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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29> 경북 포항 보경사계곡 소금강전망대~선일대

발아래 연산·관음 폭포 비경…기암절벽 위 정자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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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경사 주차장 회귀 9.5㎞ 코스
- 하늘서 보는 듯한 ‘소금강전망대’
- 선열암 병풍 두른 ‘선일대’ 장관
- 상생·보현·은·무풍폭포 등 시원

경북 포항 내연산(內延山·712.5m)과 향로봉(932.4m) 산행은 대부분 보경사에서 계곡을 타면서 시작한다. ‘보경사 계곡’이다. 폭포가 열두 개나 걸려 있어 ‘보경사 12폭포골’ 또는 조선 시대 청하현에 속했던 데서 유래한 ‘청하골’로도 불린다.

대체로 내연산 최고봉인 향로봉을 거쳐 내연산 삼지봉이나 천령산(774.8m)으로 능선 종주를 많이들 한다. 건각이라면 영덕군과 경계인 바대산(645.8m)에서 동대산(792.4m)을 올라 향로봉을 잇는 장거리 산행도 시도한다. 포항의 오지마을인 죽장면 하옥리에서 서릉을 타고 향로봉을 오르거나 하옥계곡에서 숨은 비경인 덕골과 뒷골을 연결하는 등 다양한 산행 계획을 세울 수 있어 등산동호인에게 사계절 인기 있는 아주 매력적인 산이다.

■연산·관음 폭포 선경

취재팀은 소금강 전망대에서 드론을 띄워 정선이 그린 ‘내연삼용추도’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사진을 담아 보았다. 사진 맨 아래 폭포는 잠룡폭포이며 그 위 작은 폭포는 무풍폭포이다. 관음폭포는 연산구름다리 아래 두물 줄기가 감로담에 떨어지며 왼쪽 바위 벼랑은 비하대, 오른쪽 천길 절벽은 학소대인데 연산폭포는 비하대에 가려 안보인다.
근교산 취재팀도 내연산을 보경사 코스, 하옥리 코스, 바대~동대 코스, 천령산 코스, 12폭포 계곡 코스 등 다양하게 답사해 알렸다. 그런데 청하골의 비경 지대인 연산·관음 폭포를 하늘에서 관망하는 전망대인 소금강전망대와 선일대(仙逸臺)를 아직 찾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는 정상을 꼭 등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정상을 오르는 것은 잠시 접어두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보경사 계곡의 두 전망대와 여덟 개 폭포를 찾는 소금강전망대~선일대 코스를 소개한다.

보경사를 거쳐 정상을 오르는 산행은 원점회귀 코스가 아니라면 두 전망대 중 한 군데는 무조건 포기해야 하는 데다 연산·관음폭포도 못 보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이번 보경사 계곡 탐승은 두 전망대를 연결하며 상생·보현·삼보·잠룡·무풍·관음·연산·은폭포와 비하대 학소대 등을 만나는 코스이다. 2015년에 선일대에 정자가 완공됐다.

선일대는 예전에는 주위에 선열암이 있어 선열대(禪悅臺)라 불렀다, 신선이 학을 타고 비하대로와 삼용추(연산·관음·잠룡폭포)를 완성 하고 선일대에 올라와 노닐었다고 전한다. 내연산은 원래 종남산(終南山)으로 불렀으나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공격을 이 산에서 피했다는 전설이 있다.

포항 보경사계곡 소금강 전망대~선일대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보경사 주차장~보경사~서운암 갈림길~문수암 갈림길~상생폭포(쌍폭포)~보현폭포~삼보폭포 갈림길~보현암 갈림길~보현암~소금강전망대~삼지봉 갈림길~조피등 코스 갈림길~은폭포~조피등 코스 갈림길~우척봉 갈림길~선일대(덱 계단) 갈림길~선일대~선일대(덱 계단) 갈림길~관음폭포~연산폭포~무풍폭포~보현암 갈림길~삼보폭포 갈림길~삼보폭포~삼보폭포 갈림길~상생폭포~보경사~보경사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산행 거리는 약 9.5㎞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린다.

