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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현의 규슈 문화리포트 <16> 후쿠오카에서 뛰는 한국 관광의 첨병

"부산 관광 소재 다양화·스토리텔링 개발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09 20:50:5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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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 지사의 정재은 과장.
후쿠오카에서 6년째 살고 있는 필자는 일본사람들과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나이는 주로 60~70대로 현역에서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모임에서 화두는 단연 '한류'다. 나로서는 "아직까지 한류야?"라 느낄 정도로, 어쩌면 지루한 단어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타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관심을 갖고 한국 문화에 관해 물어오는데 모르는 척 할 수 없지 않은가.

6년간 후쿠오카 생활에서 변화된 점이 있다면 한류문화가 중년여성에서 남녀노소를 막론하는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에게 확산되었다는 느낌이다. 필자가 만나고 있는 이 분들도 한 번도 한류에 대하여 이야기한 적이 없어 처음엔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최근 2~3년 사이 본 드라마와 배우의 이름을 줄줄 꿰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 한류는 이렇게 다양한 매체를 타고 일본인에게 전해지고 있고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려 한국여행을 나서는 일본인들은 아직까지도 꾸준하다.

부끄럽지만, 20여년전만 해도 일본인의 한국관광은 '기생관광'이라 했을 만큼 일본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불명예스런 역사도 있었다. 하지만 대중문화로 시작된 한류의 힘은 국가 이미지까지 바꿔놓았다. 외국인들의 한국여행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기관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한국관광공사인데 후쿠오카에는 한국관광공사 지사가 중심가에 있다. 이 기관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센다이, 이렇게 5곳을 관할구역으로 정해 한국 여행정보와 한류 연예정보, 한국 음악, 전시, 드라마 및 영화, 한국어교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의 정재은(32) 과장은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를 보내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 입사 8년째로 후쿠오카지사에서는 지난 3월부터 일하고 있는 정 과장은 그 와중에서 현지 지사의 업무를 상세히 알려줬다. 이들의 노력은 후쿠오카 등 규슈와 교류를 중시하고 있는 부산에도 참조가 될 것으로 보였다.

후쿠오카지사는 규슈를 비롯해 사가현, 야마구치현, 시마네현 등 총11개 현의 일본인 잠재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그 면적만 해도 한국의 넓이 이상이다. 지사에서 근무하는 '관광첨병'들은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지사를 찾는 일본인 고객을 위해 한국의 관광지정보, 길안내, 맛집 등이 즉각 서비스되어야 한다. 더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하면 한국의 지자체에 연락하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알려준다. 개별여행자를 상대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일본의 중·고교생 수학여행 및 기업들의 인센티브 여행 등을 촉진하고자 한국의 교류학교 찾기와 여행 특전 제공도 주요 업무다.

한류와 함께 한국여행이 낯설지 않게 되면서 최근 일본인의 한국여행은 스포츠·레포츠, 의료, 웰빙, 먹거리, 미용관광 등 아주 다양하게 세분화됐다. 그런 흐름을 현지에서 포착해 한국 여행사 및 언론사와 상호 협력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 또한 지사의 일이다. 그 예로 경주 벚꽃마라톤 대회, 제주 한라산트래킹대회에 일본의 언론매체나 업계 관계자를 참관케 했고 수학여행 및 의료관광 세미나 등도 지원했다.

부산과 후쿠오카는 항공뿐 아니라 선박으로도 왕래가 가능한 보기 드문 특수성이 있다. 내년 3월 규슈 신칸센 전선 개통과 한국의 KTX 노선 확장으로 인해 부산과 규슈 지역의 관광교류는 더 활발해질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지사는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을 적극 활용해 일본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계획에 발동을 건 상태다.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정 과장에게 부산에 대한 조언을 부탁해봤다. "규슈사람들에게 부산은 이미 인기 관광지이지만 수요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찾고 부산만의 스토리텔링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답했다. "부산국제영화제나 부산불꽃축제와 같은 대형 행사를 위해선 숙박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도 해결과제로 본다"고도 했다. 부산의 관광 활성화 노력은 지금보다 좀 더 섬세하고 전략적일 필요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가·후쿠오카 아시아포토그래퍼스갤러리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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