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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교육센터와 함께 하는 환경 이야기 <16> 환경운동의 첫걸음 `마음의 올레 길`

녹색성장·녹색산업 등 경제적 가치만 따지는 친환경 옳지 않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0-13 20:12:5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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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도보순례 도중 맨발로 걷고있는 참가자.
'녹색'이라는 환경적인 개념도 '성장'이라는 경제학 개념 앞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마구잡이식으로 친환경 '녹색성장'이라는 말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둥산에 나무를 심는 일과 도심 곳곳에 녹지를 가꾸는 일은 분명히 지속가능한 터전을 만들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즉,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대대손손 물려주자는 일이다. 그것은 당장 어떤 이익을 취하는 성장이 아니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어떻게 녹색산업, 녹색성장이 정권의 트렌드가 되었는지 쉽게 이해하지 못하겠다. 우스갯소리로 바위에 녹색 페인트를 칠하면 그것이 바로 녹화 사업이라며 웃고 넘겨버리기에는 너무 큰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해할 수는 있다. 4대 강 사업으로 하천을 정비하고 홍수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잘하면 배를 띄워 관광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건설업도 살고 지역도 사는 길이라고. 하천 주변의 농지를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또 전국을 하나의 자전거 도로로 연결하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탄소도 줄이고 국민 건강은 물론 일회성 관광이 아닌 적어도 일주일 이상 걸리는 여행상품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수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이 지역에 뿌리는 돈은 지역에 어마어마한 성장 동력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굳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들지 않더라도 앞으로의 삶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친환경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것은 성장을 위함도 아니고 환경을 위함도 아니라 바로 인간의 생존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먹을거리에서부터 건축 폐기물까지. 우리 삶의 곳곳을 지배하고 있는 환경은 이제 '지속 성장'이 아니라 '성장을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파트를 허물고 그 자리에 잔디와 휴식처를 제공하라고 말하고, 극심한 출산율 감소로 인해 다시 개별화된 핵가족에서 집단화된 대가족으로 뭉쳐야 하고, 산업일꾼 양성을 위한 대규모 학교에서 개인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고. 공간적으로는 도시에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반도시적 삶을 사는 것이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더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삶임을 말하고 있다.

어쩌면 이 시대의 진보는 자동차가 아니라 걷기에 있다. 제주 올레로 제주는 제2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어디 제주뿐이랴. 사람의 마음속에도 푸르고 싱그러운 올레 길을 만드는 것이 오늘날 환경운동의 시작이 아닐까.

서정호·금성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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