보경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에 지정된 내연산 12폭포를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 상가를 빠져나간다. 덩치 큰 느티나무 아래를 통과하면 보경사 진입 도로와 다시 만난다. 왼쪽에 내연산 보경사 시립공원 자연학습장이 들어섰다. 습지를 조성해 황련·홍련·백련 등으로 연밭을 조성했으나 답사 때는 출입을 통제해 내려 갈 수 없었다. 10분 남짓이면 보경사 일주문에 들어서고, 보경사 경내다. 절 구경은 하산하면서 천천히 하기로 하고 먼저 폭포 구경부터 해야겠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이 청하 현감으로 재직하면서 내연산 보경사 계곡을 탐승했다. 그리고 12 폭포에 반해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 1·2’와 ‘내연산 폭포(內延山 瀑布)’ 등 그림을 남겼는데 그가 그린 비하대 학소대 선경과 연산폭포·관음폭포 비경을 하늘에서 보는 것처럼 굽어보는 소금강전망대와 선일대 경관을 어서 만나고 싶었다. 소금강 전망대(2.6㎞)·선일대(2.7㎞)로 향한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은 인공수로 길과 연결된다. 서운암 갈림길에서 오른쪽 연산폭포·관음폭포·보현암 방향이며 오솔길은 물 마른 보경사 계곡을 따라간다.
‘사자 쌍폭’으로 불리는 상생폭포.
■무더위 씻는 12폭포골 탐승

약 25분이면 갈림길에 이정표가 섰다. 선일대(1.5㎞)와 소금강전망대(1.4㎞)는 직진형 왼쪽 길로 간다. 오른쪽은 문수암 방향인데, 문수봉과 삼지봉을 거쳐 향로봉을 잇는 내연산 종주길이다. 전망대 쉼터 한 곳에서 숨을 돌리고 10분이면 보경사 계곡 12폭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상생폭포에 닿는다. 약 5m 높이 암벽에서 두 줄기로 떨어지는 물기둥 덕분에 쌍폭포라 불렀다. 폭포 아래 소(沼)는 기녀가 술에 취해 떨어져 죽었다는 기화담(妓花潭)이다. 상생폭포는 1688년 정시한이 쓴 ‘산중일기’에 ‘사자쌍폭’이라 했을 만큼 웅장하다.

폭포 오른쪽 철계단을 올라 5분이면 보현폭포가 나온다. 탐방로에서는 떨어지는 물줄기는 안 보인다. 이내 삼보폭포 갈림길, 삼보폭포는 왼쪽에 계곡을 따라 200m 떨어져 있어 내려오면서 보기로 하고 오른쪽 덱계단을 올라가면 보현암 아래 갈림길에 이정표가 섰다. 오른쪽 실폭포(3.4㎞)·소금강전망대(0.6㎞)로 꺾는다. 왼쪽은 선일대·연산폭포로 곧장 가며,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보현암을 왼쪽으로 돌면 덱 계단이 기다린다. 암자에서 약 20분이면 갓부처를 거쳐 산길을 타고 소금강전망대에 올라선다.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를 두른 비하담과 학소대의 기암절벽을 보는 전망대인데 멀리 동해도 보인다. 수줍어하는 새색시를 보는 듯 두 암벽 안쪽에 옥구슬 구르듯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내리는 연산폭포의 비경과 건너편에 까마득한 천 길 벼랑 위에 날아갈 듯 앉은 선일대 정자는 간담을 쓸어내릴 만큼 아찔했다. 이제 은폭포로 향한다.

계조암 터를 지나 10분이면 나오는 삼지봉 갈림길에서 은폭포는 직진한 뒤 연산폭포 상류 계곡과 만난다. 여기서도 오른쪽에 삼지봉으로 향하는 조피등 코스 갈림길이 있다. 은폭포(0.5㎞)는 계곡을 끼고 난 길을 직진한다. 5, 6분이면 폭포 모습이 여성 음부를 달아 음폭(陰瀑)으로 불렀다가 ‘상스럽다’해서 은폭(隱瀑)으로 바꿔었다는 설과 용이 숨어 산다 해서 ‘숨은 용치’라 한 게 은폭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은폭포에 닿는다.

