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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443> 경북 안동 용두산

신라 마지막 왕자의 길, 나라 잃은 슬픔도 첩첩산중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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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의태자 금강산 가던 행적 따라
- 6.5㎞ 3시간 30분 안팎 산행
- 망국의 한 달래던 고개 ‘달래재’
- 전쟁 대비 군사 훈련한 ‘투구봉’

- 여러 능선 포개진 정상 환상적
- 500살 밤나무·종택도 둘러보길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은 마의태자 전설에서 유래한 안동 선비순례길 8코스 마의태자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용두산(龍頭山·664.6m)을 소개한다.

경북 안동 도산면 용두산은 형세가 용머리처럼 생긴 데서 이름이 유래하며 용수산(龍首山)으로도 불린다.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태자 김일은 부왕(父王)이 고려 왕건에 항복하자 통곡하며 금강산(1638m)에 들어가 삼베옷을 입고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여생을 마쳤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얻은 이름이 마의태자(麻衣太子)이다. ‘마의’는 삼베옷을 뜻한다. 마의태자는 경주를 떠나 금강산으로 향했는데, 여러 곳에서 그의 행적이 구전되고 있다.
경북 안동시 도산면 용두산 주위에는 신라 마지막 임금인 경순왕의 왕자 마의태자 전설이 구전되어 오는데, 안동시는 여기에다 안동선비 순례길 8코스 마의태자길을 조성했다. 취재팀이 동쪽으로 조망이 활짝 열리는 용두산 정상에서 드론을 날려 풍광을 담았다. 멀리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명산 청량산 축융봉 왕모산이며 그 앞으로 투구봉 건지산과 발아래 계곡에 날머리인 태자리 수운정이 보인다.
■마의태자 전설 따라 걷는 길

아주 잘 알려진 충북 충주 월악산(1095.3m)에 미륵대원지(彌勒大院址)와 덕주사(德周寺)가 있다. 사적으로 지정된 미륵대원은 마의태자가 신라 부흥을 꿈꾸며 지었다고 전한다. 덕주사는 마의태자와 함께 길을 나섰던 신라 마지막 공주인 덕주공주가 창건하고 여기서 여생을 마쳤다 한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양평 용문산(1157m) 용문사 은행나무는 1000살이 넘었다고 하는데, 마의태자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게 자란 나무라고 한다. 경북 안동 도산면 용두산 주위에도 마의태자 전설이 전해오는 지명이 곳곳에 남아 있다. 안동시 도산면과 봉화군 상운면의 경계인 달래재는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한을 달래며 넘었다는 고개이다. 국망봉(480.6m)은 태자가 봉우리에 올라 경주를 돌아보았다 하며, 퇴계 선생이 여기 올라 한양을 관망하며 축지법을 써서 궁궐을 왕래하며 국사를 논의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태자가 신라 수도 경주 땅을 바라보았다는 마의대와 만리산(791.6m),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는 뜻을 담은 건지산(557m), 태자가 전쟁에 대비해 군사 훈련을 했다는 투구봉(611.8m), 금강산에 갈 때 머물렀다는 태자리(太子里)와 신라리(新羅里), 신남리·신라재·월오리·태자사 등도 있다. 안동시에서 용두산을 중심으로 전해오는 마의태자 전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마의태자길을 조성했다.

근교산 취재팀은 마의태자길의 일부로, 신라 국권을 되찾으려 노력했을 마의태자의 행적을 따라가는 용두산 산길을 걸었다.
용수사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특이하게도 월오당과 마의당이 있다.
안동시 도산면 운곡리의 용수사(龍壽寺)는 1146년 고려 의종 때 경북 봉화 각화사 주지였던 성원스님이 재건했다고 한다. 1164년에 왕이 내리는 ‘용수사’ 사액을 받았다. 1895년 을미의병 때 절은 전소되었다가 원행스님이 1994년 대웅전 요사채 등을 중창했다. 현재 양산 통도사 말사이다. 특이하게도 용수사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월오당(月梧堂)과 마의당(麻衣堂)을 두고 있다. 산행 뒤 도산면 온계리에 퇴계 선생 태실이 있는 노송정 종택과 500년 된 밤나무와 온계종택을 둘러보자.

