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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가 147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88년부터 2006년에 걸쳐 조성한 중앙공원은 면적이 35만7000여㎡으로 너비 100m, 길이 3.9㎞에 이른다. 사진제공 인천시 |
'세계 도시 부산'을 표방하는 부산시의 경쟁 도시가 어떤 도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적어도 공원녹지사업에 관한 한 부산은 세계 도시가 아니라 국내 타 광역시를 벤치마킹해야 할 입장이다. 서울시의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 대전시의 '생명의 나무 3000만 그루 심기', 광주시의 '1000만 그루 심기' 운동 등 전국 대도시가 녹화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의 '300만평 숲 만들기', 전주시의 '100만평 공원 만들기운동' 등 타 도시의 공원 만들기는 도심의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행해지고 있다. '타산지석'이 될 국내 다른 도시들의 녹색도시 만들기를 한번 살펴본다.
▲도심 공원 만들기=서울시는 월드컵공원, 청계천 복원, 서울숲 조성 등으로 시민들에게 녹색도시의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96년 '공원녹지 확충 5개년 계획'을 수립, 매년 30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해 여의도광장 등을 녹지공원화했다. 민선 3기 때 서울시는 옛OB맥주공장 부지(1만8000여 평)를 1000억여 원에 매입해 영등포공원을 조성했는가 하면 천호공원, 여의도공원, 월드컵공원, 뚝섬 서울숲공원 등을 잇따라 조성했다. 인천시는 도심내 공원 조성을 위해 5년간 3200억 원을 투입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중앙공원 조성사업이다. 지난 88년부터 2004년까지 약 10만6000평 부지에 1525억 원을 투입했다. 이 밖에 1267억 원을 들여 89만 평의 인천대공원을 조성했고, 2001년엔 830억 원을 들여 부평동 군부대 3만4000평 부지를 매입해 부평공원을 조성했다. 사실 인천시의 경우 시전체 예산 대비 녹지예산 비율이 90년대는 지금의 부산시와 비슷한 0.5%였다. 그런데 지난 92년에 2%, 98년엔 한 때 4%까지 가기도 했다. 올해 인천시의 공원녹지예산은 939억으로 일반회계 3조1400억 원의 3% 정도 된다. 부산보다 약 100만 명이 적은 인천시에 공원이 609개소나 되고 1인당 평균 공원 면적이 약 9㎡이다. 인천시는 '푸른마을 쉼터' 확충 계획으로 97년부터 2001년까지 218개소(17만8000㎡)의 소공원을 조성한데 이어 지난해까지 100개소를 추가했다.
인천시 한태일 녹지조경과장은 "인천시가 공원녹지예산을 많이 확보하고 푸른 인천 가꾸기에 나름대로 성공한 것은 민선 단체장의 관심도가 높았고 시민들의 요구와 공무원의 의욕 등 삼박자가 맞았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2010년까지는 4700억 원을 들여 시민 1인당 1평 공원 갖기 차원에서 300만 평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오는 2009년 9월 세계도시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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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9년 말에 조성된 대구시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면적은 4만2500여 ㎡이다. 사진제공 대구시 |
▲도심 녹화사업=서울시가 공원 조성사업 다음에 전개한 것이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추진한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 사업이다. 교목 300만 그루, 관목 700만 그루 심기를 목표로 삼았고, 이 중 시민자율 식재는 70만 그루로 잡았다. 이에 든 사업비는 총 2200억 원. 서울시는 당시 실국장, 부구청장 등 40여 명으로 '추진본부'를 설치 운영했다. 대구시는 지난 96년부터 2006년까지 '푸른대구 가꾸기 100만 그루 심기'를 추진해 한해 평균 91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인천시는 지난 2002년에서 2004년까지 3년간 '300만 그루 나무심기'를 했고, 2006년에는 시비 908억 원을 들여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 757만 그루를 심었다. 광주시는 지난 2005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10년간 '10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총 900억 원이라고 한다. 대전시는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1000만 그루 심기' 사업으로 매년 100만 그루를 심기로 계획했다가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14년간 모두 '3000만 그루심기'로 계획을 확대 수정했다. 울산시도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간 '덩굴식물 100만 본 심기'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 참여 유도=서울시는 '1000만 그루 나무 심기'사업을 전개하면서 지난 2002년 서울그린트러스트를 설립해 민관협력으로 추진했다. 지난 2005년에 완성된 서울숲도 조성에서 관리에 이르기까지 민관이 함께 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27억의 예산으로 50여 개 건축물의 옥상녹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것도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공동으로 '10만 녹색지붕 만들기' 플랜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청을 받아 선정될 경우 설계 및 공사비의 50~70%를 지원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하반기에 시민추진기구 구성 조례를 제정, '푸른인천 가꾸기 시민운동연합회'를 탄생시켰다. 자금을 자체 조달해 시범사업 및 홍보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2일에는 '생명의 숲 300만평 숲 늘리기 민간추진단'을 발족키로 했다. 대구시는 지난 96년부터 2006년까지 '제1차 푸른대구가꾸기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2011년까지 '제2차 푸른대구가꾸기사업'을 추진한다. 1차 사업에서 1000만 그루의 심기 목표 달성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경상감영공원 등 도심공원 신설 및 재정비를 했다. 2차 푸른대구가꾸기사업은 이 기간 동안 3982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특히 '대구 생명의 숲' 등 시민단체와 함께 시민식수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녹색도시 재창조를 위한 범시민 나무심기'추진계획을 내놓았다. 오는 31일 오전 10시 해운대구 센텀시티 APEC 나루공원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나무 심기' 행사를 갖는다. 공무원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해 3㏊에 왕벚나무 등 5종 5600여 그루를 심고 1만5000 그루의 묘목을 나눠줄 계획이다. 부산시는 올 한해 '400만 그루 나무심기'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으나 예산이나 조직의 뒷받침이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 2002년에 생겼던 시의 전담조직인 '푸른부산팀'도 사라졌고, 시민단체의 푸른부산 가꾸기 열기도 시들어버린 상태이다.
문화도시네크워크 전중근 사무국장은 "부산시의 경우 푸른 부산 가꾸기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1회성 녹화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는 민관협력 체계를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