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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96> 충북 영동 천태산

경사 70도 암벽 아찔하지만…놓칠 수 없는 암릉산행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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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태산 주차장 회귀 7㎞ 코스
- 영국사 1300년 은행나무 감탄
- 암벽 타는 난 코스에 희열 맛 봐
- 우회 등산로 있어 초보자도 안심

2005년 4월 5일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 산불로 산림청과 군 헬기 등을 긴급 투입했으나 낙산사가 소실되었다. 20여 일 뒤인 4월 27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야산에 난 산불이 다음날 진압되는 듯했으나 강풍을 타고 불씨가 다시 되살아나 천태산(天台山·714.3m) 옥새봉(482m) 기슭으로 옮겨붙으면서 천년 고찰 영국사(寧國寺) 방향으로 불길이 급속히 번져나갔다.

■2005년 산불 흔적 자연 복원 중

충북 영동 천태산은 ‘충북의 설악’으로 불리며 산림청이 정한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천태산에서 가장 난코스 구간인 길이 75m에 70도 경사의 암벽을 등산객이 안전로프를 잡고 오르고 있다.
모두 ‘제2의 낙산사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 하며, 영국사의 많은 문화재를 외부로 옮기고 이동이 안 되는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와 문화재 주변은 수풀에 물을 뿌리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천신만고 끝에 불길은 영국사를 30여m 남기고 겨우 잡았으나 천태산 4~5부 능선을 잿더미로 만든 뒤 산불이 꺼졌다 한다.

당시 근교산 취재팀은 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낙산사 화재에 안타까워했고, 다행이 산불이 잡힌 영국사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근교산&그 넘어’ 취재팀은 당시의 악몽이 떠올라 산불이 난 뒤 20년 가까이 된 현재의 천태산 모습이 궁금해 산행에 나섰다. 산행을 하면서 산불의 흔적은 드러난 곳을 보지 못했을 만큼 많이 복원되어 안도하며 답사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영국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으며 국청사라 했다. 고려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공민왕이 이 절로 피란을 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왕비에게 옥새를 주면서 영국사 인근 뾰쪽한 봉우리에 기거하게 했는데 지금의 옥새봉이다. 난이 평정되어 공민왕이 궁궐로 돌아가면서 영국사로 절 이름을 바꾸게 했다 한다. 영국사에는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영국사 삼층석탑(제533호)과 망탑봉 삼층석탑(제535호), 원각국사비(제534호), 승탑(제532호), 후불탱화(제1397호) 등 문화재가 있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천태산 주차장~망탑봉·영국사 갈림길~삼단 폭포~일주문~영국사은행나무~A코스·D 코스(영국사) 갈림길~A코스 입구~75m 대 암벽~현위치번호 5번 표지목 갈림길~천태산 정상~안부 갈림길~헬기장~C코스 갈림길~‘전망석’ 쉼터~남 고개~영국사 C코스 입구~원각선사비와 승탑 두 기~영국사~일주문~망탑봉(상어흔들바위·삼층석탑)~옥새봉 갈림길~진주 폭포~망탑봉·영국사 갈림길~천태산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7㎞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암벽 코스에 한꺼번에 등산객이 몰리면 지체되는 데다 영국사 주위와 능선에서 조망이 워낙 빼어나 예상 산행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천태산 주차장(영국사정류장)에서 안쪽에 등산 안내도를 숙지하고 ‘천태산 가는 길’ 표석을 따라간다. 이내 천태산 등산로·망탑봉·영국사·삼단폭포 이정표가 길 안내를 한다. 등산로는 천태산 계곡을 끼고 이어진다. 그런데 ‘충북의 설악, 천태산 계곡’ 표석이 서 있지만 계곡을 흐르는 물은 미미할 정도로 말라 있다. 5분이면 갈림길이다. 영국사와 천태산은 직진한다. 왼쪽은 망탑봉 방향인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

■높이 75m 대 암벽 통과

집채만 한 바위가 계곡을 막아섰다. 바위가 층층이 포개진 모습이 할머니의 쭈글쭈글한 주름을 연상시키는데 삼신할멈바위이다. 갈라진 틈에 돌을 던져 넣으면 자식을 점지해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뭄으로 하얀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는 기대할 수 없지만, 미끈한 삼단 폭포 아래 잠수교를 건넌다. 가파르게 덱 계단을 올라 영국사 일주문에 들어서고 이내 안내소가 나온다. 영국사 경내에 들어선 샘이다.

영국사·천태산은 산행 리본이 많이 달린 오른쪽으로 가면 절을 두른 천태산이 펼쳐진다. 2분이면 화마에 위기를 넘긴 높이 31m인 영국사 은행나무 앞에 도착한다. 130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돌계단을 올라 ‘A코스 등산로’인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영국사이며 취재팀의 하산길인 D코스 등산로 방향이다. 영국사는 하산하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곧장 산행에 나섰다. 화장실과 주차장을 지나면 왼쪽에 덱 계단이 천태산 등산로 A코스 입구이다. 정상까지 1370m를 가리킨다

거리가 짧아 수월하게 보이지만 암벽을 타는 난 코스가 여러 곳 나온다. 난 코스란 말에 산행 초보자는 겁부터 내겠지만 우회 등산로가 따로 있어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내 나오는 혜암정사 갈림길에서 왼쪽이다. 등산코스 안내도 보관함에서 천태산 지도를 한 장 챙긴다. 마사 길에 아름드리 홍송이 빼곡한 완만한 숲길을 오르면 등산로는 가팔라지며 덱 계단과 침목 계단이 놓였다.

