토함산(745.8m), 서악 선도산(380.6m), 남악 남산(468m), 북악 소금강산(176.7m), 중악 낭산(99.5m)인데 김유신 열전에는 단석산이 중악으로 나온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이후에는 동악 토함산, 서악 계룡산(846.5m), 남악 지리산(1915.4m), 북악 태백산(1566.7m), 중악을 팔공산이라 해 그 범위가 넓어졌다.

진천의 사자산에도 단석이 전하고 있으나, 화랑의 수련장으로 알려진 데다 단석까지 존재하는 경주의 단석산이 삼국통일 이전과 이후의 중악이라고 유추해 보면 김유신 동굴로 가장 가까워 보인다, 그런 데다, 지난달에 경주시에서 방내리 천주사와 김유신동굴(추정)을 잇는 1.5㎞ 등산로를 새로 정비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불선바위 아래 동굴에서 김유신이 난승에게 받은 보검으로 바위를 잘랐다는 ‘단석’을 찾아가는 경주 단석산을 소개한다.

천주암·송곳바위로 불리는 ‘단석’.
‘단석’에서 남쪽으로 100m 떨어진 암봉에 천탑암지로 불리는 ‘척판대(擲板臺)’가 있다. 여기에도 부산 기장군 불광산(660m) 척판암 설화와 똑같은 ‘해동의 원효가 판자를 던져 대중을 구하다’라는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擲板救衆)’이 구전된다고 한다. 불광산의 척판암과 다른 점은 이곳에는 중국에서 건너온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돌 하나씩을 쌓아 천탑암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 돌탑 두 기가 서 있어 돌탑봉이라 불리며, 천탑암지는 탐방로에서 약 60m 떨어져 있다. 그 아래 암벽에는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방내리 버스종점(회차지)~단석산방내공영주차장~천주사 입구 들머리~기둥바위 덱 쉼터~단석산 정상·불선바위 갈림길~불선바위(김유신 동굴)~국립공원 경계 팻말~단석산·장군봉 능선~전망대~단석(송곳바위·천주암)~백석마을·단석산 갈림길~단석산 정상~신선사 마애불상군~공원 지킴 터~우중골 마을~송선2리(우중골)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는 약 8㎞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버스종점에서 출발한다. 남서쪽으로 단석산이 마을을 둘러 아늑한 방안에 들어 온 것 같아 방내(房內)라 불렀다 하며, 꽃다운 화랑들이 단석산에서 무술 연마를 한 데서 ‘꽃안’을 뜻하는 방내(芳內)라 했다는 설도 있다. 모리 마을 표석이 있으며 천주사 안내판을 보고 왼쪽으로 간다. 머리를 들면 능선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불선·눈·수리바위가 보인다. KTX 철교 아래를 지나 약 12분이면 천주사를 앞두고 단석산방내공영주차장이 나온다. 현재 천주사로 가는 길은 다리 공사로 어수선하다.

■최초 석굴사원 신선사마애불상군

김유신이 난승을 만나 보검을 받은 굴로 추정하는 불선바위 동굴.
여기를 벗어나면 절 입구 오른쪽에 단석산 정상(3.3㎞) 들머리가 있다. 침목계단을 올라 무덤이 있는 ‘Y자’ 갈림길에서 탐방로는 오른쪽으로 표시하고 있으나, 두 길은 곧 만난다. 추워진 날씨에 낙엽은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으며, 발아래는 낙엽이 탐방로를 뒤덮었다. 산길은 가파르게 올라간다. 양쪽으로 바위가 곧추섰고, 그 사이로 난 덱 계단을 오른다. 들머리에서 약 30분이면 덱 쉼터에 도착한다. 정면에 높이 8m쯤 되는 큰 말뚝이 섰는데 기둥 바위이다.

약 30m 앞에 이정표 갈림길이 있다. 오른쪽 불선바위(0.2㎞)를 갔다 온다. 5분이면 석축을 쌓은 작은 마당에 닿고, 불선바위 아래에 쭉 찢어진 동굴이 있다.

굴 (입구의) 너비는 약 10m 높이는 1.5m쯤 된다. 사람이 기거할 수 있는 옹달샘도 있어 경주시에서는 김유신이 보검을 받은 동굴로 보고 있다. 여기까지 탐방로를 정비했다. 앞서 갈림길로 되돌아 나가 오른쪽 단석산 정상(2.4㎞)으로 향한다.

