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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포 자연보호지구의 새우양식장인 '게이와이'는 청둥오리를 비롯한 각종 오리떼와 주변 숲의 민물가마우지떼 등 철새들의 천국이다. |
오는 4월 낙동강 하구에는 을숙도철새공원과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문을 연다. 또한 내년 10월 말에는 경남 창원 일대에서 제10차 람사총회가 열린다. 습지는 원시 자연에 가까운 생명의 보고이다. 도시에서 습지의 현명한 이용은 불가능할까. 습지보전단체인 '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 10여 명이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의 생태교육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 14~17일 홍콩의 대표적인 람사등록 습지인 마이포 습지를 비롯해 홍콩습지공원, 치우항특별지구 등을 둘러봤다. 이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비무장지대 같은 마이포 습지
홍콩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마이포 자연보호지구는 그야말로 새들의 천국이다. 홍콩 북서부 지역에 중국 광둥성 선전시과 '디프베이(深灣)'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마이포 습지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주변에 철책이 있어 마치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를 연상케 했다.
지난 95년 9월 이곳 마이포 습지와 인접한 디프베이를 합친 1500㏊가 람사습지로 등록돼 '마이포 자연보호지구'로 보호되고 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5만~6만 마리의 물새가 겨울을 난다.
지난 15일 '습지와 새들의 친구' 방문단이 이곳을 찾았을 땐 사전 연락이 잘 돼 마이포 자연보호지구를 관장하는 홍콩특별행정구정부의 농어업자연보호청(AFCD)의 람유이퐁 행정총감과 리와이훙 마이포 관리책임자가 일행을 직접 안내했다. 이곳은 법적 관리 책임은 농어업보호청이, 탐조나 교육 등 운영은 세계자연보호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 홍콩지부가 맡고 있다고 했다. 마이포 자연보호지구는 크게 철책을 경계로 디프베이의 갯벌과 연결된 맹그로브숲과 새우양식장 양어장 등이 있는 '게이와이'지역으로 나뉜다. 방문단은 입구에 있는 피터스콧필드야외학습센터와 농어업보호청 마이포관리사무소를 지나 곧 바로 철책문을 넘어 디프베이가 보이는 탐조대로 향했다.
철책문을 열고 들어가니 맹그로브숲이 디프베이쪽으로 약 700~800m 이어졌다. 맹그로브숲은 갯벌과 연결된 곳에서 자라는 잡목숲인데 그 숲 속에 물에 뜨는 나무다리가 설치돼 있었다. 한 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나무다리를 조심스레 한참 걷다보니 오두막같은 나무집이 나타났다. 이곳이 탐조를 위한 은신처이다. 동행한 홍콩 공무원들이 깜깜한 은신처의 나무 창문을 하나씩 여니 눈앞에 넓은 갯벌이 펼쳐졌다. 엄청난 망둥어떼가 갯벌에서 뛰고 있어 갯벌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쌍안경으로 보니 멀리 중대백로와 저어새, 각종 도요·물떼새들이 보였다. 멀리 중국 본토 선전시의 초고층건물군이 눈에 들어왔다. 리와이훙 씨는 "이곳 마이포는 타이완의 타이난 습지에 이어 세계 제2의 저어새 월동지로 유명한 곳"이라며 "세계 생존 개체수 1400 마리의 20%인 약 300 마리가 이곳에서 월동한다"고 말했다.
