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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10> 경남 거제 섬&섬길 무지개길 3·4·5 구간

병대도·매물도가 한 눈에…답답한 가슴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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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물도여객선터미널정류장 회귀
- 12.5㎞ 코스 … 4시간 안팎 걸려
- 홍포~여차 거제도 비경 중 으뜸
- 곰솔숲·해안가 닭바위 등도 볼만

지금은 산불이 다 진화됐지만, 지지난주에는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영남 지방을 모두 태울 기세로 번져 나가면서 스마트폰에 산림청과 행정안전부에서 산불 주의를 알리는 안내문자가 쉴새없이 울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안 그래도 무거운 마음이 더욱 위축되어 있는데 영남지역 지자체 대부분이 산불 여파로 입산을 통제해, 코스를 정하는 데 자동적으로 산은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아껴두었던 경남 거제시의 섬&섬 길에서 ‘무지개 길’을 근교산 애독자에게 소개하려고 답사를 떠났다. 무지개 길은 5개 구간에 지선 1개를 포함해 총거리가 24.9㎞에 10시간이 걸리는 만큼 만만찮다. 한 번에 완주하기에는 먼 거리라 취재팀은 무지개길 핵심인 3·4·5구간을 원점 회귀로 찾았다. 그래도 전 구간을 도전해 보고 싶다면 1018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왕조산(413.6m)과 가라산(585m) 사이 탑포재(아홉산재)에서 1구간이 시작되니 참고한다.
경남 거제시 남부면 섬&섬길인 ‘무지개 길’의 바위전망대에서 취재팀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다도해 비경을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사진에서 왼쪽 멀리 대병대도가 보이며, 아래는 민들섬과 쥐섬이다. 그 오른쪽에 거북이가 엎드린 듯한 섬은 소병대도이며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대매물도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등이 펼쳐진다.
■홍포~여차,거제도 최고 비경 길

취재팀은 거제시에서 운영하는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s://tour.geoje.go.kr/)의 섬&섬 길에서 무지개 길 지도에 나오는 경로를 그대로 따라 가려고 했다. 그런데 간간이 보이던 이정표도 홍포마을을 지나면서 홍포전망대를 알리는 안내판 빼고는 그 어떤 이정표나 무지개 길을 알리는 리본을 찾을 수 없었다. 명사초교를 지나 남파랑길 안내판이 선 곳에서 왼쪽 1018번 지방도로 방향에 이정표가 없으며, 3-1 지선이 갈라지는 용궁사 갈림길에도 이정표는 보이지 않았다.

여차 마을에서 54-1번 버스 회차 지점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갈림길에서도 섬&섬 길 지도에는 왼쪽으로 꺾어 고개로 오르는 옛길을 표시하고 있고, 둘레길 막바지인 저구 고개에서 명사해수욕장 방향 왼쪽 도로를 들어서면 초안농원을 알리는 표지석에서 지도의 경로는 오른쪽으로 틀어 내려가게 되어 있다. 두 지점에도 방향을 알리는 그 어떤 표시도 안 되어 있다. 취재팀은 답사 산행을 하며 하도 많이 속았던 터라 잡풀에 산길이 묻혔거나 폐쇄된 것으로 보고, 첫 번째 여차마을에서는 도로를 따랐고 두 번째는 남파랑길로 해서 코스를 마무리했다.

