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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26> 경남 함양 ‘오르GO 함양’ 산악 완등 인증 ⑦ 백운산

孝 상징 상연대 지리산 뷰 압권…웅장한 용소폭포는 더위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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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교 직전 들머리 회귀 11㎞
- 코 닿을 듯한 된비알 산길은 주의
- 최치원, 母장수기원 상연대 건립
- 자금 모은 화과원 이채

금수강산이라 부르는 우리나라에서 구름이 끼지 않는 산은 없다. 그러다 보니 동네마다 ‘흰 구름 산’을 뜻하는 백운산(白雲山)이 있을 정도로 흔한데, 인터넷에서 백운산을 검색해 보면 ‘나무위키’에 전국적으로 50여 곳이나 된다고 나와 있다.
경남 함양 백운산 정상에서 드론을 날려 본 북쪽 백두대간 능선이다. 사진 왼쪽이 영취산이며 능선은 구시봉(깃대봉)을 거쳐 남덕유산으로 이어지지만, 답사 때 짙은 구름이 덮여 덕유 능선은 볼 수 없었다. 정면 덕운봉과 제산봉 사이에 부전계곡이 흘러내린다.
그 많은 백운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은 강원도 정선군과 영월군을 경계 짓는 백운산(1426.6m)이다. ‘흰 구름이 걸린 산’을 떠올리게 하는 백운산 하면 언뜻 1000m가 넘는 고봉(高峰)이 연상되나 모두 그렇지는 않다. 가장 낮은 봉우리로 볼 수 있을 법한 해발 약 190m인 경기도 안성의 백운산도 확인된다. 그럼, 산꾼이 특히 즐겨 찾는 백운산은 과연 어디일까? 전남 광양 백운산(1222.2m), 강원도 정선 백운산(883.5m)과 원주 백운산(1086.1m), 경기도 포천 백운산(903m), 경남 함양 백운산(1278.9m) 등이 있다.

■약 50개 백운산에서 두 번째 높아

용성스님이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려고 세운 농장인 화과원.
‘산림청 100대 명산’과 ‘블랙야크 100명산’에는 정선 백운산과 광양 백운산이 함께 올랐고, 포천 백운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에만 포함됐다. 근교산&그 너머에서 경남 함양 ‘오르GO 함양’ 완등 인증의 일곱 번째로 찾은 백운산은 산림청과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는 못 들었지만, 전국의 백운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데다 북으로 부전계곡, 서쪽으로 지지계곡 남쪽으로 큰골(위천)이 흘러내려 함양군에서 지리산 천왕봉(1915.4m)과 남덕유산(1507.4m)에 비유될 만큼 무게감과 존재감이 큰 산이다.

그래서 고운 최치원(857~?) 선생이 천령군(함양군 옛 지명) 태수로 있으면서 백운산 기슭을 찾아 병든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다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계시를 받아 그 자리에 상연대(上蓮臺)를 세웠나 보다. 상연대는 무병장수와 평화를 상징하는 별인 노인성(老人星)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함양 백운산은 백전산으로도 불리며, 크게 다섯 군데에서 오른다. 묵계암·상연대 코스, 백운암 코스, 빼빼재 코스, 중고개 코스, 전북 장수군 무룡고개에서 영취산을 거치는 코스이다. 이 중 ‘오르GO 함양’ 15 명산 산악 완등 인증을 받으려면 묵계암·상연대, 백운암, 빼빼재 코스 중 한 곳으로 오르거나 내려가야 한다.

함양 백운산~서래봉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백운교 직전 백운산 들머리(대방마을 기점)~묵계암~백운산(상연대)·백운산 갈림길~상연대~백운산·묵계암 갈림길~전망대~끝봉(하봉)~중봉~백운산·백두대간(중고개) 갈림길~백운산 정상~서래봉·백운암갈림길~1174봉~서래봉~화과원·빼빼재 갈림길~화과원~용소~대방마을·백운산 갈림길~덱 길~백운암~영은사지승탑~영은사지 석장승을 거쳐 백운산 들머리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거리는 약 11㎞이며, 6시간 안팎 걸린다.

