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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산업 수산업을 6차 산업으로 <4> 한국 양식산업의 미래는 외해양식

제주 외해서 세계 첫 참다랑어 수중사육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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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과원 미래양식연구센터, 2015년까지 기술개발·산업화
- 1.5㎏ 치어 7개월만에 6㎏ 성장…수정란 채집 인공종묘 생산 시도

- 수중가두리 파도·태풍 피해없어 자연상태서 참다랑어 양식 가능
- 검증된 사료로 식품안전성도

- 부산 금영수산 등 전국 6개업체, 농식품부 외해양식어업 취득
- 바다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해안 4.5㎞, 바닷속 15~30m 지점에는 수십 마리의 참다랑어 떼가 평소에는 시속30㎞, 빠르면 100㎞의 속도로 가두리 시설 속을 돌아 다닌다. 지름 25m, 높이 15m의 다이아몬드형 가두리 시설에서 우리나라 참다랑어 외해양식 실험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잠재적 '어미그룹'이 바로 제주 앞바다에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2015년까지 참다랑어 완전 양식

제주도 바닷속에서 자라고 있는 참다랑어.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는 2015년까지 참다랑어 완전 양식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미래양식센터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오는 2015년 참다랑어 완전 양식 기술개발 및 산업화를 목표로 두 가지 종류의 어미그룹에 대한 시험 양식을 진행 중이다.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지난해 추자도 앞바다에서 끌낚시를 이용해 잡아올린 참다랑어 치어 371마리를 제주도로 옮겨와 세계 최초 외해 수중가두리 사육을 시작했다.

당시 1.5㎏이던 참다랑어는 사육 7개월 만에 5~6㎏으로 성장, 자연산과 다를 바 없이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7월에는 2008년산 25㎏짜리 참다랑어 236마리를 구입, 일본에서 가두리에 가둬놓은 상태 그대로 배로 견인해 수중 가두리로 옮기는 작업에 성공했다. 100㎏ 정도의 어미가 되려면 현재 5~6㎏짜리는 3~4년이 지나야, 25㎏짜리는 2년 정도가 지나야 한다. 빠르면 2013년께는 어미가 낳은 수정란을 채집해 인공종묘 생산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연에서 확보한 참다랑어 치어를 순치시켜 양식시설에서 제대로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정란을 확보하는 것이다.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이를 위해 다음 달에 어미 관리를 위한 수조를 만들어 어미 참다랑어를 지속적으로 관찰, 실험할 계획이다. 어미 전용 수조가 있으면 수정란을 확보하는 것이 보다 쉽기 때문이다.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우선 '치어-어미-종묘 생산'의 불완전 양식 단계를 완료한 다음, 그 종묘가 다시 어미로 성장해 종묘를 만드는 과정까지 포함하는 '완전 양식'에 도전할 계획이다.

'참다랑어 완전 양식'의 의미는 자연자원을 감소시키지 않고 인공적으로 참다랑어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2년에 참다랑어 완전양식에 성공한 일본의 경우 향후 10년 내 인공종묘로 참다랑어 양식을 대체해 자연에서 참다랑어를 포획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외해 수중 가두리 양식

수중 가두리 시설에 참다랑어 치어를 방류하는 모습. 바다 위에 보이는 원뿔 모양의 그물망이 수중 가두리 시설이다. 미래양식센터 제공
우리나라의 참다랑어 외해 양식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원래 외해 양식 자체가 내만 양식에서 문제가 되는 연안 오염, 어병 등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는데, 참다랑어 양식은 특히 수중에서 시도됐기 때문이다. 일본과 호주, 지중해 등지에서는 외해에서 양식하더라도 바다 위로 나와 있는 '내파성(파도에 내성이 있는) 가두리'가 일반적인데 비해 참다랑어는 수중에 가두리 시설을 설치, 파도와 태풍 등의 영향을 덜 받고 물고기가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양식연구센터 지승철 박사는 "외해 양식의 경우 자연상태와 거의 다를 바 없어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물고기들이 잘 자라는 친환경 양식으로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게다가 자연산 참다랑어는 체중이 많이 나갈 수록 수은 함량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양식 참다랑어는 검증된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식품안전성에서도 자연산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올해 실용화 첫삽

농림수산식품부는 얼마 전 참다랑어를 포함한 어류에 대한 외해양식어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6개소에 대한 어업면허를 내줬다. 그동안 제주도의 미래양식연구센터와 남서해수산연구소 등 연구기관이 시험어업으로 참여했던 '노아외해양식영어조합법인'과 '거문도외해양식영어조합법인'은 정식 허가를 받게 돼 이르면 내년 연말 참다랑어 상품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산업체인 금영수산(대표 박상호)은 제주도에 별도법인 '금영제주참치'를 설립해 이번에 시험어업기관으로 면허를 받았다.