무지개길 3코스 출발지인 매물도여객선터미널정류장.
무지개길 3·4·5구간 경로는 다음과 같다. 매물도여객선터미널정류장~매물도여객선터미널~명사해수욕장~명사초교~1018지방도~망산 입구~근포·대포마을 입구~용궁사 갈림길(무지개길 3-1 지선)~홍포마을회관~전망대~홍포전망대~여차·홍포 해안 비경 전망대~망산 산길 입구~여차마을~여차 고개~다포마을 삼거리~저구(다대) 고개~매물도여객선터미널정류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거리는 약 12.5㎞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 홍포~여차 구간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바다 경관이 아름다워 예상 산행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무지개길 3구간 출발지인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매물도여객선터미널정류장을 출발한다. 정류장을 보며 오른쪽 ‘명사’ 방향으로 간다. 마을은 북쪽으로 왕조산과 가라산이, 남쪽으로 망산이 ‘ㄷ’자 모양으로 포근히 감싼 형국이다. 이래서 ‘저구말방’이라 해 포구에 태풍이나 풍랑을 피해 왜선과 어선들이 드나들었나 보다. 저구(猪仇)를 거제도 방언으로 돼지를 뜻하는 ‘도토구지’로 불렀다 한다.
거제의 명사십리로 불리는 명사해수욕장과 방풍림으로 조성한 곰솔 숲.
매물도여객선터미널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 남부 수국공원 해안도로를 걷는다. 명사해변은 700m 떨어졌다. 거제도의 명사십리(明沙十里)라는 별칭을 가진 명사해수욕장과 방풍림으로 조성한 아름드리 곰솔 숲 사이를 지나면 명사초교 뒤 삼거리이다. 여기서 오른쪽 방향이다. 이내 남파랑길 안내도가 선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학교를 끼고 간다. 매물도여객선터미널정류장에서 약 15분이면 1018번 지방도와 만나 오른쪽 대포·근포항 입구(1.6㎞) 방향으로 꺾는다.

3, 4분이면 망산 입구를 알리는 출입문 앞을 지나면 국립공원을 알리는 사각 기둥이 잇따라 섰다.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돌출된 곶이 후미지게 휘어진 곳을 뜻하는 ‘미날기미’라 불렀다는 근포(芹浦)마을 그리고 대포(大浦)마을로 내려가는 입구를 차례로 지난다. 홍포마을 입간판이 섰고, ‘여차~홍포 4㎞’을 알리는 무지개길 안내판은 피곤한지 누워 있다. 왼쪽으로 머리를 들면 거제 11명산 중 막내인 망산(375.6m) 정상의 곧추선 바위 벼랑이 펼쳐진다.

홍포마을에서 본 망산의 천길 단애.
■병대도·매물도 환상 조망

망산 입구에서 약 25분이면 오른쪽 용궁사 갈림길과 만난다. 무지개길 지선인 3-1구간 레이더기지 가는 길이기도 한데 왕복 약 50분쯤 걸린다. 레이더 기지 못 미쳐 전망대에서 소·대병대도와 소·대매물도 등 크고 작은 섬이 펼쳐져 여기 조망이 무지개길 코스에서 최고로 꼽는다 한다. 시간이 된다면 갖다 오도록 한다. 10분이면 홍포마을회관 앞에 홍포버스종점과 망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다.

병대도를 알리는 대형 홍보판이 눈길을 붙잡는다. 병대도 홍보용 사진과 똑같은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 되는 홍포전망대까지는 이제 1.41㎞ 남았다. 홍포(虹浦)마을은 저녁노을에 무지개기 많이 뜬다 해 얻은 지명이다. 여기부터 여차마을을 이어주던 해안 길을 까마귀개라 한다. 이때까지 아스팔트길을 왔다면 홍포전망대 600m 안내판을 지나면서 여차마을까지 도로 폭이 좁고 콘크리트와 비포장 길이 번갈아 나온다.

바위 전망대 한 곳을 거쳐 홍포마을에서 약 20분 남짓이면 데크로 만든 홍포전망대에 선다. 왼쪽 대병대도에서 시계방향으로 소병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등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시골의 신작로 같은 길을 살짝 내려섰다 올라간다. 약 15분이면 까마귀개 정점인 여차~홍포해안 비경 전망대에 닿는다.

갑자기 용출수가 솟듯 가슴이 뻥 뚫리는 전망이 터진다. 발아래 항아리 형태의 포구와 여차마을을 감싼 삼각형으로 우뚝 솟은 천장산(277m)이 펼쳐진다. 산정에는 1904년 러일전쟁 때 일본군이 탐지장치를 세웠는데 당시 구조물이 아직 남아 있으며, 맑은 날에는 대마도가 보인다 한다. 산허리를 돌아 망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 한 곳을 지나 25분쯤이면 여차마을에 닿는다. 원래 계창포(鷄唱浦)라 했다.

