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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일정을 화이트보드에 적는 김용규·강영경 씨 가족. 서로의 일정을 알리면서부터 가족끼리 정도 더욱 도타워졌다고….
서순룡 기자 |
# 김용규·강영경씨 가정
- "가족 스케줄 메신저 '화이트보드' 짱!"
올해로 결혼 17주년을 맞는 김용규(48), 강영경(40)씨 부부. 딸(중3), 아들(중2) 등 4명의 식구가 부산 영도구 동삼1동에서 10 년 가까이 살고 있다. 남편 김 씨는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아내 강 씨는 여성가족부 위촉 성희롱예방교육강사 등을 맡고 있다. 아이들도 학교·학원 등으로 바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시간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들은 늘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하는 것처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바로 지난해 초부터 거실에 걸린 '화이트보드'가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이 화이트보드에 자신들의 일정, 앞으로 계획 등을 적어 놓는다. '10일 아버지 저녁 회식' '11일 큰딸 학교 축제' '15일 엄마 저녁 논술강의' '17일 아들 피아노학원 보충'… 등. 결과는 대성공. 각자의 일정을 훤히 꿰뚫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잊어먹을 염려도 없어졌다. 덕택에 가족들 간 서운해할 일이 별로 없으며 대화도 많아졌다.
몇 달이 흐르자 화이트보드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도 쓰게 된 것이다. '딸 힘내라' '아빠 일찍 들어오세요'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자' 등의 내용이 화이트보드를 채우기 시작했다. 남편 김 씨는 "글로 써놓으니 잊어먹을 염려도 없고 가족들끼리 정이 더욱 끈끈해지는 것 같다"면서 "출근할 때 아내, 아이들이 써놓은 격려의 말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솟는다"라고 말했다.
# 이준호·최명희씨 가정
- "문학·생태기행은 기본… 우린 여행가족"
이준호(49), 최명희(45) 씨 부부는 딸(중3), 아들(초등학교 5)과 함께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난다. 결혼 16년차인 이들 부부는 '아이들에게 어릴 때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각종 문학기행 생태기행에 빠지지 않는다. 가족들끼리 개인여행을 떠나는 것은 물론이다.
이 가족은 지난 12월 2박 3일 일정으로 금강산 평화기행을 다녀왔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여행을 다녀온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여행 홈페이지를 만들어 여행 소감을 올리도록 해놓았다. 사진을 편집해 올리는 것은 물론 동영상까지도 제작한다. 가족들은 홈페이지에 소감을 적고 여행품평회를 연다. 중학생 딸은 이를 토대로 기행문을 써서 신문사나 잡지 등에 투고하기도 한다.
아내 최 씨는 "품평회를 열어 여행할 때 좋았던 점, 부족했던 점을 공유한다"면서 "가족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여행'이 있다는 것이 유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