백운교 직전 삼거리에서 백운산 들머리는 왼쪽이다. 머리를 들면 멀리 뾰쪽한 봉우리는 백운산 끝봉(하봉)이다. 이내 이정표와 백운산 안내도가 길 안내를 한다. 산행은 상연대 표지석이 서 있는 왼쪽 백운산(3.8㎞)으로 간다. 묵계암과 상연대를 거쳐 가는 포장길이다. 오른쪽 직진 찻길은 백운산(4.4㎞)·화과원(2.6㎞) 방향이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답사 산행 앞에 내린 비로 미끼골을 흐르는 물소리가 우레 같이 들린다.

약 35분이면 묵계암 입구에 도착한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수월하게 올라 왔다. 묵계암 입구를 지나자마자 이정표가 선 갈림길이다. 양쪽 다 백운산을 표시하는데, 취재팀은 상연대를 가려고 직진했다. 콘크리트길을 걷는 게 싫다면 오른쪽 백운산으로 곧장 가는 산길을 타면 된다. 이 길은 상연대를 안 거치고 끝봉 능선으로 바로 붙으니 참고한다. 약 20분이면 상연대 아래 주차장에 도착한다. 아래쪽에 지난 번 집중 호우 때 난 산사태 흔적이 있다.

■15m 용소 폭포 찜통더위 식혀

답사 앞에 내린 비로 큰골의 15m 높이에서 용소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세차다.
여기서도 백운산은 상연대를 안 들르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 취재팀은 돌계단을 올라 해발 약 880m 높이에 들어선 상연대에서 정상으로 향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어머니의 기도처로 세웠다 하며, 신라말에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실상선문을 이곳으로 옮겨와 선문의 마지막 보루가 되었다 한다. 무엇보다도 상연대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펼쳐지는 지리산 조망이 압권이다. 답사 때는 구름이 뒤덮어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요사채 옆에 백운산 이정표가 있다. 이제부터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묵계암에서 올라오는 능선 삼거리까지 거리가 400여m에 불과하지만, 코가 땅에 닿을 만큼 된비알 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습도가 높은 데다 무더워 온몸 수분을 짜내며 25분 만에 무덤이 있는 갈림길에서 숨을 돌린다. 남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왼쪽 백운산(1.4㎞)으로 향한다. 끝봉 전망대까지는 20분 남짓이면 닿는다. 상연대에서 삼거리까지 워낙 가파른 길을 치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끝봉은 수월하게 올랐다. 안 보이던 대봉산 계관봉 천왕봉 감투산이 눈에 들어오고, 발아래 들머리가 남쪽으로 보인다. 지리 능선은 아직 구름에 가려 감감무소식이다.

이내 정상석 대신 편평한 돌을 세워 둔 끝봉에 선다. 높이가 1245m로 정상과 불과 34m 밖에 차이가 안 난다. 나뭇가지 사이로 중봉과 정상이 보인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약 6분이면 이정표가 있는 암봉에 선다. 이곳이 중봉이며 서쪽으로 전망이 열린다. 왼쪽에 끝봉이 보이고 백두대간 능선이 중고개를 거쳐 월경산과 봉화산을 잇는다. 그 뒤는 남원 만행산이며 오른쪽에 팔공산 장안산과 백운산 상봉이 펼쳐진다. 다시 7, 8분이면 무덤이 있는 백두대간 능선에 도착한다. 정상은 오른쪽으로 100m 떨어졌다. 왼쪽은 지리산으로 향하며 중고개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정상에는 폐쇄된 헬기장이 있고, 산림청이 세운 대형 정상석 뒤로 작은 정상석이 있다. 북쪽은 영취산을 거쳐 남덕유산으로 북진하는 능선이다. 취재팀은 원점회귀를 하려고 오른쪽 빼빼재(4.9㎞)로 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내려갔다. 100여m면 왼쪽으로 암봉을 돌아 서래봉·백운암 산길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작은 바위에 조망이 열리는데, 1174봉 오른쪽은 봉긋한 서래봉이며 시계방향으로 대봉산 등 끝봉에서 보았던 경치가 펼쳐진다. 발아래는 큰골이 흘러간다.