용두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다. 용수사 일주문~용두산 들머리(정상 1.9 ㎞이정표)~잇단 용수사 갈림길~용두산 등산안내도와 용두산(0.8㎞) 이정표~용두산 정상·수운정·매정리 사거리~굴티고개 갈림길~용두산 정상~안부 임도 갈림길~수운정 3.5㎞로 이정표~산불지역~수운정 방향 안부 갈림길~ 소정리 사과 밭~ 용두산(정상 2.3㎞) 팻말 사거리~소정리버스정류장~수운정에 도착한다. 산행 거리는 약 6.5㎞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용수사 일주문 앞에서 출발한다. 이정표에는 도산온천에서 2.8㎞ 거리라고 돼 있다. 안동 선비 순례길(퇴계 예던길) 8코스 마의태자길 종점인 수운정은 7.8㎞로 표시돼 있다. 퇴계 예던길· 퇴계 귀향길 안내판이 있의니 참고한다. 마의태자길은 일주문 앞에서 왼쪽 서암골 방향이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왼쪽에 용두산 등산로(정상 1.9㎞)를 알리는 팻말이 있다. 산행은 여기서 시작한다. 먼저 용수사를 둘러보고 온다. 아버지를 일찍 여윈 퇴계 선생이 7세부터 이 절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등산로 입구로 되돌아 나와 통나무계단을 올라간다.
500년 된 밤나무와 온계종택.
■용머리 닮은 정상 조망 활짝

낙엽과 솔갈비가 푹신한 능선 길로 가다가 이내 오른쪽 용수사에서 오는 산길과 만나는데 용두산은 직진한다. 이후에도 오른쪽 용수사에서 오는 갈림길이 잇따라 나온다. 솔향 그윽한 소나무 숲길이 문수지맥과 만나는 능선까지 이어지며 가을철 송이 수확 때는 입산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있다. 푹신한 흙길을 완만하게 오른다. 일주문에서 약 20분이면 벤치 한 개가 놓인 사거리에서 직진해 능선을 탄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가파른 산길을 15분 정도 치고 오른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때쯤 가지능선이 합해지는 턱에 올라선다.

용두산 등산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안내도에는 정상까지 800m 남았다고 돼 있다. 다시 15분 정도 깔딱고개 같은 산길을 치면 임도가 지나가는 사거리에 닿는다. 취재팀은 직진해 용두산 정상으로 향한다. 오른쪽은 마의태자길 종점인 수운정 방향이며, 왼쪽은 용수재에서 오는 마의태자길로 녹전·매정리 방향이다. 용수사에서 용두산 원점 회귀 산행을 계획한다면, 정상을 찍고 이곳까지 되돌아와 녹전·매정리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가다 용수사 갈림길 또는 용수재 임도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산길은 문수지맥 능선에 올라선다. 이정표가 있는 굴티고개 갈림길에서 직진해 약 15분이면 용두산 고샅에 닿는다. 소나무 숲에 가려 전망이 없다가,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 나무를 잘라 놓아 조망이 활짝 열린다. ‘안동의 정기 용두산에서 발원하다’를 뒷면에 새긴 정상석과 제단이 있다. 정상에서 보면, 가운데 울퉁불퉁한 산이 청량산이며 오른쪽은 축융봉과 왕모산, 왼쪽은 문명산이다. 그 앞으로 만리산과 투구봉 건지산 등 능선이 포개져 첩첩산중 느낌인데, 산밖에 안 보인다는 말을 실감한다. 발아래 골짜기 쪽에 가야 할 태자리 수운정도 보인다.

하산하려면 정상석을 지나 문수지맥 길을 3분, 4분 내려간다. 곧 안부에 떨어져 임도와 만난다. 여기서 취재팀이 달아 놓은 근교산 리본을 보고 오른쪽으로 꺾는다. 직진은 만리산 방향이며, 왼쪽은 ‘임산물 무단 채취 금지’ 현수막이 있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너른 길이 오솔길로 바뀌면서 능선을 타고 간다. 수운정(3.5㎞)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틀면 갑자기 급경사 내리막이 나온다. 낙엽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정상을 표시한 역방향 팻말과 ‘수운정과 용두산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거리가 맞지 않다)를 여럿 거친다. 이정표는 방향만 참고한다.

