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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우항 특별지구 한쪽에 있는 '습지낙원'. 이곳은 인공습지로서 습지의 기능을 알리는 학습장이 되고 있다. |
홍콩에는 23개의 교외공원(Country parks)과 17개의 특별지구 그리고 4개의 해양공원 및 해양보호지구가 있다. 마이포 습지와 홍콩습지공원은 특별지구에 속한다. 이들 각종 공원의 면적은 약 4만1644㏊로 홍콩 전체 면적의 약 38%에 해당한다. 이들 공원 안에는 160개의 피크닉 장소, 38개의 캠핑구역, 50~100㎞에 이르는 4개의 긴 트레일 코스가 있다. 홍콩은 항만과 공항 주변 그리고 도심지는 적극 개발해 초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지만 나머지 근교를 대부분 공원으로 지정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방문단은 지난달 17일 치우항 특별지구와 호이하완 해양공원을 둘러봤다.
▲자연학습의 중심 치우항 특별지구
홍콩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40분 정도 자동차로 달리자 사이쿵 서부교외공원 인근에 있는 치우항(蕉坑) 특별지구가 나온다. 이곳도 홍콩의 17개 특별지구 중 한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獅子會自然敎育中心(사자회자연교육중심)'이란 푯말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말로 치면 '라이온스자연교육센터'인 셈이다. 약 16㏊ 넓이의 라이온스자연교육센터는 한때 농어업자연보호청(AFCD)의 실험농장이었는데 지난 87년 추이항 특별지구로 지정된 뒤, 지난 91년 라이온스클럽의 기부금으로 건립됐다가 지난 96년부터는 다시 정부에 넘겨져 건물을 신축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농어업자연보호청 목킹쾅(44) 라이온스자연교육센터 관리주임은 "치우항 특별지구는 동식물 서식지 보호, 식목 관리, 토착종 늘이기, 개발 통제 등 이 지구의 서식지 보호 관리에 주 목적을 두고 있으며 또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필요한 시설 제공 등 탐방객의 다양한 요구에도 대응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온스자연교육센터에는 교외관 어류관 농업관 패각관 등의 전시관이 함께 모여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곤충관이 있다. 센터 건물을 나와 특별지구의 주요지점을 한바퀴 돌아봤다. 맨 먼저 안내를 받아 간 곳은 '습지낙원'. 이곳은 시민 학생들에게 습지의 기능을 익히기 위해 일부러 조성한 곳으로 작은 저수지 같은 곳이었다. 숲 속에선 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주변에는 '취죽림(翠竹林)'이란 대나무숲과 '도리원'이라는 과수원이 있었다. 또한 열대과수원이 보였고, '취미원'과 '중국허브정원'엔 약초와 독초가 동시에 전시돼 있었다.
이날 이곳에는 초등학생 수십명이 비옷을 입은 채 열심히 야외학습에 임하고 있었다. 푸디(福德)초등학교 3학년 탕지아카오 군은 "친구들과 함께 둘러본 연못과 정원 그리고 새에 대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데 참 재미 있어요"라며 야외체험 학습지에 적느라 바빴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주미란 운영위원(청룡초등학교 교사)은 "아이들이 야외에서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자연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반갑다"며 "우리도 이러한 학습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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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이하완 해양공원 내에서 '습지와 새들의 친구' 방문단이 관리선을 타고 투명도판을 통해 물속의 산호초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
▲해변 맹그로브숲과 산호가 어우러진 호이하완 해양공원
이날 오후엔 치우항 특별지구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호이하완(海下灣) 해양공원으로 갔다. 이곳은 홍콩 최초의 해양공원으로 지난 96년 문을 열었다. 공원 입구서부터 통제가 심한 듯했는데 알고 보니 공원 내 산호 등의 외부 반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호이하완 마을의 민간주택을 개조한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왕척키(43) 호이하완 해양공원 관리주임으로부터 개괄적인 설명을 들었다. 왕 주임은 방문단을 해변으로 안내해 주변의 맹그로브숲에 대해 설명을 했다. 멀리 선착장에는 소형선박 2척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해양공원은 8척의 중소형 선박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선착장 가는 길에 석회를 만들던 요(窯)터가 있었다. 산호나 조개 등으로 석회를 만들던 곳인데 100년이 넘은 역사 유적이라고 했다. 방문단이 선박에 나눠타고 10여 분을 달려 달려간 곳은 WWF(세계자연보호기금) 해양센터였다. 그곳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립 대신 해상에 철골구조로 건립한 것이었다. '홍콩시립대학 해양연구소'가 있었는데 홍콩 정부와 대학, WWF 홍콩지부가 공동으로 연구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엘렌 세크 WWF 홍콩지부 호이하완센터 관리자는 "이곳 해양센터에는 수족관 2개, 전시관이 1개가 있는데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대대적인 개보수 중이어서 오는 9월부터 완전 개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시관 벽에는 체험학습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그린 바다 그림액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다시 배에 올라 10여 분을 더 갔다. 해안가에 배가 멈추고 커다란 수경과 같은 투명도판으로 바다 속 돌산호의 산호초 숲을 관찰했다. 흐린 날이었지만 물 속에는 아름다운 산호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곳 공원엔 60여 종의 돌산호와 120여 종의 산호초 고기가 있다고 했다. 바다 주변을 둘러보니 인적이 없다. 바다도 산도 모두 푸른빛. 마치 무인도처럼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이 들었다. 동행한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 사무국장은 "홍콩의 경우 환경교통노동부나 보건복지식량부 또는 농어업자연보호청과 같이 통합행정체제가 구축돼 개발할 곳과 보전할 곳을 확실히 해 집중 관리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홍콩 사람들에게 공원은 공기 같은 존재"
- 농어업자연보호청 왕푹이 박사
홍콩 청샤완 정부청사 별관 7층에 위치한 농어업자연보호청 회의실에서 지난달 16일 농어업자연보호청 교외공원 및 해안공원 담당관인 왕푹이(58·사진) 박사를 만났다. 왕 박사를 비롯한 공무원들은 방문단에게 홍콩 정부의 공원 관리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왕푹이 박사는 "지난 한해 홍콩의 각종 공원을 찾은 사람들의 수가 12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홍콩사람들에겐 공원은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말을 꺼냈다. 왕 박사는 "홍콩의 경우 산지가 많아 매립 등 개발 요구가 많지만 대규모 민간개발의 경우는 환경부처의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하는데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친 뒤 승인 전에 반드시 시민들에게 정보를 공개해 이에 대한 반론을 참고해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년 전 도로건설을 계획했던 롱밸리 지역의 경우 환경단체의 반대와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터널방식으로 변경한 경우도 있다"며"환경부서가 개발부서에 비해 힘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환경보존과 관련한 최종 판단 권한은 환경부서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