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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98> 충북 충주 악어봉 심항산 둘레길 ‘종댕이’

‘악어 떼’ 배경으로 인생샷 …충주호 만끽하며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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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악산국립공원 ‘핫플’ 악어봉
- 20여년 만에 정식개장 인산인해

- 종댕이길 1코스 거리 약 7.5㎞
- 고개 넘을 때마다 건강수명 늘듯
- 윤슬·출렁다리·소원바위 등 장관

악어는 강한 턱으로 먹잇감을 사냥해 통째 입안에 넣는 포악한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미국 호주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살지 않아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다. 그런데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악어’가 충주호에 가면 물에 반쯤 몸을 담근 채 수십 마리 떼 지어 몰려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게 무슨 말일까?
충북 충주시 살미면 악어봉에서 등산객들이 충주호를 내려다 보고 있다. 호수를 둘러싼 지형이 물 속에 반쯤 잠긴 악어떼처럼 보이는 점이 재미있다. 사진 가운데 멀리 두 번째 코스인 심항산이 보인다.
■악어봉, 최근 가장 핫플레이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악어 떼’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충북 충주시 살미면 월악산국립공원 안의 악어봉(447m)과 충주 시민의 사랑을 받는 심항산(心項山·385m) 둘레길인 종댕이 길을 소개한다.

충주호의 ‘악어’는 20여 년 전 충주의 한 사진가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악어봉을 오르는 산길은 비법정 탐방로라 지금까지 ‘산행 불가’ 지역이었다. 그래서 늘어선 악어를 보려는 많은 사람이 불법 산행을 감행했다. 이를 보다 못한 충주시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요청해 환경 영향 평가 등을 거쳐 급커브인 도로에 육교를 설치하고 지난달 11일 정식으로 악어봉 탐방로를 개방했다. 물론, 여기서 ‘악어’는 진짜 악어가 아니라 충주호 물속으로 들어서는 산줄기 모양이 실제 악어 모습과 비슷해 붙은 이름이다.

취재팀은 먼 거리까지 달려가 상대적으로 산행 거리가 짧은 악어봉만 보기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아 자동차로 25㎞ 떨어진 심항산 정상을 포함하는 종댕이길 1코스를 함께 걸었다. 두 코스를 같이 하기에 부담이 된다면 악어봉 산행만을 하고, 한반도의 정중앙에 세워져 중앙탑으로 불리는 충주 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등 충주 관광을 해도 괜찮다.

악어봉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게으른 악어’ 주차장~육교~서씨 부부 합장묘~전망대~악어봉 정상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한다. 산행거리는 약 1.8㎞이며, 1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충주호를 두른 월악산국립공원의 산허리를 도는 도로가의 ‘게으른 악어’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지난달 11일 육교가 놓이면서 정식으로 개방된 악어봉 들머리이다. 육교를 건너 악어봉(0.9㎞) 이정표를 지나 덱 계단을 오르면 산길이 시작된다. 탐방로는 초반 완만하게 시작한다. 서씨 부부 합장묘에 섰는 악어봉(0.7㎞) 이정표를 지나면서 산길은 조금 가팔라진다. 흙길과 덱 계단이 번갈아 나온다.

악어봉을 300m 남겨두고 산길은 다시 완만해져 약 25분이면 충주호에 들어가는 악어떼 모습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전망대를 지난다. 여기서 5, 6분이면 악어봉 정상에 선다. 악어 관찰을 더 잘 하게끔 덱을 깔아 놓았다. 탐방객이 발아래 충주호에 입수하는 악어 떼를 보면서 ‘진짜 악어하고 똑같다’는 말을 했는데 ‘싱크로율 100%’인 영락없는 악어였다. 최근 최고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전국에서 이 모습을 보려고 새벽 댓바람부터 찾고 있다. 악어를 보는 전망대는 안 넓어 줄지어 올라오는 다음 탐방객에게 자리를 내 주어야 했다. 올라왔던 산길을 그 대로 밟으면 악어봉 탐방이 끝나는데 하산할 때 길이 미끄러워 주의한다.

■심항산, 충주호 전망대 산

종댕이길에 만나는 출렁다리.
충주호 종댕이길 1코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마즈막재 주차장(종댕이길 안내소)~종댕이 오솔길·계명산자연휴양림 갈림길~원터정~생태 연못~삼형제나무~1 조망대~종댕이 고개~명계정~너와지붕 쉼터~2 조망대~덱 쉼터~포토존(너와지붕 쉼터)~소원바위~숲 해설사 안내소·상종마을 갈림길~출렁다리~(숲 해설사 안내소·상종마을 갈림길)~심항산·숲해설안내소/주차장 갈림길~가온길 정상·주차장 갈림길~심항산 정상~봉수대 갈림길~가온길·주차장 갈림길~숲 해설사 안내소~도로 삼거리~마즈막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7.5㎞ 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충주시 종민동 충주호 종댕이길 안내소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에 자리가 없다면 마즈막재 삼거리 주위로 종댕이길 1주차장과 마즈막재 주차장도 있으니 참고한다. 주차장 안쪽의 종댕이길 안내도를 숙지한 뒤 종댕이 길 안내판을 따라 도로 옆 덱 길을 간다. 가로수인 벚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꽃 피는 봄에 찾아도 좋겠다.