약 20분이면 2020년 산불이 난 지역을 통과한다. 불에 타 넘어진 나무가 산길을 막고 있지만, 선답자 흔적을 따라 능선을 타면 불 탄 지역을 벗어난다. 퇴계 예던길 8코스를 알리는 이정표를 잇달아 지나 산불 지역에서 약 15분이면 안부 갈림길과 만난다. 수운정은 왼쪽으로 꺾는다. 능선을 벗어나 사과밭과 연결된 콘크리트 농로에 내려서면 용두산 동쪽 사면인데 골짜기 안쪽 분지는 사과 농사를 많이 짓는 소정마을이다. 안부 갈림길에서 15분이면 용두산(정상 2.3㎞) 팻말이 달린 독립 가옥 사거리에서는 오른쪽으로 꺾는다.

주민을 만나 마을 지명이 등산안내도에 표시된 용수골인지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소정리”였다. 마을 길을 빠져나가 15분이면 태자리 탑선대 경로당 앞 소정리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산행을 끝내면 되지만, 수운정이 찻길을 따라 500m 떨어져 있어 보고 간다. 그런데 수운정(문화유산자료)은 정작 문이 닫혀 내부를 볼 수 없었다. 정자는 1546년 사마시에 합격한 매헌(梅軒) 금보(琴輔)라는 선비가 관직에 나가지 않고 퇴계 이황에게서 배우며 60세에 지은 정자라고 한다.


◆교통편

- 거리 멀어 자차 권장… 간고등어도 맛 보길

먼 거리라 대중교통은 당일 산행을 할 수 없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 용수길 284-29 ‘용수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차는 용수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둔다. 산행 뒤 태자리 수운정에서는 도산개인택시(054-954-3141·010-7354-1033)를 불러 승용차를 둔 용수사로 간다. 택시비 1만5000원 선

경북 안동은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두 방법이 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우등버스를 타거나 부전역에서 열차로 간다.

동부터미널에서 안동행 우등 버스는 오전 7시25분 10시30분 등 6회 운행한다. 약 2시간 20분 소요. 부전역에서 안동역은 KTX는 오전 6시53분 11시9분 등이며 약 2시간 7분, ITX는 오전 7시16분 등이며 3시간1분 걸린다. 안동터미널과 역 앞에서 110번 버스를 타고 교보생명정류장에서 내려 건너편 정류장에서 512번 운곡(용수사)행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오전은 7시 한 차례이며 온혜정류장을 거쳐 산행 들머리인 용수사정류장에서 내린다.

다른 방법으로, 512번 오전 7시40분(널매행) 8시50분(청량사행) 10시50분(단천리행) 버스를 타고 온혜정류장(약 40분 소요)에서 내린다. 용수사는 도산개인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산행 뒤 수운정정류장에서 안동으로 나가는 512번 버스를 탄다. 종점 머골에서 오후 3시25분 7시에 있다. 잠시 기다렸다 타며 교보생명정류장에서 내린다. 버스시간이 안 맞으면 도산면소재지인 온혜정류장까지 도산개인택시를 이용한다. 청량산과 운곡에서 출발한 512번 시내버스가 온혜정류장에 오후 4시30분 5시 6시30분 7시10분 교보생명정류장으로 떠난다. 안동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2시45분 5시45분 7시45분에 있으며, 안동역에서 부전역 가는 열차는 KTX는 오후 4시28분 8시50분, ITX는 오후 5시37분 떠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예술에 끼가 있다’는 ‘예끼마을’의 선성현 문화단지 입구 ‘대풍 식당(054-854-1357)’이 괜찮았다. 옛날 영덕항에 들어온 고등어를 상하지 않도록 간잽이가 소금을 친 뒤 등에 지고 태산준령인 낙동정맥의 고개를 넘어 안동 땅으로 들여왔다. 그게 오늘날 안동 간고등어 유래다, 안동호와 예끼마을도 둘러보고 안동 대표 음식인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간고등어(사진)를 맛볼 수 있다. 간고등어 1인 1만3000원. 2인 이상.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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