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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73> 경북 김천 삼도봉

경상·충청·전라 만나는 꼭짓점…백두대간은 아직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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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동주차장 원점회귀 약 7㎞
- 정상까지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
- 덕유산·민주지산 등 조망 황홀
- 아들 낳게 해 준다는 ‘고추바위’
- 쭉 뻗은 낙엽송·산삼약수터 이채

백두대간 능선에 있는 낫날봉(날라리봉·1550m) 초점산(1249m) 화전봉(花田峰·1178m)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제 이름을 갖고 있지만 3도가 만난다 해 삼도봉(三道峰)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낫날봉 화전봉은 모든 등산지도에 옛 지명 대신 삼도봉이 공식 명칭이 되었다면, 초점산은 정상에 세운 정상석 덕분에 삼도봉과 같이 쓰이고 있다.

■“진짜 삼도봉”

경북·충북·전라가 만나는 꼭짓점인 삼도봉에서 남쪽 해인리 방향으로 백두대간 능선을 내려가는 취재팀 앞으로 멀리 흰눈을 이고 선 덕유산(향적봉)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삼봉산 박석산 대덕산 초점산(삼도봉) 등이 펼쳐진다.
삼도봉이라 해도 모두 똑같은 삼도봉이 아니다. 지리산 주능선에 있는 낫날봉은 경남·전남·전북이 만나고, 대덕산과 능선을 잇는 초점산은 경북·경남·전북이 만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소개하는 화전봉은 경상·충청·전라 3도가 꼭짓점에서 만난다. 이를 두고 산꾼은 진짜 삼도봉이라 입을 모은다.

삼도봉(화전봉)은 각호산 민주지산과 능선을 잇는 종주 산행을 위해 모두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서 출발을 고집한다. 그러나 삼도봉은 경북 김천시 부항면과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서 오르는 산길도 있다. 이중에 김천 부항면 해인리 해인동에서 오르는 산길이 거리와 시간에서 가장 짧다. 해인동에서 삼마골과 안골로 오르는 두 산길은 각 약 3.5㎞인데, 취재팀의 이번 답사 코스이다. 자동차로 안골의 해발 약 840m 높이인 삼도봉주차장에 올라 산행하면 1.2㎞ 거리에 약 1시간20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삼도봉은 조선 시대 태종 14년(1414)에 전국을 팔도로 나누면서 삼도의 분기점이 되었다 한다. 1990년 10월 10일에 동서 화합을 소망하는 3도 화합비가 세워졌으며, 이날에 맞추어 3도 주민과 산악인이 삼도봉에 올라 제를 올리며 화합하는 행사를 해마다 연다.

해인리(海印里) 지명은 신라 시대에 창건한 해인사에서 유래한다. 마을에는 합천 해인사가 이곳에 있었던 ‘해인사’가 옮겨가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한다. 1960년 이전에는 삼마골에 화전민이 많이 살았으며, 해인동 주민은 삼림이 우거져 장막을 쳐 놓은 것 같아 ‘삼막골’이라 했으며, 삼도봉골로도 불린다 한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해인동주차장~해인동마을회관~남근석~해인산장~산불입산통제소 갈림길~삼마골~삼마골재~삼도봉 정상~해인리·중미마을 사거리 안부(국가지점번호 삼도봉 3번 지점)~산삼약수터~덱 전망대~삼도봉주차장~오미자농장~산불입산통제소 갈림길~해인동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거리는 약 7㎞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해발 약 440m인 해인동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해인동 표석과 약식 삼봉산 등산안내도를 지나 해인리마을회관을 통과한다. 해인동으로 들어가니 울퉁불퉁한 삼봉산 능선이 흰 눈을 가득 이고 있었는데, 산 아래는 봄이 오는지 개울 물소리가 폭포수가 떨어지듯 우렁차다. 5, 6분이면 백두대간 종주팀의 오아시스인 해인산장 직전에 갈림길이 나온다.

■삼도봉 최단코스, 해인동 출발

고추방골 남근석.
삼도봉은 오른쪽이지만 왼쪽 해인산장 입구에 발기한 성기를 빼닮았다는 고추방골 남근석이 있어 보고 간다. 마을에서는 고치·고추바위라 부르며, 남근석에 빌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남근석과 마주한 계곡은 여근곡이라 불린다.

해인산장을 지나면 두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백두대간 안내도와 산불 입산 통제소가 있다. 여기서 삼도봉 오르는 산길은 두 길. 취재팀은 오른쪽 삼도봉(3.2㎞)·삼마골(2.3㎞)로 계곡을 끼고 올라간다. 왼쪽 콘크리트길은 취재팀 하산길이다. 너른 길은 마을 식수탱크를 지난다. 왼쪽에는 깊게 파인 삼마골이 S자로 굽어 돌고, 등산로에는 아름드리 낙엽송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었다. 녹색 철망이 막아서면 왼쪽으로 튼다. 화전민 집터였던 석축을 돌아 낙엽송 터널을 잠시 지난다.

입산 통제소에서 25분쯤이면 이정표가 있는 Y자 갈림길에 닿고, 삼봉산은 오른쪽 너른 길을 가리킨다. 여기까지 완만한 산길이 이어졌다면 이제부터 가팔라진다. 해발 약 750m 높이를 넘어서면서 등산로에 잔설이 깔렸다. 요란하게 들리던 물소리는 잦아들고 대신 바람이 거칠게 휘몰아친다. 눈 덮인 돌길을 치고 오르면 바람 폭탄을 맞은 듯 가지가 부러진 나무로 산비탈은 쑥대밭이 되어 있다. 부러진 나무가 등산로를 덮고 있어 치고 나가기가 영 성가시다. 우회하고, 넘고, 낮은 포복을 하며 통과한다.