이처럼 참다랑어 양식이 실용화 단계에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에도 양식용 치어 확보를 위한 '낚시어업'이 성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승철 박사는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근해에서 참다랑어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추자도에서 지난해 참다랑어를 낚아올렸듯이 근해에서도 참다랑어를 잡을 수 있다"며 "아직 우리나라는 낚시가 취미로만 알려져 있는데, 참다랑어 치어 확보를 위한 낚시어업도 새로운 어업의 형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참다랑어 1마리가 300g~1㎏ 정도일 경우 3000~5000엔(한화 4만1600원~6만9000원)정도에 팔리고 있다. 지난 7월 미래양식연구센터가 일본에서 수입한 25㎏짜리 참다랑어는 1마리에 125만 원이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 내만 양식에 치우친 관련 법제도를 개정해 외해양식어업의 신규 진입이 용이해지고 어장의 규모화(10㏊→20㏊) 등으로 양식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또한 앞으로 4년간 외해 양식산업에 118억 원을 지원하고 외해 양식장 수도 현재의 배 수준인 1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 세계 양식업, 복합·첨단산업 변화

- 생산량 매년 8%씩 증가… 수산 식량으로 각광
- 제주선 양식시설에 해상풍력·관광 결합 시도

'엔엔티 시스템즈'가 제주도 앞바다에 설치할 계획인 '해상 풍력 외해가두리 연계시설' 조감도. 기존의 가두리 시설에 풍력발전, 관광 및 연구 시설을 결합시킨 개념이다.
1980~1990년대만 해도 양식산업은 노동력만 있으면 되는 산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양식산업은 ▷기술집약적 첨단양식 ▷기업형태의 산업화 ▷환경친화형 양식기술 등을 모색하면서 해양학, 양식공학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기술로 변화하고 있다.

외해양식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미국의 경우 정부 주도로 하와이에 외해양식 실증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동급이기 등을 개발해 시험 중이다. 호주는 2006년 정부가 외해양식 진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 참다랑어 축양양식과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했으며, 노르웨이를 비롯한 스웨덴과 지중해 연안국에서도 외해양식이 발달해 있다. 특히 유럽은 10년 전부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투입할 인력이 없어 양식기술은 앞서 있어도 산업현장은 가내수공업 형태로 전락한 일본과는 비교되는 사례다.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 한석중 센터장은 "전 세계 양식생산량은 매년 6~8%씩 증가해 향후 30년 후에는 사람들이 먹는 생선의 대부분이 양식어업에서 얻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참다랑어 외해양식이 완벽하게 성공한다면 국제적인 어획량 규제에 구애받지 않고 식량공급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자원 회복은 물론 가두리 시설에 다른 기술을 융합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내만 가두리 양식장에서 양식어류에 먹이를 던져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과 함께 관광상품까지 결합시켜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양식장과 관광을 결합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제주도의 '엔엔티 시스템즈'가 기존의 외해 가두리 시설에 해상풍력, 관광 서비스 등을 융합시킨 연계시설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의 가두리 시설 구조물의 기둥을 드릴을 이용해서 해저에 고정시키고 해상에는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선착장과 양식 어류에 대한 실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하고, 기둥의 상단은 풍력 발전 시설을 갖춰 자체 전력을 공급받는다는 것이다.

엔엔티 시스템즈의 한정호 이사는 "육상 풍력시설은 있지만 해상에서 풍력발전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지난해 예비타당성을 검토하고 올해 초 이 같은 시설에 대해 국내 특허를 받았다. 앞으로 국제 특허도 받을 계획으로, 국제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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