13분이면 이정표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도로를 벗어나 생태연못 방향 종댕이 오솔길(0.9㎞)로 덱 계단을 내려간다. 왼쪽 도로 옆길은 계명산자연휴양림·충주댐 정상 방향이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산비탈을 돌아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지며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선다, 생태연못은 도로를 가로질러 내려가야 하지만 밤 수확 철에는 임시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길을 막아 놓았다. 이때는 왼쪽 숲 해설 안내소 방향으로 80m 이동하면 이정표 갈림길이 나온다.

종댕이길(생태 연못)은 오른쪽 임도로 간다. 정자(원터정) 앞에서 임시폐쇄됐던 산길과 다시 만나 충주호 수변 길을 걷는다. 호수에 물고기, 별 모양 수초 섬이 떠 있다. 붕어 잉어의 자연산란을 유도하는 인공산란장이다. 생태연못과 종댕이길 마지막 화장실을 거쳐 충주호 1 조망대를 지난다. 빛을 받아 윤슬이 반짝이는 호수를 보며 산허리를 따라 들고나는 숲길을 걷는다.

목장승인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을 빠져나가면 종댕이 고개를 넘는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건강 수명이 한 달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다. 명계정과 너와 지붕을 인 쉼터를 거쳐 2조망대에 도착한다. 오른쪽 충주호 뒤로 멀리 상어지느러미 같은 월악산이 솟았다. 둘레길에서는 호숫가 덱 쉼터와 소나무 숲에 너와 지붕 쉼터인 조망이 없는 포토 존에서 숨을 돌린다. 포토 존이라 해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출렁다리(0.2㎞) 이정표를 지나 종댕이 오솔길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 약 60분이면 왼쪽에 집채만 한 바위가 있다. 소원 종이를 매달거나. 돌탑을 쌓으면 이루어진다는 소원바위이다. 2, 3분이면 나오는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 숲 해설 안내소(0.6㎞)로 올라가야 하나, 오른쪽 상종마을 방향에 출렁다리가 있어 보고 온다. 종댕이길에서 가장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면 갈림길이다. 종댕이길 1코스는 직진형 오른쪽인 숲해설안내소/주차장으로 가야 하지만, 취재팀은 왼쪽 심항산(1.2㎞)으로 꺾어 정상 조망을 즐기고 간다.

돌계단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 능선의 이정표 갈림길에서 가온길 정상으로 직진한다. 오른쪽은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25분쯤이면 정자가 선 심항산 정상에서 선다. 동쪽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오른쪽 월악산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하설산 용두산 금수산 등이 펼쳐지고, 충추호를 두른 황악산 관봉 등 높고 낮은 산이 겹겹이다. 하산은 왼쪽 봉수대길이며 약 15분이면 숲 해설 안내소를 통과한다. 도로 삼거리로 나와 마즈막재 주차장은 왼쪽으로 간다. 앞서 거쳤던 종댕이 오솔길 갈림길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20분이면 마즈막재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코스 2곳 버스 연계 안돼…충주까지 자차 권장

먼 거리로 당일 산행은 불가능 한데다 두 곳의 산행 출발지는 서로 시내버스가 연계가 안 돼 승용차 이용이 낫다. 악어봉은 충북 충주시 살미면 월악로 927 ‘게으른 악어’를, 종댕이길은 충주시 종민동 산 86-1 ‘충주호 종댕이길안내소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주차비 무료.

충주로 가는 대중교통은 열차와 버스가 있다. 버스는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을 나와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탄다. 충주행은 오전 8시 10시 등 6회 있다. 열차는 부산역에서 오송역으로 간 뒤 충주역으로 환승해 가야 한다. 부산역에서 오전 5시20분 6시10분 7시 10시48분 출발해 오송역에서 내린다. 오송역에서 오전 7시28분 8시33분 9시21분 오후 12시48분 열차를 바꿔 타고 충주역으로 간다.

충주에서 악어봉을 가려면 222번 버스를 탄다. 차고지에서 오전 7시55분 10시50분에 출발해 충주역과 충주터미널(하이마트 앞) 정류장에 곧 도착한다. 악어봉 들머리인 게으른 악어 앞 신당리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신당리정류장에서 송정교 종점에서 오전 11시58분 오후 6시14분 등 출발하는 222번 버스를 기다렸다 탄다. 악어봉 산행 뒤 종댕이길 버스는 충주역 또는 충주터미널 정류장으로 나가야 한다. 종댕이길 출발지인 마즈막재로 가는 119번 종민동행 버스는 충주터미널(하이마트 앞)정류장에서 오전 8시55분, 활옥동굴(남벌)행 버스는 충주역과 충주터미널(하이마트 앞)정류장을 오전 7시45분께 지나간다. 101번 버스는 차고지에서 오전 9시45분 출발해 충주역과 충주터미널(하이마트 앞)정류장에 곧 도착한다. 미리 기다렸다 타며 마즈막재 정류장에서 내린다.

충주의료원까지만 가는 119번 버스도 있다. 오전 7시30분 7시50분 8시10분 8시40분 등 자주 있다. 의료원 입구에서 내려 1㎞가량 떨어진 마즈막재주차장은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산행 뒤 119번 버스는 종민동 종점에서 오후 3시25분 6시에, 101번 버스는 활옥동굴(남벌) 종점에서 오후 3시30분 5시10분 출발해 마즈막재 정류장에는 잠시 뒤 도착한다.

충주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2시30분 5시 6시50분에 출발한다. 열차는 충주역에서 오후 5시30분 6시36분 7시46분 밤 10시8분에 있으며, 오송역(오후 7시 7시52분 밤 11시26분)과 대전역(7시30분 7시37분 8시34분 8시44분 밤 9시39분 10시 10시4분)에서 부산역 방면 SRT, KTX와 연계한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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