정상에서 30분쯤이면 이정표 갈림길에 닿는다. 서래봉(1.5㎞)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큰골을 따라 백운암으로 곧장 내려간다. 살짝 오르막을 타면 돌무덤이 있는 1174봉에 선다. 일부 산꾼은 여기를 두고 서래봉이라 하지만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1076봉을 서래봉으로 표시해 놓았다. 명칭은 농기구인 ‘써레’에서 유래했다. 두 곳의 서래봉을 거쳐 백운암 갈림길에서 약 35분이면 이정표가 길 안내를 하는 절고개가 나온다. 오른쪽 화과원(0.56㎞)으로 꺾는다. 직진형 왼쪽 길은 빼빼재에서 오는 길이다.

하산길은 급경사이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빼빼재 갈림길 한 곳을 더 거쳐 약 30분이면 화과원(華果院)에 도착한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이지만 3·1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 선사가 선농불교(禪農佛敎)를 실천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려고 1927년 세운 농장이다. 현재 건물 한 동이 복원돼 있다. 계곡을 건너 반듯한 산길을 따라 용소로 향한다, 7, 8분이면 약 15m 높이 벼랑에서 굉음을 내며 폭포수가 떨어진다. 그 아래 용소가 있다. 노송이 우거진 주위 바위와 어우러져 비 온 뒤 찾는다면 더욱 웅장한 모습이다.

백운산 방향 갈림길 한 곳을 통과하면 자연휴양림을 산책하는 듯 계곡을 끼고 난 산길은 평탄하고 넓다. 길게 깔린 덱 길을 벗어나 용소에서 25분 정도면 백운암에 도착한다. 암자 앞 계곡에 멋들어진 폭포가 걸려 있다. 백운암주차장의 영은사지 부도군에서 찻길을 걷는다. 창녕 관룡사의 석장승을 떠올리게 하는 익살스럽게 생긴 영은사지 석장승을 지나 10분이면 백운산 들머리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부터미널서 함양 간뒤 신촌행 버스타고 백운교 하차
- 거리 멀어 승용차 이용 권장

함양 백운산~서래봉 산행 들머리인 대방마을까지 농어촌버스가 14회 들어갈 정도로 자주 있다. 부산에서 먼 거리라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로 가는 게 편하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함양군 백전면 백운산길 8’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된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백운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화장실이다. 승용차는 들머리 도롯가에 2, 3대 차를 댈 공간이 있고, 신촌마을과 백운암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함양으로 간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함양지리산고속터미널에서 백전면 중기 또는 신촌(상조)행 농어촌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함양행은 진주 원지 산청 생초 등을 거쳐가는 경유버스는 오전 6시20분, 7시20분에 있고 직통은 오전 7시 9시에 출발한다. 경유버스는 약 3시간, 직통버스는 1시간50분 소요.

함양지리산고속터미널에서 신촌(상조)행 농어촌버스는 오전 7시40분 10시20분에 출발한다. 버스정류장이 아니다 보니 기사께 백운산 입구인 백운교에 세워 달라고 부탁한다. 아니면 신촌에서 내려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200여m 되돌아 간다. 중기행 버스도 있다. 오전 6시20분 8시 9시30분 등에 출발하며 대방마을정류장에서 내린다. 백운산 입구는 오른쪽 신촌 방향으로 약 400m 떨어져 있다.

산행 뒤 중기 종점에서 오후 5시 7시에 함양으로 버스가 나가며 대방정류장에 곧 도착한다. 신촌종점에서 함양행은 오후 3시55분 6시5분 8시15분께 상조마을을 거쳐 함양으로 바로 간다. 미리 기다렸다 탄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 6시30분에 직통버스가 떠난다.

부산행 막차를 놓쳤다면 진주를 거쳐 함양으로 간다. 힘양에서 진주행 직행버스는 오후 8시10분까지 있다. 진주에서 부산행은 밤 9시까지 운행하며 심야버스도 10시 12시에 있다. 동래와 동부터미널행도 오후 8시30분 까지 다닌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함양군 함양읍 상림공원 입구에 있는 ‘늘봄가든(055-963-7722)’이 괜찮았다.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정월대보름에 먹었던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오곡밥(찰밥·수수·조·흑미 등)과 제철나물, 수육, 불고기, 홍어 등 건강한 한 끼 식사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특오곡정식(사진) 1만6000원, 오곡정식 1만3000원. 2인 이상.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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