삼도봉 정상 삼도봉대화합기념탑.
40분이면 해발 약 900m에 섰는 이정표를 보고 삼도봉 삼마골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여기에도 장애물이 기다린다. 길을 뚫으며 된비알 길을 치고 오른다. 뒤돌아보면 석화성 가야산에서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흰 눈을 이고 길게 펼쳐진다.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처음 만나는 ‘국가지점번호 라마 3450 8110, 삼도봉 8번 지점’ 표지판을 거쳐, 약 30분이면 경북과 충북의 경계이자 백두대간 능선인 삼마골재에 올라선다. 고도계는 약 1018m를 표시한다.

왼쪽 삼도봉으로 꺾는다. 직진은 물한계곡의 황룡사에서 올라오는 길이며, 오른쪽은 밀목령 방향인데 황악산으로 향한다. ‘웰빙 숲길’ 갈림길을 지나 깔딱고개를 넘어 조망이 열리는 능선을 탄다. 20분이면 삼도봉 직전의 암봉 전망대에 올라선다. 이곳은 삼도봉의 주봉이다. 하지만 이곳보다 낮은 봉우리를 삼도봉 정상으로 친다. 이는 3도가 만나는 꼭짓점을 ‘정상’으로 표시한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비운의 봉우리다. 조망은 ‘정상’보다 더 좋다.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쳐 잠시도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삼도봉대화합기념탑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청량산 거칠봉 덕유산(향적봉) 지봉 삼봉산 초점산 대덕산 수도산 가야산 화주봉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등이 펼쳐지며, 동쪽 발아래는 취재팀의 들머리였던 해인리가 보인다. 경상·전라·충청도가 만나는 3도 화합 조형물에서 남쪽 해인리로 능선을 내려간다. 서쪽은 석기봉을 거쳐 민주지산으로 간다.

덕유산 향적봉을 가슴에 담으며 10분이면 국가지점번호 삼도봉 3번 지점 표지판이 있는 안부 사거리에 도착한다. 왼쪽 해인리·산삼약수터로 하산한다. 직진은 부항령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길이며, 오른쪽은 무주군 설천면 삼도광장·중리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2, 3분이면 1070m 높이의 산삼약수터에 도착한다. ‘산삼 진액’으로 목을 축인 뒤 힘을 얻어 덱 길을 걷는다.

수도~가야 전망 덱을 거치는데 부러진 가지가 막고 있어 엉망진창인 길을 뚫으며 30분이나 걸려 삼도봉 주차장에 내려섰다. 여기에도 산삼약수터가 있다. 부항천 발원지로 ‘물부리터 샘’으로 불린다.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웰빙 탐방로와 백두대간 갈림길, 오미자 농장을 차례로 통과해 약 25분이면 앞서 지났던 산불 입산 통제소에 닿는다. 왔던 길을 되짚어 해인동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 교통편

- 부산~김천 산행들머리
- 거리 멀고 환승도 불편
- 당일산행 땐 자차 권장

들머리 해인동주차장.
먼 데다 김천에서 군내버스 환승도 불편해 대중교통으로는 당일 산행을 할 수 없다. 승용차 이용 때는 해인리마을회관은 두 곳이니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해인길 539’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설정하고 간다. 부항면 해인길 619 ‘해인산장’ 뒤 산불입산통제소가 있는 등산로 입구에 2, 3대 승용차를 댈 공간이 있다.

부산역에서 기차로 김천으로 이동해 군내버스로 환승한다.

부산역에서 김천역은 새마을은 오전 6시27분 8시22분 등에 있고, 무궁화는 오전 5시10분 5시37분 6시42분 6시53분 7시32분 8시51분 등에 출발한다. 김천역을 나와 역전파출소에서 역을 가로 지르는 육교를 건너 김천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김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884-6(오전 6시55분) 885-1(오전 7시20분) 85(오전 7시40분) 884-5(오전 11시 20분)번 버스를 타고 하대삼거리정류장에서 내린다. 해인산삼버스정류장을 거쳐 산행 출발지인 해인동은 걸어 약 40분쯤 걸린다. 94번(오전 11시55분)번 버스는 종점인 해인산삼랜드에서 내린다.

산행 뒤 김천시외버스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하대삼거리정류장에서 오전 3시45분 5시15분 6시 8시35분께 지나가며, 해인산삼랜드정류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오후 7시5분 출발한다. 미리 정류장에서 기다렸다 탄다. 김천역에서 부산역행 새마을 열차는 오후 4시37분 6시27분 7시23분 10시58분(막차)이며, 무궁화는 오후 4시22분 5시10분 5시44분 7시16분 8시52분 9시11분 10시14분(막차)에 있다.

삼도봉 정상만 찍고 내려온다면 최단거리로 오르는 곳이 삼도봉주차장이다. 주차장은 부항면 해인리 산 52-1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눈 쌓인 겨울에는 차가 못 다닌다. 그 외에는 차가 올라가나 교행이 되지 않으며, 올라간 길로 되돌아 내려가야 한다.

부항치안센터 안쪽에 6·25 전쟁 때 북한군의 습격을 막고자 주민 경찰 대한청년단이 합심해 콘크리트 구조물로 세운 높이 7m ‘김천 부항지서 망루’가 있다. 등록문화재다. 삼도봉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1000명 공비가 부항지서를 습격했다. 망루에서 응전해 격퇴시켰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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