동쪽 해안가에 한 쌍의 닭 바위가 있었다. 태풍에 수탉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남은 암탉 바위가 수탉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노래를 부른 데서 유래했다 한다. 마을 앞에 펼쳐지는 대·소병대도를 바라보고 지킨다 해 ‘여차(汝次)’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름철 붐볐을 피서객 대신 몽돌해수욕장에는 한창 돌미역을 널어 말리고 있었다. 품질이 우수해 한양의 임금님께도 진상 했다 한다. 이곳에서 영화 ‘은행나무 침대’를 촬영했다.

찻길은 왼쪽으로 틀어 15분이면 대병대도와 매물도의 그림 같은 풍경이 다시 열리는 여차고개에 선다. 오른쪽 천장산 산길이 갈라진다.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멀리 거제도 최고봉인 가라산이 우뚝하고 그 아래 다대마을과 마주한 다포마을이, 오른쪽은 짐승의 꼬리처럼 툭 튀어나간 곶은 해금강이 있는 우제봉이다. 다대(多大)마을은 통일신라때 송변현으로 불렀으며 대마도를 경유해서 일본으로 가는 통로였다.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옥포해전 전날 머물렀으며 부산 사하구의 다대포와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다. 여기를 다대포라 하고 수군첨사를 두었는데 그게 부산으로 옮겨가면서 부산이 다대포가 됐고 거제는 고다대포방이라 했다가 현재 다대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20분이면 다포회관버스정류장이 있는 삼거리에 닿은 뒤 직진해 3, 4분이면 갈림길에 다포마을정류장이 나온다. 왼쪽으로 틀어 가라산과 망산을 잇는 잘록이 안부로 향한다.

저구(다대)고개인데 10분 남짓이면 올라선다. 사거리 도로에다 오른쪽은 부산 오륙도 방향 남파랑길로 가라산으로 향하고, 왼쪽은 망산에서 내려오는 등산로가 있다. 고개를 넘어 Y자 갈림길에서 왼쪽 명사해수욕장 방향으로 150m쯤 가면 삼거리이다. 오른쪽 ‘저구 1길’ 방향 콘크리트길을 내려간다. 전남 해남 땅끝 전망대 방향인 남파랑길로 15분이면 매물도여객선터미널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고현터미널~ 홍포 버스 운행 적어… 자차 권장

고현터미널에서 홍포 가는 시내버스는 운행 횟수가 적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해안길 60 ‘매물도여객선터미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차는 터미널 주위 주차장에 둔다. 주차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경남 거제시 고현버스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와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3번 출구로 나가 하단역환승센터정류장에서 떠나는 2000번 급행버스가 있다. 서부터미널에서 거제(고현)행 직행버스는 오전 6시 6시40분 7시 7시30분 8시 8시30분 등에 있고, 하단역 환승센터정류장에서 고현행 2000번 급행버스는 오전 6시 6시20분 6시40분 7시 7시20분 7시40분 8시10분 8시40분 등에 출발하며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고현터미널에서 홍포행 53번, 53-1번 버스가 다닌다. 오전 5시50분 7시51분 9시45분 등이며 저구리 매물도 여객선 터미널정류장에서 내린다. 여차로 가는 54-1번 버스는 오전 7시5분에 출발해 매물도 여객선 터미널 입구인 저구정류장에서 내린다. 매물도 여객선 터미널 정류장은 걸어서 5분쯤 걸린다.

둘레길을 걷고 난 뒤 홍포 종점에서 오후 3시20분 5시20분 7시30분 9시15분에 출발해 매물도 여객선 터미널정류장을 거쳐 고현터미널로 간다. 잠시 기다렸다 탄다. 참고로 무지개길 중간의 여차마을(종점)정류장에서 출발해 매물도여객선터미널 입구 저구마을정류장을 거쳐 고현터미널로 가는 54-1번 버스는 오후 1시20분(막차)에 있으니 참고한다.

고현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4시20분 4시40분 5시 5시20분 5시40분 6시 6시20분 6시40분 7시 등이며 막차는 밤 9시, 10시10분에 심야 버스도 있다. 2000번 급행버스는 고현터미널 건너편에서 하단행 버스가 오후 4시20분 4시45분 5시10분 5시35분 6시 6시25분 6시55분 등. 밤 10시30분이 막차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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