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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23> 경남 함양 ‘오르GO 함양’ 산악 완등 인증 ⑤ 도숭산

울창한 솔숲 걸으며 심신 정화…덕유산·경남알프스 전경 장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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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주암마을주차장 원점회귀
- 약 10.6㎞ 코스 5시간 안팎 소요
- 절터골 물소리·지리산 조망 시원
- 대봉산 잇는 능선길 폐쇄돼 유의
- 산행뒤 개평마을·용소 둘러볼 만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경남 함양 ‘오르GO 함양’ 산악 완등 인증 다섯 번째 도숭산(道崇山·1102.8m)을 소개한다.

도숭산은 국제신문 근교산에서도 처음 찾은 산이다. 함양의 산을 대부분 답사해서 근교산 애독자께 알렸는데, 도숭산만은 몇 번이나 산행 계획을 세웠다가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대봉산에 속한 봉우리로 계관봉(1254.1m)과 천왕봉(1228m)을 주로 종주하면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산으로 인식된 데다, 독립된 산으로서는 무게감이 다른 함양의 명산에 비해 2%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함양군이 ‘오르GO 함양’ 15명산에 도숭산을 올려, 근교산 취재팀도 도숭산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었다.
경남 함양 ‘오르GO 함양’ 산악 완등 인증의 다섯 번째 순서인 도숭산 정상에서 드론을 띄워 담은 북쪽 전경이다. 로프가 걸린 바위 전망대에서 동행한 부산 산꾼 이치수(45) 씨와 함께 섰다. 왼쪽 멀리 덕유서봉(장수덕유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남덕유산 삿갓봉 무룡산 북덕유산과 경남 알프스로 불리는 월봉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 황석산이 펼쳐진다.
■도숭산, 근교산에서 처음 소개

도숭산이라는 이름은, 지금은 폐사하고 없는 ‘도숭사’란 절 명칭에서 나왔다 한다. 또한 들머리의 계곡이 절터골로 불리는 것을 보면 예전에 큰 절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도숭산 산행은 정상에서 대봉산 능선인 천왕봉~계관봉, 또는 그 반대로 계관봉~천왕봉~도숭산을 잇는 능선 종주는 이제 할 수 없다. 천왕봉 능선에 대봉산 휴양밸리 모노레일 선로를 설치하면서 감전이 우려되어 산길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대광재로 하산하거나 양지주암마을로 되돌아가야 한다. 또한 대봉산과 도숭산은 오지이다 보니 산비탈에 약초 재배를 하는 곳이 많다. 지정된 등산로 이외에는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덕암리 주암 마을은 풍수지리로 보면 행주행(行舟形)의 명당으로 마을의 형세가 배가 물에 떠 있는 모습이고 바위가 많아 주암(舟岩)이라 불렸다. 예전에는 마을 입구에다 배의 돛대를 의미하는 깃발을 단 나무 깃대를 세워놓았다 한다. 덕암리 아래쪽에, 유서 깊은 일두 정여창 고택이 있는 한옥민속마을로 잘 알려진 개평리 개평마을도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형국이라, ‘배가 침몰’한다고 집안에 우물을 파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산행한 뒤 개평 마을과 함께 주암마을 아래쪽 용소를 찾아보자. 용소는 대밭마을 입구 용소2교 아래에 있다. 4, 5m쯤 되는 높이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며 그 밑에 짙푸른 소(沼)가 있다. 아이가 빠져 죽었다고 해서 ‘애기 소’로도 불린다. 여기에는 하늘에서 죄를 짓고 인간세상으로 쫓겨 난 선녀가 마을의 총각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그 애가 물에 빠져 죽어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양지주암마을주차장 옆 절터골에서 하산 뒤 땀을 씻을 수 있다.
함양 도숭산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양지주암마을주차장(도숭산 안내도)~도숭산·음지주암마을 임도 삼거리~도숭산·대황마을 임도 삼거리~철망 울타리~746.3봉~도숭산·대황마을 안부 갈림길~바윗길(전망대)~1041봉~도숭산 정상~도숭산·대황마을 임도 삼거리~도숭산·음지주암마을 임도 삼거리~양지주암마을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 거리는 안내도 기준 약 10.6㎞ 이며, 5시간 안팎 걸린다.

함양군 지곡면 덕암리 양지주암마을주차장의 ‘도숭산 약식 등산 안내도’에서 산악 완등 방문 인증을 하고 출발한다. 북쪽으로 치솟은 도숭산이 양팔을 벌린 듯 병풍을 치고 있다. ‘도숭산 가는 길’ 안내판을 보고 콘크리트 임도를 간다.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일 때 떠난 답사라 왼쪽 정상에서 흘러내린 절터골에서 물소리가 세차게 난다. 개울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산행을 하고 내려와 잠시 땀을 씻어도 될 듯 보였다.