2단으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 모습이 주름치마를 보는 듯 아름답다. 취재팀은 여기서 앞서 갈림길로 되돌아가 오른쪽 선일대(0.6㎞)로 계곡을 건너간다. 탐방로를 계속 오르면 실폭포·복호 1, 2폭포·시명폭포와 향로봉, 경북 수목원과 연결된다.

2015년 천길 벼랑 위에 세워진 선일대 정자.
평탄한 산길이 이어지고 우척봉 갈림길에서 연산폭포·보경사 방향으로 직진하면 덱 계단 갈림길이 나온다. 선일대는 오른쪽으로 250m 떨어져 있다. 덱 계단을 끝까지 치고 올라 은폭포에서 15분 남짓이면 정자가 들어선 선일대 암봉에 선다. 선일대 벼랑 끝에 서면 오금이 저릴 만큼 높이가 까마득하다. 연산폭포는 비하대에 가려 안 보이지만, 소금강 전망대에서 못 봤던 관음굴, 감로담으로 떨어지는 관음폭포 두 물줄기는 선명하게 보였다. 두 전망대에서 서로 다른 모습의 연산·관음폭포의 비경을 만난다.

선일대 입구로 되돌아 나와 오른쪽으로 틀어 덱 계단을 내려가면 관음폭포다. 정시한은 ‘산중일기’에서 관음폭포를 상생폭포와 연산폭포 중간에 있어 ‘중폭(中瀑)’이라 했다. 관음폭포와 감로담을 보면서 잠수교를 건너 왼쪽으로 꺾어 연산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이 30m에서 떨어지는 연산폭포와 만난다. 대부분 폭포 탐승은 여기서 끝내고 되돌아 내려 갈 만큼 ‘관음과 연산’, 이 두 폭포가 보경사 12 폭포를 대표하는 ‘얼짱’이다. 이제 보경사로 하산한다.

잠수교 아래쪽에 ‘바람을 맞지 않는 폭포’를 뜻하는 무풍(無風)폭포이고, 그 밑에 폭포수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리는데 ‘물에 숨어 아직 승천하지 않은 용’을 뜻하는 잠룡(潛龍)폭포다. 이곳에서 영화 ‘남부군’을 촬영 했다. 관음폭포에서 약 10분이면 물줄기가 세 갈래로 떨어지는 삼보(三洑)폭포 갈림길에 내려선다. 폭포는 오른쪽에 있으니 보고 온다. 상생폭포를 지나 30분쯤이면 보경사에 닿고 다시 10분이면 보경사 주차장이다.


◆교통편

- 부산종합터미널서 포항 간뒤 보경사행 5000번으로 환승
- 거리 멀어 승용차 이용 권장

보경사 전경.
포항 보경사까지 먼 거리라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544-32 ‘보경사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주차와 보경사 입장료 무료.

대중교통은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부산종합터미널(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포항으로 간다. 동부터미널에서 포항행은 첫차가 오전 6시20분이며 6시50분 6시58분 7시20분 7시28분 7시50분 8시20분 등에 출발한다. 약 1시간20분 소요. 포항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터미널정류장에서 26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보경사행 5000번 좌석버스를 타고 보경사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보경사정류장에서 포항시외버스터미널로 나가는 5000번 버스는 밤 10시20(막차)까지 있다. 포항터미널에서 부산행은 20분~30분 간격이며 밤 9시30분까지 다닌다. 심야버스는 밤 10시 한차례 있다.

보경사 입구에 위치한 우리밀 칼국수.
맛집 한 곳 추천한다. 보경사 상가에 있는 춘원식당(054-262-1170)이 괜찮았다. 오래전 내연산 산행을 마치고 보경사 일주문을 나서면 음식점이 길 양편으로 늘어섰고, 집집마다 칼국수 반죽을 다듬잇돌에 올려놓고 홍두깨로 미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그만큼 보경사 입구 칼국수는 유명했다. 이제 할머니들이 홍두깨로 반죽 미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춘원식당은 아직도 할머니께서 그때 손맛으로 우리 밀로 칼국수를 만들어 주 는 집이다. 손칼국수 한 그릇 9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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