이내 ‘현위치번호 경주 30-02’ 표지목을 거쳐 통나무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가면 왼쪽에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가 나온다. 발아래는 방내리 버스 종점과 단석산방내공영주차장이, 건천읍내와 금척리 고분군 뒤로 구미산 용림산 능선이 막아섰다. 곧 만나는 무덤에서 직진해 산허리 길을 돌아간다. 국립공원 구역에 들어서는 팻말을 통과해 덱 쉼터에서 약 35분이면 장군봉~단석산을 잇는 능선에 올라선다. 단석산 정상(1.7㎞)은 왼쪽이다. 오른쪽 장군봉 방향은 비법정 탐방로라 나무울타리로 통행을 막아 이제 더는 두 산을 잇는 종주 산행을 할 수 없게 됐다.

‘ㄷ자’ 암벽에 불상이 새겨진 국보 신선사마애불상군.
평탄한 능선을 7분여 가면 왼쪽 암봉에 단석산 최고 전망대가 기다린다. 조망은 오른쪽 울산시 두동면 묵장산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동대산 삼태봉 토함산 동대봉산 무장봉 시루봉 능선이 두르고, 그 앞으로 구미산 용림산 송화산 선도산 벽도산과 야외 박물관으로 알려진 남산(금오봉·고위봉) 등이 펼쳐진다. 전망대를 내려와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6, 7분 걸으면 나무에 작은 팻말이 달린 갈림길이다. 왼쪽 천주암·송곳바위를 갔다 온다. 높이는 7, 8m 된다. 김유신이 보검으로 내리 치며 무술 연마를 해 삼국통일의 염원을 키웠다는 단석이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 진달래 능선을 탄다. 약 25분이면 입암산과 연결되는 능선에 올라서면 백석마을 갈림길이다. 단석산 정상은 오른쪽이며 이내 도착한다. 정상에는 대형 단석산정상석과 산불초소, 삼각점이 있다. 전망은 북쪽으로 일부 열리며 조망 안내판이 서 있다. 하산은 이정표의 신선사(1.0㎞) 방향으로 한다. 남쪽은 낙동정맥 길인 당고개와 ‘OK 그린 연수원(화랑의 언덕)’에서 올라오는 길. 300m쯤 능선을 내려가면 신선사는 왼쪽으로 꺾어 집채만 한 두 바위를 거쳐 25분이면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199호)에 도착한다.

‘ㄷ자’ 모양 거대한 암벽에 10구의 불상과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7세기 전반기 불상 양식으로 우리나라 최초 석굴사원으로 본다고 한다. 신선사 대웅전을 내려선다. 신선사 주차장~공원 지킴터~오덕선원을 차례로 통과 한 뒤 우중골의 ‘단석산 70’ 집 앞에서 ‘정류장 가는 길’ 팻말을 보고 왼쪽으로 꺾는다. 철계단을 올라 신선사에서 40분이면 송선2리(우중골)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동부시외버스터미널서 경주 간 뒤 334번 버스 환승
- 방내리 종점 정류장서 하차

청록파 시인 박목월 생가.
원점회귀가 아니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나 승용차도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경주시 건천읍 방내큰골길 160 ‘천주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가다 절 못 미쳐 단석산 방내공영주차장에 차를 둔다. 하산 뒤 송선2리(우중골)버스정류장에서 천주사 입구 단석산방내공영주차장은 건천개인택시(054-751-2077·054-751-3131)를 이용한다. 택시 요금 1만4000원 선.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시내버스로 바꿔 탄다.

동부터미널에서 경주로 가는 직행버스는 첫차 오전 6시2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다닌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334번 방내행 버스는 오전 7시52분 10시2분 11시27분께 지나가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방내리 종점에서 내린다. 산행 뒤 송선2리(우중골)정류장에서는 종점인 산내에서 오후 4시10분 4시50분 5시30분 6시20분 등, 막차는 밤 9시에 출발해 잠시 뒤 도착한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내린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은 밤 10시40분까지 있다.

산행 뒤 인근에 있는 시인 박목월 생가와 금척리고분군을 찾아보자. 박목월은 1916년 경주 건천읍 모량리에서 태어나 20대까지 경주에서 보내며 문학 활동을 했다. 2014년 모량리 집터에 안채 사랑채 디딜방아 등을 복원하고, 유품인 친필 원고지 필기구 책 가방 액자 등을 전시해 놓았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불린다.

금척리고분군은 신묘한 힘을 가진 ‘황금 자(金尺)’가 신라에 있었는데, 중국에서 탐을 내자 뺏길 것을 우려해 40 여 개의 가짜 무덤을 만들어 숨겼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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