10m 높이인 첫 번째 바위 지대를 벗어나면 바위가 반질반질한 편평한 전망대가 나온다. 천태산 정상 0.9㎞ 이정표를 지난다. 정상 800m 이정표 갈림길에서 등산로는 왼쪽이지만 취재팀은 짜릿한 암릉 산행의 재미를 느껴보려고 오른쪽 안전 로프가 묶인 미끈한 바위를 치고 올랐다. 암반에는 소나무가 드문드문 뿌리를 내린 데다 조망이 활짝 열려 동양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를 통과했다면 이제 천태산 최고, 최대인 75m 대 암벽이 기다린다. 초반에 70도 경사인 바위를 통과하면 이후는 조금 완만해진다. 그래도 고도감이 상당해 주의해야 한다. 오른쪽에 안전한 우회 길이 따로 있다. 두 번의 바위 턱에서 숨을 돌리고 세 번째 슬랩 바위를 통과해 집채만 한 바위를 오른쪽으로 돈다. 덱 계단이 나오고 우회 길과 합류해 숲길을 빠져나간다. 들머리에서 조망을 즐기고 쉬면서 약 1시간20분이면 능선의 안부 삼거리 못 미쳐서 ‘현 위치 번호 5번’ 표지목 갈림길에 도착한다.

정상은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남고개로 향한다. 681봉을 넘어 7,8분이면 대성산 갈림길을 지나 정상에 올라선다. 대형 정상석이 천태산의 위용을 말해준다. 웃자란 나무로 조망이 없어 왔던 길을 되짚어 안부 삼거리에서 남고개로 직진해 능선을 탄다. 백화산 민주지산 삼봉산 덕유산 등 백두대간 능선이 펼쳐지는 전망대 한 곳을 거쳐 묵은 헬기장과 폐쇄된 B코스를 지난다.

이내 C코스 갈림길이다. 사고 다발지역으로 D코스로 하산을 안내하고 있다. 직진하면 조망이 열리는 봉우리에 선다. 동쪽 발 아래로 마니산과 사이에 영국사와 망탑봉, 천태산 주차장 등이 확인된다. 우회길이 있지만 조망이 좋은 암릉을 타고 내려간다, 정상에서 약 35분이면 천태산과 함께 ‘영동의 명산’인 갈기산~월영산과 마주한 ‘전망석’ 쉼터에 도착한다. 10분이면 안부 삼거리인 남 고개에서 영국사(0.9㎞)는 직진한다. 오른쪽은 옥새봉 방향인데 30분쯤 걸린다.

자연 휴양림의 산길을 떠올릴 만큼 길이 부드럽다. 13분이면 C코스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에 100여m 떨어진 원각국사비와 승탑 두 기를 보고 온다. 영국사 대웅전과 삼층 석탑을 보고 은행나무를 거쳐 일주문 앞 안내소에서 오른쪽 망탑으로 향한다. 삼단 폭포 위 나무다리를 건너 7,8분이면 상어흔들바위와 자연석을 기단으로 한 삼층석탑과 만난다. 하산은 직진해 5분이면 나오는 옥새봉 갈림길에서 왼쪽이며, 진주폭포를 지나 오전에 거쳤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10분이면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영동역서 내려 버스 환승, 영국사 정류장서 하차
- 먼 거리에 자차 이용 추천

먼 거리로 대중교통은 1박 2일을 추천하며, 당일 산행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1473 ‘천태산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 차를 둔다. 영국사 입장료,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열차로 영동역 내려 농어촌 버스로 환승한다.

부산역에서 영동행 열차는 첫차 오전 5시10분 5시37분 6시34분 7시31분 8시20분 등에 출발한다. 영동역을 나와 오른쪽 역 정류장에서 125번 명덕행 농어촌 버스(동일버스 043-742-3971)를 타고 영국사(천태산 주차장)정류장에서 내린다. 영동역정류장에서 오전 6시20분 8시10분 10시50분 오후 1시10분에 있다.

산행 뒤 영동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명덕 종점에서 출발하는 오후 2시 버스는 영국사(천태산 주차장)정류장을 경유하며, 오후 5시40분 7시45분 버스는 영국사정류장을 경유하지 않고 통과한다. 이때는 약 1.2㎞ 떨어진 누교리정류장으로 나가 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는 곧 도착하므로 미리 기다렸다 탄다. 영동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오후 4시42분 5시16분 5시57분 6시45분 8시15분 9시46분 10시32분에 있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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