▲철새보호와 새우양식이 공존하는 생명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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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책을 지나 맹그로브숲의 나무다리를 지나가면 넓은 갯벌을 만날 수 있다. |
철책을 나와 반대편을 보니 언뜻 낙동강 하구의 갈대밭 같기도 하고 주남저수지 같기도 한 것이 마치 논처럼 펼쳐져 있다. 중국말로는 '게이와이'라고 하는 이곳은 원래 새우양식장과 양어장이라고 한다. 이러한 게이와이는 모두 24개로 나뉘어 있는데 10월 이후 양식이 끝나 물을 어느정도 빼면 이곳은 새들에게 둘도 없는 삶터로 바뀐다. 강화도의 '새우물꽝'과 흡사했다. 입구 주변의 게이와이에서는 민물가마우지떼가 나무 위에 마치 까마귀떼처럼 붙어있었다. 이곳 보호지구엔 약 1만 마리의 민물가마우지가 있다고 한다. 이들이 어찌나 새우나 물고기를 노리는지 농어민들이 이곳에 10~20m 간격으로 가는 철선을 깔아 민물가마우지가 덮치는 것을 막고 있을 정도였다. 람유이퐁 행정총감은 "게이와이 관리를 위해 지역의 농어민들은 물론 NGO가 함께 새우 양식장이나 양어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다른 물꽝으로 가니 이번에는 뒷부리장다리물떼새와 각종 오리 등 수만 마리가 가운데 모래톱에서 쉬고 있었다. 리 씨는 "게이와이도 지역에 따라 수위를 조절해 다양한 습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이곳은 2년 전에 뒷부리장다리물떼새 같은 섭금류가 살 수 있도록 인공사주를 만든 것으로 수심은 평균 약 10~40㎝ 정도"라고 말했다.
▲마이포의 생태교육프로그램
게이와이를 둘러보고 건너편 마이포야생생물교육센터로 가기 위해 농로를 걸었다. 조심 조심 걸었지만 주위엔 저어새, 중대백로,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등이 떼를 지어 날아올랐다. 마이포야생생물교육센터는 WWF 홍콩지부가 운영하는 교육센터이다. 이곳에는 마이포습지의 전경을 비롯한 보호지구 내부 사진, 각종 물새 자료 등이 전시관처럼 잘 소개돼 있었다. 이곳 교육센터는 주로 탐조 가이드 및 교육을 맡고 있었다. 마이포 자연보호지구는 한 해 4만 명 정도로 탐방객을 제한해 하루에 100~200명 정도의 탐조객만 받는데, 이 중 외국인 탐조객이 10% 정도 된다고 한다.이곳에서 만난 중국인 장지통(26) 씨는 "상하이시 임업국에서 일하는 공무원인데 이곳 센터의 생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1주일간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곳에서 개발과 환경의 조화, 특히 철새와 산림 보호와의 관계를 깊이 알게 돼 앞으로 업무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입구쪽 피터스콧야외학습센터에 들어서니 입구에 새와 관련된 다양한 티셔츠 팬더곰 인형 엽서 모자 등 WWF 홍콩지부의 기념품이 진열돼 있었다. WWF 홍콩지부는 입장료보다는 기념품 판매나 기부금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동행한 '습지와 새들의 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마이포 습지의 경우 전통적인 새우 양식장 운영과 철새 보호문제를 행정과 지역 농어민 그리고 환경단체가 함께 '윈윈 전략'을 모색한 것이 부럽다"며 "세계적인 습지인 낙동강 하구에도 이같은 공존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계자연보호기금 양루롄 박사
- "다양한 생태프로그램 개발 연간 수만명 교육 큰 보람"
세계자연보호기금 홍콩지부(WWF-HK) 의 마이포야생생물교육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양루롄(48·사진) 박사는 이곳 마이포 습지의 산 증인이다.
지난 88년 마이포의 물고기 및 새우 물꽝과 물새 서식지와의 관계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91년부터 이곳 마이포 자연보호지구의 관리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WWF 홍콩지부의 직원 23명이 습지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양 박사는 "농어업보호청이 마이포 자연보호지구의 법적 책임을 지고 있다면 WWF 홍콩지부는 습지를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학교 학생 및 일반인의 생태교육 및 기행을 조직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들의 제한구역 출입 때는 직접 특별가이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WWF 홍콩지부는 지난 81년에 결성돼 지난 84년부터 마이포 보호 활동 및 교육 보전 활동을 전개해왔고, 지난 2002년에 새로운 마이포야생생물교육센터를 개관했다"며 "특히 "지난 2004년 마이포의 게이와이 관리와 관련해 지역 농어민과 협약을 맺어 보호활동을 하고 있는데 400여 양식 농어민과의 대화가 필요하고 또한 연간 수만 명의 생태프로그램을 조직하는 데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홍콩지부의 홈페이지(www.wwf.org.hk)를 참조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