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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업 수산업을 6차 산업으로 <1> 중국, 세계 관상어 시장까지 장악

담수양식 글로벌 메카… 고급어종 `부르는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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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종 기술·화교권 수요 바탕, 혈통·품종관리부터 유통까지
- 홍콩·대만 등 업체 잇단 진출
- 가오리 한마리 평균 9000만원, '고대어' 아로와나도 큰 인기
- 한국업체 해수 관상어로 노크

지난 21~24일 중국 광저우 국제관상어박람회에서 선을 보인 담수 가오리. 한 마리에 평균 9000만 원을 호가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CITES(국제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 등 수산자원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연에서 수산자원을 포획하는 데 규제가 가해지면서 1차 산업으로서 수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인공양식을 통한 관상어의 생산, 육종을 통한 고급어종 개발, 외해양식 등의 노력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그동안 1차 산업에 머물렀던 수산업이 생산(1차), 가공(2차), 서비스(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바로 관상어 산업 육성, 육종 넙치 및 외해 참다랑어 양식 등에 있는 것이다. 국내 수산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시리즈로 싣는다.


지난 21~24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3회 광저우 국제관상어박람회에서는 88만 위안(한화 1억5800만 원)짜리 담수 가오리가 등장,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는 '홍어'라고 불리우는 담수 가오리 중 최고가로 매겨진 이 가오리는 검정바탕에 흰색 무늬가 균등하게 자리잡고 있어 평균 가격(9000만 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담수 가오리 한 마리 1억5800만 원

중국에서 '룡어'로 불리는 고대어인 '아로와나'.
박람회장 한편에서는 '룡어'로 불리우며 중국 관상어 애호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있는 '고대어' 아로와나의 품평회가 열리고 있었다. 주로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만 자라는 '아로와나'는 3억 년 전부터 존재했다고 추정되며, 한마리에 평균 4000만~8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특히 '황제의 관상어'로 불리며 값이 비쌀수록 잘 팔린다고 한다.

이처럼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아로와나와 담수 가오리는 이른바 '족보있는' 물고기다. 혈통과 품종 관리를 위해 몸속에 전자칩이 들어가 있는 이들 물고기는 죽으면 수의사의 사망진단서까지 받는 등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고급 관상어 시장을 대표하고 있다.

1억5800만 원짜리 최고가의 담수 가오리를 내놓은 '광저우 홍관연구소'의 양밍차오(梁明照) 소장은 "담수 가오리는 세계적으로도 중국 시장이 가장 큰데, 전자칩이 있어 판독기를 물고기 근처에 대기만 하면 부모의 품종, 유통 가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소장은 2000년 대만에서 담수 가오리 연구소를 열고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가 최근 전체 담수 가오리 시장의 80%가 광저우에 몰리면서 2년 전 광저우로 회사를 옮겨왔다.

■세계 관상어시장 중심 광저우로

중국 광저우 국제관상어박람회 모습.
최근 광저우에는 양 소장의 경우처럼 회사를 광저우로 옮기거나, 본사를 홍콩이나 대만 등 본국에 두고 광저우에 지사 형태로 사무실을 내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관상어와 용품 거래가 대부분 광저우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세계 최고의 관상어 박람회로 알려진 싱가포르 '아쿠아라마'에서 만난 바이어들도 '광저우에서 만나서 결론짓자'고 말하는 등 광저우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만2000㎡ 면적의 전시장에 137개 부스는 대부분 관상어와 수족관, 조명 등 관련용품 등 업체들로 구성됐다. 전시회 기간 중 싱가포르에 2000대의 신형 수족관 판매계약을 체결한 수족관 업체는 기존 유리 수족관의 단점을 극복한 유기유리 수족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 부스 중 눈에 띄는 한 관상어 전문잡지는 중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수족세계'였다. 수족세계는 2003년 관상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 농업부 주도로 창간한 잡지다. 농업부가 제작비 전액을 지원하고 이 잡지를 만드는 직원들은 중국에서는 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동급이다. 중국어, 영어 외에도 홍콩에서는 번자체로도 제작, 판매된다. 중국 내에서만 5만부가 판매되며, 중국 관상어 애호가들에게 신품종과 용품 소식, 관상어 동호회 등의 내용을 전달한다.

