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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PIFF를 빛낼 은막 女배우들 <2> 줄리엣 비노쉬

올해 칸 영화제의 꽃… 삼고초려 끝에 초청 수락

영화 '증명서'로 여우주연상… 일정 바꿔 3박4일 머물러

12일 관객과의 대화 등 참여

  • 강필희 기자
  •  |   입력 : 2010-10-04 21:12:37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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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증명서'에 출연한 줄리엣 비노쉬.
"우리 영화제에는 왜 줄리엣 비노쉬와 같은 배우가 오지 않을까." 줄리엣 비노쉬(46)는 몇년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PIFF)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1순위 섭외 타깃이었다. 김 위원장은 국내외 행사장에서 그녀를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산 방문을 요청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여름의 조각들' 홍보를 위해 비노쉬가 방한했을 때였다. 김 위원장과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서울에서 비노쉬를 만나 초청의사를 직접 전했다. 촬영 일정 때문에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다시 만났다. 비노쉬는 칸영화제에서 영화 '증명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 위원장은 비노쉬가 주도한 아프리카 말리 극장건립 모금행사에 적극 동참했다. 그리고 PIFF 방문을 거듭 요청했다.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와 같은 프랑스의 영화기구 '유니프랑스'를 통해 측면 압력(?)도 넣었다. 유니프랑스는 매년 7월 PIFF 프로그래머를 위한 프라이빗 스크리닝(개인 시사회) 기회를 제공하는 등 PIFF와는 각별한 사이다. 애매모호한 태도로 애를 태우던 비노쉬가 드디어 오케이 한 것은 불과 두 달전이다.

비노쉬는 프랑스 미국 아프리카 등 여러 감독들과 작업했지만 아시아권 감독과의 인연도 적지 않다. 대만 출신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빨간 풍선'(2007)에 출연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이란 출신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증명서'(2010)를 함께 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과는 '쉬린'(2008)이라는 영화에 이어 두 번째이다. 비노쉬는 '쉬린'에서 카메오로 등장한다.

세계 정상에 있는 여배우이지만 이번만큼은 PIFF 측을 많이 배려했다. "원래 영화제 초반에 왔다 가는 계획이었는데 키아로스타미 감독과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일정이 후반에 잡혀있었고, 함께 오픈 토크 행사를 하려니 비노쉬가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흔쾌히 응해주었다"는 게 PIFF 측의 설명이다. 칸과 PIFF가 워낙 친한데다 아시아권 감독과의 여러 차례 작업을 통해 부산과 PIFF의 위상을 이미 인식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의 퇴장에 맞춘 그녀의 방한도 우연은 아닐 듯 싶다.

비노쉬는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간 부산에 머문다. 12일 오후 4시30분 CGV센텀시티에서 갈라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 및 관객과의 대화(GV)를 시작으로 13일 롯데시네마 GV, 오픈 토크, 핸드프린팅 등의 일정이다. 특히 13일 오전 11시 해운대해수욕장 피프빌리지에서 열리는 '오픈 토크'에는 그녀와 작업한 키아로스타미 감독과 허우샤오시엔 감독 등이 함께 할 계획이어서 금세기에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비노쉬는 '나쁜 피'(1986) '프라하의 봄'(1988) '퐁네프의 연인들'(1991) '데미지'(1992) '세 가지 색:블루'(1993)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초콜릿'(2000) 등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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