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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현의 규슈 문화리포트 <12> 바다를 넘는 예술의 물결 2

부산-후쿠오카 '예술네트워크' 기대 높여

대안공간 설립 참가·운영하는 부산과 인근 지역 미술인 4명

日 후쿠오카서 좌담회 열고 '로컬 대 로컬' 교류 모색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05 20:43:3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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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뒤 선술집으로 이어진 뒤풀이 현장에서 친밀해진 두 도시 예술가들의 모습.
지난 회 이 칼럼에서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http://faam .city.fukuoka.lg.jp/)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모던아트의 물결-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전'(9월 18일~11월3일)의 현장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최근 여기서 뜻있는 행사가 하나 더 열렸다.

지난 2일 후쿠오카아 도심의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미술관에 마련된 행사장에 방청객 100여 명이 모여 부산과 인근 지역의 미술인 4명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부산의 대안공간 반디 김성연 대표, 오픈스페이스 서상호 대표, 독립문화공간 아지트 구헌주 공동대표, 김해문화의전당 이영준 전시교육팀장이 이날 발제자였다.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쿠로다 라이지 학예과장이 사회를 맡았다

현재 부산 미술의 근현대 역사를 알 수 있는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76점이 이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과 후쿠오카의 미술 교류를 어떻게 실천하고 활성화할 수 있을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발표 도중 놀랐던 것은 객석 사이에 요시다 히로시 후쿠오카시장이 참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토요일이었던 그날, 요시다 시장은 흰색 남방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좌담회를 지켜보았다.

필자가 볼 때 이날 행사가 기획된 것은 민과 관이 수평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본 후쿠오카시 측의 관심과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부산시 예산으로 보관·전시되는 시립미술관 작품을 전시하는 한편, 비영리 민간 예술공간의 주역들을 초청해 좌담회를 연 구도부터 그렇다.

발표에 나선 4명은 부산과 인근 지역 미술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대안공간 설립에 참가했거나 현재 운영을 맡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대안공간이라는 낱말은 일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1990대 후반 한국에서 자생한 미술문화운동 흐름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획일화된 제도권 문화예술에 대한 반발로 "대안의 필요성"을 주창하며 태어났다. 대안공간은 기획자의 이념과 운영방식 등에 따라 성격은 각기 다르지만 젊은 예술인 입주 프로그램과 전시, 인쇄매체나 인터넷매체 발행, 공공미술, 아카이브(자료) 구축 등 다양하게 발전했다. 이제 한국미술에서 나름의 비중을 지니고 있으며 최근에는 작가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한 활동까지 겸하고 있다.

전체 좌담회는 2시간으로 예정됐고, 발표자 4명에게는 발제 20분, 질의응답 20분씩 배정됐다. 발표자들은 부산을 중심으로 다년간 활동으로 축적해온 경험, 대안공간 설립 배경, 진행 상황, 미래까지 발표해야 했다. 방대한 내용을 20분 안에 소개하기란 쉽지 않아 시간을 넘기거나 감상하던 영상자료를 중간에 끊어야 하는 상황까지 생겼다. 짧은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서는 비영리로 운영되는 대안공간의 운영비는 어떻게 충당하는지, 부산과 후쿠오카의 미술교류와 연대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에 관해 질문이 오고 갔다.

질의응답은 '로컬(Local) 대 로컬'로서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멀기만 한 민간 차원의 국제 교류 실천방안을 실감하는 정도에서 뚜렷한 답을 찾지는 못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2시간 좌담회를 마치고 미술관 근처 선술집으로 장소를 옮겼다. 부산과 후쿠오카 예술인 30여 명은 좌담회에서 충분히 얘기하지 못한 부분을 술자리에서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었다. 두 도시 예술교류에 관심이 많은 필자도 새벽 2시까지 동석해 양국 예술가들과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다. 단 한 번의 좌담회로 뚜렷한 예술교류 기회를 얻을 수는 없겠지만, 민간차원 교류 필요성이 제기되고 아울러 두 지역 지자체의 폭넓은 협력의 필요성을 서로 인식한 것은 수확이었다.

오는 12월쯤 후쿠오카의 예술인 20~30명이 부산의 미술현장을 답사하러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문화예술은 지역 간 교류를 잘 이끌어줄 수 있는 소통의 통로다 . 이렇게 하다 보면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부산과 후쿠오카가 문화예술로 지역도시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오는 12월 후쿠오카 예술인들과 함께 필자도 부산을 다시 방문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사진가·후쿠오카 아시아포토그래퍼스갤러리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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