가잿골 갈림길에서 왼쪽이며 콘크리트길은 흙길로 바뀐다. 약 15분이면 임도 삼거리와 만난다. 오른쪽 도숭산으로 간다. 왼쪽은 음지주암마을에서 오는 길이다. 포장된 길은 다시 흙길을 걷는데 산허리를 돌아 완만하게 이어진다. 취재팀은 임도라 해서 뙤약볕을 걷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기우였다. 답사 때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키 큰 나무가 만든 숲 그늘이 이어져 걷기가 한결 수월했다.
일두 정여창 고택 등이 있는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 한옥마을 전경.
■대봉산을 잇는 능선길 폐쇄

30분쯤이면 이정표가 선 해발 약 610m 높이 임도 갈림길에 도착한다. 도숭산(2.9㎞)은 왼쪽으로 꺾어 본격적인 능선을 탄다. 정상까지 500m쯤 고도를 올려야 해 마음을 다잡는다. 직진은 대황 마을에서 대황재를 거쳐 오는 길이다. 오른쪽 임도에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햇볕 한 점 들지 않는 울창한 솔숲 길로 피톤치드를 마시며 걷는다. 12분 남짓이면 약초를 키우는지 능선을 따라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고, 746.3봉까지 살짝 가팔라진다. 잠시 숨을 돌리고 봉우리를 넘으면 건너편에 도숭산 능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임도 삼거리에서 약 30분이면 ‘현위치 번호 함양 도숭산 1-6 표지목’이 섰는 안부 갈림길에 떨어진다. 도숭산(1.8㎞)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대황마을에서 오는 길이다. 주암마을과 대황마을을 오고 가던 고개이나 왼쪽 주암 마을 방향은 길이 묻힌 데다 사유지이기도 해서 폐쇄됐다. 사설경비구역을 알리는 임도 갈림길 한 곳을 거쳐 산길은 서서히 가팔라진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빗방울 떨어지듯 내뿜는 땀방울을 잠깐 식히지만, 숨이 막힐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아무 소용없었다. 온몸은 땀에 젖었고 이마로 떨어지는 땀방울을 스카프로 훔치기 바빴다.

안부 삼거리에서 약 35분 걸어 처음으로 밧줄이 걸린 바윗길을 짧게 타면 전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이날 박무가 심해 북쪽의 황석산만 또렷할 뿐 남쪽 백암산 뒤로 두 귀를 쫑긋 세운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은 윤곽이 희미했다. 흔적만 겨우 남은 폐쇄된 헬기장을 통과해 전망대에서 15분 남짓이면 ‘현위치 번호 1-4 표지목’을 만나 이내 1041봉에 선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도숭산 정상으로 표시된 봉우리이다. 산악회 산행 리본만 여러 개 펄럭일 뿐 전망은 없다.

직진해 안부에 내려섰다 올라가면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열리는 봉우리에 약 15분이면 도착한다. 1044m를 표시한 정상석이 있다. 북쪽 대봉산 천왕봉과 계관봉에서 시계방향으로 구시봉 할미봉 덕유서봉(장수덕유산) 남덕유산 삿갓봉 무룡산 월봉산 북덕유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 감악산 황매산 정수산 둔철산 웅석봉과 지리산(천왕봉~반야봉) 능선이 펼쳐진다. 동남쪽은 날씨가 안 좋아 지리산 천왕봉이 실루엣으로만 보였다. 필자는 산행하면서 도숭산 기사의 메인을 장식할 사진 걱정을 태산같이 하며 올라왔다. 그런데 정상에서 천만다행으로 북쪽 덕유산과 경남알프스 전경이 폭염을 뚫고 올라온 취재팀에게 ‘더운데 고생했다’며 위로라도 해주려는 듯 장쾌하게 펼쳐져 한시름 놓았다.

하산은 양지주암마을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직진하면 대광재, 두동·대광마을, 대봉산자연휴양림으로 가니 참고한다. 약 1시간 40분이면 임도 삼거리를 거쳐 양지주암마을주차장에서 마친다.


◆교통편

- 대중교통편 적어 양지주암마을회관까지 자차 권장

도숭산 들머리인 양지주암마을은 농어촌버스가 하루 4회 들어간다. 대중교통 편수가 적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로 간다면 경남 함양군 지곡면 주암길 203 ‘양지주암마을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 뒤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도로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찻길이 끝나고 도숭산 등산 안내판이 있는 양지주암마을주차장이 나온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함양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함양지리산고속터미널에서 농어촌버스를 타고 양지주암마을로 이동한다. 서부터미널에서 함양행은 진주 원지 산청 생초 등을 거치는 경유 버스는 오전 6시20분 7시20분에 있고 직통은 오전 7시 9시에 출발한다. 경유버스는 약 3시간, 직통버스는 1시간50분 걸린다. 함양지리산고속터미널에서 오전 8시10분 10시10분 주암행 군내버스로 환승해 종점인 양지주암마을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양지주암마을정류장에서 함양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40분(막차)에 있다.

도숭산 정상을 거쳐 대광재로 하산할 경우, 고개에서 왼쪽은 두동마을, 오른쪽으로 가면 대광마을이다. 두동마을정류장에서는 오후 5시40분께, 대광마을정류장에서는 오후 6시55분께 함양으로 나가는 버스가 각각 있다. 함양 개인콜택시(010-3870-3553·010-3573-9354)도 이용할 수 있다.

함양에서 부산행 경유버스는 오후 3시18분, 직통버스는 오후 4시 6시30분 출발한다. 부산행 막차를 놓쳤다면, 일단 진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진주행 직행버스는 오후 8시10분까지 있다. 진주에서 부산행은 밤 9시까지 운행하며 심야버스도 10시 12시에 있다. 동래와 동부터미널행도 오후 8시30분까지 다닌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함양군 수동면 ‘수동메기매운탕(055-963-5536)’이 괜찮았다. 근동에서 소문난 맛집으로 메기 매운탕(사진)과 구이만 하는 메기 요리 전문점이다. 2대째 운영 중이다. 이열치열이라했던가, ‘시원한’ 육수에 감칠맛 나는 메기탕은 산행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데 최고였다. 메기탕 소 3만 원, 중 4만5000원, 대 5만5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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