■한국 업체 해수 관상어로 도전

관상어는 해수와 담수 관상어로 나뉘는데 특히 중국 시장은 담수 관상어가 주를 이룬다. 이번에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부스를 차린 한국해수관상어종묘센터(CCORA·코라)는 중국에서 흔한 덩치가 큰 담수 관상어와는 다른 작은 크기와 '해수 관상어를 기를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인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샀다. 그러나 해수 관상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높은 관심도가 계약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코라의 신상옥 상무이사는 "'해수 관상어는 잘 죽기 때문에 관상어로 키울 수 없다'는 편견이 중국에서는 심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해수 관상어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인공양식을 통해 길러진 해수 관상어는 키우기가 까다롭지 않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신 상무는 "일단 해수 관상어에 대해 잘 몰랐던 중국에 이런 관상어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기회가 됐고, 앞으로 중국시장에 해수 관상어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양친췐 광동성 수족협회장

- "관상어 노하우 한국서 전수받아 성공"
- 생산서 판매까지 원스톱 처리

양친췐(楊欽泉·60·사진) 광동성 수족협회 회장은 중국 관상어 산업이 태동하던 당시부터 업계에 몸을 담아온 관상어 산업 역사의 산증인이다. 광동성 수족협회 회장 외에도 광동성 어업협회 부회장, 중국어업협회 수족분회 부회장, 중국어업협회 상무이사직을 두루 맡고 있다. 양 회장은 "중국은 개혁·개방이 시작됐을 때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 중국에서 물고기를 의미하는 '漁'자는 '여유'를 의미하는 '裕'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사람들이 특히 물고기를 좋아하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이들이 관상어를 기르기 시작한 것이 중국 관상어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게 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중국의 관상어 시장을 국산화하기 위해 수족관을 따로 운영하기도 한 양 회장은 "중국의 관상어 산업이 이처럼 발전하게 된 데는 한국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만 해도 중국에는 관상어 양식, 해외 관상어 시장 동향 등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고 관상어를 기르는 수족관 등에 필요한 기술력도 한참 떨어졌지만 한국을 통해 관상어에 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됐고 수족관을 제작하는 기술력도 생겨났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관상어 산업의 발원지, 집산지, 생산기지는 광동성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홍콩, 대만과 인접하고 문화도 비슷해 해외 관상어 산업의 변화를 빨리 받아들일 수 있고, 또 중국 내륙으로 전파할 수도 있는 강점도 갖고 있습니다. 또 실제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도 관상어 산업 종사자들이 회사를 광저우로 옮겨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 관상어 및 관상용품의 생산기지가 됐습니다."

양 회장은 "특히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관상어와 관련 용품 시장을 한곳에 모아 시장을 만드는 등 판매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사업자금도 지원해주고 있다"며 "올해는 텐진(天津) 상하이(上海) 등에 관상어 양식, 수입 및 수출, 유통, 판매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센터가 정부 지원으로 완공돼 중국의 관상어 산업 발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 세계시장 규모 23조원·국내는 3000억

관상어 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23조 원(FAO·유엔식량농업기구 기준, 용품 포함)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상어 시장은 관상어 양식과 용품시장으로 나뉘는데 비율은 3대 7 정도다. 관상어 시장 규모에 대한 평가는 조사 기관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매년 평균 15%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대형마트,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관상어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관상어 시장은 3000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관상어 및 관련용품의 85%가 수입산이다. 그동안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던 관상어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관상어는 미국 일본 유럽 싱가포르 등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국이 주요 수입국이다. 최대 소비국은 미국이며,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아로와나 등 값비싼 어종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관상어 주요 수출국은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1950년대부터 세계 최대의 관상어 수출국으로 자리잡은 싱가포르는 정부 차원에서 64여 관상어 기업이 입주한 관상어 전문단지를 조성, 싱가포르 전체 수출액의 절반을 관상어가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또한 2004년부터 정부가 관상어 산업을 국책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2010년까지 관상어 생산목표를 8억 마리로 책정하고 개발자금 56억 원을 투입했다. 관상어 배양장 현대화 사업, 기술교육도 지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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